〈 127화 〉127. (H)골목길(1)
“여긴 왜 왔어?”
“할 일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무슨 할 일.”
일리아나는 은현의 질문에 대답하지않았다.
오직 은현의 손목을 붙잡고 더더욱 깊숙한 골목길로 돌아갈 뿐이었다.
저녁노을이 비치는 주홍빛도 들어오지 못하는 좁은 골목은 어느새 어둑어둑해져 제대로 된 시야도 밝혀주지 않고 있었다.
“이 쯤 왔으면 됐겠지?”
주위를 한 번 두리번거리더니 이내 은현의 어깨를 잡아당겨 그의 몸을 골목의 벽으로 밀쳤다.
곧장 무릎을굽혀 양 다리를 벌리며 쪼그려 앉고는 은현의 양손으로 그의 양허벅지를 붙잡고 그의 고간에 얼굴을 파묻었다.
“스으으, 하아아….”
“야, 너 도대체 지금….”
“가만히 있어.”
은현이 깜짝 놀라며 뭐라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이미 맛이 가버린 일리아나는 은현의 고간에서 얼굴을 떼고, 그가 뭐라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틈도 없이, 능숙하게 바지에 손을 가져다 댄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능숙한 그녀의 행동에 깜짝 놀란 은현이 양손으로 자신의 바지춤을 붙잡았고, 바지를 내리려는 일리아나와 바지를 사수하려는 은현의 사이에서 불똥이 튀었다.
“너 진짜 미쳤어? 사람들이 보면 어쩌려고?”
이곳은 자신들만이 있는 집안이 아니다.
아무리 지금이 사람이 한적한 저녁 시간대이고, 인적이 드문 골목길이라고 하더라도, 사람의 눈이 전혀 없을 거라는 장담은 절대로 할 수 없는 장소에서 대담하게 자신의 바지를 내리려는 일리아나의 행동이 어처구니가 없었다.
“뭘 이제 와서 그런 걸 따지는 거야?넌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대낮의 광장에서 대놓고 날 괴롭혔잖아. 그런데 이건 왜 안 돼?”
은현의 고간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던 일리아나가 고개를 올려다보며, 진심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만들어낸 가짜였어. ‘환상세계’로 구현해낸 가짜의 세계. 지금 이 상황과는 경우가 틀리잖아.”
이곳은 그때 당시 일리아나를 조교하려 했던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
이 골목길도 진짜, 골목길을 통하여 불어오는 싸늘한 바람도 진짜이며, 멀리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발소리와 목소리도 진짜다.
만약 이곳에서 정말로 은현과 일리아나가 섹스를 하다가 걸리기라도 한다면, 이미 페르닌에서 유명 인사나 다름없는 일리아나가 입어야하는 이미지의 타격은 말로 설명할 수 없으며, 돌이킬 수없는 강을 건너는 것과 같다.
은현은 자신은 물론 일리아나에게 그런 망신을 줄 수는 없었기에 필사적으로 그녀를 설득하려 했다.
“나한테는 그때의 그 상황도 ‘진짜’였어.”
마력차단용 수갑을 채워 마법을 빼앗고, 양팔과 다리들을 속박시켜 자유를 빼앗고, 애매한 자극으로 그녀의 몸을 희롱하고 애달프게 만들어 정상적인 이성의 판단을 빼앗았다.
은현에게 그 상황은 가짜였지만, 일리아나에게 그 상황은 현실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광장의 중심에서 언제 사람들에게 들킬지 모른다는 긴장감과 두려움을 동반한 절정 속에서 뜻밖의 쾌감에 눈을 떠버린 지금의 일리아나를 만들어낸 것은 명백히 은현의 업보다.
“너, 섹스에 관해서는 나한테 반항하지 않기로 했잖아.”
“응. 그랬지. 내가 약속을 어기면 나한테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고 했었지?”
“그런데 어째서….”
“그야, 이제는 너한테 무슨 짓을 당해도 좋은 걸. 이제는 그때 당했던 그걸 또 당해도 좋아. 오히려 해줬으면 좋겠어.”
‘이런 젠장….’
요염하게 웃으며 자신의 입술을 핥고 입맛을 다시는 일리아나의 표정을 보고, 은현의 몸이 오싹 소름을 돋는 것을 느꼈다.
“일리아나, 그런 플레이를 원한다면, 일단 집으로 돌아가자. 지하 훈련장에서 내가 다시 ‘환상세계’로 그때의 상황을 똑같이 만들어 줄게. 그러면 거기서….”
“너 바보야? 이제는 그 상황이 네가 만든 ‘가짜’라는 걸 알아버렸는데, 어떻게 그 상황 속에서 가슴이 두근두근 대고, 느낄 수가 있겠어. 나는 ‘진짜’를 원해. 그러니까 지금 여기서 할 거야. 현실에서 그 기분을 느끼고 싶다고.”
“하다못해 ‘인비저블’이라도 쓰고 투명화 시킨 다음에….”
“싫어. 그래서는 자꾸 마음 한구석에서 안심하게 되잖아.”
‘이 미친년이….’
은현은 지금이 돼서야, 자신의 행동이 일리아나를 잘못된 결과로 이끌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테레지아에게서 이상한 기술을 배워와 나날이 성장하는 그녀와 자신사이에서 섹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시는 일리아나가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수치심을 자극시켜 조교를 했고, 그녀를 굴복시켜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각인시키려 했던 것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일리아나는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때의 그 스릴과 쾌감을 다시 한 번 맞보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게 된 진짜 변태가 되어버렸다.
“이건…내 탓이네. 진짜로….”
“응, 네 탓이야. 그러니까 니가 포기해.”
“하….”
어이가없어 바지춤을 붙잡고 있던 양손에 힘이 빠지자, 일리아나의 손에 의해서 은현의 바지가 아래로 스윽 내려갔다.
고간에 달려 있는 중요한 물건을 감싸고 있는 은현의 팬티가 움찔거리며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머…?”
마치 알 속에서 부화만을 기다리고 있는 병아리처럼 팬티 속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는 은현의 물건을 보고 있자니, 일리아나의 입꼬리가 귀에 걸리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후후, 너도 이 상황에 흥분되고 있구나?”
“…이 상황에서 어떻게 냉정을 유지할 수 있겠어.”
인상을 찡그린 은현은 감지를 펼쳐 주위의 경계를 살피는 것도 모자라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젠장, 여자와 섹스는 해봤어도, 야외 섹스 같은 건 경험해본 적도 없었는데….’
하지만 그렇게 400년이 넘도록 경험해보지못한 야외 섹스를 하게 되는 것에 은현 또한, 본인의 자각도 없이 흥분의 기색을 띄고 있다.
“조금은 그때의 내 기분을 느껴주려나?”
“너 지금 복수하는 거야?”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난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아. 너무 좋아서 가슴이 막 뛰고 미칠 것같아. 이 기분을 너도 느껴봤으면 좋겠어. 그뿐이야.”
자신의 기쁜 감정을 은현과 공유하고 싶어 한다.
그것은 은현에게 있어서도 매우 기쁘고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 기분을 쾌락으로 바꿔낼 수 있는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들었다.
은현의 성격은 좋게 말한다면 준비성이 철저한 타입이지만, 나쁘게 말한다면 엄청난 쫄보였다.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 있어서 생기는 모든 변수와 문제들을 생각하고 대비하여 포석을 깔고 움직이면서 자신의 정체를 밝혀지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행동방식은 쫄보 중에서도 어마어마한 개쫄보였다.
흔히 말하는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끝에는 다리를 건너지 않는 타입’.
그렇기 때문에 은현은 섹스에 있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도를 넘어선 행동을 보였지만, 그 결과로 만들어진 일리아나의 성향의 변화는 은현으로서는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다.
은현의 혼란스러움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일리아나는 조금씩 부풀어 오르고 있는 은현의 팬티를 벗겨냈다.
“어머나.”
팬티를 벗기자마자 마치 보물 상자 속에서, 귀한 보물을 발견해낸 것 같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은 일리아나가 손을 뻗어 은현의 자지를 잡았다.
“크으…!”
금새 발기되어버린 자지의 귀두부터 뿌리까지, 일리아나의 천장갑의 매끄러운 감각이 감싸면서 오슬오슬한 감각을 확산시킨다.
서늘한 저녁 바람에 노출된은현의 하반신이 반사적으로 움찔 떨리며 신음을 내뱉었다.
“스으으, 냄새가 엄청나, 현아…”
자지를 쥐고 숨을 깊게 들이쉰 일리아나가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리자, 은현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야 우리 아까까지 전투 중이었잖아. 그렇게 움직였는데…야! 너 왜 자꾸 그렇게 내 냄새를 맡아! 그만해!”
“응? 괜찮아. 아주 맛있는 냄새니까. 나는 오히려 좋아.”
“…….”
오히려 황홀하기까지 한 표정을 보이는 일리아나의 표정이 명백히 맛이 가있다.
“너…발정났어?”
“이게 그런 건가? 잘 몰라. 난 이런 경험 너랑 섹스하면서 느껴본 게 처음이니까. 그런데, 나쁘지 않네. 후후.”
은현의 자지에서 나오는 쿠퍼액과 땀냄새가 섞인 냄새를 맡은 일리아나의 표정에 홍조가 띄고 있다.
두 눈이 이미 맛이 가버린 것 마냥 멍하니 은현의 귀두부분을 응시했다.
“하아…오늘도 이렇게 딱딱하고, 뜨겁고, 길고, 굵어서…정말 대단하네. 츄웁.”
뜨거운 숨결을 토해낸 일리아나가 마침내 은현의 자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다.
“크….”
은현의 고간에 얼굴을 들이밀고, 핑크색의 혀와 붉은 입술이 은현의 자지를 휘감았고, 귀두를 핥으며 빨기 시작한다.
하체에서 올라오는 쾌감을 느끼며, 야외에서 큰 소리를 낼 수 없는 은현이 이를 꽉 물고 신음이 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딱딱해진 자지의 기둥은 단단하기 짝이 없으면서, 물컹한 감각과 함께, 장갑을 통해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느낌이 마치 고무를 연상케 한다.
“츄릅, 츄웁, 츄르릅.”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귀두에 끈적거리는 타액을 흘려 적시고, 혀 끝를 이용해 집요하게 요도의 구멍을 낼름거리며 은현의 요도를 괴롭힌다.
동시에 자지를 움켜쥔 손을 느슨하게 풀어, 자지의 기둥을 쓸어 올리고, 내리고를 반복했다.
“으…그윽….”
이빨이 깨질 것처럼 강하게 다문 은현이 고통이 아닌 쾌감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일리아나를 노려보았다.
“너…. 어째 펠라치오가 점점 능숙해진다?”
“후후, 섹스하면서 너만 내 반응을 살폈던 게 아니야. 나도 네 걸 빨면서, 네 반응을 살폈다고. 네가 어디를 핥아주고, 어떻게 빨아줘야 좋아하는지 나도 다 알거든?”
게다가 감지를 통해서 주위의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경계를 철저히 펼치며 긴장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은현에게 지금의 상황은 매우 불리했다.
현재의 상황을 즐기고 있는 여자와 즐기지 못하고 있는 남자 사이에는 명백한 차이가 존재가 존재하고 있었다.
의기양양하게 자랑을 늘어놓는 일리아나가 말을 마치고 또 다시 맛있는 사탕을 먹듯 혀를 굴리며 은현의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끈적거리는 사탕을 맛보는 것처럼 귀두를 핥으며 굴리고 있던 일리아나의 혀가, 조금씩 사냥하는 범위를 넓혀나갔다.
타액을 머금은 일리아나의혀가 은현의 자지전체를 핥으며 남아있는 부분이 없도록 적신다.
정면에서 자리를 빨며 핥던 얼굴을 떼더니, 이번엔 자지의 옆쪽으로 고개를 옮긴다.
일리아나가 입술을 이용하여 자지의 표면을 감싸고는 마치 하모니카를 연주하듯이 은현의 자지 전체를 위로 아래로 훑으며 자지를 그녀의 타액의 범벅으로 만드는 모습이 한없이 요염하고 색스럽다.
“후후, 쿠퍼액…? 이라고 했나? 핥을 때마다 계속 나오네?”
“…너 때문이잖아.”
“응, 그래서 기분이 좋아.네가 내 입으로 이렇게 느껴주고 있다는뜻이니까. 더 열심히 해볼 의욕이 나는 걸? 츄르릅!”
“끄으으…!”
단단하게 부풀어 올라 발기한 자지가 일리아나의 입속에 삼켜져 빨아올려지는 감각에 은현의 하체가 들썩였다.
“츄으읍! 츄릅! 츄르릅!”
자지를 삼킨 상태로 고개를내리고 입속을 흡입함과 동시에 고개를 들어 올리는 행위 속에서 마치 몸 안에 있는 정액을 모두 뽑아낼 기세로 빨아올리는 일리아나의 펠라치오에 은현이 황급히 그녀의 머리를 떼어내려 했지만.
“가마히허!(가만있어!)”
“끄아아…!”
자지를 삼킨 채로 이빨을 세워 자지를 약하게 깨물자, 은현이 비명을 지르며 일리아나를 떼어내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아…. 현이의 저 얼굴 보고 있으니까…. 나도 보지 안쪽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 같아….’
일리아나는 남아 있는 자신의 한쪽 손을 자신의 팬티스타킹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곤 쪼그려 앉아 있어 양다리가 벌려져 있는 가랑이 사이의 보지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한다.
“츄읍, 하아아…. 내 클리토리스…. 벌써 딱딱하게 튀어나와 있어…. 손가락으로 비비니깐…으흥…. 비빌 때마다 엄청…응흐…느껴버려서…츄르릅!”
은현의 앞에서 쪼그려 앉아 자지를 빨면서, 일리아나의 허리와 엉덩이가 덜덜 떨렸다.
마녀의 옷으로 그녀의 흉부에 달려 있는 유방이 고정되어 있음에도불구하고,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의 움직임에 반응하여 위아래로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응흐읏, 츄릅, 후후, 남자의 성기는, 정말 추잡하게 생겼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현이 거는 몇 번을 봐도 사랑스럽네. 츄읍.”
“내 건 틀리다고?”
“이제 이거 없이는 츄릅! 살 수 없는 걸. 으흥, 내가 이거 대신이랍시고, 츄르릅! 네가 준 바이브라는 것들을 보지 속에 박을 때마다 얼마나 아쉬웠는지 알아?”
이제는 은현이 아니라 은현의 자지와 사랑에 빠진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녀의 혀 놀림은 멈출 줄을 몰랐다.
뿐 만 아니라, 그녀의 가랑이 사이, 보지 안쪽에도 손가락을 집어넣어 자신의 질 속을 애무하며 자위를 계속하면서, 일리아나는 오로지 은현의 자지만을 빠는 것에 열중했다.
그리고 급작스럽게 일리아나의 애무의 강도가 점차 강해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진 귀두와 앞부분만을 집어삼키며 빨아들였던 것이지만, 이번에는 은현의 자지를 끝까지 삼킬 기세로 고개를 푹 숙여왔다.
“츄우우웁!”
“읏…!”
자신의 귀두가 일리아나의 목구멍 안쪽에 닿는 감각을 느끼며 은현이 신음을 내뱉는다.
일리아나의 입속에서, 그녀의 거친 숨으로 따뜻한 온기가 감도는 혀가 자지에 달라붙고는 끈적거리는점막이 요염하게 빨아올렸다.
“쭈우우우웁!”
“끄으으으!”
있는 힘껏 빨아올린 이후, 또다시 고개를 숙인 일리아나가 은현의 자리를 자신의 목구멍에 닿을 정도로 깊게 삼켰다.
물결이치 듯 혀가 은현의 자지를 휘감고, 대담하게, 하지만 이빨이 닿지 않는상냥함이 묻어나오는 신중함으로 자지를 목 안쪽까지 삼켜갔다.
“끄으으아아아!”
‘이젠 진짜 나도 모르겠다….’
결국 주위의 경계 따위, 사람이 있건 말건,쾌락을 참지 못한 은현이 속으로 패배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