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화 〉081. 역전된 관계(3)
“왜 나한테 그런 선택을 하게 한 거야?”
저녁노을이 지는 거리를 걸으며, 에린이 은현에게 물었다.
어째서 은현은 자신에게 마르바의 아버지인 베르만 자작의 치료의 선택권을 떠넘긴 것일까.
자신은 그를 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타인의 생사여탈을 자신이 결정을 짓는다는 것이 무섭기까지 했다.
그것 뿐 만이 아니다.
에린은 그것 이외에도 두려운 것이 하나 있었던 것이다.
마르바 베르만이라는 여학생은 아이테르에서 고립되어 있었던 자신을 가장 많이 괴롭혔던 학생 중 하나였다.
뿐 만 아니라 자신의 오빠, 엘빈을 모욕했던 이들 중 한 명이기까지 하다.
이제와 은현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자신에게 부탁을 요청하러 오는 꼴이 자못 우습고, 간사하고, 추악하기 짝이 없었으며, 그동안 네가 나에게 해온 짓을 생각해보라고 울부짖고 화를 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린이 그러지 않았던 것은 마르바에게 말했던 ‘생명은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들키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추악한 본심은 따로 있었다.
혹시나, 정말로 자신의 솔직한 감정대로 충동에 맡겨 마르바의 부탁을 거절하고, 이제와 자신에게 부탁을 해오는 태도에 화를 낸다면.
‘현이는 나에게 실망했을까?’
혹시라도 그렇게 감정을 터뜨리는 모습에 은현이 자신에게 실망하고 경멸을 할까봐 두려웠기에.
에린은 자신의 본심을 숨기며 은현에게 베르만 자작의 치료를 해주자고 이야기했던 것이었다.
그만큼 지금의 에린은 은현에게 과하게 의존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며, 미움을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애정을 갈구하는 경향이 강했다.
“언젠가 너도 선택을 내려야하는 순간이 올 거야. 지금과는 비슷하지만 이것보다 더더욱 잔인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선택?”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 에린이 고개를 갸웃한다.
“앞으로 네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너에게 접근하고 너와 연줄을 만들려는 사람들로 가득해지겠지. 이제는 준남작의 작위를 되돌려 받은 엄연한 귀족의 신분으로 돌아왔으니까.”
“아….”
“어쩌면 자신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 네 공적이 탐나는 귀족들은 자신의 세력의 사람과 너를 정략결혼을 맺게 하려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네 성장을 원조하겠다는 걸 빌미로 자신의 산하에 들어오라거나, 다양한 의도를 포함한 제안을 해오는 사람들이 많아질 거야.”
“으…그건 싫어….”
에린은 인상을 찡그리며 대놓고 거부반응을 드러냈다.
준남작의 신분을 되돌려 받았다고는 하더라도, 에린에게는 잘 실감이 나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 재판에서 디아네 여왕의 선언이 헤르샤 가문의 작위를 복위시킨다고 선언하고 몇일도 지나지 않았기에, 에린의 주변은 그렇게 크게 바뀐 것이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아이테르 안에서 주변 학생들과 교사들이 에린을 대하는 방식이 크게 바뀌었던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
급작스런 그들의 태도의 변화가 에린에게는 너무나도 부담스러울 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했다.
게다가 결혼이라니.
그것은 끔찍할 정도로 싫었다.
에린에게 남자들이란 존재는 자신을 욕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남자들이 대다수였다.
성장할수록 어머니와 닮아가는 모습에 비정상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았던 아버지.
아이테르에서 자신을 모욕하는 언사에는 그런 욕구어린 모욕들도 다수 포함되 있었으며 에린을 옭아매는 그들의 저열한 시선에는 이골이 나있었다.
은현을 만나기 전까지 에린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몸을 잔뜩 웅크리며 자신을 보호하기만 하는 나약한 태도는 대개 이들의 저열한 시선과 희롱들이 원인이었다.
그것이 은현을 만나게 되는 순간부터, 자신의 그 공포증 같은 감각이 조금 고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은현을 시작으로 알렉스나, 리오드 등 엘빈 이외에 자신을 생각해주고 존중해주는 남자들이 생겨난 것이었다.
그것이 모두 은현의 덕분이라고 에린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이라면…….’
자연스럽게 아이테르를 졸업한 이후, 성인이 된 자신과 은현의 결혼을 상상하게 되는 것도 열일곱 살의 감수성이 풍부한 어린 소녀에게는 무리가 아니다.
‘내,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문득 들었던 상상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가로저으며 머릿속으로 떠오른 환상을 애써 지웠다.
‘혀, 현이한테는 일리아나님이 계시는데…….’
고민해 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에린은 다시 본래의 대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너는 아직 어리니까.”
준남작의 작위를 다시 돌려받았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에린은 17살의 나이어린 소녀이며 사리분별이 제대로 서지 않아 있는 미성년자다.
“아마 그 다양한 의도에는 좋은 의도도 있고 나쁜 의도도 있고 네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문제와 선택에 직면하게 될 거야. 거기에는 어느 쪽도 선택하고 싶지 않은데, 반드시 선택해야만 하는 순간이 와.”
인생은 항상 선택의 연속이다.
에린은 너무나도 진지하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하는 은현을 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의 말을 듣기만 했다.
이것은 은현의 경험에서 나오는 진심어린 충고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하고 싶지 않은데. 나의 감정이 시키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옳은 선택이기 때문에 해야만 하는 강요에 가까운 그런 선택들.”
은현이 에린에게 마르바의 부탁의 선택권을 넘긴 의미는 이러했다.
감정이 시키는 선택을 할 것이냐,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냐.
이것에 대한 양자택일이었다.
은현은 수많은 선택의 순간 속에서 불합리한 양자택일 중 언제나 감정이 아닌 이성이 시키는 효율적인 선택만을 해왔다.
그렇기에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에린 또한 그런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올 거라는 것을 은현은 알고 있었다.
“사실 나는 네가 그저 감정에 시키는 대로 그냥 마르바의 부탁을 무시했으면 했어.”
“아….”
에린이 발걸음을 멈추고 흔들린 눈동자로 은현을 바라보았다.
은현의 말이 너무나도 뜻밖이었기에, 동요하고 말았다.
뒤늦게 은현 또한 발걸음을 멈추고는, 뒤를 돌아보며 동요하는 에린의 표정을 응시했다.
“너는 나를 뭔가 성인군자나 엄청 상냥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난 그런 인간이 아니야.”
“하지만….”
너는 나를 구원했잖아.
그 말이 목구멍을 타고 입 밖으로 나올 뻔 했지만, 에린은 끝까지 그 말을 하지 못했다.
은현의 표정이 너무나도 쓸쓸해 보였기 때문에.
“네 자신만을 생각하고, 네 목적만을 생각하고, 네 사람들만을 지키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했어. 다른 이기적인 사람들처럼.”
법을 어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면서 착하게 살아가기에 이 세상은 너무 잔혹하다.
자신과 자신 주위의 사람들을 위하고 지켜나가기에 급급한 것이 이 세상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에린은 은현이 그랬던 것처럼, 소중한 누군가와 이 세상 전체를 놓고 둘 중 하나를 저울질하고 선택해야만 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했던 그 선택도 네 일부니까.”
하지만 에린은 그런 선택을 내리기엔 너무 상냥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응….”
에린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더 노력하자. 앞으로도 더더욱.”
“알았어.”
은현은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앞으로도 그녀가 무너지지 않도록 뒤에서 지탱해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스스로 다짐했다.
◆ ◆ ◆
“이봐요! 당신! 정말로 이럴 거예요?!”
“무슨 일입니까?”
일리아나 저택을 찾아온 엘레노아가 다짜고짜 은현의 멱살을 부여잡고 사나운 기세로 외쳤다.
사실 은현은 엘레노아가 이렇게 분개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지만, 언제나처럼 능청스러운 태도로 전혀 모르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에, 엘레노아 님! 일단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진정하시고….”
“진정? 지금 내가 진정하게 생겼니?”
“아니요.”
정말로 매우 화가 났다는 것을 표정과 행동으로 몸소 보여주자 사정을 전혀 모르던 에린이 즉답했다.
“당신, 내가 분명히 얘기했죠? 날 그 회복 셔틀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용도로만 사용하지 말라고! 그런데 이번에도 또!”
“아니, 그럼 떠오르는 수단이 공녀님 밖에 없는데 어떻게 합니까.”
“그걸 말이라고!”
엘레노아는 손에 꽉 움켜쥐고 있던 종이를 바닥에 내던졌다.
기묘하게도 자신의 앞에 굴러 떨어진 종이를 펼치고 내용을 확인한 에린은 편지지가 어디선가 본 익숙한 편지지라는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아! 이건….”
이전, 베르만 자작가에서 마르바를 통해 공작가에 보냈던 은현이 작성한 편지가 아닌가.
내용은 이러했다.
- 급하게 ‘회복 셔틀’을 사용해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어쩌다보니 지난 습격 사건의 피해자였던 베르만 자작을 치료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는데. 몸 안의 질병은 없앴지만 몸 상태가 회복되어 스스로 면역체계를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내일 당장 베르만 자작가에 방문해서 자작님에게 신성마법의 기도 한 번만 써주셔야겠습니다.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설마 ‘페르닌의 꽃’이 불쌍한 병자를 그냥 내버려두시지는 않으시겠죠? 그리고 우리는 ‘공생 관계’잖아요? ^^
‘현아….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심했어.’
친숙함의 표시를 담기 위해 웃음의 표시까지 그려 넣은 완벽한 도움요청의 편지를 본 엘레노아의 표정이 잔뜩 노기를 띄울 만도 하다고 에린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전에 설명정도는 할 수 있잖아요! 내 쪽이 아니라 저를 맞이해야하는 입장인 베르만 자작가에 귀띔이라도 해줬어야죠! 그쪽에서 내가 방문하자마자 얼마나 당황한줄 알아요?!”
“흐음? 베르만 자작가의 여식에게 편지를 써서 공녀님에게 전달을 하도록 했는데. 그때 이야기가 오가고 알고 있던 게 아니었습니까?”
도리어 은현 쪽에서 질문을 해오자 엘레노아는 인상을 찡그리며 은현의 질문에 답했다.
“그날 저는 저택에 자리를 비우고 외출한 상태였어요. 당신이 보낸 편지를 읽은 것도 늦은 밤이 돼서고요.”
즉 마르바는 공작가에 은현의 편지를 전달한 것은 맞지만, 엘레노아에게 바로 전달되지는 않았고 엘레노아와 마르바 사이에 대화도 오가지 않았기에, 마르바의 집안인 베르만 자작가에서는 엘레노아의 방문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무런 사전의 준비도 없이 공작가의 여식을 저택으로 맞이해야하는 자작가의 입장에서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엘레노아는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사정을 이해하고 개의치 않아 했지만, 귀족의 위계가 낮은 축에 속하는 자작가 측에서는 공작가의 일원을 대상으로 부실한 접대를 했다는 것이 주위에 알려지게 된다면 눈총을 받거나 조롱의 대상이 될 것은 뻔한 이야기였다.
“아아, 그거 좀 곤란하게 됐네요.”
솔직히 에린에게 한 짓거리나 왕국의 재산을 가지고 장난질을 친 것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당해도 싸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번 일은 의사 전달이 명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완전히 은현의 사소한 실수였다.
“곤란? 겨우 곤란?”
귀족 사회에서는 이런 일도 쉽게 넘어가지 않고 이번 일을 구실로 당주가 앓아누워 약소해진 자작가를 집어삼키려는 귀족들은 얼마든지 있다.
“뭐 그래도 그 집안의 가장인 베르만 자작이 죽는 사태는 면했지 않습니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가죠.”
“하….”
엘레노아가 기가 찬다는 시선으로 은현을 노려본다.
은현은 항상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뒤에서 조장하고 철두철미하게 준비한 성미를 지녔지만, 일적인 부분을 제외한 일상의 부분에서는 어딘가 나사가 빠진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이 해결해야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자신이 그리는 결말의 형태를 완벽에 가깝게 완성시키기 위한 행동력을 보여주지만, 그 이외의 부분에서는 어떻게 되도 좋다는 태도를 취하고 마는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던 것이다.
지금도 저렇게 설렁설렁 대충 넘어가자는 은현의 태도에 엘레노아는 가볍게 그를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만다.
“그것보다, 용건이 뭔가요?”
은현은 엘레노아가 이번 건으로 자신을 꾸짖기 위해 찾아왔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무언가 진짜 용건이 있었기에 찾아왔는데, 자신의 얼굴을 보자 무심코 화가 터져 나왔다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추측이었다.
“후우…. 뭐 좋아요.”
크게 한숨을 쉰 엘레노아는 품에서 아르미타스 공작가의 인장으로 봉납된 서신을 꺼냈다.
서신의 장수는 총 세 장, 기구하게도 현재 저택에 머물고 있는 은현, 일리아나, 에린의 인원수와 똑같았다.
“제 것도 있는 건가요?”
에린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엘레노아에게 묻자, 그녀가 작게 끄덕이며 그녀의 질문에 긍정했다.
“이번에 저희 아르미타스 공작가의 주최 하에, 공작 저택에서 연회가 열립니다.”
“연회요?”
이 나라의 귀족들은 물론 아르미타스 공작가를 비롯한 페르니아스 왕국과 관계를 가지고 있는 타국의 귀족들까지 대다수의 고귀한 신분을 가진 자들이 참석하는 사교회 모임이기도 하다.
“거기에 세 사람을 초대하고 싶어요.”
“어…그, 그런 자리에 제가 가도 될지….”
“나도야. 그런 데를 내가 왜 가.”
애초에 이 나라의 귀족과 엮이는 것도 질색을 하는 일리아나가 자국, 타국이라 할 것도 없이 많은 수의 귀족들이 모이는 파티에 참석할 리가 없다.
그리고 평소 이런 쪽에 얼굴을 비추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은 은현 또한 마찬가지였다.
헬레나 후비까지 대동하여 은현에게 부탁을 한 번 하기 위해 자신와 헬레나 후비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던가.
인상을 팍 찡그린 일리아나의 반응을 보며, 역시나 안 되는 건가 싶은 생각과 함께 쓴웃음을 지었지만.
“좋아요.”
“역시…예?”
생각지도 못했던 반응에 엘레노아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은현을 바라보았다.
“적어도 에린은 그 자리에 참석해야하니까요. 보호자 동행으로 따라가죠. 일리아나는?”
“흐응…. 뭐, 네가 간다면 나도 갈게 그럼.”
내키지 않은 기색이었지만, 은현의 권유에 일리아나도 딱히 싫지만도 않은 모양이었다.
“내, 내가 거기에 왜 가!”
깜짝 놀란 에린이 은현에게 반문하자, 은현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해주었다.
“이 연회의 주최 목적이 대강 짐작이 가거든. ‘소공작’건이죠?”
“네. 맞아요.”
엘레노아는 시선을 옮겨 에린을 보며 말했다.
“에린, 이번 연회의 목적은 새로운 소공작의 취임식이야.”
“새로운…소공작님이요…?”
“응. 이번에 우리 오라버니가 새로운 소공작으로 임명받으면서, 정식으로 아르미타스 공작가의 후계자로 정해졌어.”
“그 말은….”
말 그대로 에린을 납치하여 궁지로 몰아넣었던 애슈턴이 몰락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 초대장은 나와 오라버니가 승낙한 사안이기도 하지만, 가장 먼저 너를 초대하자고 말을 꺼내신 건 바로 아버지야.”
“공작님께서…요?”
“응. 아버지는 이번 기회에 너와 대화가 하고 싶다고 하셨어. 아버지께서 이번 소공작 취임식의 연회에 너를 정식으로 초대하셨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