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화 〉077. (H)불안과 위로(1)
“야. 너 도대체 이게 무슨….”
“넌 입 안 다물어?”
재판장 안에서 돌발행동으로 은현에게 기습키스를 감행한 일리아나가 은현을 사나운 눈초리로 노려보았다.
“…옙.”
간만에본 일리아나의 표정을 보고, 그녀가 현재 몹시 화가 나있는 상태라는 것을 깨달은 은현이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이내 일리아나는 다시 전방의 상석에 위치한 디아네 왕비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재판 끝났지?”
“…….”
도저히 한 나라의 왕비에게 대하는 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오만하고 불손한 태도.
그 말을 들은 귀족 모두가 경악에 찬 시선으로 일리아나를 바라보았지만, 아무도 그녀의 오만한 태도를 지적하지 못하고 있었다.
디아네 여왕이 주먹을 꽉 쥐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짓건 말건, 일리아나는 은현을 흘끗 바라보며 말했다.
“가자.”
그대로 몸을 돌리고 재판장의 출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아가.”
“네…?”
“집에 가자.”
“아, 네, 네!”
“알렉스, 우리 마녀님이 기분이 저조하신 것 같아서. 도와준 건 고마워. 공작께도 따로 찾아뵙겠다고전해줘.”
“그러지.”
쓰게 웃으며 작별의 인사를건 내는 은현의 말에, 알렉스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인사를 받아들였다.
멀리서 배치된 자리에 앉아 은현의 얼굴을 응시한 아브로스와 엘레노아를 향해 작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은현은 에린과 함께 일리아나의 뒤를 따랐다.
출구를 향해 걸어가는 일리아나를 중심으로 많은 귀족들이 길을 열어주면서 그녀가 걸어가는 방향에 사람 한 명도 보이지 않는 깔끔한 길이 만들어졌다.
그녀의 양 옆을 은현과 에린이 살짝 뒤따라 걸으면서, 많은 귀족들의 시선을 모으게 되자, 에린이 그 시선들이 부담스러워 몸을 살짝 움츠리며 걸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세 사람 사이에는 한 마디의 대화도 나누지 않았고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가장 앞장서서 걷고 있는 일리아나가 매우 짜증이 난 듯 심상치 않은 오오라가 나오는 것만 같았다.
에린은 숨이 턱 막혀 죽을 것만 같은 살벌한 기류가 흐르는 분위기에 우물쭈물하며 울상을 지으며 은현을 바라만 보았다.
은현도 그런 에린의 시선을 받고, 쓴웃음을 지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일리아나의 뒤를 따라 집으로 향했다.
“아가가 먼저 씻으렴.”
“네, 네….”
집에 도착한 일리아나가 그렇게 에린에게 말하고 은현은 쳐다도 보지 않고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건 전적으로 아이가 나쁘다.]
‘알고 있어요.’
일리아나가 화가 난 이유는 대감 짐작할 수 있다.
멋대로 행동에서 감옥에 투옥되고, 면상이 피떡이 된 은현의 얼굴을 보았을 때의 일리아나의 표정을 생각해 본다면, 그녀가 화난 이유를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꼭…그렇게 했어야만 했느냐?]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후우, 아이가 그렇게 고집이완고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나는 조금 슬프구나.]
‘죄송해요.’
[무엇을, 그래도…나는 아이가 다시는 이런 무모한 짓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구나.]
‘노력해볼게요.’
은현은 그렇게 베르단디의 당부를 들으며, 욕실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에린과 교대를 하듯이 욕실에 들어갔다.
쏴아아
“후우….”
샤워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따뜻한 물로 몸과 머리를 적시고, 샴푸로 머리를 감으면서 느껴지는 청량감을 오랜만에 느끼자, 은현은자신도 모르게 따뜻한 숨결을 토해냈다.
시간역행을 통해서 상처와 함께 몸의 청결은 계속 유지하고 있었지만, 오랜만 하는 샤워는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드르륵
“엉?”
갑작스레 욕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 은현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입구를 바라보았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일리아나의 나신이 눈에 들어왔다.
아름다운 라인이 강조되는 그녀의 맨다리와 연약한 발목, 매끈하고 새하얀 피부, 간단히 부서져버릴 것처럼 얇은 허리와 반대되는 거대한 흉부를 가지고 있는 그녀의 알몸은 이미 몇 번이나 관계를 가지면서 봤지만, 항상 볼 때마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며넋을 잃게 만든다.
“…나 다 씻으려면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데?”
새삼 놀랄 것도 없었던 은현은 담담하게 자신의 차례를 강조했으나, 일리아나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알아.”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욕실의자에 앉아 있는 은현의 앞으로 다가와 무릎을 꿇고는 그의 가슴팍과 복부, 다리, 팔등을 조심스레 만진다.
이내 몸을 일으키고 은현의 뒤로 돌아가 단단한 근육으로 다져진 은현의 허리와 등, 어깨들을 한 번씩 어루만져보기까지.
“상처는…없구나.”
“걱정 되서 보러 와준 거야?”
“그럼 걱정이 안 돼?”
“…….”
“심각한 싸움이라도 있었는지 옷 넝마가 되어 있지, 자잘한 상처들은 물론이고, 전신에는 구타라도 받았는지 멍들이 가득했고 몸은 무슨 뼈와 가죽만 남겨놓고 홀쭉해져가지고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었어.”
구미호와의 싸움에서 백귀야행들과 격렬한 전투를 치르고, 마력과 정기까지 빨린 은현의 몰골은 정말로 최악이었다.
게다가 그 이후 크라시르 기사단원의 일방적인 구타로 얼굴이 잔뜩 부어오르고, 전신에 멍까지 가득했으니, 그 몰골을 본 일리아나의 심정이 어땠을지, 은현은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가 품었을 감정이 어떤 것이었을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일리아나, 나 겨우 그 정도로는 쉽게 안 죽….”
“알아. 다 네 계획대로, 네 생각대로 상황이 흘러갔다는 거. 그래도…그때 감옥 속에서 보여주었던 네 몰골이…자꾸만 그때와 겹쳐 보여.”
일리아나가 은현의 등 뒤에서 은현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마치 단단하게 묶어두고, 어딘가로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는 그 행동에서 간절함이 묻어나오는 것만 같다.
그녀의 팔이 조금씩 떨리며 두려움의 감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가슴이 은현의 등에 짓눌리면서 거유의 물컹함과 따뜻한 여성의 체온이 등에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정말로…불안해서 참을 수가 없어.”
“일리아나.”
“그 자기 목숨도 아무렇지도 않게 판 위에 깔아놓고 굴리는 네 무신경함이 너무 불안해.”
자신의목숨에 어느 정도의 가치를 매기고 그것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는 은현의 방식은 너무나도 매정하고 싸늘해서 일리아나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넌 언제나 그렇게 항상 제멋대로야.”
“그래서 너도 재판장에서 나한테 키스를 하고 우리의 관계를 밝힌 거야?”
“응. 너도 네 멋대로 행동했으니까.나도 내 멋대로 행동했을 뿐이야. 문제 있어?”
“불만은 있지만, 그걸 내가 너에게 강요할 수는 없지.”
“이거 하나만 약속해. 다시는 그딴 개 같은 짓거리 하지 마.”
“노력할게.”
“죽어도 확실한 대답은 절대로 안하지? 날 두고 두 번이나 죽으면 넌 진짜로 개X끼야. 알겠어?”
“그건 인정할게.”
은현은 쓰게 웃었다.
등에 유방을 마음껏 밀착시키면서, 일리아나가 은현의 등 너머로 그의 가랑이 사이에 손을 뻗어왔다.
조금씩 솟아오르는 자지에 손가락을 가져다대고, 감촉을 확인하듯이 어루만지고 문지른다.
그 애틋한 감촉이, 곧장 은현의 가랑이 사이의 관절에 스며들었다.
“흐응, 벌써 이렇게 커졌네. 내 알몸을 보고 흥분했어?”
“당연하지.”
“그건 기쁘네.”
자신의 거유를 등에 짓눌러 강하게 밀착시킨 채로, 일리아나가 킥킥대더니 자지의 기둥을 손바닥으로 상냥하게 감쌌다.
나긋나긋한 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여 가볍게 움켜쥔 손바닥에는 이미 바디워시로 새하얀 거품을 만들어내면서 미끈미끈한 상태.
자지를 가볍게 위아래로 훑어낸다.
“으…일리아나?”
무심코 반사적으로, 허리를 꿈틀거리며 욕실의자에서 엉덩이를 띄워버릴 정도의 기분 좋은 감각.
“이렇게 딱딱한데, 표면은 고무처럼 탄력이 있네. 굉장히 추잡해 보여.”
“야, 이거 네 안에 잔뜩 들어갔던 거야.”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리자, 일리아나가 코웃음을 친다.
“흥, 알아. 추잡해 보인다고 싫다는 건 아니야.”
말은 그렇게 해도, 손바닥으로 굉장히 천천히 자지를 훑어 미약한 자극을 주고 있는 일리아나는 매우 기분이 좋은 표정이었다.
“지난 번 파이즈리도 그렇고, 너 은근히 내 자지 만지는 거 좋아하네.”
“그야 네 말대로 내 안에 잔뜩 들어왔던 거니까. 막상 이렇게 보니까 사랑스럽네.”
자신의 왼쪽 쇠골에 턱을 걸치고 은현의 등에 가슴을 비비적거리는 일리아나가 교성을 내뱉었다.
“하아…. 그냥 만지고 있는 것뿐인데…. 아랫배가 쿡쿡 쑤시는 기분이야.”
무릎을 꿇은 채로 은현의 등에 기댄 형태의 일리아나는 양손으로 자지를 훑어내면서 자신의 가랑이를 배배꼬고 있다.
이전 은현의 마사지를 받았던 이후부터, 꾸준한 어른의 마사지를 받아온 일리아나는 굉장히 성감을 느끼기 쉬운체질로 변모하고 있었다.
자지를 만지작거리는 것만으로 발정을 하고 있는 것은 여자로서 어떤 걸까, 싶으면서도, 자신도 일리아나의 보지를 만지작거리며 애무해주고 있을 때 잔뜩 자지를 발기시키는 경우를 생각해본다면.
은현이나 일리아나나 서로의 몸을 만지작거리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어쩔 수 없는 변태가 되어가는 것만 같다.
일리아나는 배후로부터 은현의 가랑이 사이에 뜨거운 시선을 보내면서, 움켜쥔 자지에 섬세한 마사지를 선사하고있었다.
그때마다 일리아나의 상반신이 조금씩 흔들려, 매끈하고 부드러운 유방이 은현의 등을 관능적으로 비비며 자극시켰다.
게다가 은현의 등에 칠해져 있던 바디워시가 일리아나의 가슴에 문질러져 차츰 거품이 일기 시작했다.
그녀의 거유의 미끌미끌한 감각이 점점 더 좋아져 기분 좋은 자극을 보내어온다.
설상가상으로, 완전히 흥분해 딱딱하게 발기한 좌우의 양쪽 유두가 등을 긁는 것만 같은 감촉도, 은현의 등을 미묘하게 간질였다.
“으….”
완전히 선정적이기 짝이 없는 일리아나의 행동에 반응하여 자지가 점점 더 단단해지고 우뚝 솟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은현이 미약한 신음을 내뱉었다.
“으흐…젖가슴 문지르니까…나도 점점 기분 좋아지고 있어. 하아….”
은현의 왼쪽 쇠골에 턱을 걸쳤던 일리아나의 입에서 뜨거운 숨결이 토해내지고, 은현의 왼쪽 뺨을 간질인다.
“단단해진 젖꼭지가 등을 긁는 거…후우…가슴 안쪽을 저리게 만들어….”
유방과 유두를 물컹거리며 은현의 등에 문지르면서,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귀두와 그 근처를 만지작거리고는 귀두 아랫부분을 동그랗게 말아 쥔다.
섬세하면서도 음탕한 손놀림으로 동그랗게 말은 손가락을 위아래로 훑는다.
“크…으! 나도 일리아나의 젖꼭지에 등을 비벼져서…굉장히 좋아.”
“후후, 현이의 자지. 손으로 쓸어줄 때마다 흠칫거리면서 벗어나려고 날뛰네. 엄청 뜨거워.”
“네 손하고 가슴의 감촉이 너무 야하잖아.”
“그때 파이즈리 한 번 해보고, 이렇게 네 등도 내 가슴으로 문질러 보고 싶었어.”
은현의 등에서 자꾸만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일리아나의 손가락 끝이 마치 피아노의 건반을 두드리듯이 자지의 기둥 위에서 춤을 추는 것만 같았다.
은현의 등에 거품이 일게 만들고, 물컹거리는 자신의 거유를 음탕하게 문질러 은현의 등을 닦아냈다.
‘아…이거 진짜 미치겠네.’
자지 속에 점점 뜨거운 기운이 끓어오르면서 모이고, 몹시 거칠게 부르르 떨기 시작한다.
하지만, 곧바로 사정해 버리는 것으로 일리아나의 헌신적인 봉사가 멈출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굉장히 아깝다는 생각을 하면서, 은현은 가능한 한 필사적으로 참기로 결심했다.
전류와 같은 달콤한 쾌감이 자지의 심지를 울컥거리게 만들고는, 은현의 하반신을 기분 좋은 저림을 선사했다.
“하아…하아….”
쾌감을 필사적으로 참으면서 기분이 고조되는 것은 은현 쪽 일진데, 어째서 일리아나가 기분이 좋다는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것일까.
그녀의 뜨거운 한숨이 몇 번이나 요염하게 은현의 귀와 뺨을 간질였다.
거품투성이가 된 매끈한 가슴의 감촉, 지방이 가득 찬 두 개의 덩어리가 강하게 눌려 압박되면서 스쳐오는 감촉이, 견디는 것만으로도 최선인 쾌감을 마음과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하아, 자지가 더 거칠게 날뛰기 시작했어.”
자지를 꽉 쥐거나, 손가락 끝으로 희롱하고, 심지부터 귀두의 끝 쪽까지, 사정없이 훑어내기까지.
그 음탕한 손가락의 움직임에, 자지의 심지로부터 허리뼈 전체에 걸쳐 달콤하게 녹을 것만같은 쾌감을 참아내기 위해 필사적이다.
뜨겁게 끓어오르는 고환을 손바닥으로 건져 올리듯이 들어올리고, 감싸 쥐고, 거품투성이로 상냥하고 섬세하게 비볐다.
“일리아나…. 이거 진짜로….”
“어머, 한계? 그러면….”
쾌감을 참아내며 일그러인 은현의 옆얼굴을 본 일리아나가 기쁜 미소를 지으며, 양손바닥으로 자지를 꽉 쥐었다.
이내 좌우의 엄지로 귀두를 문질러 괴롭히기 시작한다.
“크으윽!”
나긋나긋한 손가락이 기분 좋게 귀두를 문지르며, 한층 더 사정을 재촉하는 움직임을 더해간다.
녹는 것 같은 쾌감이 가랑이에 자꾸만 쌓이면서 부풀어 올라 와, 견디는 것이 너무나도 힘겨울 정도.
“후후, 내 손에서 점점 거칠게 날뛰고 있어.”
손의 템포를 올림과 동시에 더욱 격렬하고 음탕하게 젖가슴을 문질러 은현의 등을 희롱하면서, 쿠퍼액으로 더럽혀진 손가락의 끝으로 일리아나가 원을 그리듯이 추잡하게 귀두를 어루만지고 문지른다.
확실하게, 은현의 급소를 몰아세워 사정감을 재촉시켰다.
“끄으으으!”
뇌 안쪽을 저리게 만드는 것 같은 쾌감이 하반신을 덮쳐, 은현이 무심코 허리를 흠칫 뛰게 만든다.
“싸줘. 현이의 뜨거운 정액으로 내 손을 더럽혀줘!”
자지를 희롱하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은현의 반응을 확인한 일리아나가 가차 없이 가속시켰다.
여성의 섬세한 흰 손가락이 쾌감에 맥박치며 떨리는 자지 위에서, 가련하면서도 음탕하게 춤을 춘다.
“큿! 쌀게!”
마침내 결국 버티지 못하고, 은현이 자지 속에 모여있던 뜨거운 점액질의 덩어리를 단번에 분사했다.
“후후, 나왔네.”
한층 격렬하게 맥동하기 시작한 자지를, 일리아나가 요염한 눈동자를 빛내며 응시한다.
마치 넋을 잃고 매료가 된 것만 같은 표정.
정관을 타고 강하게 튀어오르는 사정의 쾌감에 허리를 경련시키면서, 일리아나의 손 안에 정액을 분출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