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6화 〉066. 악마와의 조우(2) (66/730)



〈 66화 〉066. 악마와의 조우(2)

나무로 된 거대한 둔기가 은현의 머리를 그대로 내리치자 은현의 고개가 거칠게 돌아갔다.
바닥에 피가 튀고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은현은 꿋꿋이 버티며 근위기사의 공격을 맞기만 하고 있었다.

“이 X끼 도대체 뭐야!”

사람 하나가 겨우 누울 수 있는 독방 안에서 근위기사들은  한 명의 남자를 끌어내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비키라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던 근위기사가 손에 쥐고 있던 둔기를 내려놓고는 주먹을 쥐어 은현의 복부에 있는 힘껏 주먹을 꽂아 넣는다.
정통으로 공격을 맞은 은현의 몸이 뒤로 밀려났지만, 단지 그것뿐이었다.
기사의 공격을 맞았음에도 비명도, 신음도 나오지 않고 앙상해진 체구에서 나오는 힘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각력으로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은현의 모습에 기가 질릴 노릇.
양팔을 등 뒤로 구속되어 있는 상태에서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지 않고, 근위기사들의 폭행을 맞으면서도 오로지 자신의 뒤에 있는 에린에게 근위기사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은현이었다.

“미치겠네. 진짜….”

마치 아기 새를 지키는 어미 새와 같은 모습이다.
깡 말라비틀어져버려 살가죽 속의 뼈가보일 정도로 앙상한 은현의 몸이었지만 어디서 나오는 힘인지 근위기사들의 일방적인 폭행에 쓰러지기는커녕 단단한 벽처럼 꿋꿋하고 버티고 서있는 것이 기사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죽어가는 노인마냥 뼈마디가 보이는 앙상한 육체를 가지고 있는 남자 하나를 제압하지 못해서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내게 만든 것이  번째, 빨리 범인을 심문하고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여 마무리를 지으라는 윗선의 잔소리에 마음이 조급해져 있던 것이 두 번째 이유였다.

“이봐, 입을 열고 우리 대화를 하자고. 목적이 뭔지를 알아야 우리가 도와줄  있을 거 아냐.”

이대로는 은현과 기사의 대치가 평생선을 이루게  것 같다고 직감했던 다른 기사가 은현을 설득하기 위해 나섰다.

“네 뒤에 있는 그 여자는 현재 페르닌에서 일어난 귀족 연쇄 습격 사건의 범인이야. 꼴을 보아하니 너도 그 여자한테 당한 것 같은데. 도대체 그 여자를보호하는 이유가 뭐야?”

사건의 발단은 궁정의 크라시르 근위기사단에 한 명의 귀족 남성을 부축한 두 명의 아이테르 남학생 둘이 찾아오면서 시작되었다.
본래 근위기사단은 오로지 왕실의 가족 구성원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기사단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왕국 내에서 가장 강한 기사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와 시험을 거쳐 선발한다.
사건의 수사 지휘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르티아였지만, 어린 학생들의 사이에서는 수사의 지휘체계나 권한 등의 복잡한 어른들의 사정보다는 가장 강력한 집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가장 좋다는 단순한 생각을 하고 찾아온 두 남학생들의 행동이 시작이다.
폐창고에서 같은 학교의 여학생이 아르미타스의 소공작인 애슈턴을 미이라에 가까운 상태로 만들어버리는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한 것이다.
실제로 몸 안의 마나와 정기를  빨려버린 상태인 애슈턴까지 부축하여 직접 데려왔으니 제보에 대한 신빙성은 더더욱 커져만 갔다.
그리고 애슈턴의 상태가 이제까지 있었던 귀족 연쇄 습격 사건의 피해자들과 같은 증상이라는 것에 제보를 받은 기사가 깜짝 놀라며 윗선에 곧바로 보고를 하였다.

“이건 기회다.”

라고 생각한 크라시르의 중진들이 곧바로 기사들을 출동시켜 귀족 연쇄 습격 사건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학생을 체포하도록 명령한것이었다.
이로 인해 수사를 진행 중에 있던 아르티아보다 먼저 나서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으로.
최근 어마어마한 명성을 누리고 있던 아르티아의 콧대를 눌러줄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하나의 변수가 발생해버린 것이다.
거의 범인으로 확정이 되어버린 용의자인 여학생을 심문하는 과정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인데, 갑자기 한 남자가 끼어든 것이다.
용의자인 여학생과 함께 체포되는 것을 원해했고, 좁디좁은 1인실의 독방도 같이 쓰겠다고 하더니 결국에는 이렇게 기사들의 방해를 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었다.
저항할 여력도없어 보이고, 쇠약해 보이는 남자 하나가 무슨 짓을 해봤자 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같은 독방을 쓰게 만든 것이 최악의 실수였다.
기사는 폐허에서 발견 당시부터 은현이 그 깡마르고 쇠약해진 몸으로 여학생을 안아들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순간부터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경계했어야만 했다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좋게, 좋게 가자고. 우리는 그 여자를 심문해야해. 우리도 더 이상의 폭력은 쓰고 싶지 않아.”

 말을 들은 은현이 처음으로 표정의 변화를 드러냈다.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짓는 표정은 명백한 기사들을 향한 비웃음이 담겨있었다.
피식 웃는 은현의 표정을 보고 은현을 폭행했던 기사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웃어?”

기사는 다시 은현에게 성큼성큼 걸어가 그대로 은현의 멱살을 낚아 챈 뒤 끌어당겨 자신의 얼굴에 가져다댔다.

“우리가 우스워? 왕국근위기사단인 우리말이 우습냐고. 엉?”

“게스. 그만둬.”

동료 기사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은현의 멱살을 붙잡고 있는 기사, 게스는 동료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있었다.
이미 은현으로 인해 어느 정도 기분이 상해있었던 게스는 은현의 비웃음에 잔뜩 분노한 상태였다.

“오냐, 그래. 내 주먹이 버틸 만하다 이거지? 어디 한  어디까지 버티나  번 시험해볼까?”

그 순간부터 게스는 은현의 뒤에 있는 용의자 소녀, 에린을 데려가는 것을 포기하고 은현의 얼굴을 향해 구타를 하기 시작했다.
주먹을 맞을 때마다 은현의 얼굴이 돌아가고, 벌겋게 부어오른 얼굴을 계속해서 가격하자 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부어올랐다.
그럼에도 은현은 고통을 호소하지도 않고, 계속해서 폭행을 하고 있는 게스를 담담히 바라보고 있었다.
은현의 그런 태도가 더더욱 게스를 열 받게 만든다.

“감히 너 따위가 뭔데 내 공격을 맞고도 그딴 표정을 짓는 거야!”

마치 ‘네 공격 따위는 나에게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라고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만 같다.

‘뭔가 이상해.’

그의 동료 기사인 델른은 뒤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머릿속을 맴도는 의문에 대해 생각했다.
게스의 일방적인 폭행을 견디면서도 은현의 눈에는 두려움이나 공포 같은 감정 따위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분노, 굴욕 같은 감정 또한 마찬가지.
쇠약해진 몸으로 피떡이 되도록 맞으면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은현이 보통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럼 그는어째서 저런 일방적인 폭행을 맞으면서 버티고 있는 것일까.
협상이나 제안 같은, 원하는 것이 있었다면 자신들에게 말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일절 입을 열지 않고 에린을 데려가는 것을 막고만 있다.

‘하지만 어째서지? 왜 저 여자를 보호하는 거지?’

 자리에서 발견된 인물은 은현과 그의 품에 안겨있는 에린 뿐이었다.
정황상 기절해있는 범인으로 추정되는 에린을 제압한 인물은  폐창고의 폐허에 있었던 은현이 가장 유력했다.
하지만 만약 은현이 에린을 제압했다면 이제 와서 함께 투옥되고 그녀가 기사단의 심문을 받지 못하도록 막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일단은 납득이 가지 않는 점이 너무 많았고 자신이 아닌 윗선에 보고하고 판단을 맡겨야겠다고 생각한 델른은 게스를 불렀다.

“게스. 돌아가자.”

“어엉?”

게스는 델른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이 X끼 아직 손을 덜 봐줬는데?”

“저 소녀와 어떻게 관계가 되어 있는지는 몰라도, 죽이면 안 돼. 심문해서 모든 걸 털어놓게 만들어야지.”

“아니, 입도 꾹 쳐 닫고 벙어리 새끼마냥 가만히 서있기만 하는 X끼인데, 무슨 정보를 털어놓는다는 거야!”

“큰일 났어!”

감옥 안에 또 한명의 기사가 등장하여 급한 발걸음으로 게스와 델른에게 달려왔다.

“뭐야. 또?”

“또 나왔어!”

“뭐가.”

“피해자가 또 나왔다고!”

“뭐?”

“뭐라고?”

뒤늦게 나타난 기사가 전한 급보에 게스가 놀라 은현의 멱살을 풀고 내팽겨쳐버린 다음, 독방을 나와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내 델른과 게스가 놀라 기사를 바라보았고,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기 시작하더니, 끝에는 은현과 에린 쪽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러니까! 피해자가 또 발생했다고!”

그 말을 시작으로 굳게 다물고 있었던 은현의 입이 드디어 열렸다.

“드디어 내가 기다리던 소식이 왔네.”

“하?”

지금까지 비명이나 신음소리하나 내지 않았던 남자의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에 게스가 벙 찐 표정을 보이기 시작했다.

“뭐야, 저거 벙어리가 아니었잖아?”

“지금 그게 중요하냐?!”

“범행 현장을 제보한 목격자들도 존재하고, 피해자로 보이는 저 남자도 함께  자리에있었다. 기절해있는 저 여자가 범인이라는  거의 확실해. 그런데도  다른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건……범인은 다수라는 건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봐, 기사단원 여러분들.”

조용히 크라시르의 단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은현이 입을 열었다.

“이대로 면은 범인은 잡지도 못하고 귀족들의 피해는 계속 커져만  텐데. 그러게 아르티아에 맡겨두지 왜 엄한데 발을 들이밀었어. 이렇게 되면 범인 못 잡으면 크라시르도 싸잡혀서 비난 받는 모양새가 되어버렸잖아.”

“이 새X끼가 진짜!”

실실 웃으며 비아냥대는 태도에  열이 받았는지 은현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하고 싶은 말이 뭐냐.”

인상을 찌푸린 델른이 은현을 향해 물었다.

“당신들 위에 있는 책임자. 만나게 해줘.”

“하!”

“그건 불가능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한테 해라.”

“지금 수도 안의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악마에 대한 정보.”

“뭐?”

“악마?”

“그 악마가 지금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위치, 그리고  악마의 목적과 대항 방법까지.”

“…….”

“어때? 제법 구미가 당기지?”

“하! 델른! 이 X끼가 하는  믿는 거 아니지?”

델른은 고민에 빠졌다.
지금까지 입을 꾹 다물고 게스의 폭력을 견뎌내기만 하던 은현이 처음으로 입을 열고 자신들에게 거래를 제안해왔다.
굳이, 이 타이밍을 노려서.

“어째서 그 거래를 처음부터 제안하지 않았지?”

“응? 그거야 어떻게 너희를 믿어. 애초에 그 두 꼬마의 제보만을 듣고 출동해서 우리 애를 이미 사건의 범인으로 단정 짓고 행동하고 있었는데.”

“그건….”

제보와피해자의 상태와 정황 등 모든 것이 너무나도 확실했다.

“애슈턴과 피해자들 간의 연관관계도 특정 짓지 못했고, 그 귀족들이 습격을 받아야만 했던 이유도 못 밝혀내, 범인의 단서 하나도 찾지 못해. 무작정 목격 제보만을 믿고 엄한 사람 하나를 인생 잡을려고 했던 인간들인데. 그런 무능한 너희들에게 무슨  말이 필요해.”

“네 뒤에있는 그 여학생이 너를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었나?”

“참 빨리도 물어본다. 그렇지?”

아마 은현은 델른이나 게스가 은현에게 당시의 상황에 대한 사정청취를 물었다면 성실하게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에린을 범인으로 단정 짓고 있었고, 그녀를 데려가서 심문을 가장한 고문을 통해서 그녀가 범인이라는 자백을 받아내고 사건의 마무리를 지을 예정이었다.
제대로 된 수사나 심문 같은 건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으….”

세 명의 기사가 은현을 보며 침묵이 지속되자, 타이밍 좋게 에린이 신음을 내뱉으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야, 방금 그 기억은…현이랑 엄청 예쁜 사람이…핫!”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며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깜짝 놀라며 몸을 튕기듯 일으켰다.

“어…?”

그리고는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한다.

“뭐가 대체 어떻게 된 거야…?”

혼란스러운 표정을 짓는 에린을 보며 은현이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일어났구나.”

“현아! 어…?”

그의 목소리를 들은 에린이 은현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반가움과 기쁨이 섞인 말로 그를 불렀지만, 이후 은현의 몸 상태를 알아보고는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에린은 떨리는 목소리로 은현에게 물었다.

“너 얼굴이…어떻게  거야…?”

“그냥 좀 일이 있었어.”

“일이 대체 무슨….”

“자,얘기를 계속하자. 그래서  제안. 받아들일래? 말래?”

“…….”

은현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가장 최악인 것은 은현의 말이 사실이고 에린은 범인이 아니라면, 자신들은 엄한 사람들을 체포하여 감옥에 투옥시키고, 민간인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한 것이 되어버린다.
어쩌면 은현이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게스의 폭행들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은.

‘우리의 입장을 더 악화시키기 위함인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델른은 미간을 좁히며 은현을 노려보았다.

“뭘 원하는 거지?”

“내 쪽의 조건은 얘.”

“응?”

은현은 눈짓으로 에린을 가리키며 그녀를 지목했다.
느닷없이 정신을 차리자마자 상황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지목하는 은현의 행동에 에린이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쪽 애의 석방. 무죄니까 이건 어렵지 않겠지?”

“혀, 현아! 그게 무슨…!”

“그건 곤란하다. 아직 그 여자가 범인이 아니라는 게 확인 된 것도 아니야. 명확한 사실 관계를 조사할 필요가 있어.”

“지금까지 아예 범인으로 단정하고 있었던 게 너희들인데, 뭘 이제 와서.”

“혀, 현아! 도대체 무슨 소리야! 내가 범인이라니! 무슨 일인데! 저 사람들이  얼굴을 이렇게 만든 거야?”

에린이 다급하게 은현에게 묻고 있었지만 은현은 그녀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계속해서 쇠창살 너머의 기사들을 향해 시선을 응시하고 있었다.
에린 또한 은현을 따라서 기사들을 노려본다.
은현의 몸을 넝마에 가까운 수준으로 피떡이 되게 만들어버린 게 기사들 밖에 없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적대적인 시선으로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에린은 그런 자신의 감정과는 달리, 이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의 무력함에 눈동자가 잔뜩 흔들리고 있다.
도저히 귀족들을 셋씩이나 습격하는 대담한 짓거리를 벌일 만한 인물로는 보이지 않았다.
영락없는 연약한 소녀의 모습이 아닌가.

“괜찮아.”

“어…?”

그런 에린을 은현이 다독이며 그녀의 기분을 진정시켰다.
델른은 그렇게 자신을 노려보는 에린을 보며 생각했다.

‘정말로  소녀가 범인이 아닌 건가?’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두려움에 젖은 눈동자와 살짝 떨리는 몸은 연약하기 짝이 없었다.
지금 에린의 모습에서는  나라의 귀족들을 연속으로 습격할 수 있을만한 능력도 배짱이나 담력도 없어보였다.
마치 자신의 부모를 지키려는 아기 새와 같은 모습이다.
시간이 지나고 고민이 오래 지속될수록, 점점 에린이  사건의 범인이 아닌  같다는 예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의 딜레마를 눈치 챈 은현이 재빨리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책임자 불러오라고 말한 거야. 우리 애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부터, 진짜 범인에 대한 정보, 위치, 그리고 잡는 방법까지. 모조리 알려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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