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화 〉046. (H)가슴의 계곡(2)
이윽고 일리아나가 행동을 개시하기 시작한다.
“……!”
매혹의 과실이 위아래로 튀기 시작하고, 그 폭력적인 볼륨으로, 은현의 자지를 유린해온다.
그 행위는 틀림없이 농락이다.
가슴의 풍부함과 부드러움, 중량감으로 은현을 미치게 만들고 있다.
“하아…. 좀 더, 좀 더 그 표정을 보여줘.”
은현의 일그러뜨린 표정을 응시하던 일리아나가 교성에 젖은 목소리를 토해내며 파이즈리를 멈추지 않는다.
농락하듯 비벼지고 있던 자지가 부드럽고 일방적인 폭행에 강하게 압박을 받고 있다.
“자, 잠깐만. 야, 이거 너무….”
“어머? 너도 그때 나를 애가 타고 야한 숨결을 헐떡이게 만들었잖아. 날 그렇게 만들어놓고, 나는 하면 안 돼? 불합리해.”
‘이건…무리, 무리야.’
처음부터 어느 정도 자각하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
이런 거유의 폭력을 어떻게 참을 수가 있을까.
조금이라도 길게 즐기고 싶다는 기분조차 솟아오를 여유를 주지 않는다.
폭력적인 부드러움과 쾌락에 자지는 물론이고 뇌 속을 건드리는 감각은 마치 범해지는 것과도 같이 은현의 이성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은현은 지금 이 순간, 일리아나의 젖가슴의 계속에 감싸여 범해지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거대한 유방에 범해지면서, 은현은 얼마지나지도 않아, 한계를 맞이해오고 있었다.
주도권은 모두 일리아나에게 있다.
“끄으으!”
은현이자신의 모든 것이 일리아나에게 붙잡혀 농락당하고 있는 감각을 느낀다.
쾌감에 인상을 찡그리고 사정의 한계를 참기 위해서 은현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하아…하아…현아, 날 봐. 눈 감지 마. 네 자지를 집어 삼키고 있는 내 가슴을 제대로 봐봐. 하아아….”
파이즈리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자지를 넘어 가랑이 사이에 퍼지는 쾌락의 열이, 조금씩 은현의 하체로 퍼지면서 영역을 확대시켜나간다.
골반까지 녹아버릴 것 같은 쾌감이 일리아나에 의해서 전신에 퍼지고 있었다.
“후우우, 자지가 더 부들부들 떨고 있네? 어떻게 해줄까?”
마치 은현이 부탁만 한다면, 바로 사정을 시켜주기라도 하겠다는 에로한 여왕의 풍모를 풍긴다.
“…….”
하지만 은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입술을 질끈 깨물고, 무너지려는 이성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 은현은 자신 쪽에서 자신의 자지를 사정시켜달라고 애원할 정도로 자존심이 무너지지 않았다.
“후우, 후후. 좋아. 필사적으로 내 가슴의 공격을 버텨내고 참고 있는 표정. 너무 좋아. 좀더 보고 싶어.”
이를 꽉 깨물고 쾌락을 참아내는 은현의 그 표정이 일리아나의 마음속에 새롭게 싹틔운 가학심이라는 감정을 부추긴다.
일리아나는 요염한 미소를 띄우며, 파이즈리를 재개했다.
“하아아….”
일리아나는 자신의 외모와 몸을 포함한 외관이 다른 여성들보다 뛰어나다는 자각을 스스로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사용하여 은현을 농락하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있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기분 좋은 마사지로 추태를 보여 버린 것에 대한 반발심으로 자신도 한방 먹이고 싶다는 일념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은현의 쾌락을 필사적으로 참아내면서 자지를 부르르 떠는 모습을 계속 보고 싶어서 필사적으로 자신의 가슴을 이용해 자지를 비볐다.
“크으…일리아나, 나 이제….”
“괜찮아. 참지 마. 전부 싸줘. 이대로.”
수컷의 욕망을 토해내게 하려고 정열적으로 흔들리는 가슴을 이용한 성(性)기술이 은현의 자지를 집요하게 괴롭히면서, 철저하게 사정의 한계에 다다르게 만든다.
“사정하면서 결국 참지 못한 네 얼굴을 보고 싶어. 자, 이제 더는 못 참겠지? 빨리 싸.”
자지가 떨리면서 명백히 한계를 맞이하고 있는 것에 맞춰, 일리아나의 파이즈리 속도가 계속해서 더 빨라진다.
“하아…하아…하아아….”
상체와 젖가슴을 움직이는 템포가 점점 빨라지면서, 일리아나의 숨결도 조금씩 거칠어졌다.
홍조를 띄우면서 자신의 가슴 속에 끼워지며 빼꼼 모습을 드러내는 귀두를 응시하는 일리아나의 모습이 너무나도 요염하기 짝이 없다.
“크으윽!”
뷰르륵!
“꺄아악!”
마침내 빨라진 템포의 파이즈리의 공격을 버티지 못한 은현이 한계에 달하는 사정감을 토해내고 새하얀 정액을 쏟아내며 그녀의 얼굴과 가슴을 더럽혔다.
“뭐, 뭐가 이렇게 많아…”
“하아, 하아….”
자지의 심지까지 어마어마한 열을 내포하고 있어 불끈불끈거리는 것이, 머릿속도 문자 그대로 뇌쇄되고 있는 것 같다.
“아직…단단한데?”
자신의 가슴이 계속 사이에서 아직도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는 자지를 보고 일리아나가 꿀꺽 침을 삼켰다.
“이거, 더 쌀 수 있다는 뜻이지?”
“…아마도.”
은현은 한 번 사정감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리아나에 의해서 쌓인 성욕은 전부 해소되지 않았다.
“후후, 도와줄게. 그냥 다 싸버리자.”
사정의 쾌감에 취해 있는 동안, 가슴으로 자지를 꽉 짓누르며, 손바닥으로 뭉쳐진 종이를 구겨버리듯이 사정없이 비빈다.
마녀로부터 주는 포상과도 같은 행위가 발끝부터 정수리까지, 달콤한 저림을 선사하며 은현의 전신을 관통하는 것만 같다.
자신이 토해낸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들로 얼굴과 가슴을 더럽힌 일리아나가 웃으면서 파이즈리를 계속 해주고 있다.
첫 번째 사정만큼은 아니지만, 고환과 자지 속에 남아있던 정액 모두를 분출시킨 것으로 더러워진 일리아나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엄청난 기세였네. 화산이라도 분출한 줄 알았잖아. 얼굴에까지 튀어버렸네.”
“흐으으….”
“후후, 어땠어?”
빙그레 웃으며 묻는 일리아나는 지금까지 은현의 반응을 보며 즐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은현에게 물어본다.
다 알고 있는 것을 굳이 묻는 이유는 뻔했다.
은현의 민망하고 부끄러워하는 얼굴을 보고 싶기 때문에.
“최고였어….”
은현은 그런 일리아나의 짓궂은 물음에 솔직하게 답해주었다.
“만족해주니까 나도 좋아. 배워온 보람이 있었네.”
“그러니까 도대체 누구한테 배워왔냐고….”
“그건 비밀이야. 걱정하지 마. 바람피우는 거 아니니까.”
색기를 충분히 가미시켜 수컷을 농락시키는, 일리아나의 성(性)기술을 보통의 수준이 아니다.
이전 은현과의 경험이 첫 경험이었다는 여자가 가질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이 아니라는 것과 당당하게 대꾸하는 그녀의 태도가 몹시 신경이 쓰였다.
작게 한숨을 쉰 은현은 조심스레 일리아나를 떼어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티슈를 가져왔다.
이내 다시 침대에 걸터앉고는 티슈를 뽑았다.
“이리 와. 닦아줄 테니까.”
“응.”
바닥에 주저앉은 상태로 두 눈을 감고 정액의 백탁으로 더러워진 얼굴을 내밀었다.
티슈에 물기를 묻히고, 얼굴에 묻어있는 정액들을 모두 닦아내고 이내 그녀의 가슴을 닦아내기 위해 한쪽 손으로 일리아나의 한쪽 유방을 받쳤다.
가슴 위에 끼얹어진 정액들을 모두 닦아냈다.
유두 부분을 티슈로 닦아내자, 일리아나가 킥킥 웃음소리를 내며 작은 몸부림을 쳤다.
“젖꼭지, 간지러워.”
“그럼 직접 닦아.”
“싫어. 네 손이 기분 좋아.”
◆ ◆ ◆
“잘 할 수 있지?”
“응.”
“쫄지 말고.”
“헤, 알았어.”
에린은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한 표정이었다.
은현과 에린은 이른 아침부터 가도를 걷고 있었다.
보통 같았으면 절대로 가고 싶지 않은 곳이 아이테르였는데, 학교를 향해 걷고 있는 에린의 표정은 한 없이 밝아보였다.
이상하게도 에린에게 몇 일만에 입어보는 아이테르의 교복은 그렇게 싫은 느낌을 주지 않았다.
이내 학교의 정문 앞에 도착하자 은현은 에린의 손에 팔찌를 하나 채워주며 입을 열었다.
“아티팩트야. 일리아나에게서 마력 운용 연습은 배웠지?”
“응.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지만 할 수는 있게 됐다고 생각해.”
“좋아. 첫걸음은 뗐네.”
“헤헤.”
은현이 기특하다는 듯 에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에린이 기분이 좋다는 듯 배시시 웃어보였다.
“마력을 불어넣으면 자동적으로 네 주위를 장벽으로 감쌀 거야.”
“이렇게?”
우웅
청명한 공명음이 울림과 동시에 에린의 주위를 푸른색의 장막이 감싸며 에린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마력을 거두어들이자 장막이 사라지는 것을 보며 은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벌써부터 어느 정도 운용 방법의 감을 잡았구나.’
“명심해. 그 어떤 귀족도 너를 평민이라고 무시할 수 없어. 너한테 시비 건다고 그냥 피하거나 당하지 않아도 돼. 절대 쫄지 마.”
“알았어.”
“그렇다고 너무 막나가는 건 안 되는 거 알지? 걔들이 너한테 그랬다고 너가 걔들한테 그래도 된다는 게 아니야.”
“그건 나도 알아. 날 그런 애로 본 거야?”
서운하다는 듯 에린이 눈을 흘기며 은현을 본다.
당했던 만큼 상대에게 되돌려준다는 생각을 할 만큼 에린의 성격은 그렇게 좋지 못했고 그럴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설마. 그때처럼 당하고만 있을까봐 걱정되니까 하는 소리지.”
“으….”
에린은 싫은 화제를 들었기에 인상을 찌푸렸다.
아직도 여학생의 워터볼 속에 얼굴이 잠겨 질식 상태가 되었던 기억이새록새록 했다.
더욱 싫었던 것은 그 광경을 은현에게 보였다는 것이다.
가능하면 언급되길 바라지 않았던 부끄러운 기억을 언급하는 은현을 노려보자 은현은 쓴웃음 지으며 에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꿀릴 거 없어. 신분이 무슨 대수야. 문제가 생기면 내가 다 해결해줄게.”
“정말?”
“물론이지.”
“응, 알았어. 절대로 쫄지 않을게.”
고개를 끄덕인 에린은 굳게 결심한 표정을 보이며 학교 안으로 향했다.
문득 뒤돌아서 은현을 향해 손을 흔들고는 웃어 보이는 표정을 보고 은현도 그녀에게 호응해 손을 흔들어주었다.
[강한 아이구나.]
“강한 척 하는 거죠. 몇 년 동안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하루아침에 떨쳐버릴수 있을 만큼 인간은 강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저 아이에 경우엔 더더욱.”
아버지의 학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었던 오빠의 죽음, 학교라는 어린 아이들의 작은 사회에서 받는 멸시와 조롱들.
그 모든 것들을 겪고 있었던 아이가 겨우 몇일이 지났다고 그 기억들을 모두 떨쳐낼 수가 있을까.
이것은 은현의 경험을 근거로 나오는 확신에 가까운 생각이었다.
[아이도…그랬느냐?]
“그랬던 적이 있었죠.”
그것은 은현도 마찬가지였다.
베르단디는 은현이 걸어왔던 모든 여정을 신계에서 지켜본 여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은현이 어떤 고초를 겪고, 어떤 경험을 했으며, 누구를 잃었는지 모두 알고 있다.
400년이 넘는 긴 시간을 살아오면서 어떻게 행복했던 경험과시간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겠는가.
오히려 고통스러웠고 증오스러웠던 경험들이 행복했던 경험들보다 훨씬 많았다.
그럼에도 미치지 않고이렇게 정신을 붙들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의 목숨에 부여받은 사명에 대한 책임감과 지키고 싶은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경험을 해보았던 은현이었기에, 지금 에린의 마음의 상태가 아직도 갈기갈기 찢겨져 있는 상태이며, 상처가 아물지 않았지만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알 수 있었다.
“저 아이에게는 지금 버팀목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그 버팀목이 되어주던 엘빈이 사라지고 혼자서 힘들게 버텨왔어요. 더 심해지면 아마 마음이 부서져버리겠죠.”
그렇기때문에 은현은 사라진 에린의 오빠를 대신해서 에린을 오빠처럼 돌봐주고 챙겨주고 있는 것이다.
에린의 상처가 아물고 성장할 때까지.
그것이 엘빈과 마지막으로 나누었던 약속이며, 자신의 사명이자 하고 싶은 일이기도 했다.
[아이가 나의 사도라는 것이 자랑스럽구나.]
“저도 저의 신이 여신님이라는 게 자랑스러워요.”
적어도 유리아의 전생을 일깨워 이곳에서 사도가 될 수 있는 재목인지 아닌지를 멋대로 판단하는 다른 신보다는 베르단디 쪽이 훨씬 정중하고 자신을 아껴주고 있지 않은가.
[후후.]
은현의 생각을 읽은 베르단디가 기쁘다는 듯 미소 지으며 은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서 아이가 이렇게 이곳을 찾은 이유는 그 마법사라는 자의 행적을 찾기 위함이라고?]
“네. 적어도 저는 그 사건이 우연히 벌어진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에린의 배웅을 마친 은현도 곧장 학교의 내부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