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화 〉029. (H)어른의 마사지(2)
“아, 아흐으…기분 좋아. 좀 더, 강하게, 강하게 눌러줘! 흐으읏!”
이번에는 일리아나의 요구대로, 기분이 좋아지는 혈을 조금 강하게 지압했다.
마치 물을 가득 흡수한 스펀지를 꽉 움켜쥐고 짜냈을 때처럼, 일리아나의 전신은 땀을 분출하고 있었다.
마사지가 기분 좋게 그녀에게 먹히고 있다는 증거였다.
땀과 함께, 몸속의 노폐물들이 배출되어가는 과정으로 침대의 시트는 이미 그녀의 땀으로 조금씩 어두운 얼룩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혈자리를 눌러 지압하던 은현이 갑작스레 지압을 멈추자 일리아나가 고개만을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현아, 왜…그만두는 거야? 좀 더, 좀 더 눌러줘.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는데…왜 그만두는 거야.”
은현은 일리아나의 몸속에 쾌감이 쌓이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일부러 지압을 멈췄다.
기분을 좋게 만들어, 거기서 감정을 고조시키지 않고, 상대에게 굶주린 감각을 잊게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면 일리아나는 은현의 손길에 더욱 빠져줄 수밖에 없게 된다.
“현아…, 빨리 해줘.”
재촉해오듯 그녀의 허리가 좌우로 미약하게 흔들렸다.
“흐으으으아아앗!”
어깨로부터 팔의 모든 힘을 사용해 혈자리를 눌러, 단단하게 뭉쳐있던 근육들을 풀어나간다.
이 단계까지 오면, 이 다음부터는 이젠 단순한 작업이다.
혈을 눌러, 기분이 좋도록 그녀의 쾌감을 지속적으로 쌓게 만들어주면서, 땀을 흘린 신체의 전체를 다시 손바닥으로 쓸며 비벼주었다.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뿐이다.
일리아나의 교성이 섞인 소리가 중단될 때까지 몇 번이나 계속.
“하아…하아….”
경련이 일어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 것을 확인하고, 은현은 마사지를 하던 손놀림을 조금씩 느슨하게 풀어나갔다.
기분 좋은 교성의 소리가 작아졌다는 것은 풀리고 있던 근육이 조금씩 본래의 상태를 되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간단한 마사지였지만, 능숙하게 끝낼 수 있었다고 은현은 스스로도 괜찮게 평가했다.
“어때? 허리의 결림이나, 어깨도 꽤나 편해졌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허리 주위가 차게 되지 않도록, 은현은 천천히 그녀의 등과 허리를 손바닥으로 쓸어내면서, 그녀의 피부를 천천히 더듬었다.
가볍게 손으로 만져서 촉진해봐도 알 수 있었다.
처음 뭉쳐있던 근육이나 결림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응…. 너무 좋았어….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네…. 마사지라는 건 이렇게 기분이 좋았던 거네….”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네.”
마사지가 끝나면서, 일리아나의 등에서 손을 뗀 은현은 무의식적으로 땀투성이로 무방비 상태인 일리아나의 등과 허리를 의식했다.
허리에서 흐르는 땀이 전등의 빛을 받아 한층 더 빛을 내면서, 그녀의 새하얀 피부의 허리와 등을 색정적으로 만들고 있다.
침대와 그녀의 상체에 짓눌리면서 옆으로 튀어나온 그녀의 거유가 마사지로 인해 달아올라 홍조를 띄고 있는 것만 같아, 너무나도 요염한 모습이었다.
무방비, 무경계로 방치된 너무나도 매력적인 일리아나의 등을, 은현은 잠깐 동안 아무런 말도 없이 고요하게 응시하며 하나의 예술품을 감상하듯이 즐겼다.
“끝난 거야?”
“더 해줬으면 좋겠어?”
“솔직히 조금 아쉽네.”
“그럼 조금 더 해줄까?”
“응.”
피식 미소를 지은 은현은 양손으로 일리아나의 둔부를 꽉 움켜쥐었다.
“하응.”
작은 교성을 지르며 살짝 몸이 튀었지만, 일리아나는 기분 좋다는 것 이외의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만져도 돼?”
“이미 만져놓고 뭔 소리를 하는 거야? 그리고 이미 너랑 섹스도 한 마당에, 이런 걸 거부할 것 같아?”
“그것도 그렇네.”
이미 몇 번이나 관계를 가지면서 서로의 볼 것을 다 본 두 사람의 관계에서, 일리아는 은현이 자신의 둔부를 움켜쥔다고 수치심이나 싫어하는 감정을 느끼지않았다.
오히려 야릇한 마사지의 영향으로 기분이 고양되어 있는 지금은 작은 쾌감을 안겨다 주기도 했다.
“할 거면 확실히 해. 나 기대해도 되지?”
“노력해볼게.”
쓰게 웃으며 은현은 일리아나의 둔부를 만졌다.
성숙한 어른의 여성의 둔부임에도 불구하고, 십대와 같은 젊은 탄력감을 가지고 있다.
움켜쥐어도, 딱딱해진 근육은 어디에도 없고, 탄력감을 제외한다면, 터무니없이 부드러운 감촉이 손바닥에서 느껴졌다.
“후으…응. 으….”
“대단하네. 일리아나의 엉덩이.”
마치 군침을 흘리듯이 늘어뜨리면서, 마사지의 생각이 사라지고, 그녀 그녀의 둔부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야, 이거 아까거랑 좀 다른 거 같은데? 그냥 야한 손놀림 같은 게….”
아까와 같은 쾌감이 쌓이지 않고 미묘한 기분이 드는 것에 일리아나가 지적하자, 은현이 황급히 정신을 차린다.
“이런, 나도 모르게. 미안.”
지금의 자신의 손놀림이 맛사지가 아닌, 단순한 성희롱과도 같은 동작을 취하고 있었던 것을 자각하고, 은현이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괜찮아. 그래도 내 몸이 너한테 그 정도로 매력적이란 소리니까. 오히려 나쁘지 않네.”
“…….”
이럴 때 조차, 어마어마하게 당당하기 짝이 없는 태도를 취하고 있자, 은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지금은 나 기분 좋게 해준다고 했잖아. 빨리 해줘.”
“그래. 알았어.”
쓴웃음을 지은 은현은 다시 손놀림을 재개했다.
“아…하아…응.”
시작은 아까처럼, 우선은 손바닥을 비비면서 생기는 열을 스며들게 하는 작업이었다.
손바닥 전체로 엉덩이의 살집을 잡아, 원을 그리듯이, 더듬고, 비비고 휘젓는다.
“후우…이거야…아까처럼 만져지고 있는 곳이 조금씩 몸이 달아올라….”
남자에게 거의 알몸의 상태로 둔부를 마사지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리아나는 전혀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없었다.
오히려 상대가 연인인 은현이기 때문일지, 전신을 달아오르게 만드는 감각을 즐기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둘 다 일지도 모른다.
당당하게 기분 좋은 교성을 내뱉으면서 은현의 손길을 즐기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마녀가 아니라 여왕님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응아아…응그…으?!”
은현은 양손에 힘을 집중했다.
일리아나의 둔부를 움켜잡을 정도로 강하게, 10개의 손가락으로, 요염한 둔부의 둥그스름하고 물컹거리는 산 속에 비벼 넣고, 상스럽게 주물럭거렸다.
“으…아…안 아프네…?”
강하게 움켜쥐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리아나는 아픔을 느끼기는커녕 기분 좋은 교성만을 내 뱉는다.
본래는 천천히 달아오르게 만드는 열을 스며들게 하여 넓혀가지만, 이번엔 강하고 대담하게 움켜쥐는 것으로 은현의 손바닥의 열이 둔부 전체에 스며들 듯이 상스럽게 만지고 있었다.
다만 강하게 눌러 비비는 것은 아픔을 동반하기 때문에, 그 아픔을 잊게 만들어 줄 수 있게 양손의 엄지로 둔부의 혈자리를 눌러주었다.
“응으읏?!”
일리아나가 아픔을 느끼기는커녕 쾌감을 느끼고 기분이 좋게 만들 수 있도록, 둔부의 혈자리를 엄지손가락으로 밀고 들어가 손가락을 굴리며 지압했다.
“아…아아…좋아….”
엉덩이를 붙들리고 있음에도불구하고 은현의 강한 지압으로 그녀의 엉덩이가 놀라며 공중으로 튀어올랐다.
“아, 거, 거기…지압되면…배꼽아래까지, 이상한 기분이…밀어닥쳐와….”
미지의 쾌감에 당황하고 있는지, 일리아나의 둔부가 은현의 손가락들로부터 도망치려고, 머뭇거리며 몸부림을 쳤다.
그 광경이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서 엉덩이를 흔들며 교성을 내뱉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은현은 자신의 머릿속에 차오르는 욕구를 꾹 참으며 마사지를 이어나갔다.
아까보다도 더 강하게 힘을 주어, 단단히 움켜쥔 둔부를 고정시키고, 두 엄지손가락들로 둔부의 혈자리를 집요하게 짓눌렀다.
“흐아아아! 거긴…너무 세!”
“세게 해달라며?”
“그, 그렇게 말했지만…으으읏!”
혈자리를 눌리면서 쾌감에 정신을 빼앗긴 틈을 타, 엄지를 포함한 10개의 손가락으로 대담하고 격렬하게 둔부를 문질러갔다.
지압에 의해 강제적으로 달아오른 둔부의 살집은 최초의 무렵보다 한층 부드러움과 탄력으로 늘어지고 있었다.
“으…하아아…. 만져질 때마다 배꼽아래쪽이 기분이 좋아져…. 배 만이 아니라…뱃속의 자궁 안쪽까지 쑤시는 것처럼…. 후으으으!”
일리아나의 속옷이 조금씩 젖어들면서 축축해진 얼룩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은현은 그녀가 명백히 자신의 마사지로 조금씩 성적인 쾌감이 쌓이면서 느끼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응아…핫.”
이미 은현의 바지 안쪽도 터무니 없이 부풀어 있는 상태였지만, 이번의 목적은 자신의 욕구를 푸는 것이 아니다.
“하아아…뱃속이 울려…읏!”
둔부를 손가락으로 움켜쥐고 자극을 줄 때마다 미약한 경련이 느껴졌다.
“무작정, 밀어 넣어지고 있는 것 같아….”
“밀어 넣어진다고?”
“너랑 섹스 할 때처럼…니게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것만 같아!”
“…….”
남자인 은현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쾌감이었다.
삽입은커녕 그녀의 보지는 건드리지도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지가 질속을 밀어올리고 있는 것만 같다는 감각은 남자인 은현에게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감각이다.
“배 안쪽에서 날뛰는 것 같…아앗! 아, 뭐야, 이 기분 도대체…! 으…읏!”
배게 속에 얼굴을 파묻으면서, 몸부림치는 자신의 쾌락을 억제라도 하듯, 얼굴을 파묻은 배게를 양손으로 꽉 끌어안았다.
은현의 손에 의해서 엉덩이를 꽉 움켜쥐어 희롱당하면서, 도망칠 수도 없었던 일리아나는 뱃속을 마구 날뛰는 쾌감으로 부르르 몸을 떨었다.
침대 위에서 일리아나의 전신이 추잡하게 몸부림을 치며 몸을 떠는 모습에는 평상시의 당당하거나 의연한 모습은 없었다.
있는 것은 오로지 여자로서의 일리아나 뿐.
“하앗, 아, 조금만, 조금만 더….”
배게를 꽉 끌어안아 얼굴을 묻으면서도 그녀는 목구멍을 통해 토해내는 교성을 내뱉으면서 조금씩 자신의 절정을 예고해왔다.
“현아…최고야, 네 손…너무 좋아!”
도망치는 것을 포기하고 자포자기하며 은현의 손길에 희롱당하고 있는 일리아나의 둔부가 서서히 경기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으, 으으…으으으으!”
지금껏 말랑하고 슬라임 같았던 그녀의 둔부가 처음으로 딱딱해지고 허리가 들썩인다.
은현은 그것이 일리아나의 절정의 신호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흐아아아아아앙!”
날카로운 목소리의 톤과 교성이, 벽과 문을 관통해 거실에도 퍼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버린다.
순간 2층에서 피로에 절어 곤히 자고 있는 에린에게도 들리지 않았을까 불안감이 엄습할 정도.
그 정도로 날카로운, 어른의색기가 가미된 절정의 교성이, 일리아나의 입으로부터 새어나온다.
“응흐으…. 아, 아으읏….”
은현의 마사지로 기분 좋은 쾌락이 한계를 추월하여 여자로서의 절정을 맞이해 기뻐하고 있었다.
“어…야. 침대 시트가….”
“아…아아.”
배게를 꽉 끌어안은 채로 부르르 경기를 일으키는 일리아나는 이성이 날아가 버린 듯 절정의 여운을 맞이한 상태로 은현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자신이 절정을 맞이하면서, 분출된 조수가 질질 흐르고 자신의 속옷과 침대를 잔뜩 적시고 있다는 자각도 하지 못하고 있으리라.
“하아….”
절정을 맞이한 건 좋았지만, 너무 성대하게 절정을 맞이하면서 침대를 잔뜩 더럽힌 것에 은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일리아나의 몸을 조심스레 안아들고는, 몸을 일으켜 발걸음을 옮겼다.
소파 위에 그녀를 눕히고는 축축해진 그녀의 팬티를 벗긴다.
“아…하고 싶네.”
바지 속에서 불끈거리며 잔뜩 날뛰고 있는 자신의 자지를 흘끗 바라보았지만, 은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신에게 쌓인 욕구는 다음에 해소시키도록 마음을 먹고, 축축해진 침대의 시트를 교체시키고 일리아나의 절정으로 더럽혀진 방 안을 정리해나갔다.
“후후.”
“…정신 차렸으면 좀 돕지?”
“싫어.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아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
“이게 진짜 면상이 미스릴로 되어있나, 양심 어디 있냐? 진짜로?”
“아, 몰라. 그러게 누가 마사지를 그렇게 야하게 하래? 정리 좀 끝났으면 나 좀 침대까지 옮겨.”
명령하는 꼬라지가 완전 여왕이 따로 없다.
“아…몸 진짜 개운하네. 이거 정기적으로 해주면 안 돼?”
“…청소하는 거 자주 도와주면 생각해볼게. 콜?”
“콜.”
“그럼 지금 당장 도와. 침대시트부터 새 걸로….”
“오늘은 넘어가고 다음부터.”
“…….”
은현의 얼굴이 단번에 일그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