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4/9)

#3.

나는 눈도 제대로 못 뜬 채로 조수석에 앉았다. 잠을 떨치지 못한 눈꺼풀이 무거웠다.

재현은 캐리어에 내 옷이며 책이며 화장품들을 챙겨 넣고, 트렁크에 실었다. 어딜 가는데 옷까지 챙기는 건지 생각해 볼 여유도 없었다. 부모님은 늦잠을 주무시는지 기척이 없는 사이 우리는 집을 나섰다.

나는 도착하면 깨우라고 일러 놓고, 의자를 길게 눕히고서 잠을 청했다. 재현이 담요를 내 몸에 덮어 주었다.

“푹 자 둬.”

그 말의 무게를 그때는 실감하지 못했다. 앞으로 어떤 하루가 펼쳐질지 상상조차 하지 못한 나는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일어나 보니 황무지 위에 덩그러니 지어진 커다란 호텔이 보였다. 하늘엔 비행기가 연신 지나갔고.

“오빠, 여긴….”

“초대권을 받았는데, 너 데리고 한번 오고 싶었어.”

“하지만 이렇게 이른 시간에 체크인 안 되잖아.”

“아침에 일찍 체크인해서 저녁 늦게 체크아웃 하기로 호텔 지배인이랑 얘기해 놨어. 여기 수영장 있으니까, 너 좋아하는 물놀이 실컷 해.”

요즘 재현과의 일도 그렇고 졸업 시험에도 신경을 많이 쓴 터라 하루쯤 이렇게 호텔에서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긴 했으나….

“어젯밤 지상이랑 무슨 얘기했어?”

주차장에 차를 세우며 재현이 물었다. 나는 의자를 다시 올려 제대로 해놓고서 안전띠를 풀었다.

“별 얘기 안 했어.”

어제 저녁 식사가 끝나고 지상 오빠는 내게 할 얘기가 있다며 따로 불러냈다. 집안끼리의 혼사라지만 서로의 마음이 오가지 않는 결혼은 싫다며 남자 대 여자로 몇 번 만나 보자고 했다. 서로에 대해 아는 시간을 가진 뒤 진지하게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보자고. 나는 너 좋으니까, 너만 내게 관심 주면 된다고.

“데이트 신청한 거면 거절해.”

“…….”

“그 집에 너 안 보내. 그러니까 그 자식이랑 따로 만날 필요 없어.”

“집안에서 맺어 주는 남자랑 결혼하라고 했잖아. 지상 오빠 정도면….”

“분명히 얘기했어. 박지상 따로 만나지 말라고.”

재현은 살벌하게 경고를 하고, 차에서 내려 캐리어를 꺼냈다. 그가 체크인을 하는 동안 나는 로비에서 기다렸다. 애꿎은 입술만 이로 물어뜯으면서.

세련된 예술 작품이 곳곳에 배치된 호텔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그러나 내 관심은 그런 것에 있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까지 올라가는 내내 긴장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수영장이 있다고는 하지만 재현이 여기에 날 데리고 온 이유는 뻔했다. 나는 제 발로 호랑이굴에 들어온 것이다. 어제 차 안에서 손으로 직접 만졌던 그의 페니스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핏줄이 울퉁불퉁 불거진 검붉은 기둥이 내 몸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밑으로 품는 것도 힘든 걸 내 입에 넣고 싶다는 말도 했었다.

그렇게 겁을 집어먹었으면서도 내 몸은 의도치 않게 흥분했다. 집에 돌아와 보니 팬티가 민망할 정도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머리로는 안 된다고 하면서도, 몸은 그를 원하고 있다. 이 상반된 마음이 뭔지 모르겠어서 혼란스러웠다. 언젠가부터 나도 민재현을 오빠가 아닌 남자로 여긴 걸까.

어쩌면 그때부터였을까. 그와 키스하던 꿈을 꾸던 날. 천둥 번개의 무서움 때문에 술에 취했고, 집에 돌아온 재현은 나를 안아 주며 입을 맞췄다. 워낙 취해서 기억은 흐릿했지만, 입술의 감촉은 지금도 선명하다. 다음 날 아침 나는 그 모든 게 꿈일 거라고 단정 지었지만, 만약 꿈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비를 맞아 열이 높았던 그날도. 꿈속에서 재현은 내게 키스하고, 몸을 쓰다듬어 주었다. 만약 그게 다 꿈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면….

문이 열렸는데도 움직이지 못하고 서 있는 나를 재현의 손이 잡아끌었다. 꼭대기 층 스위트룸의 문이 열렸다. 럭셔리한 인테리어의 너른 객실이 펼쳐졌다. 그 문이 아가리를 잔뜩 벌린 호랑이굴인 것만 같아 나는 선뜻 안으로 들어설 수가 없었다.

재현이 나를 돌아봤다.

“문 앞에서 하고 싶은 거 아니면 들어와.”

“오빠, 우리… 다시 한번만 생각해 보자. 이건….”

그는 내 손을 잡아 안으로 들인 뒤 등 뒤로 문을 닫았다. 차분하게 가라앉았던 눈빛이 금세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꽃으로 변하는 걸 고스란히 지켜보면서 나는 그냥 서 있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백 번 천 번 생각해도 결론은 같다는 걸 아직도 모르겠어?”

재현이 코트를 벗으며 느릿느릿 내게로 다가왔다. 나는 그와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느라 뒷걸음질을 칠 수밖에 없었다. 종아리에 탁자가 닿아 뒤를 돌아보니 저 뒤쪽으로 엄청나게 큰 침대가 버티고 있었다. 재현은 벗은 코트를 창가 소파에 던져두고, 니트의 밑단을 끄집어 올렸다. 불룩해진 바지 앞섶에 내 시선이 갔다가 빠르게 되돌아왔다.

“수영장은?”

“너 하는 거 봐서 오후에 가든가.”

“나 공부해야 하는데….”

“그것도 봐서.”

목소리마저 느른하게 변했다. 온몸에서 수컷의 향기를 풍기며 다가오는 재현은 이제 더 이상 내게 오빠가 아니었다. 그 사실이 아프도록 내 심장을 짓이겨 놓는다. 오빠가 아닌 남자로서의 재현이 낯설다. 전혀 다른 사람 같다. 니트까지 벗어 근육질의 상체를 드러낸 재현은 날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욕망으로 두 겹 세 겹 진해진 눈동자에 심장이 덜컥거렸다.

“두려워할 거 없어.”

그가 손을 뻗어 내 뺨을 감쌌다.

“긴장하면 입술 물어뜯는 버릇 여전하구나. 이래서야 제대로 키스나 할 수 있겠어?”

엄지로 내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속삭이는 목소리에 눈이 감겼다. 입술이 닿았다. 뜨거운 살점이 부딪쳤다가 떨어져 나가고, 다시 부딪치며 입 안을 벌리고 안으로 밀려들었다. 제 영역을 점령하듯 당당하고 거친 키스에 나는 속수무책으로 입술을 내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감기에 걸렸을 때보다 더 높은 열이 시시각각 내 몸을 덮쳤다. 입 안을 헤집는 축축한 혀의 느낌이 생생했다. 여기저기 닿는 곳마다 핥아대는 감촉으로 인해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무겁고 두꺼운 옷들이 시시각각 몸에서 떨어져 나가 바닥에 고였다. 코트, 니트 원피스, 브래지어…. 남은 건 이제 검은 스타킹과 팬티뿐이었다.

내 입에서 입술을 떼지 않은 채 재현의 커다란 손이 가슴 한쪽을 움켜쥐었다. 시원한 공기와 맞닿은 채 꼿꼿하게 일어선 유두가 그의 길고 매끈한 손가락 사이에서 비틀렸다.

지난번 재현이 혀로 핥아 주던 그 감각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그가 다시 입으로 빨아 주기를 열망하는 젖꼭지는 분명 내 이성을 배신하고 있었다. 내 혀를 뽑아 버릴 것처럼 빨아대던 재현은 날 번쩍 안아 들고 커다란 침대 위 하얀 이불에 나를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스타킹과 팬티를 허리에서부터 한꺼번에 벗겨 내렸다. 이제는 애원도 설득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망설이고 있었다.

“다리 벌려. 다 보이게.”

그가 명령하듯 낮게 내뱉었다. 내가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젓자, 그가 다시 한번 종용했다. 부드러웠지만, 거역할 수 없는 목소리로.

“이래서 오늘 수영장 구경이나 할 수 있겠어?”

그게 어떤 협박보다 더 무서웠던 이유는 수영장 구경을 못 한다는 건 오늘 하루 종일 이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평소 그의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봐선 하루 종일 날 데리고 무슨 짓을 할지 충분히 짐작이 가능했다.

나는 마지못해 다리를 반으로 접어 올리고 벌려서 그의 두 눈앞에 내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내 그곳에는 음모가 별로 없었다. 색깔도 옅고, 위쪽에만 조금 자라 굳이 음모를 들추지 않아도 갈라진 틈 사이로 속살이 전부 내보일 게 뻔했다. 내 스스로도 한 번도 들여다본 적 없는 그곳을 오빠인 재현이 매의 눈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움이 치밀었다.

그러나 내 부끄러움은 안중에도 없는 듯 재현의 끈적하고 뜨거운 시선은 내 발끝에서부터 종아리, 허벅지와 허리를 지나 내 얼굴에까지 느리게 와 닿았다. 몸의 굴곡 어느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세심하게 훑는 시선에 찬탄의 빛이 떠오른다.

범접할 수 없는 아름다운 이상형의 세계를 눈앞에 영접한 듯 경외심 가득한 눈. 그의 눈에는 지금 내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자로 보이는 걸까. 차마 먹기도 아깝다는 듯 선망 어린 눈동자에 빨려 들어가듯 나는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지금 네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고는 있어?”

푹 잠겨 버린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빌어먹게 예쁘다고… 하….”

재현이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팬티에서 튕겨 나오는 페니스를 꺼내 들었다. 고환에서부터 손을 길게 쓸어 올릴 때마다 기둥이 춤을 추듯 흔들렸다. 주인의 생각에 완벽하게 동의하는 것처럼.

지나치게 큰 물건을 보자 반대로 내 등은 더욱 굳어 버렸다. 저게 내 몸속으로…. 완벽한 나신이 된 재현의 모습은 위풍당당한 그리스 조각상 같았다. 길고 늘씬한 허리 아래 이어진 치골, 그리고 몸 한가운데 자리한 거대한 중심. 8등신으로 뻗은 몸 위 화룡점정으로 우월함을 뽐내는 저 얼굴.

나는 이제야 남자, 민재현을 처음 똑바로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재현은 베개 두 개를 내 상체 아래에 받치고, 하나는 바닥에 깔았다.

“내가 너 빠는 거 잘 봐.”

“…어?”

“고개 돌리지 말고, 눈 감지 말고, 내가 뭐 하는지 잘 보고 있으라고. 눈 맞추면서.”

“꼭… 그래야 돼? 커튼 닫고 불 끄면 안 돼?”

내가 은근슬쩍 다리를 오므리자, 재현이 눈을 치켜떴다. 내 다리는 곧바로 원상태로 돌아갔다.

“네가 충분히 젖어야 내가 들어갔을 때 고통이 줄어들어.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어.”

“처음인 데다가 좁아서 내가 아무리 풀어 줘도 내 걸 먹기가 힘들 거야. 내가 시키는 대로 잘 하면 수영장도 가고, 밥도 먹을 수 있어.”

못 하면 밥도 안 줄 거냐고 물으려다 입을 다물었다. 재현이 쿠션에 무릎을 꿇고 내 다리 사이에 얼굴을 들이박았다. 그곳은 벌써 젖기 시작해 물이 엉덩이 골 사이로 흐르고 있었다.

“벌써 이만큼 젖었어.”

그는 흡족한 눈매로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를 보면서도 내 긴장은 조금도 풀리지 않았다. 곧 이어질 엄청난 쾌감의 소용돌이를 견뎌 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부모님을 속이고 여기까지 와서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죄책감도 내 가슴을 무겁게 눌렀다. 나는 천벌을 받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하다가 재현이 혓바닥으로 길게 음부의 갈라진 틈새를 핥아 올린 것을 보지 못했다. 엄청난 쾌감에 내 허리가 반사적으로 튀었다. 혀에 힘을 주고 다시 한번 죽 훑는데 소름이 돋았다. 나는 이를 앙다문 채 그의 시선에 갇혀 있었다.

재현은 깊게 잠긴 눈으로 날 쳐다보며 몇 번이나 혀로 핥아 올리고 입술로 가장 예민한 돌기 부분을 빨아들였다. 엉덩이가 절로 들썩였다. 어릴 때부터 하늘처럼 우러르며 따랐던 오빠가 내 은밀한 곳을 빨고 있다는 생각에 쾌감은 몇 배 이상 강하게 머릿속을 치고 들어왔다.

저 섹시한 입술로, 저 뜨거운 혀로 나의 그곳을 어르고 달래며 빨고 또 빨아대니 도저히 견디기가 힘들었다. 나는 우는소리를 했다.

“오빠… 허억… 아앙… 제발….”

입에서는 어릴 때도 해본 적 없는 교태 섞인 비음들이 마구잡이로 흘러나왔다. 그러나 재현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꽉 다물린 구멍 안으로 손가락 하나를 조심스럽게 집어넣었다. 내벽을 가르고 들어오는 손가락의 느낌이 선연했다. 손가락을 끝까지 밀어 넣었다가 다시 빼기를 몇 번 반복하더니 이내 두 개를 한꺼번에 넣는다. 구멍이 더 크게 벌어졌다.

“엄청나게 조여. 이래서는 못 받아들여. 힘 빼.”

그러나 손가락이 태고의 원시림처럼 아무도 드나들지 않은 은밀한 곳에 들어오는 데 힘을 뺄 수 있을 리가. 나는 당황하여 오히려 더 힘을 주었고, 질벽이 오빠의 손가락을 빠득 물었다.

“말 안 듣지, 민재이. 이러면 너만 힘들어.”

재현은 손가락 두 개를 넣은 채로 음부를 다시 빨기 시작했다. 애액이 나오는 대로 그걸 핥아서 삼키며. 마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주스가 내 몸속에서 흘러나오는 착각이 일 정도로 그는 맛있게 빨아 마셨다.

다리 사이에서 시작된 열기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지며 전신으로 퍼져 나갔다. 손, 발, 머리, 어느 한 군데 뜨겁지 않은 데가 없었다. 정말이지 이 상태로는 더 이상 제정신으로 버틸 수 없다 싶을 때까지 그가 밀어붙였다. 구멍으로 드나드는 손가락, 클리토리스를 압박하는 혀의 압박감. 정수리까지 찌르르 울리는 전율. 접어 올린 다리가 덜덜 떨리고 음부는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을 호소했다. 손가락이 드나드는데도 불구하고 그걸로는 충분치 않은 허탈함이 밀려들었다. 고개가 뒤로 넘어가며 허리가 뒤틀렸다.

“오빠… 아아악… 기분이….”

그게 절정인 건지는 나중에야 알았다. 혀로 문지르던 자리를 재현이 엄지로 둥글게 굴리며 누르자 참을 수 없는 경련이 온몸으로 퍼졌다. 떨림은 오랫동안 멈추지 않았다. 방 안 가득 내 신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련이 잦아들면서 나는 녹초가 되었다.

잔뜩 힘이 들어갔던 몸이 물먹은 솜처럼 늘어졌다. 재현이 침실 옆 욕실에서 수건을 가져와 내 엉덩이 아래에 겹쳐 깔았다. 관계가 처음인 여자에게서 피가 날 수도 있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었다. 그는 날 좀 더 위쪽으로 밀면서 내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날 받치고 있던 베개를 하나 치우고, 나는 긴장한 채로 재현의 얼굴만 바라보았다. 구멍을 문지르는 매끄러운 살덩이의 느낌이 선연했다.

“들어갈 땐 좀 아플지도 몰라. 조금만 참으면 조금 전 같은 엄청난 쾌감을 느낄 수 있어. 자, 힘 빼.”

힘을 빼려고 노력했지만, 기둥 끝이 내 구멍 안으로 조금씩 조금씩 밀려들어 올 때마다 질벽이 꾹 다물어졌다.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고집스럽게. 재현의 반듯한 미간이 심상치 않게 구겨졌다. 오빠도 지금 나만큼 긴장한 건가. 아니면 고통스러운 걸까. 어쩌면 오빠의 성기가 내 질벽 안에서 짓뭉개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한번 풀었는데도 여전히 좁아.”

재현이 거친 숨을 연신 뱉어 내며 점점 더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안쪽의 살을 비집고 들어오는 느낌이 선득해 나는 연신 숨을 짧게 내쉬며 눈을 질끈 감았다. 좁은 곳을 꽉 채우는 포만감과 이물감.

쓰라리기도 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것처럼 시원하기도 한 이질적인 느낌. 아래쪽이 씰룩일 때마다 내 입술도 덩달아 움찔거렸다. 정말이지 더는 들어올 곳도 없을 만큼 꽉 채워졌을 때, 나는 비로소 실눈을 떴다.

“다… 됐어?”

새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제 절반이야.”

“더, 더 이상 들어올 데 없어!”

나는 겁이 나서 소리치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절반쯤 내 몸속으로 들어온 재현의 성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 기묘한 광경에 나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나머지는 단번에 치고 들어갈 거야.”

그가 상체를 내 쪽으로 숙여 날 내려다보며 말했다. 긴장으로 인해 이마에 돋아난 식은땀을 가만히 쓸어 주며 그가 입을 맞췄다. 더 이상은 무리라고 항변을 하고 싶었지만, 소용없었다.

입 속으로 혀가 들어온 것과 동시에 아래쪽으로 마지막 남은 절반의 기둥이 바로 치고 들어왔다.

안쪽에서 뭔가 찢어진 느낌도 잠시 내 몸을 가득 채운 커다란 덩어리가 주는 포만감이 배를 가득 채웠다. 지나치게 겁을 먹었던 것 같았다.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 재현이 내 표정을 살폈다.

“우리 꼬맹이 많이 컸어. 내 걸 받아들이다니.”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에 안도감과 기특함이 배었다. 나는 오히려 그가 원망스러웠다. 이리 힘든 일을 내게 시키다니.

“몰라, 오빠 미워. 그렇게 큰 걸 들이밀면 어떡해.”

“크면 좋은 거야, 네가 몰라서 그렇지.”

“거짓말.”

“익숙해지면 쾌감이 몇 배는 더 높아질 테니, 날 믿어.”

그가 하는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 끝난 거지?”

내 물음에 재현은 억눌린 목소리로 큭큭 웃었다. 내 귓불을 깨물며 그가 속삭였다.

“이제 시작이지.”

아래를 가득 채웠던 기둥이 천천히 빠져나갔다가 천천히 다시 들어왔다. 그게 몇 번 반복되자 처음엔 아릿했던 게 점점 기분 좋은 마찰로 이어졌다. 재현은 내게 부드럽게 키스하며 느릿하게 움직였다. 세상 여유는 혼자 다 가진 것처럼.

***

기둥을 뿌리까지 뽑아 먹을 것처럼 조여 무는 재이의 구멍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했다. 상체를 일으켜 세운 재현은 저의 커다란 좆이 조그만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을 숨도 안 쉬고 지켜보았다. 빠득 들어갈 때마다 힘겹게 길이 열리고, 뿌리 끝까지 집어넣으면 오물오물 씹어대는 열기가 그의 몸 전체로 쾌감을 빠르게 실어 보냈다.

머릿속 이성까지 흐릿해질 정도로 아찔한 희열이었다. 상상 이상이었고, 몇 번 비벼대지도 않았는데 사정감이 귀두 끝까지 몰아쳤다. 입구가 너무나 좁아 좆을 꽉 물고 있는 모양새는 세상 어떤 음란한 광경보다 더 음란했다. 음모가 음순 위쪽에만 조금 자라고 있어 아래는 매끄럽고 부드러운 하얀 살덩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통통한 살집 사이에 자리한 빨간 속살. 삼각 모양으로 벌어진 음순은 귀여우면서도 요물스러웠다. 흥분으로 바짝 올라선 클리토리스가 희열로 인해 꿈틀거렸다. 혀끝에 닿았던 감각이 얼마나 달콤했는지, 그는 아까도 정신없이 빨고 핥아댔었다.

그가 허리를 움직여 질 안 가득 페니스를 밀어 넣으면 들려 있는 재이의 매끈한 다리가 덜덜 떨리고, 내벽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조여들었다. 귀두가 안쪽의 어느 지점을 건드릴 때마다 재이는 거친 호흡을 토해 내며 자지러졌다. 신음만 듣고서는 아픈 건지, 좋은 건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속도를 높여 정신없이 박아대고 싶은 충동을 누르느라 재현의 미간에는 잔뜩 힘이 들어갔다. 풀 만큼 풀어 줬다고 해도 남자를 받아 본 적 없는 순결한 몸이었다. 함부로 밀어붙였다간 벌겋게 붓고, 쓰라려서 하루 종일 고생을 할지도 모른다. 처음인 만큼 조심스럽게 다뤄야 했다. 한 번으로 끝낼 게 아니라면 말이다.

뜨겁고 미끈한 질벽이 그를 삼켜 버릴 것처럼 씹어댔다. 들고 날 때마다 쫄깃쫄깃 달라붙었다. 아뜩한 쾌감이 그를 겹겹이 에워싸는 것만 같았다. 식은땀이 날 지경이었다.

그는 천천히 움직이는 대신 한번 들어갈 때 탁 소리가 나도록 힘있게 쳐올렸다. 그때마다 재이의 풍만하고 탐스러운 가슴이 흔들렸다. 핑크빛 유두가 꼿꼿하게 선 그녀의 가슴은 늘씬한 몸에 비해선 지나치게 컸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그의 손을 꽉 채울 정도의 크기. 탱탱한 감촉. 보기 좋게 흔들리는 가슴을 두 손으로 가득 잡고 주무르자 재이가 고개를 흔들며 미간을 찌푸렸다.

“오빠… 하아….”

낭랑한 목소리로 오빠라고 부를 때마다 좆이 터질 듯 부풀었다. 재현은 고개를 숙여 가슴을 입에 물었다. 젖꼭지와 유륜까지 입에 가득 넣고 혀를 굴렸다. 성감을 좀 더 자극해 더 진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도록.

꼿꼿하게 발기한 젖꼭지가 입 안에서 도르륵 구르는 감촉이 재현의 허릿짓을 더욱 재촉했다. 터질 듯 움켜쥔 가슴을 인정 두지 않고 빨았다. 재이의 몸이 밀려드는 엄청난 자극을 감당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뒤틀렸다. 이불자락을 바득 움켜쥔 손이 이내 재현의 단단한 어깨로 옮겨 왔다.

재이의 허리가 그의 움직임에 맞춰 들썩거리고, 흥분에 떠밀려 질 안쪽이 더욱 격렬하게 좁아들었다. 한번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기둥이 뽑혀 나갈 것 같았다. 뜨거운 열이 주체할 수 없이 차올랐다. 박아대는 속도도 정신없이 빨라진다. 부딪칠 때마다 퍽퍽 마찰음도 리드미컬하게 속도를 높였다. 고장 난 브레이크를 매단 자동차처럼 재현은 끝을 찾아 달렸다.

동생으로만 알던 아이.

그 애에게 거침없는 성욕을 느꼈을 때, 비참하리만치 스스로에게 실망감을 금할 수 없었다. 어떤 오빠가 여동생에게 박고 싶다고 생각할까. 스스로 오빠가 될 자격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잊을 수 없다면, 놓을 수 없다면, 그 끝에 뭐가 있든 가보는 수밖에.

“오빠… 오빠…!”

날카로운 교성이 재현의 귓가로 거칠게 파고들었다. 재이의 끝도 멀지 않았음을 직감은 재현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재이의 몸 깊숙한 곳에 정액을 흩뿌리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눌러 참은 재현은 마지막 순간에 이성을 압도하듯 치고 올라온 절정을 재이의 앙증맞은 배 위에 흘렸다.

절정을 맞은 후에도 여전히 경련하고 있는 재이의 몸. 조금 전까지 버겁도록 그의 성기를 품었던 질구는 처음과 달리 많이 열린 상태. 막이 찢어지며 조금 배어 나온 피가 수건에 몇 방울 흘러내렸다. 그 수건으로 재이의 음부를 깨끗이 닦고, 배에 뿌려진 정액도 닦아 냈다.

재현은 마지막 남은 한 방울까지 정액을 짜내고도 여전히 기세등등하게 선 페니스를 다시 한번 질구 안으로 밀어 넣었다. 처음보다는 조금 수월하게 들어갔지만, 여전히 좁고 뜨겁고, 미치게 야했다. 오랫동안 여동생으로만 보던 이 몸 어디에 이토록 색스러운 기운이 숨어 있었을까.

누구에게도 느껴 보지 못한 강렬한 성감이 폭발할 듯 그를 다시 채근한다. 조금 전 사정은 연습이었던 것처럼 치미는 욕구. 다시 제 안으로 들어온 존재를 느낀 재이는 지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오빠, 설마….”

“많이 아프진 않았어?”

“어, 생각보다는….”

사과처럼 얼굴을 붉힌 재이는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널브러져 있었다. 깊은 동굴 안에 갇힌 좆이 끝 간 데를 모르고 더 부풀었다. 제 안의 커다란 덩어리를 어떻게 제 구멍에 맞추려는 듯 재이가 허리를 조금 움찔거렸다.

그 덕에 재현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그를 받아 내느라 힘들었던지 재이의 얼굴에도 땀으로 얼룩졌다. 이마에 들러붙은 머리카락을 떼어 주며, 재현은 부드럽게 속삭였다.

“고생했어. 힘들었을 텐데.”

“그걸 아는 사람이 다시 또… 그게 가능하긴 한 거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남자가 한 번 사정하면 두 번 못한다고 생각한 것일까. 사람에 따라 다르고, 또 나이가 들면 달라지겠지만, 지금의 재현은 밤을 새워서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사랑스러운 꼬맹이를 안고서라면 말이다. 물론 처음인 아이를 데리고 그리 혹사를 시켜서는 곤란하겠지만….

“몇 번이든 가능하지.”

“……!”

“그렇게 겁먹을 거 없어. 쉴 시간은 줄 테니까.”

그러나 재이는 여전히 두려움을 접지 못한 눈으로 애원하듯 말했다.

“씻고 싶어. 배도 고프고. 우리 아침도 안 먹었잖아.”

그러고는 도망이라도 가려는 듯 슬금 엉덩이를 뒤로 뺐다. 재현은 둔부를 커다란 손으로 그러쥐고 더 가까이 잡아당겼다. 조금 빠졌던 성기가 퍼즐처럼 완벽하게 맞물려 들었다. 귀두 끝이 질 속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려 재이가 거친 숨을 토해 냈다.

“하던 거 마저 하고, 룸서비스 시켜 줄 테니, 조금만 참아.”

재이를 일으켜 앉히며 재현은 다리를 길게 뻗었다. 재이가 그의 위에 올라탄 형태였다. 눈길을 어디에 둬야 할지 헤매는 그녀의 얼굴을 붙잡고 저를 마주 보게 했다. 거칠게 빨아 당겨 부푼 입술이 빨갛다.

이렇게 앳되고 사랑스러운 얼굴이었는지 전에는 왜 몰랐을까. 벌어지는 잇새로 언뜻 보이는 빨간 혀가 순진하면서도 음란했다. 그 입에 좆을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 잠시 가라앉았던 흥분이 휘몰아쳤다.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다른 손으로 재이의 목덜미를 쥔 채 허리를 짓쳐 올렸다. 재이의 속살이 그를 힘껏 조여 물었다. 쳐올릴 때마다 눈앞에서 두 개의 젖가슴이 음란하게 출렁거렸다. 그 광경에 넋을 잃었다. 눈이 뒤집힐 것만 같다.

견디다 못한 재이가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탱탱한 가슴이 그의 가슴과 부딪쳐 뭉개졌다. 자세를 바꿔 재이를 두 팔과 무릎으로 침대에 엎드리게 했다. 탐스러운 두 쪽의 엉덩이가 그의 페니스를 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엉덩이 사이의 골짜기로 터질 것 같은 좆을 단번에 박아 밀어 넣었다.

하얀 복숭아 같은 엉덩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을 엄청난 게이지로 끌어 올렸다. 엉덩이 사이로 끌려 들어가듯 사라졌다 다시 고개를 내미는 좆을 내려다보면서 재현은 거친 숨을 연신 토해 냈다. 피부가 벗겨지고 울근불근 튀어나온 핏줄들이 터질 것처럼 물어대는 구멍 때문에 눈앞이 캄캄했다.

좆을 쥐어짜 낼 듯한 압박감에 두 번째 절정도 너무 쉽게 찾아올 것 같았다. 재현은 손을 밑으로 내려 재이의 클리토리스를 손끝으로 비볐다. 재이가 다리를 오므리며 잔뜩 질을 수축시켰다. 자극을 멈추지 않자 재이는 숨을 헐떡거리며 연신 허리를 비틀었다.

“아앗… 오빠… 그, 그만….”

해일처럼 밀려드는 거대한 절정의 파도에 두 사람은 동시에 몸을 맡겼다. 한참을 덜덜 떠는 재이의 몸이 침대에 파묻혔다. 재현은 그녀의 매끈하고 오목한 등허리에 파정을 하고, 그녀의 위로 엎어졌다. 지금껏 단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만족감이었다. 지쳐 쓰러진 재이가 견딜 수 없이 예뻤다.

그녀의 귀와 볼과 이마에 키스를 흩뿌렸다. 아직도 그녀에게선 단내가 난다. 부드러운 살결에서 배어 나오는 냄새가 좋아 재현은 목덜미에 코를 묻고 한참을 들이마셨다.

널브러진 재이를 안아 들고 욕실로 향했다. 안에는 커다란 원형 욕조가 있었다. 일단 씻겨야 하니 샤워 부스로 들어가 따뜻한 물을 틀었다. 다리에 힘이 없다며 재현의 허리를 껴안은 재이는 그가 씻겨 주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오빠, 혹시 아직도…?”

여전히 불끈 솟아 있는 페니스를 눈짓으로 가리키며 재이가 의문을 던졌다.

“신경 쓰지 마. 네가 좋아서 이러는 거니까. 밥 먹을래?”

“일단 한숨 자고 싶어.”

눈꺼풀을 까무룩 내리감으며 재이는 하품을 했다. 샤워를 끝내고 재이를 침대에 들어가게 한 뒤, 재현은 두 시간 뒤에 음식을 갖다 달라고 룸서비스를 신청했다. 정말 피곤했던지 재이는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재현은 한참 동안 곤히 자는 녀석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그의 품에서 여자가 된 아이의 순진무구한 얼굴. 작고 가냘팠던 그 애가 언제 이렇게 자라 버린 건지. 긴 속눈썹 아래 아직 통통한 볼살을 가볍게 꼬집었다. 살짝 눈꼬리를 찡그리는 모습이 귀엽다.

재현은 오랜만에 기분 좋게 잠을 청했다. 조그마한 녀석을 품에 안고서. 녀석을 볼 때마다 불편하게 뒤틀렸던 심장이 제 모습을 찾은 듯 평온해졌다.

두 시간 후 따끈따끈한 음식들이 도착했다. 배고플까 봐 샌드위치, 파스타, 햄버거, 연어스테이크까지 재이가 좋아할 만한 것들로 잔뜩 시켰다. 음식에 곁들일 와인까지.

재현은 침대로 올라가 재이를 흔들어 깨웠다.

“잠꾸러기, 일어나. 배고프다며.”

“으응….”

잠에 취한 목소리로 녀석은 응석을 부리듯 고개를 저었다. 음식 냄새에도 묻히지 않은 그녀의 여린 살 냄새에 좆이 섰다. 재현은 동그란 재이의 가슴을 부드럽게 감싸 쥐며 젖꼭지를 입 안에 넣고 굴렸다. 재이의 몸이 반응을 보이며 움찔거린다. 입 안 가득 넣고 쪽 소리가 나게 빨았다가 뱉고, 다른 쪽을 입에 넣자, 녀석은 졸린 눈을 비볐다.

재현은 집요하게 가슴을 입에 물고 혀끝으로 간질이며, 손가락으로는 벌써 물기가 배어 나오기 시작하는 음순을 벌리고 클리토리스를 문질렀다.

“오빠… 나 배고파.”

“밥은 좀 기다려.”

또다시 휘몰아치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재현은 재이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게걸스레 음부를 빨기 시작했다. 구멍 주위가 조금 붉어지긴 했지만, 혀로 매만졌을 때 아프다고 호소하진 않았다. 처음이라 버거울까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다시 꽉 닫혀 버린 문을 혀와 입술과 타액으로 진득하게 풀어 놓고, 재이를 소파로 이끌었다.

탁자 위에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한 상 가득 차려져 있었다. 소파에 앉은 재현은 재이를 제 무릎에 앉혔다. 등이 그에게 향하도록. 그러고 벌린 다리 사이로 페니스를 천천히 끼워 넣었다. 잘근잘근 씹히는 기분으로 좆을 끝까지 밀어 넣은 후에야 재현은 안도했다.

재현은 가까이 있는 감자튀김 하나를 집어 재이의 입에 넣어 주었다.

“이거라도 먹으면서 허기를 달래.”

“병 주고 약 주는 거야?”

재이는 심술이라도 부리듯 질벽을 꽉 조였다. 눈앞이 아득해졌다. 벌써 제 몸을 어찌 써야 할지 터득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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