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 Movement
1.
“아읏, 아!”
거칠게 아래에서 쳐올리는 감각에 레티시아는 허리를 둥글게 휘며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점액질의 액체가 철퍽거리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살 기둥이 안을 긁듯이 밀려 들어오더니 쑥 빠졌다가 다시 퍽 처박았다. 고개가 젖혀지고 온몸으로 경련이 잔물결처럼 번졌다.
“아, 으, 아!”
백치처럼 의미를 가지지 못한 소리가 연달아 쏟아져 내렸다. 멍하니 벌어진 입술 위를 부드럽게 덧씌우듯 입술이 덮고 흠뻑 젖은 시트와 휘어진 허리 사이의 공간으로 팔이 감겨들어 왔다. 제 성기를 품고 있는 아랫배를 부드럽게 원을 그리며 쓰다듬던 레스 키시르는 이번에는 다른 손을 뻗어 그녀가 그러쥐고 있던 머리카락에서 손가락을 하나하나 떼어 내었다. 손가락 사이사이의 틈을 메우듯 깍지를 낀 손에 꽉 힘이 들어가고, 레스 키시르는 잠시 늦췄던 허리의 움직임을 점진적으로 빠르게 했다. 마지막에는 거의 채찍질하듯 빨라지는 허릿짓에 레티시아가 발버둥을 치며 그의 등에 손톱을 세웠다.
철퍽, 철퍽, 낯부끄러운 소리가 들리고 출구를 봉쇄당한 그녀의 교성이 남자의 목구멍으로 삼켜졌다. 무자비하게 밀어붙이는 하반신과는 달리 허리를 끌어안은 손은 다정하기 짝이 없었다. 등허리를 쓸어내리다가 가슴을 지그시 힘을 주어 매만지는 손길이 감질나 레티시아는 보채듯 가슴을 남자의 손에 밀어붙이듯 비볐다.
그리고 레스 키시르가 손가락 끝으로 굴리듯 매만지던 유두를 꽉 힘주어 비튼 순간, 아래를 빠른 속도로 긁어 대고 있던 성기가 퍽 하고 깊게 처박혔다. 그에 다리를 활짝 벌리고 안을 세차게 조이며 레티시아는 절정에 달했다.
온몸의 근육이 확 조였다 풀리며 절벽으로 내동댕이쳐지는 듯했다. 쾌감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 그녀는 벌벌 떨며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허덕였다. 기절할 듯한 나른한 충족감과 고양감에 몸을 늘어트리고 있자니 그제야 흥건히 젖어 피부에 달라붙는 시트와 머리카락의 감촉이 느껴졌다.
“아름다우신 공주님.”
아까까지만 해도 눈치채지도 못했던 질척함이 불쾌해졌을 때, 귓가를 간질이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깜박이니 옅은 미소를 띠고 그녀를 내려다보는 레스 키시르가 있었다.
가을의 초입, 처음 만났을 때의 초췌함과 창백함은 이제 그 흔적만이 겨우 남아있었다. 살이 적당히 오르고 혈색이 좋아진 남자는 파란 달빛 아래에서 몽환스럽기까지 한 표정으로 웃었다.
굳은살이 빼곡히 박인 손바닥이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쓸어 넘기고 그 끝에 입을 맞췄다. 레티시아는 아직 초점이 잘 맺히지 않는 눈으로 여전히 보통 사람보다 색이 옅고 얇은 입술을 좇았다.
“아……!”
어느 순간 그녀의 안을 빠듯하게 채우고 있던 성기가 빠져나가며 안의 애액이 주르륵 흘렀다. 절정으로 예민해진 몸이 그 자극만으로도 가늘게 떨렸다. 빠져나가는 성기가 안타깝다는 듯 동그랗게 벌어진 입구가 오물거리며 수축했다. 숨넘어갈 듯 허리를 뒤트는 그녀를 조심스레 안아 들고 레스 키시르가 다시 한 번 입술을 덧씌워 왔다.
온몸이 노곤해지는 듯한 키스였다. 힘이 빠져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는 레티시아를 안아 무릎 위에 올려놓고 그는 아이를 달래듯 몇 번이나 얕은 키스를 반복해 왔다. 그 부드러운 후희에 결국 레티시아는 기분 좋게 한숨을 내쉬며 남자의 가슴에 고개를 기대었다.
“……경, 잘해.”
심통을 부리는 것 같은 말에 레스 키시르가 소리 죽여 웃었다. 낮고 부드러운 웃음소리가 닿아 있는 피부를 통해 몸을 울리는 느낌이었다.
“파트너가 워낙 훌륭하시니까요.”
“말이나 못 하면.”
심술에 무심코 손가락으로 가슴께를 쿡 찌르자 남자가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이전의 뼈가 그대로 도드라졌던 몸과는 달리 지금은 어느 정도 보기 좋게 살이 붙었다. 조금씩 그 윤곽이 드러나게 된 흉근을 어루만지듯 손바닥으로 쓸어내리자 레스 키시르는 몸을 긴장시키며 도망치듯 살짝 상체를 뒤로 물렸다.
“공주님―.”
“파트너가 훌륭하시다고.”
“아……!”
레스 키시르의 무릎 위에서 내려와 어깨를 슬쩍 뒤로 밀자 그가 별 반항 없이 침대 위로 쓰러졌다. 이마를 살짝 덮을 정도의 길이로 자란 금갈색 머리칼이 하얀 얼굴과 하얀 시트 위로 흐트러졌다. 거의 땀을 흘리지 않아 매끄러운 몸에는 새겨진 시기가 다양한 흉터가 지렁이가 꿈틀거리듯 어지러이 새겨져 있었다. 남자의 곁에 걸터앉아 그 흉터 하나하나를 손끝으로 쓸어내리자니 아직 한 번도 사출하지 않은 채 단단하게 발기한 성기에 닿았다. 그에 손가락을 감자 레스 키시르는 허리를 움찔거리며 그녀의 손을 떼어 내려는 듯이 뻗었다.
“공주님, 거기는 제가 알아서 할 테니―.”
“쉬이.”
그 말을 입술로 틀어막으며 그녀는 아래를 가리려는 레스의 손을 치우곤 제 아래를 손바닥 전체로 몇 번 쓸어내렸다. 흥건하게 젖어 들어간 비부에서 흘러내린 애액으로 손바닥을 충분히 적신 레티시아는 그대로 단단하게 서 있는 성기를 그러쥐었다.
“윽.”
축축한 손바닥이 성기에 닿자 레스의 허리가 크게 떨렸다. 다시 한 번 손이 그녀를 밀어 내려는 듯 손목에 감겨 왔다. 그 미약한 저항을 무시한 채 레티시아는 남자의 성기를 부드럽게 쥐어짜듯 위아래로 자극했다.
“아, 아읏.”
갈 곳을 잃은 손이 지지대를 찾듯 그녀의 팔목에 엉겨 붙어 왔다. 다른 팔을 들어 얼굴을 가려 버리며 레스 키시르는 마치 고문을 참듯 머리 위의 시트를 그러쥐었다. 땀방울 하나 흐르지 않았던 매끄러운 피부에 습기가 맺혀 번들거렸다. 허리가 활처럼 휘고 온몸의 근육이 팽팽하게 땅겨지며 시트를 그러쥐는 팔에 선명하게 힘줄이 돋아났다.
“하, 으응, 흐으…….”
나직하게 흘러나오는 신음에 레티시아는 저도 모르게 입 안이 말라 오는 것을 느꼈다. 시선 한 번 떼지 못하고 그녀는 남자의 인형처럼 잘 만들어진 미소가 사라진 창백한 얼굴이 도홧빛으로 물들며 일그러지고, 머리 위 시트를 그러쥐던 팔이 뒤틀려 단단히 부풀려진 상완근에 이를 박아 넣는 것을 바라보았다. 도망치고 싶다는 듯, 그러나 동시에 제단 위에서 도살을 기다리는 짐승처럼 체념에 젖어 그녀의 손 아래에서 흔들리는 모습에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아래가 다시 떨리듯 젖어 오는 것을 느꼈다.
“흣, 아윽, 아아, 공주, 흐읏, 흐, 아아, 그만…… 아윽!”
절정으로 치달으며 저 혼자 허리를 치대는 남자의 모습을 잡아먹을 듯 눈에 담으며 레티시아의 손가락이 스스로 클리토리스를 찾아 비볐다. 허리가 저절로 떨리고 시야가 좁아졌다. 거부하듯 레스의 고개가 세차게 저어졌다.
“흣, 아아!”
결국, 온몸을 벌벌 떨며 남자가 절정에 다다랐다. 울컥거리며 쏟아지는 정액과 함께 짙은 수컷의 내음이 확 비강을 찔렀다. 그 냄새를 폐부 깊게 들이마시며 레티시아는 절정에 달했다.
머리가 어지러워질 듯한 쾌락의 물결에 그녀는 목이라도 졸린 듯 숨을 헐떡였다. 레스가 그러쥐었던 손목이 그제야 얼얼하게 아파졌다. 아니, 그렇게 필사적으로 잡아 오는 남자의 힘을 무시하고 수음을 계속했던 오른팔 전체에 감각이 없었다.
“키시르 경…….”
한숨을 내뱉으며 입을 열었을 때, 그녀는 순간 머리에 찬물을 뒤집어쓴 듯한 느낌이 들었다.
땀과 정액으로 엉망이 된 레스 키시르는 침대 위에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가쁘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슴을 제외하고는 미동도 없는 몸은 손을 대어 보니 무서울 정도로 차가웠다. 정사의 열기로 발갛게 상기되었던 얼굴은 혈색이 가라앉자 푸르스름하게 보일 정도로 창백했다.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던 눈에 한참 후에야 초점이 맺혔다.
그 시선이 제게 와서 박힌 순간 레티시아는 입술을 깨물며 오늘 밤 레스 키시르에게 손을 대었던 것을 후회했다.
* * *
“언니.”
란스타인의 왕태녀, 레오르나 레반스타인은 제 말을 다짜고짜 잘라먹는 동생의 부름에 미간을 찌푸렸다. 본래부터 생활 태도가 좋다고는 할 수 없었던 동생은 성인식을 치르고 제 몫의 재산을 분배받아 독립한 후로는 아예 사교계의 탕아가 되어 버렸다. 정오가 될 때까지 침대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은 동생은 뭘 하면서 밤을 새웠는지는 모르겠지만 눈두덩 아래가 시커멨다.
어째 나이가 들수록 진화하는 게 아니라 퇴화하는 것 같냐며 동생의 머리를 후려치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었으나 레오르나는 일단은 동생이 뭐라 지껄이는가부터 들어 보기로 했다. 그래도 저게 가족이라고 얼굴 꼴이 저러니 걱정이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뭔데.”
“나, 테크닉이 달리는 편인가?”
“……뭐?”
“나, 사실은 되게 못하는 편인데 지금까지 얼굴이랑 몸매랑 지위랑 돈으로 대충 무마한…… 악!”
걱정이라는 걸 조금이라도 하느라 소모한 심력이 아깝기 짝이 없어 레오르나는 둥글게 만 서류철로 동생의 어깨를 퍽 소리가 날 정도로 후려쳤다.
“내가 시간이 넘쳐 보이니? 내가 그렇게 한가해 보여? 지금까지 내가 한 말을 듣기나 했어?”
“악! 아니, 동생이 일생일대의 고민을 언니한테 털어놓겠다는, 아얏, 좀 그만 때…… 아니 그럼 내가 이걸 누구한테 말해! 테시라한테 지껄여 대야 해?”
“네 칠칠치 못한 아랫도리를 이제라도 단속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던?”
그렇다고 대답하면 이번에야말로 그 쓸모없는 머리를 쓰레기통에 처박아 주겠다는 듯한 언니의 기세에 레티시아는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이제 그녀는 당당한 한 사람의 자유인이며 더 이상 언니의 교육을 빙자한 압제와 폭력에 휘둘리진 않을 것이노라 소리 높여 외치고 다녀도 본능에 각인된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었다.
“……언니님께서는 아주 중요하고 대단한 사냥회 준비를 이 불민하고 아랫도리 가벼운 제게 떠넘기려 한다는 말씀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래, 귓구멍은 뚫려 있으니 다행이구나.”
대충 찍었던 게 맞아떨어지자 레티시아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까보다는 누그러진 표정으로 레오르나는 잘 말아서 들고 있던 서류철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중요한 거니까 차질 없게 준비하고.”
“예에.”
“초대객 명단이 정해지면 내게 최종 점검받고.”
“예이.”
“예산은 책정해서 한 달 전까지는 확정받으렴.”
“눼에…… 악! 좀 그만 때려!”
레오르나는 고된 업무에 시달리며 깡말라 가는 여자가 고작 서류철을 말아서 때린 게 아프면 얼마나 아프겠냐 하지만 그녀는 뷘터하우젠 왕립 사관학교 전투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였다. 그 5년의 재학 생활과 현역 장교로 최전선에서 뛰며 생겨난 근육과 근력은 무시할 만한 게 못 되었다.
그 언니의 손에 맞으니 어제 레스 키시르를 돌려보내고 나서 한숨도 자지 못해 무거운 머리가 종처럼 울렸다.
머리를 부여잡으며 블랙커피를 냉수처럼 퍼마시는 동생의 모습을 보자 레오르나는 한숨부터 터져 나왔다. 저것도 동생이라고 평소처럼 제멋에 취해 팔랑대는 꼴을 보면 봤지 저리 빌빌대는 꼴은 보기가 힘들었다.
특히, 요즘 동생이 염문설을 흘리고 있는 상대가 누군지 알기에 더욱.
“……피임은 하고 있니?”
결국, 한숨같이 내뱉은 말에 레티시아는 손목을 까닥거렸다. 소파 위에 길쭉하게 늘어진 다리가 박자를 맞추듯 같이 동당거렸다.
“당연하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가 사생아랍시고 데려오면 그날로 정조대 채워서 노르텔 광산에 처박아 버릴 줄 알아.”
“……그 얘긴 한 두세 번만 더 하면 천 번 채울 거야.”
“이상한 병 걸려 오기라도 하면―.”
“다 미리 알아보고 자는 거거든?”
레스 키시르의 경우는 예외이긴 했지만 그래도 결론적으로는 괜찮았으니까.
도록, 눈이 애써 태연하다는 듯 시선을 피해 굴러갔다. 그 꼴을 본 레오르나는 코웃음을 삼켰다.
‘다 알아보긴.’
승전 연회 때의 상황을 대충 보고 받은 레오르나가 듣기에는 보통 개소리가 아니었으나 그녀는 그저 입을 다물었다. 그것보다는 솔직히 지금 이 상황이 더 흥미롭긴 했다.
레티시아 레반스타인이 연애 상담 비슷한 걸 하다니. 좀 시들하다 싶으면 바로 상대를 바꿔 버리는, 최장 교제 기간이 한 달을 채 넘기지 못하는 저 철새가 상대의 반응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는 듯한 말을 하다니.
“그쪽은 별로 내키지도 않았는데 네가 밀어붙였던 거였다면서. 그런데 몸이라면 모를까 마음까지 네가 원하는 대로 반응하길 원하는 건 억지가 아니니?”
앞날이 험난하기 짝이 없는 남자와 감정이 깊어지는 걸 뜯어말려야 할지, 타인과 깊은 관계를 쌓는 법이 필요하다고 생각조차 해 본 적 없는 동생이 처음으로 보인 변화를 응원해야 할지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레오르나는 정석적인 답변을 택했다.
실제로 동생의 잠자리 테크닉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알 길도 없는 데다가 솔직히 전혀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 사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니? 그 집안 자산 목록이라든지 그 사람 재학 당시 성적표 같은 거 말고, 무얼 좋아하는지, 바라는 게 뭔지, 무얼 싫어하고,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그런 것들.”
그 말에 레티시아의 시선이 생각에 잠기듯 깊게 가라앉았다. 매번 헤실거리면서 웃고 있기에 가벼워 보이는 인상에서 미소가 사라지자 본연의 날카롭고 차가워 보이는 이목구비가 도드라졌다.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던 레티시아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자기 부대를 배신하고 도망가려다가 포로가 되어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었다고 했거든.”
“그랬지.”
“사람이란 모르는 건데도 왠지, 안 어울린다고나 할까.”
레티시아의 눈이 가늘어졌다.
전부터 몇 번이나 들었던 생각이었다. 그 몸에 새겨졌던 수많은 상흔. 아무 입장 표명도 없었던 군부와 왕실. 배신자라는 레스 키시르에게는 훈장이 수여되었다.
‘저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승전 연회장에서의 그 말은 대체 무슨 말일까. ……마치, 그리 말하면 초면인 그녀가 당연히 알아들을 거로 생각했다는 듯이.
“언니, 언니가 그 사람을 발견했잖아. 그땐 좀 어땠어?”
그에 레오르나는 아무 말 없이 차를 입에 머금었다.
레스 키시르가 수용되어 있던 다레즈 포로수용소를 급습해 탈환한 것은 그녀의 직속 부대였다. 물론 그녀는 그 남자가 어떤 꼴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한다. ……하지만.
“네 연애를 위해 군사 기밀을 누설하라는 거니?”
매달릴 여지조차 주지 않는 냉정한 말에 레티시아의 눈꼬리가 단번에 아래로 축 처졌다. 솜사탕 같은 미소를 띤 그녀는 레오르나의 팔에 애교스레 달라붙었다.
“언니, 우리가 남도 아니고…… 아팟!”
“나는 해 줄 말 없으니 들러붙지 마.”
호되게 머리를 얻어맞아 원망이 덕지덕지 붙은 눈으로 올려다보는 동생의 얼굴에 웃음을 참으며 레오르나는 손가락으로 그 코를 꾹 눌렀다.
“정 궁금하면…… 뒷조사를 할 게 아니라 본인한테 물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