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 빗치영애와 탁한 은발의 마법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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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타흐노엘 마을 서쪽지구의 고급 창관으로 몸팔고 보지 팔러출근하는 리비티. 매일같이 자신을 지명해 방문하며 전력을 다해 자신을 임신시키려 노력하는 사랑스러운 중년 남성, 사브라크가 오늘도 방문하지 않을까 기대되는 마음에 리비티는 그남자의 비정상적인조교결과 확장당해 보통 여성의 것보다넓어진 자궁을 보들보들 떨면서 기다렸다. 하지만 오늘 리비티에게 제일 먼저 방문한 사람은 사브라크가 아니었다.
"어라, 당신은 전에 그... 누구였더라?"
"우린 서로 자기소개를 한적이 없으니 네쪽에서 날 모르는건 당연하겠지. 이 기회에 자기소개나 하도록 하자."
며칠전에도 이 방에 리비티를 만나러 왔던 탁한 은발머리의 청년이 오늘 다시 리비티를 방문해왔다. 그리고 그 남자는 속살이 그대로 비쳐보이는 야한 네글리제를 입고있는 리비티에게서 약간 시선을 돌리며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내 이름은 이웨네. 너와 마찬가지로 '마법사'다."
"어? 마법사?!"
리비티의 앞에 스스로 나타나 자신을 그녀와 같은 마법사라고 밝힌 탁한 은발의 남성 이웨네. 그의 커밍아웃에 잠시 당황하던 리비티는 빠르게 표정을 고치면서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며 눈앞의 남자를 대하기 시작했다.
"흐흠... 아, 안녕하세요. 저의 이름은 리비티, 이프스터 백작의 외동딸이랍니다."
리비티는 자신이 어쩌다가 이 치안 나쁜마을로 흘러들어 오기 전, 한달에 한번꼴로 수도의 왕성에서 열렸던 귀족간의 친목회에서 다른 귀족들과 자기소개를 나누던 시간의 기억을 오랜만에 떠올려 그녀 나름대로 예의 있는 자기소개를 했다. 물론 그 소개를 듣게된 이웨네는 갑자기 그녀의 예의범절이 이전보다조금 나아진것 따위전혀 신경쓰지않고 자기용건만 밝힐 뿐이었지만.
"긴말은 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같은 마법사로서 너에게 부탁하겠다. 너의 힘을 빌려줘, 리비티."
"하아? 너 예의범절이 없는 귀족이구나! 내가 먼저 소개를 했으면 너도 자기소개를 똑바로 해야할거아냐!"
"...? 나의 소개라면 먼저 하지 않았나. 내 이름은 이웨네라고 분명히 말했었는데, 기억력이 나쁜 모양이군."
"아니 그게 아니라 귀족 간엔예의범절 있는 자기소개를 해야지! 나의파파도 다른건 몰라도 그것만은 확실히 가르쳐주셨단말이야!"
"난 귀족이 아닌데 어째서 그딴 장난같지도 않은 헛소리에 어울려야 하는거지."
"어?! 당신귀족이 아니야...?"
리비티가 그런착각을 하게 되는과정은 이러했다. 지금까지 리비티가 살아오면서 만난 마법사들은 죄다 레드네홀 왕국의 마법 귀족들뿐이었고, 귀족이 아닌 마법사를 본적이 없었던 리비티는당연히 귀족만이 마법사가 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진실로 받아들인 채살아왔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마법사를, 정확히는 그들이 가진 평범한인간을 초월한 힘을 경계하며 동시에우대하는 레드네홀 왕국에서는 어느정도 실력이 있는 마법사들에게 마법 귀족이라는 감투를 짐승의목줄처럼반강제로 씌워서 나라를 지키게 했지만, 이곳 아이르키에스 왕국에는 마법 귀족같은 제도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이 리비티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마법사라는것을 밝인 이웨네를 귀족이라고 착각하게된 원인이었다.
"난 귀족따위가 아니야.착각하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이 나라의 귀족들은 죄다 썩어빠져서, 상대를 함부로 귀족이라 칭하는건 모욕이나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너는... 이 나라의 더러운 귀족이 아니라 레드네홀에서 온 마법 귀족인것 같으니 몰라서 한 말이겠지. 앞으론 실수하지 마라."
"어엇?! 내가 레드네홀 왕국에서 온 귀족이란간 어떻게..."
"하아... 긴말은 하기 싫다. 너에 대한 정보는 내 부하인 나겔랑을 통해충분히 듣고 왔다.내 부탁을 받아들일지 말지나 빨리 답해줘."
"당신 부탁? 그게 뭐였지?"
"......"
순간 이웨네는 투명한 네글레제 사이로 비쳐보이는 음란한 젖통을 출렁거리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리비티의 뺨을 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물론 리비티가 그 멍청한 대가리에 어울리지 않는 실력, 혹은 재능을 가진 대마법사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이웨네는 함부로 깝치지 않고 인내했다.
"같은 마법사로서의 부탁이다. 리비티 너의 힘이 필요해. 나를 도와주지 않겠나?"
"내 힘... 마법으로 도와줄일이 있단거지?"
"이제야 이해했나."
안도의 한숨을 내뱉는 이웨네에게 리비티는 손바닥을 위로 내밀며 말했다.
"돈줘. 그러면 도와줄게."
"알겠다. 상당히 위험한 일이 될 테니, 생명 수당으로 100만 골드를 준비해두지."
"100만?!?!?!"
100만 골드. 리비티가 집으로 돌아가기위해모아야하는 목표금액인 1억 골드의 무려 1%! 그런 엄청난 거금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제시한 이웨네를 향해서리비티는 개처럼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존재하지도 않는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응응! 좋아, 할게! 100만 골드를 준다는 게 사실이라면 서비스로 한발뽑아줄 수도 있어♡ 원하는 부위는 네가 선택해도 돼♡"
"그딴건 필요없다. 내가 필요한건 너의 힘뿐이야."
"당신 고자야?"
"무례한 년... 칫, 받아들이기로 했으면 빨리 옷 차려입고 가게 밖에 나오기나 해."
"고자 맞나보네, 좀 미안...?"
"닥치고 나오라고."
리비티는 다른 흔해빠진남자들과 달리자신의 아름다움에 전혀 발정하지 않는것으로보이는 이웨네를 일방적으로 고자라 단정지었다.
'불쌍한 사람이네. 남자로 태어나서 남자 구실도 못하고... 좀 음침해보이긴 해도 얼굴은 그럭저럭잘생겼는데, 여자를 꾀어봤자 의미가 없겠지 저 남자는. 정말 불쌍하네~.'
그리고 잠시후, 리비티는 이웨네의 요청대로 야한 네글리제 대신멀쩡한 자신의 옷으로 바꿔입은채 가게 바깥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녀보다 먼저 바깥으로 나와서 모험가로 보이는 여러 남자와함께 있던 이웨네의 손안에는 한손에 꼭 잡히는 크기의 용도불명 마도구가 들려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리비티 너에게 우리들의 목표를 설명하지. 잊어버리지 않게 확실히 들어라."
"응 말해봐. 이 리비티님이 반드시필요한 일이라고했었지?"
"그래. 지능은 좀 유감스럽지만 가진 힘만큼은 대마법사 수준이 확실해 보이니. 감지능력만 기형적으로 발달한 특이케이스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데 내가 마법사라는건어떻게 눈치챈건데?!"
"이제와서 놀라는거냐."
이웨네는 갑자기 경악한 표정을 지은 리비티탓에 한번더 한숨을 내쉬고는 말을 이었다.
"딱히 그런건 지금 당장 몰라도 좋은 사실이지 않나. 돈을 받기로 했으면 시킨 만큼 일이나 해라."
"아, 그렇지. 100만 골드♡!"
이번 의뢰를 완수한뒤 이웨네가 주기로 약속한 100만 골드를 생각하며 리비티는 행복해보이는 미소를 지어보여, 이웨네의 근처에서 군말없이 대기하고있던 모험가 남성들을무의식적으로 유혹해버렸다.물론 이웨네는 정신력이 단단한 남자였는지,리비티를 당장이라도 따먹고싶어서 욕망이 흘러넘치는 표정을 짓고있는모험가 남성들과 달리그녀의 애교에도 눈썹하나 깜빡이지 않았지만.
"그럼 귀열고 잘들어라. 지금부터 우리는 이 '목표 지정단체 순간이동'의 마법이 깃든 마도구를 사용해 아이르키에스의 최남단에 있는 고대 유적지로 향한다."
"고대 유적지?"
"리비티 너와 나처럼 상당한 실력의 공격 마법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도저히 돌파할 수 없는 경비 몬스터가 발견되어서 말이지. 우리들의 목적은 그 유적의 완전 공략이다."
"헤에, 그렇구나."
고대 유적, 던전과 마찬가지로 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위험한 장소이며, 그 위험도는 사실상 던전 이상이다.
"다들 알고있겠지만... 물론 멍청한 리비티 넌 빼고. 어쨌든 고대 유적지와 던전의 차이점은 이렇다. 던전에서 제일 위험한것은 함정이다. 갑자기 발동되어 대처하지 못하는 사이에 모험가들을 전멸시켜버리는 함정이 던전 공략에 있어서 최악의 난관이다. 하지만 고대유적은 반대다. 고대유적에서 제일 위험한건 함정이 아니야. 그 안을 지키는 상상을 초월한 힘을 지닌 몬스터들이다."
"응응, 이해했어."
"...진짜로?"
"날 뭐로보는거야! 나야말로 문무겸비에 대천재, 희대의 대마법사인 초특급미녀 리비티님이시라구~!"
"자화자찬이 너무 심하군."
리비티의 그 자뻑에 이웨네의 말을 들으며 대기하고있던 모험가들은 매혹상태가 풀려버렸는지그녀를 안쓰러운 아이를 보는듯한 시선으로 보기 시작했다. 물론 그동안 여러남자에게 보지를존나게 대줘서성격이 좀 누그러들었다지만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건 여전한 리비티는 그들의 시선따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럼 설명은 이쯤하면 됐겠지. 이곳에 모인 이들은 리비티 너 하나를 제외하면 전원이 고대 유적 탐사의 프로들이다. 그러니 크게 걱정할건 없다."
"당연하지! 이 리비티님에게 걸리면 고대유적따위 별거아냐~!"
"큭, 그럼 슬슬 출발한다."
리비티의 또다시 이어진 자화자찬을 가볍게 비웃은 이웨네는 손에 든 마도구를 작동시켰고, 비밀 창관 입구 근처에 모여있던 열댓명의 인원은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모습을 감춰, 아이르키에스 왕국의 최남단까지 날아가버렸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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