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빗치영애 리비티-21화 (21/32)

〈 21화 〉 엔딩 3 ­ 주인 잃은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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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부 평민 사브라크는 꿈을 이루는것에 성공했다. 돈만 많은 평민주제에 귀족 영애리비티를 임신시키는것에 성공하고, 그녀를 자신의 첩으로 받아들이는것도 성공했다. 그 이후엔리비티를 창관에서 은퇴시켜 타흐노엘 마을 중심가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같이 살게 되었고, 그녀와 했던 약속대로 임신한 그녀를 매일같이 범해 육체적인 사랑을 채워주는 나날을 보냈다.

그리고 반년 후, 사브라크는 죽었다. 사인은 당연히 복상사. 나이 생각을 하지 못하고 무리한 남자의 당연하디당연한 결말이었다.

"......"

장례식 날, 검은색 상복을 차려입은 리비티는 사브라크의 첩이자 죽은 그의 유일한 후계를 배 속에 품은 몸으로서 장례식에 참여하게 되었다. 배가 크게 부풀어 오른 만삭의 몸인데도 여전히 미모를 유지하고 있는 리비티와 크게 비교되는 늙고 추한 노년의 여성, 사브라크의 부인이 장례식을 주관하게되었으며, 그 두사람 이외에도 이번 장례식에는 사브라크가 생전에 알고 지냈던 지인들과 마을의 유력자들이 다수 참가하였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장례식의 참석자들은 장례를 주관하고 있는 사브라크의 아내에게 하나둘씩 다가와 유감의 말을 전했으나, 그 누구도 사브라크의 초상을 부풀어오른 배 위로 안으며 의자에 앉아있는 리비티에겐 다가오지 않았다.

"쯧쯧. 사브라크 씨도 불쌍하게 됐지. 젊을때 더러운 귀족들의 밑에서 뼈빠지게 일하며 돈을 많이 벌어놓고, 그 돈을 다 쓰지도 못하고 이리 허망하게 가다니..."

"그래도 복상사라니, 본인은 행복하게 간거겠지 뭐."

생전의 사브라크와 친하게 알고지냈던 지인들은 그런대화를 나누며 리비티가 사브라크의 초상을 껴안고 앉아있는 장소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 바로 저기 있는 여자군. 사브라크의 자식을 임신한 첩... 소문으로는 외국의 귀족 영애라는 말이 있던데?"

"그건 사브라크가 살아있던 때에 그가 직접 퍼트린 헛소리였지 않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보게. 창관에서 데려온 첩이 사실은 외국에서 흘러들어온 귀족 영애라니, 거짓말인게 당연하지 않겠나?"

"그건 그렇지."

사브라크가 사망한것으로 다시금 이 마을에서 리비티가 진짜로귀족이라는 사실을믿는 사람은 0명으로 되돌아가버렸다. 하지만 그 남자들의 이야기를 의자에 앉은 상태고 듣고 있었으면서도 리비티는 한마디도 말을 내뱉지않았다. 그저 조용히 일상적인 미소만 지어보이며 양손으로 붙잡고 있는 초상화의 뒷면을 이용해 부풀어 오른 배를 쓰다듬을 뿐...

'흠. 반년간 그 남자가 했던 조교는 확실히 의미가 있었나.'

오늘도 투명화한 상태로 리비티를 몰래 지켜보고 있던 악신 타나토스는 지난 반년 동안리비티가 겪은 일들을 죄다 알고 있었다. 리비티가 사브라크의 아이를 배고, 귀족이면서도 평민의 첩으로 들어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조교당해 수많은 변태적 성벽들을 그 몸에 각인된것을. 그런 끝없는능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리비티의 난폭하고 과도하게 자신만만했던 성격이 사브라크의 취향에 딱 맞도록 교정당한것이다.

'주인의 허락없이는 함부로 입을 열지 않는다. 눈을 뜨지도 않는다. 외간 남자와도 함부로 말을 섞지 않는다. 언제나 정실하고 상냥하게, 그리고 자애심깊은 마음으로 주인에게 성실히 봉사한다... 마지막으로 암컷은 암컷답게 주인인 수컷이 내리는 무슨 명령에도 복종할 것.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잘도 저 빡대갈년의 성격을 교정해놓았군.'

타나토스는 반년간 리비티의 성격을 완전히 다른사람처럼 뒤바꿔놓은 사브라크의 위업을 속으로 칭송했다. 입만 열면 개소리만 찍찍 내뱉어서 자신의 허접한 지능을 자랑하던 리비티가 함부로 입을 열지 않게 만들어버린 그의 노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했다.

'하지만 뒤져버렸지. 크큭, 정말 아쉽게도 말이야.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돼서 흥분을 참을수가 없구만!'

리비티의 성격을 100% 개조한 사브라크의 위업을 타나토스는 칭송하고 경의를 표하면서도, 그가 사망해버린 지금은 그가 이루어놓은 결실을 따먹기위해 수많은 날파리와 하이에나같은 남자들이 과부가 되어버린 리비티에게몰려들것을 예측하여 기분나쁜 미소를 지으며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사브라크의 장례식이 정상적으로 끝마치고 난 뒤 며칠 후, 타나토스의 예측대로 주인을 잃어버린 임신노예인 리비티에게 돈을 목적으로 접근한 나쁜 남자들이 대거 꼬이기 시작했다.

"이봐 리비티, 남편이랑 일찍 사별하게된건 안됐다고 생각해. 하지만 언제까지나 혼자 지낼순 없는 노릇이지 않아?"

"맞아. 사브라크의 본부인은 다 늙어빠져서 치매까지 왔다며? 지금 상황에선 이 집에 첩으로 들어왔던 리비티 네가 안주인 역할을 수행해야지. 그리고 안주인에겐 주인이 필요하겠지... 으흐흐."

"......"

사브라크의 집에 예고도 없이 찾아온 불청객들, 그들은 한명의 예외도 없이 죄다 사브라크가 생전에 쌓아둔 거금을 노리고 찾아온 양아치들이었다. 하지만 집의 문앞에서 그들을 맞이한 리비티는 아무런 말대답도 하지 않고 귀여운 눈웃음을 지어보일 뿐이었다.

"헤헤, 이년도 웃고있는거보니 자기도 새로운 남편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본데?"

"어때 리비티, 복상사로 뒤진 그 틀딱새끼 대신 우리같이 젊고 싱싱한 남자들의 첩으로 들어오는건? 물론 가진 돈을 죄다 들고와야하는건 남편을 잃은 대신떼부자가 된너지만!"

"그 대신에 우리가 매일매일 만족시켜줄게. 사브라크 그 늙은이보다 훨씬 더 기분좋게 해주겠다니까? 어때 리비..."

"헬파이어."

드디어 열린 리비티의 입안에서 나온 한마디의 단어는 목숨 아까운줄 모르고 그녀의 영원한 주인을 모욕한 이들에 대한 사형선고였다. 사브라크의 저택에 몰려들었던 양아치들은 리비티의 살의로 가득찬 마법이 발동된순간 비명을 지를틈도 없이 전신이 소각돼 한줌의 잿가루만 남아,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려 그들이이 세상에서 살아있었다는흔적조차 남기지 않고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오우...'

리비티의 그 잔혹한 행동에는 타나토스마저도 경악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양아치들을 태워버린 행동원리는 대충 이해했으나 그것을 실제로 실천해버린 그녀의 행동력에 타나토스는 약간의 두려움을 느껴 땀까지 삐질삐질 흘렸다.

"나의 신체와 영혼, 그 모든것을 영원토록 소유하신 주인님은 여기 계신데... 멍청한 남자들 같으니."

'미쳤군.'

리비티는 만삭에 가까워진 배를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했다. 이미 뒤진 사브라크가 자신의 배 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아기로 환생할거라 믿어의심치 않는것처럼. 그런 미친 생각을 하게될만큼 리비티는 사브라크에게 완벽한 조교를 당해, 그의 죽음까지도 인정하지 못하는 단계로 정신이 망가지고 만 것이다.

"주인님, 나의 주인님... 에헤헷♥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쥬인님이 저를 통해 다시 태어나서, 다시금 저의 주인이 되어쥬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아...♥"

근거따위 없는 무논리한 소망. 하지만 사브라크가 리비티에게 행했던 셀수없이 많은 성감 조교와 성격 교정행위탓에 리비티는 자신의 주인인 사브라크 없이는 살수없는 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리비티는주인인 사브라크가 죽은지금 죽지않고 살아있다. 자신의 배속에 있는 아이가 경애하는 주인님의 환생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스스로 크게 부푼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명암이 비추지 않는 어두운 눈동자를 다시금 감아 세상에서 감추며 리비티는 저택 안으로 다시 돌아갔다. 지금도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소중한 주인님과의 시간을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길 바라며......

'그 남자, 위험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군. 특별한 도구의 힘도, 마법의 힘도 없이 오직 본연의 능력으로만 다른 여성을 자신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암컷으로 전락시키는 힘... 아마 그 자신도 그 능력에 대해선 잘 모른채로 죽은거겠지. 오직 리비티에게만 사용한것 같으니. 하...'

사브라크가 리비티를 진심으로 임신시키기 위해 창관에 다니던 시절부터 그를 잘 봐뒀어야했다고 타나토스는 약간 후회했다. 평범한 인간에겐 어울리지 않는 그 악마적인 재능을 자신이 훔칠 수 있었더라면, 전성기 시절의 힘을 더욱더 빨리 되찾을 수 있었을거라 생각하며.

'빡대가리 귀족 영애를 고작 반년만에 주인의 사랑에 미쳐버린 싸이코패스 얀데레로 개조하는 힘이라니.정말 아깝게 됐어. 쯧.'

이미 리비티에게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꿈따위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브라크의 아이를 잉태하고 반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몸과 마음의 조교와 개조를 받은 리비티는 단 한명뿐인 주인을 위해서만 자신의 모든것을 바치며 살아가는 미치광이 임신노예일뿐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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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꿈이 있었답니다. 돈, 돈이에요 돈. 돈을 잔뜩 모아서, 1억 골드를 모아서, 저에게 저주를 건 망할 드래곤에게 가져다 바치면... 저는 저주가 풀려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는거예요!

[나의 꿈으로 너의 꿈을 짓뭉개버릴거다. 그게 나의 각오다.]

하지만 지금의 저에겐 꿈이 없답니다. 아, 하지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까지 없는건 아니랍니다~! 저의 모든것을 소유하고 아낌없이 사용해주시는 주인님의 소원이 바로 저의 소원이니까요!

[흐흐, 드디어 나의 꿈이 이루어졌구나! 이젠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다, 사랑하는 나의 리비티. 나의 씨로수태해 머지않아 크게 부풀어오를 그 배를 끌고 어딜 도망치려고 하는거지?]

저는 사랑받았습니다. 그리고 사랑했습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저의 생명이 끝나버리는 그 순간까지... 저는 사랑받을겁니다. 그리고 사랑할겁니다!

[크흐흣! 천천히 부풀어 오르는 너의 배를 보는것만으로도 발기되는걸 참을 수가 없구나! 이리 오거라 리비티, 오늘은 그 음란한 클리와 유두를 집중해서 개발해주도록하마.]

저는 지금도 살아있습니다. 주인님과는 잠시 얼굴을 보지 못하는 사이가 되었을 뿐, 항상 저와 가장 가까운곳에 계십니다. 앗, 봐요! 지금 주인님이 배를 살짝 차서...♡

네, 저는 기다릴수 있어요. 주인님이 남자로 다시 태어나면 충분히 어른으로 성장할때까지, 주인님이 여자로 다시 태어나신다면... 네, 그건 어쩔 수 없네요! 자지도 달리지 않은 주인님은 주인님이 아니니까, 다시 한번 아기를낳을 수밖에요...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재회하는건 확정되어있는 미래랍니다♡! 그러니까 다시만날때까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영원토록 사랑하는 저 리비티의 주인님, 사브라크님...♡

~ 엔딩 3 ­ 주인 잃은 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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