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빗치영애 리비티-7화 (7/32)

〈 7화 〉 비키니 아머 영애와 무기상의 주인 #4

* * *

"우으으... 이런 수치를 겪다니...!"

네명이나 되는 평민 남성들 앞에서 짧은시간이나마 알몸이 되었던 리비티, 심지어 이 가게의 주인인 나레투르에게는 음란한 부위를 원치않게 정면에서보이기까지 하고 말았다. 아무리 대갈텅텅 빡대가리에 성적인 수치심을 쉽게 느끼지 않는 그녀라도 귀족의 프라이드가 있었다.

"고작 저런 평민들 따위에게 나의 맨살을 보여주고 말았어... 우우..."

얼핏보면 성적인 경험이 많아 보이는 것처럼 섹드립을 은근히 자주 치는 리비티 였으나, 그녀의 보지는 위의입에서 튀어나오는 천박한 말투와 달리 헤프지 않았다. 리비티는 지금껏 남자경험이 전무한 처녀였으며, 그녀에게섹드립을 잔뜩 전수한 동성 친구는 있었지만, 이성 친구는 단 한명도 가진 적없었다. 그렇게 순결한 그녀가 이런 잘 알지도 못하는 땅에서 평민 남성들에게 전신 노출을 해버린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치의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후우... 일단 진정하자 진정."

양 손바닥으로 자신의 뺨을 가볍게 두드린 리비티는 일단 진정하며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자신의 옷을 빠르게입었고, 다용도실의 벽에 걸려있던 거울을 보며 자기모습을 점검하던 도중 약간 울상이 되어버렸다.

"히잉... 옷이 너무 더러워졌잖아...! 평민들이나 입는 싸구려 옷처럼 주름이 잔뜩져서... 집에가고 싶어..."

'크큭, 좋은 절망이다.'

고작 집밖으로 나온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도저히 귀족의 옷으로는 보이지 않을정도로, 하지만 여전히 평민의 평상복처럼은 보일정도로 리비티의 옷이 변해 있었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옷이 그정도로지저분해졌단걸 제대로 느낀 리비티는 또다시 울상이 되었다가 진정하여 활기를 되찾는것을 반복했고, 그녀를 꾸준히 지켜보고있던 타나토스는 그녀의 절망에서 자그마한행복을 얻었다.

어쨌건 리비티는 옷을 다시 입은 후 다용도실의 문을 열어 나레투르와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는 공간으로 돌아갔다.

"나레 씨. 그 장비 망가져버렸는데, 나 오늘 일은 어떻게 하는거야? 그냥 내 옷입고 할까?"

"아니! 그럴 순 없지! 일단 되는대로 어제 입었던 이거라도 입고 있어."

"알았어."

나레투르는 리비티에게 망가져버린 장비 대신 그녀가 어제 잠시입고 일했던 비키니 아머 mk.1을 건네주었고, 재빨리 방으로 돌아가 그것을 입고나온 리비티는 아직도 점심 먹으러 가지않고 남아있던 손님들에게 망가진 mk.2 아머를 착용했을때보다 조금더 야한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리비티 씨가 어제 입었던 옷!"

"우효! 실화냐?! 뷰지털이 조금 보이잖아!!"

"근데 저정도밖에 안보이는거보니... 리비티 너 혹시 제모라도 했어?"

"제모? 사람 이름이야? 직위는 남작정도 되려나?"

"농담하는거지? 재밌네!"

"???"

어쨌든 리비티는 비키니 아머 mk.2가 갑자기 고장나서 젖가슴을 노출해버리고, 정조대 팬티를 벗기 위해 나레투르에게 앙다문 일자뷰지를 노출해버린 굴욕을 겪은 이후에는 별다른 사고 없이 그날의 일을 마쳤다. 점심은 잠시 가게를 떠났던 손님들이 리비티를 위해 사온 맛난 간식으로 해결하였고,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들어 곧 저녁시간이 될때쯤에야 일이 끝난것이다.

"오늘 수고했어 리비티. 자, 여기 약속했던 일당 5천골드에... 점심때쯤 있었던 일의 위자료로 추가 3천골드. 더해서 8천 골드야."

"와아~! 8천골드!"

"3천 골드는 내가 주는게 아니라 아까 네 맨몸을 봤던 그 세놈이 각각 천골드씩 관람료로 지불한거야. 내일 그놈들이 또오면 감사인사라도 해주던가."

"응응! 그 남자들 평민주제에 귀족을 어떻게 보필해야 하는지 잘 알고있잖아? 다시 만나면 칭찬해줘야겠어!"

"하하, 그놈의 귀족타령은 끝나지 않네... 어쨌든 가능하면 내일도 와줘. 리비티 네 덕분에 장사가 엄청나게 잘됐거든."

"생각해볼게!"

어제의 3천골드에 비해 5천골드나 더 많은 8천골드의 일당을 받게 된 리비티는 자신의 노력으로 더 많은 돈을 번것에 기뻐 희희낙락하면서 떠나갔다.

'역시 빡대갈년. 분명히 전에이런 직업은 평민들이나 가지는거라고 했으면서 자신이 해놓고도 이상한걸 느끼지 못하는건가? 아니, 그보다도... 오늘 일당에서 추가로 벌게 된 3천골드는 몸을 팔아서 번 돈이나 마찬가지일텐데? 그걸 기분좋게 받는다고?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또라이년...'

타나토스가 마음속에서 리비티의 심리분석을 그렇게 진행하든말든, 그 악신의 모습을 볼 수 없는 리비티는8천 골드가 들어있는 주머니를 손에 쥐고 흔들며진심으로 행복해하는 표정으로 자신이 첫날 방문했던 시끌벅적하여 즐거운 식당으로 떠나갔다.

"제일 잘하는 요리로!"

"주문받았습니다! 제일 잘하는 요리... 선불 1000골드입니다!"

"후엑?! 여기 돈을 받는거야?! 어째서?! 나 귀족인데?!?!"

"주문하지 않으실거라면 나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자리가 꽉차는 바람에 바깥에서 기다리시는 손님들을 위해..."

"자! 여기 1000골드!"

"네! 10분 정도만 기다려주세요!"

'어휴, 병신같은년...'

어쨌거나 오늘도 리비티는 맛있고 즐겁고 행복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어젯밤을 무사히 보냈던여관으로 돌아가, 여관 주인에게 1천 골드를 건네 1층 방의열쇠를 받아타흐노엘 마을에서의 2일차를 무사히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여관 주인을 생까고 밖으로 튀어나간 리비티는 아침을 가볍게 생략하고 나레투르의 상점으로 향했다.

"나 왔어 나레 씨!"

"오, 리비티! 오늘은 엄청 일찍 왔잖아? 아직 장사 준비도 다 안됐는데... 안쪽 방에서 1시간 정도만 기다리고 있을래?"

"1시간? 그냥 식사하고 올게."

"그래, 기다릴게!"

그리고 오늘 아침도 어제저녁을 먹었던 술집 겸 식당에서 리비티는 먹었다.

"여기는 아침식사도 맛있어~! 인구수는 많은 주제에랜드마크 하나도 없는보잘것없는 마을이지만, 이 식당의 솜씨만큼은 인정할만한걸?"

아침 식사로 나온 가벼운 에그 프렌치토스트와 신선한 우유를 맛있게 먹은 리비티는 다시 나레투르의 가게로 돌아왔고, 재고의 진열을 마치는것으로 가게 정리를 마무리지은 나레투르는 오늘도 리비티에게 비키니 아머를 입히려다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리비티에게 말을 걸어왔다.

"리비티. 너 돈이 필요한거지? 정확히 얼마정도... 아니, 그건 됐어. 괜히 사생활에 참견하고 싶진 않으니. 어쨌든 돈이 많이 필요한거 맞지?"

"응. 나 돈이 엄청 많이 필요해. 큰 빚을 졌거든. 그 빚을 다 갚지 않으면 나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

"그럼 돈이 많이 필요한 리비티에게 내가 한가지 제안이 있는데..."

"뭔데?"

나레투르는 말 대신 무언가를 리비티에게 건네는것으로 그 대답을 대신에했다.

"이거 내가 어제 입은... 엑? 아직 수리 안했어?!"

"그 망가진 갑옷을 입고 일하면, 일당을 두배인 1만골드로 주도록 할게!"

"하지만 이거... 윗부분이 고장나서 내 소중한 가슴이 그대로 노출돼 보인다고!"

"소중하다니? 어째서 리비티 네 가슴이 소중한건데?"

"난 귀족이니까!"

"...좋아. 내가 리비티 너의 가슴은 소중하지 않다는걸 증명해주지."

동문서답을 하는 리비티에게 나레투르는 비장의 미소를 지어보이며 개똥같은 논리를 설파하기 시작했다.

"리비티, 너도 기억하고 있겠지만... 네 가슴은 이미 나를 포함해서 네명이나 되는 남자들에게 공개됐었어!"

"윽...!"

"리비티 네가 태어난 이후로 그 누구에게도 그 예쁜 젖가슴을 드러내보이지 않았다면 모를까, 이미 네명이나 너의 가슴을 보게 된 지금... 너의 가슴은 전혀 소중하지 않다!!"

"그, 그런 거였어?!?! 아, 아니지, 나도 그런건 당연히 알고 있었거든?! 상식이잖아 상식!"

'존나 쉬운년. 큭큭...'

리비티의 내면에 깃든 쓸데없는 자존심과 그녀의 빡대가리가 환상적인 화학반응을 일으켜 결국 리비티는 그딴 개소리에 호응해주었고, 나레투르는 리비티가 너무 쉽게 자신의 말에 넘어온것에 역시 그녀는 쉬운년이라고 마음속에서 한번 더 생각했다.

"그러니까 말이지... 솔직히 이제 별로 소중하지도 않게 된 리비티 너의 젖통을 모두에게 공개하면서 일하는데 돈을 두배로 받는건, 나의 개인적인 호의라고 할 수 있어."

"호의? 후흥, 역시 나레 씨는 내 마음에 든다니까? 위대한 귀족인데다가 문무겸비, 대마법사에 대천재인 나를 보필하는 방법을 정말 잘 알아!"

"그럼 리비티, 이 고장난 비키니 아머를 착용한 상태로 일해줄거지?"

"으, 으응... 해줄게.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우월한 귀족인 나의 몸을 드러낸채로 일한다는게 상당히 부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나레 씨가 호의와 정성을담아서 한 부탁이니까, 정성엔 정성으로 답하는것! 이것도 귀족의 의무야!"

"좋아, 앞으로도 잘부탁해 리비티. 네가 일을 잘하면 잘할수록 앞으로도 일당을 더 높여줄 수도 있으니까... 크큭."

"진짜?! 진짜지!! 야호~!"

...결국 리비티는 나레투르의 무기와 방어구 상점에서 촉촉한 핑두가 인상적인 젖가슴 완전노출을 한 채로 일하게 되었다.

~ 계속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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