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화 〉 비키니 아머 영애와 무기상의 주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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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푹신한 솜이 가득 들어찬 자기 집의 침대가 아닌 딱딱한 나무의 질감이 느껴지는 먼 땅의 침대에서 깨어난 리비티는 의외로 별다른 불평불만 없이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하며 볼일을 마친 뒤, 아침부터 여관 입구의 카운터에 앉아있는 노인으로부터 100골드만 내면 여관 바로 앞의 식당에서 아침을 대접해준다는 말에 홀랑 넘어가 그 돈을 지불했다.
그리고 도착한 여관 바로 앞의 식당, 어제 리비티가 공짜로 저녁을 해결했던 식당과 비교하자면 분위기부터가 천지 차이로 다른 그 식당의 아침은 값이 싼 만큼 맛이 매우 별로였다.
"으웩... 뭐야 이 냄새 나는 무말랭이는... 안 먹어!"
어제저녁을 맛있게 먹었던 술집 겸 음식점, 그곳의 분위기는 신나게 떠드는 손님들의 목소리가 가득 차 있어 앉아있기만 해도 행복한 장소였다면, 이 싸구려 식당의 분위기는 손님들의 복장부터가 하나같이 허름한 거지 같은 데다가 그들의 표정들도 삶에 대한 희망이 죄다 소멸한 것 같아 보였다. 이런 기분 나쁜 식당에서 맛없고 냄새나는 음식을 더는 삼킬 수 없었던 리비티는 즉시 자리를 털고 일어나 도시를 걸어 다니다가, 대략 10분도 지나지 않아 어제 일했던 그 가게로 다시 찾아가게 되었다.
"오! 와줬구나 리비티! 널 기다렸다고!"
"나를? 아침부터? ...후흥, 평민 주제에 나쁘지 않은 자세네. 칭찬해줄게!"
나레투르의 가게 안으로 들어온 리비티는 그 남자가 자신을 밝은 표정으로 맞이하는 것에 아침을 먹다 남긴 식당의 기분 나쁜 분위기를 떨쳐낼 수 있었고, 다시 활기를 되찾은 그녀를 향해 나레투르는 어제 영감을 받아 하루 만에 제작해낸 비키니 아머 mk.2를 보여주었다.
"오늘도 일할 거라면 이걸 입어줘."
"어라? 약간 노출도가 줄었네?"
"그리고 이 목걸이도 착용한 상태로."
"와! 목걸이! ...그런데 걸려있는 건 웬 열쇠야?"
"흐흐... 입어보면 알 거야."
"응. 알겠어."
어쨌거나 돈이 필요한 형편이었던 리비티는 쉽고 편하게 돈을 벌 수 있을 거란 느낌이 드는 이 가게에 다시 찾아왔고, 오늘도 어제처럼 가게의 뒤편 다용도실로 들어가 속옷까지 죄다 벗어 던지며 비키니 아머 mk.2를 착용하고 밖으로 나왔다.
"오오...! 역시 리비티 너야말로 그 옷의 진정한 주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가슴 부분은 여전히 답답한데... 어쩐지 어제보다 더 답답해진 거 같다?"
"흠흠. 대신 어제보단 덜 조이지 않아?"
"응. 뭔가 스프링 같은 게 붙은 느낌... 그리고 팬티는 위쪽에 뭐가 하나 더 붙어서 노출도가 줄었... 뭐야 이 구멍은?"
나레투르가 하루 만에 개조한 비키니 아머 mk.2는 외형상의 차이점이 확실히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리비티의 옅은 금색 뷰지털이 그대로 노출되어 보였던 팬티의 상단부에 추가로 붙은 5cm 길이의 철제 보호대가 그것으로, 특이하게도 그 보호대의 중앙부... 리비티의 소중한 자궁의 바로 위에 있는보호대의 중심부에는 뭔가 열쇠 구멍 같은 것이 있었다.
"정조대야. 지금 리비티 네 목에 걸린 게 그 열쇠고. 어때, 실용성이 조금은 늘었지?"
"헤에... 확실히 그렇긴 하네."
열쇠를 열어 정조대 역할을 수행하는 강철 팬티를 벗기지 않으면 보지에 자지를 처박을 수 없도록 막아내는 실용성이 추가된 비키니 아머에 리비티는 작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나레투르가 그 음습한 속내로 무슨 계략을 꾸미는 건지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어쨌건 오늘도 잘 부탁한다 리비티!"
"응. 잘 부탁해 아저씨!"
"슬슬 내 이름은 외우는 게 어떠냐? 외우기 힘들면 그냥 짧게 '나레 씨'라고 불러."
"알겠어 나레 씨!"
그렇게 백작 영애 리비티의 타흐노엘 마을 2일 차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리비티, 네 눈엔 나한테 이 무기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뭐, 대충 어울리네. 너는 평민일 뿐이니까 이런 평민 전용 상점에서 파는 무기가 어울리는 건 당연하지만."
"리비티는 말이 너무 매몰차~! 그래서 더 좋아!!"
"저기 리비티, 나한테도 어울리는 무기나 방어구 하나 골라주지 않을래?"
"그냥 네 눈앞에 있는 거 사던가~. 뭘 입어도 문무겸비에 대천재이자 대마법사인 나의 마법에는 한방이겠지만."
"캬아~! 허세 장난 아니네!"
"허세 아니거든?"
나레투르의 무기와 방어구 상점이 타흐노엘 마을에서 영업을 시작한 지 9일 차, 현재 이 상점은 역대급의 호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하루에 한 자릿수 정도의 손님이 다녀가는 게 고작이었던데다가, 손님들의 체류 시간도 극히 짧은 편이었던 어제와완벽히 달라졌다! 물론 그 이유는 가게에 손님이 아직 이만큼 들어오기 전에, 가게의 입구에서부터 비키니 아머 mk.2를 착용하면서 지나가던 사람들의 어그로를 끌었던 리비티 덕분이었다.
"나레 씨, 손님이 너무 많은 거 아냐? 나 힘들어!"
"음... 확실히 리비티가 수고해주고 있긴 하네. 좋아. 일당을 5천 골드로 올려줄게."
"와아~! 정말이지~?!"
"당연하지! 난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 사나이라고!"
"에헤헷! 나한테 돈 많이 주는 나레 씨 사랑해!"
"흐억! 시, 심장에 데미지가...!"
야한 갑옷을 입은 리비티를 관음하러 가게 안에 남성 손님들이 열댓 명이나 들어와 있는 상황, 리비티와 나레투르의 그런 콩트 같은 애정행각에 관중들은 장난 섞인 야유를 보냈다.
"우~! 우우~!"
"커플 지옥! 커플 지옥!"
"돈이 그렇게 좋냐 리비티!!!'
그렇게 갑자기 쏟아진 손님들의 야유 섞인 말들을 모두 이해하지 못한 리비티는 대충 마지막에 들려온 야유에만 대답해주었다.
"딱히 내가 돈을 좋아하는 건 아니야. 난 귀족이라 엄청 부자거든? 내가 돈이 필요한 이유는 돈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야."
"캬하하~! 지가 귀족이란다 귀족!"
"귀족 나리가 돈을 갚아야 한단다!"
"리비티 너 농담 진짜 재밌게 잘하잖아!"
"농담 아닌데?"
농담이 아니라 뱉어보는 리비티였으나 전혀 감정도 진심도 섞이지 않은 그런 말로는 이 자리의 누구도 설득할 수 없었다. 애초에 현재 리비티의 차림, 실용성이 전혀 없어 창녀나 입을듯한 비키니 아머 mk.2를 착용한 그녀가 귀족으로 보이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었다.
"그런데 다들 지금 우리 리비티가 입고 있는 비키니 아머, 하나씩 사갈 생각은 없어? 현재의 여자친구에게 입히거나 미래의 애인에게 입히고 싶으면 하나씩 사가라고!"
"뻔뻔한 놈, 우리 리비티랜다~!"
"시꺼! 내가 여친이 있으면 이 가게에 리비티를 보러 왔겠냐?!"
"저, 전 이 나이를 먹을 때까지 동정이라구요! 어제 처음 만난 리비티 씨만이 저의 희망이에요!"
"불쌍한 자식..."
"크흡...! 창관도 안 가본 순진한 놈이었냐...!"
관중들은 하나같이 불평만 터트릴 뿐 나레투르의 역작인 비키니 아머 mk.2를 사가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대신 아무거나 골라주는 리비티의 추천을 받아 일반 무기나 방어구는 상당히 잘 팔려 갔다.
그렇게 장사가 진행되고 슬슬 점심시간이 되어 갈 무렵, 개꼴리는 차림새의 리비티를 보기 위해 이 가게에 들어왔던 남자들도 다들 점심 먹으러 가서 세 명 정도만 남아있던 순간이었다.
틱!
"음? 지금 무슨 소리 안 들렸어?"
"들렸는데. 어디서 난 소리지?"
남자 손님들이 갑자기 들려온 뭔가 튕기는듯한 소리에 반응해 그런 대화를 나누는 사이 그 소리를 진원지로부터 가장 가까이서 들은 리비티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아 속으로 생각했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던 게 편해졌네?'
티틱!
'어엇?!'
그 순간 연속으로 이어진 무언가가 튀겨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리비티의 예쁜 젖가슴을 가리고 있던 갑옷이 앞으로 축 늘어져 그녀의 가슴을 자유로이 세상에 공개해버리고 말았다. 당연히 쭉 야한 차림을 한 리비티만 바라보고 있던 손님들의 시선이 단숨에 그녀의 핑크빛 유륜과 유두로 집중되었고, 이 상황에는 언제나 마이페이스인 리비티도 크게 당황하여 양팔로 가슴을 가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녀의 젖가슴 크기는 그녀의 가느다란 팔목보다 훨씬 컸던 탓에 드러난 가슴의 형태를 모두 가릴 수는 없었지만.
"가슴!! 리비티의 젖가슴!!!"
"핑크색...!"
"예쁘다...! 리비티 씨는 생가슴도 터무니없이 아름다워!!"
답답한 장소에서 해방된 순간 크게 요동쳤던 리비티의 젖통을 이 장소에 남아 있던 모든 남성이 보았고, 손님들이 그렇게 반응하며 다들 하반신에 이미 치고 있던 텐트가 더 커지는 사이 잔뜩 당황한 리비티는 카운터에서 이 상황을 예상이라도 한 듯 히죽대며 서 있던 나레투르를 향해 달려가 따져 물었다.
"나, 나레 씨!! 이 갑옷 갑자기 망가져 버렸어!!"
"어이쿠 이런! 그 '상의 개폐'도 비키니 아머 mk.2에 집어넣은 기능이었는데 말이지."
"뭐?! 이런 기능을 왜 집어넣는데?!"
"그야 당연히 연인들끼리 편하게... 으흠으흠. 어쨌건 리비티의 가슴이 갑옷보다 컸던 탓에 기능이 고장 나버린 것 같네. 이리 줘봐, 고쳐줄게."
"으... 알았어. 자, 여기."
일단 빡대가리인 리비티도 수치심이란 걸 느끼기는 하는지,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예쁜 분홍색에 보통 크기인 유륜을 가리던 팔을 치워 브래지어 형태의 갑옷을 풀어 벗고는 카운터 위에 올려놓은 뒤 안쪽 다목적실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앞길을 잔뜩 흥분하고 있던 나레투르가막아섰다.
"어이쿠 잠깐! 비키니 아머는 위아래가 한 세트라고 리비티!"
"아, 알겠어..."
"오오오!!!
"보지다! 보지 공개다!!"
"리비티 씨의... 꿀꺽... 보지...!"
리비티는 뒤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환호성을 듣고는 더욱 얼굴을 붉히면서도, 비열한 미소를 짓고 있는 나레투르의 앞에서 빠르게 팬티 갑옷까지 탈의하려 했으나...
"아, 안 벗겨져!!"
"흐흐흐... 아까 말했잖아 리비티? 그 팬티는 착용하는 건 쉽지만 벗으려면 그 열쇠를 써야 한다고. 어디 줘봐."
팬티를 벗기 위해 가슴을 가리던 양손을 내린 리비티는 나레투르의 눈앞에서 적나라하게 젖통을 출렁거려 그를 꼴리게 했고, 나레투르는 그녀를 당장이라도 덮치고 싶은 마음을 최대한 참으면서 그녀의 목에 걸려있던 열쇠를 자신의 손으로 가져와 정조대 팬티의 열쇠를 열어 벗겨주었다. 그렇게 팬티가 벗겨지자마자 리비티는 재빨리 방문을 열고 들어가 숨어버렸다.
"젠장! 엉덩이밖에 못 봤어!!"
"그런데 엉덩이도 엄청 예쁘잖아 리비티는!"
"엉덩이... 리비티 씨의 엉덩이... 헤헤..."
"크큭... 크하하하하하!"
리비티의 팬티가 벗겨지는 사이 그녀의 뒷모습밖에 보지 못했던 남성 손님들과 달리, 그녀의 정면에 서서 직접 그녀의 팬티를 벗겨주었던 나레투르는 확실히 보았다!
"뭐야 점장, 너는 도대체 리비티의 뭘 본 거야!"
"우리한테도 알려줘!"
"그래, 알려주마. 리비티의 보지는... 아직 한 번도 사용된 적 없던 것처럼 보이는, 일자로 앙다물어진 깨끗 보지였다!!!"
"우오오오오오오오!!!!!"
존나 야한 비키니 아머를 입은 상태로도 당당한 표정으로 일하는 종업원인 리비티가 사실은 처녀?! 확실한 사실은 아니지만 그런 가능성을 느낀 이 자리의 남성들은 다 함께 함성을 지르며 순수한 어린아이처럼 기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 안에서 빠르게 자신의 원래 옷을 입던 리비티는 귀를 찌르듯이 들려오는 그 남자들의 함성에... 계속해서 얼굴을 수치로 붉힐 수밖에 없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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