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빗치영애 리비티-5화 (5/32)

〈 5화 〉 비키니 아머 영애와 무기상의 주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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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와 방어구를 동시에 취급하는 나레투르의가게, 카운터 너머에있는벽과 문으로 가려진 안쪽공간에서 리비티는 천천히 입고있던 옷들을 벗기 시작했다. 숲이 불탄 흔적인 잿가루가 잔뜩 남아있던 바닥에 편히 앉아 엉덩이 부분이 지저분해진 치마도, 딱히 별다른 오물이 묻지 않은 연보라색 상의도, 커다란 젖가슴을 확실히 고정해주는 순백색 브래지어도. 그것들을 모두 벗어 바닥에 놓아둔 리비티는 티 하나 없는 깨끗한 핑두가 인상적인 가슴을 출렁거리며 자신의 하반신을 내려다보았다.

"팬티가 의외로 멀쩡해서 다행이네..."

지금으로부터 몇시간전 드래곤을 눈앞에 둔 순간 리비티는 살짝 지렸었다. 하지만 그 당시 그녀가서있던 운석추락지의 온도가 너무 높았기에, 그녀가 자신에게는 마법의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확실히 조절하였음에도 젖은 팬티는 약간 보호가 부족했는지 외부의 온도 영향을 조금 받아 즉시 수분이 증발해버려서 오줌을 지린 흔적이 남지 않았다.

"읏챠."

그리고 리비티는 가슴을 출렁거리면서 팬티까지 마저 벗어던지고는 이 무기상점의 주인인 나레투르가 입으라고 건네주었던 붉은색 비키니 아머를 확실히 착용했다.

"진짜로 무거운 속옷같은 느낌이네. 실용성이라곤 전혀 없어~."

속옷도 입지 않고 오직 비키니 아머만을 착용한 리비티는 야한 가슴골과 배꼽, 살집이 붙어있는 허벅지와 보지 위쪽에 옅게 자라있는 금색 털까지 그대로 노출한 변태같은 모습을 한채 다시 가게의 앞쪽으로 돌아왔다.

"아저씨, 말한대로 입었어! 칭찬해줘!"

"오, 오오... 역시 예상대로다. 너에게 그 장비는 정말 잘 어울려 리비티!"

개걸레같은 장비를 착용한 모습을 외간남성의 앞에서 드러냈음에도 리비티의 표정에는 수치심따위의 감정은 전혀 없이 오직 자신의 아름다운 육체에 대한 자긍심만이 깃들어있었다. 그런 그녀의 당당한 모습에 나레투르는 작은 환호성과 함께 그녀를 향한 진심어린 찬사를보냈다.

'흠. 이자식 발기했군.'

괜히 리비티가 옷갈아입던 모습을 엿보지 않고 나레투르의 곁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타나토스는 나레투르의 하반신이 두꺼운 바지 밑에서 솟아올라 텐트를 친것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자아도취에 빠져있는 리비티는 무대위에 서기라도 한것처럼 가볍게 한바퀴 회전하느라 나레투르가 자신을 당장이라도 따먹고싶다는 음흉한 시선으로 바라보는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흥흐흥~! 근데 아저씨, 이 옷 가슴부분이 좀 끼는것 같아서 불편해."

"그건 네년의 젖통이 존나 커서... 엣헴, 일단은 그거 상품으로 파는거니까, 평균적인 크기에 맞춰서 제작했거든. 좀 참아줘."

"응, 알겠어. 그정도야 인내심이 깊은심해의 해구처럼 깊은 내가 참지 뭐. 그럼 난 이거 입은 상태로 무슨 일을 해야하는거야?"

"오늘은 그냥 그거 계속 입고 있는 상태로 있다가, 손님이 가게 안으로 들어올때마다 네가 입고 있는 그 장비를 판촉하기만 하면 돼. 간단하지?"

"판... 촉...? 응, 이 대마법사에 대천재인 리비티님에겐 불가능이라고는 없으니까!"

"그래, 힘내라. 흐흐흐..."

리비티가 가게의 앞쪽으로 존나 야한 장비를 착용한 채 다시 나온 뒤부터 끊임없이 지속한 나레투르의 시선강간을 리비티는 끝까지 눈치채지 못했고, 나레투르는 자신의 대놓고 관음하는 시선에 별말 하지 않는 리비티가 야한짓에는 너무나도 익숙해서 관대한 빗치라는 오해를 하게 되었다.

'존나 꼴리네 금발빗치년...! 저 커다란 젖통 사이에 당장 내 자지를 물리고 싶어! 보지 위에 살짝 삐져나온 털도 대놓고 드러낸거보니, 강제로 박아주길 원하기라도 하는건가? 흐흐...'

나레투르가 음침한 망상을 거기까지 전개한 순간, 상인이자 동시에 갑옷 디자이너이기도 한 그의 뇌리에 신선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 리, 리비티! 잠시만 가게 혼자 보고 있어라! 나는 지금 당장 가게 뒤편 안쪽의 작업실에서 해야 할 일이 생각났어!"

"알았어. 그런데 나 여기서 몇시까지 일해야 하는거야? 슬슬 밤인데."

"자, 여기 일당 3000골드 선불로 두고 갈게! 오늘 일하는건 네가 하고싶을때까지만 하면 돼!"

"오예~! 돈 벌었다!"

속옷조차 없이 신체에붉은색 비키니 아머만을 착용한 리비티의 개변태같은 모습을 바라보던 나레투르는 자신의 머릿속을번개같은 아이디어가 강타한것을 느껴그대로 카운터 뒤쪽의 문을 향해 들어갔고,리비티가 바닥에 던져놓은 그녀의 옷들에도 야한 시선을 주지 않은채 계속 전진하여 작업장 안쪽까지 들어가버렸다. 그만큼 그가 떠올린 아이디어가 엄청난 집중력을 불러일으킨거겠지. 어쨌든 오늘의 일당을 미리 받은 리비티는 손님 한명정도만 대충 접객하고 여길 떠나기로 했다.

"어, 마침 손님 왔네. 어서오너라~!"

"으엑?!"

나레투르의 무기와 방어구 상점에 들어온 흔한 모험가로 보이는 남성은 밝은 목소리와 표정으로 자신의 곁에 다가온 리비티를 시선에 담은 순간 깜짝 놀랄수밖에 없었다.

"저, 저기... 누구세요?! 여기 무기랑 방어구 상점이 아니라 창관이었어요?!"

"여기 창관 아닌데? 무기랑 방어구 상점 맞아!"

"그럼 당신은 여기 점장한테 고용된 창녀...?"

"나 창녀 아니거든? 여기에 고용된 직원인건 맞아."

"아 네..."

항상 자신은 모든면에서 완벽하다고 자화자찬하는 리비티, 귀족태생인 그녀의 미모만큼은 그 거만함에 어울릴정도로 확실했고, 몸매도 대단한 편이었다. 마침 지금 이 가게에 들어온 모험가 남성은 여자경험이 전무한 동정이었기에, 너무나도 과격한 리비티의 복장을 시선에 담은 순간 충격에 몸이 굳어버려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저 남자가 개씹창년같은 복장을 한리비티를 시선에 담아 입게된 마음의 충격을 대충 비유하자면... 일평생 사족보행을 하며 살던 원숭이가 죽기 직전에서야 이족보행에 성공한, 그런 세기의 감동같은 충격이겠지.'

타나토스가 자기만 알아들을수 있는 방식으로 눈앞의 모험가 남성이 받은 충격을 대충 정리하는사이 그 남자도 슬슬 자신의 신체에 자유가 돌아오는것을 느껴, 방긋 미소를 짓고있는 리비티의 육체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꿀꺽..."

"뭘 그렇게 봐? 나를 보는거야?"

"네, 넷! 죄송합니다!"

"죄송할게 뭐가 있어? 대천재이자 대마법사, 덤으로 세계 최고의 미녀이기도 한 나를 시선에 담은 순간 남자라면 불능이 아닌한 무조건 발정하는게 상식이잖아? 상식이니까 이해해 줄 수 있어."

"그, 그런 상식이...!"

"하지만 내 비너스보디에 손을 대진 말것. 하찮은 평민주제에 내 몸에 함부로 손을 댔다간... 우리 파파한테 죽는다♡"

"아... 알겠습니다..."

밝고 활기찬 목소리였지만 진심의살해선언이 확실히 끼어있는 리비티의 말을 듣게 된 동정 모험가는 그녀를 성추행하는것을 가볍게 단념했다. 물론 현재 리비티의 아버지는 실종되어버린 그녀가 어디로 가버린건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상태였지만... 리비티의 말투가 워낙 당당했기에 심약한 동정 모험가는 그 말을 차마 의심할 수 없었다.

"저기... 이쪽에 있는 투구는 얼마죠?"

"몰라."

"네?! 여기 점원 아니셨어요?!"

"방금 고용된거라 그런거 가격은 못들었는걸. 여기 점장인 아저씨한테 직접 물어봐~."

"점장님은 어디에..."

"작업실로 들어간다던데?"

"아, 네..."

결국, 동정 모험가는 자신과 약간 거리를 두고있는 리비티의 야한 몸매를 위아래로 조금 더 훑어보다가 마침그녀가 입고있는 붉은색 강철팬티 위쪽에 금빛의 털이 옅게 드러나 있는것을 보게 되었고... 그대로 하반신을 양손으로 누르며 등을돌려 떠나갔다.

"손님 1명 접대 끝! 이제 집에 가야... 아, 집에 못가게 됐지, 나..."

자신의 드래곤의 저주를 받은것을 기억해낸 리비티는 아주 잠깐 침울해졌다가도, 금세 밝고 활기찬기운을 되찾은 뒤 다시 건방진 미소를 지어보이며 카운터 안쪽의 다용도실로 돌아와 비키니 아머를 벗어놓고 누가 건드린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자신의 옷을 다시 입었다.

"아저씨~! 나 갈게~!"

"어! 잘가라 리비티! 내일 또 와라!"

"응, 돈이 더 필요해지면 또 올게."

다용도실 안쪽에 있는 작업실에서 들려오는 나레투르의 목소리와 작별인사를 나눈 리비티는 내일도 일하러 오라는 제안을 받으며 그의 가게를 떠나갔다.

"어라, 여기 마침 여관이 있었잖아~! 난 역시 운도 좋아~!"

'운은 인정할 수밖에 없군.'

그리고 나레투르의 무기와 방어구 상점을 빠져나와 밤이 되었는데도 밝은 조명이 곳곳에 설치되어 생기 넘치는 마을을 걷기 시작한 리비티는 30초도 지나지 않아서 여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의 운만큼은 타나토스도 인정할 정도였다. 그녀에게 운이 없었더라면 드래곤의 진노를 산 순간 1억 골드의 빚을 지는게 아니라 즉시 드래곤의 뱃속으로 들어가게 되었겠지.

"이리 오너라~!"

"음, 손님인가? 어서오게."

리비티가 나레투르의 가게에 가까운곳에서 여관을 발견한건 일단 행운이긴 했지만, 여관의 서비스 품질은 그 허름한 외관과 마찬가지로 별로 좋지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늦어 하늘에 어둠이 깔린 지금여길 나가서 다른 여관을 찾는것은 귀찮은 일이었기에 리비티는 오늘 밤을 여기서 보내기로 정하여, 입구의 카운터에 앉아있는 노인에게 숙박비를 물었다.

"여기 하루 숙박비용은 얼마야?"

"반말? 쯧쯧, 요새 젊은이들은 버릇이... 으흠, 1층은 천 골드, 2층은 백 골드일세."

"엥?? 무슨 가격차이가 그리 심해?!"

"하지만 자네같은 아가씨에게 2층에서 지내는건 추천하지 않아. 가격이 싼만큼 공간도 좁고, 방마다 제대로 된 문 같은것도 붙어있지 않고, 지내는 인원수도 많으니까. 덤으로 자다가 무슨 짓을 당해도 이쪽에선 책임지지 않지. 반면 1층의 방들은 제집보단 못할지언정 어느정도 편하게 잘 수 있을거라 보장하겠네."

"그럼 1층으로 할게."

아무리 망나니같은 성격의 귀족 영애인 리비티라지만 일면식도 없는 남성들 수십명이 함께 숙박하는데다가 신체의 안전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장소에서 잠을 자기엔 담력이 부족했다. 따라서 리비티는 오늘의 일당인 3천골드에서 3분의 1을 소모하며 1층의 방문 열쇠를 받았다.

"역시 평민들의 여관은 더럽네. 우리집하고 비교하자니 너무 실례잖아!"

몸을 뉠 공간밖에 제공하지 않는다는 2층보다야 훨씬 나은 1층이라지만 그래도 이십여년의 인생을 쭉 귀족영애로서 화려하게 보내온 리비티에겐 거부감이 드는 장소인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귀족의 자존심이 있는데노숙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 정말 어쩔 수 없이 리비티는 방에 딸린 허접한화장실에서 대충 씻은뒤 딱딱한 나무 침대 위에 누워 잠들게 되었다.

"쿠울... 쿠울..."

'좀 더 많이 불평을 내뱉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눕자마자 바로 잠자리에 드는군. 지능이 유인원 수준이라 그런건가?'

외박은 처음이었던 리비티가 이런 허름한 침대 위에 눕자마자 꿈나라로 떠난것에 타나토스는 그렇게 평가하고는 자신도 대충 방 가운데의 탁자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리비티가 드래곤에게 받은 저주로 인한 강제적 가출 생활, 타흐노엘 마을에서의 첫날은 평온히 흘러갔다.

~ 계속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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