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7.
아쉬운 건 미국과 중국에 있는 몇 명.
아효와 슈민은 중국에 있고.
줄리, 카디, 리사 미초 삼인방과 멜스, 루, 몰도 미국에 있다.
아쉽지만 다행이기도 하네.
게네들까지 있었으면 오늘 정말 복상사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지금도 충분히 복상사할 수 있을 만한 인원이긴 하다.
어후, 소름 끼쳐.
술과 음식을 즐기며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여인들.
연습생 애들과 에스걸스 애들이 조금 내외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른 여인들 모두가 성격도 좋고.
다들 친하게 지낼 생각 뿐이기에 별다른 트러블은 없었다.
흐음, S걸즈 애들이 이번 대규모 데뷔와 리얼리티에 끼지 않는 건 조금 아쉽네.
기획팀에서 말하기론 이번 리얼리티가 끝나 연습생 애들이 데뷔하면 바빠지고.
자연스럽게 연습생 리얼리티는 끝낼 거라고 한다.
내 여자들의 리얼리티도 비슷한 느낌이긴 한데. 여기 펜션을 통째로 산 거라 계속해서 컨텐츠를 찍긴 한다고.
그때그때 시간 되는 사람들이 여기서 지내는 내용으로 방송엔 못 올라가도.
유튜브 컨텐츠로 계속 찍는다고 한다.
그래서 리얼리티 이후 연습생 애들이 바빠져 나가면 거기에 에스걸스를 넣고 복귀 프로젝트를 진행할 거란다.
확실히 내가 좀 놀려서 그렇지 시키면 일을 잘 하는 팀이다.
먹고 즐기다 보니 시간이 꽤 지났다. 이른 점심부터 시작됐으니 슬슬 배도 차고 술도 차고 지칠 때가 되긴 했다.
아까에 비하면 조용해진 실내.
“으음?”
많은 수의 여인들이 심상치 않은 표정이다.
짬이 안 되는 애들은 알아서 빠지는 거 같은데.
짬이 좀 되는 누나들이 알아서 그녀들을 챙겨 데려온다.
아, 오늘 나 죽을지도?
붕가붕가라는 말을 아는가?
언제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불분명한 말이지만.
이 말이 유명해진 건 이탈리아 정치인이 했던 섹스파티의 이름이 붕가붕가였고 그 때문에 사람들이 알게 됐다고 한다.
나의 밤은 붕가붕가 같았다.
나를 제외한 모든 여인이 모이더니 갑자기 날 방으로 집어넣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흐르니 날 끌어내는 여인들.
어떻게 순서를 정한 건지 그렇게 섹스가 시작됐다.
아주 무서웠던 건. 내일 촬영 시간까지 잠을 안 재울 생각이라는 점.
여인들은 순서에 맞춰 시간을 정했고 그 시간이 아닌 여인들부터 알람을 맞추고 들어가 자기 시작했다.
너무도 효율적인 움직임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한 명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20분. 그래도 인원이 30명이라 600분. 10시간이다.
그렇다.
나는 열 시간 동안 최소한으로 쉬면서 섹스했다.
“흐어억.”
“조금만 참아 자기.”
“촤, 촬영 있는데 다들?”
어제 섹스파티가 시작된 건 오후 6시쯤.
지금 시간은 새벽 4시가 조금 넘었다.
촬영 시작은 9시.
최소 집에서 8시에는 나가야 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인원이 많으니 6시부터는 준비해야 한다.
즉, 나는 앞으로 두 시간. 혹시나 길어져도 3시간만 더 버티면 어떻게든 끝이 난다.
근데. 너무 무섭다.
나와 밤새 하는 섹스에 길든 여인들에게 20분은 너무 짧은 시간이다.
물론, 나의 기술을 한 번 이상은 다들 보내주긴 했지만.
욕구를 모두 분출하지 못했다는 건 모두가 같다.
“헤헤.”
처음의 순서와 비슷한 순서로 내게 달려드는 여인들.
이번엔 한 명씩은 아니라 다행이다.
자지는 하나지만, 내 몸 이곳저곳을 이용해 자신을 자극하고.
날 물고 빠는 여인들.
뭔가 수십 마리의 강아지에 둘러싸여 핥아지는 느낌이다.
“어흑.”
고개를 돌려 보니 커다란 가방이 하나 보인다.
뭐지?
고운 손으로 꺼내지는 요상한 물건들.
딜도? 바으브? 저건 딜도 팬티?
꽤 많은 도구가 침대 옆으로 늘어졌다.
아, 내가 밤새 한 건 붕가붕가가 아니었다.
진짜 섹스파티는 지금부터였구나.
친하고 안 친하고, 선배고 후배고를 떠나 모두가 얽히기 시작했다.
나와 함께하는 여인들을 절정하면 알아서 빠졌고 다른 여인이 다가왔다.
여인들은 자기들끼리도 계속해서 몸을 달구며 절정의 신음을 쏟아냈다.
그야말로 문란함의 끝이라고 할만한 파티였다.
나는 살아남기 위해 마기를 쓸 수밖에 없었고.
마기에 중독된 여인들은 그 때문에 더 격정적으로 서로의 몸을 원해갔다.
정신없이 섹스파티를 즐긴 우리.
-삐비빅! 삐비빅! 삐비빅!
집이 떠나가라 울리는 커다란 알림에 모두가 정신을 차렸다.
“하아아. 하아. 아쉽지만. 여기까지예요. 모두 씻고 준비해야 합니다.”
민하 누나가 제일 빠르게 말을 했고.
여인들은 떠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몇 명은 남았지만.
리얼리티 촬영인 없는 여인들과 S걸스 애들.
그들은 나와 함께 커다란 침대에 쓰러져 잠을 청했다.
“아아. 좀 씻고 싶은데.”
“흐으음, 씻고 올까? 우리도? 여기 정리도 좀 해야 할 거 같으니까.”
집이 난장판이긴 했다.
온갖 액체로 더럽혀진 건 마찬가지고.
음식은 다 치웠지만 여기저기 목마를 때 마실 수 있게 음료와 술이 있었기에 정말로 파티가 끝난 클럽 같은 느낌이었다.
“다들 나가면 그때 같이 씻자. 지금은 애들 먼저.”
“아! 그렇네.”
초유 누님과 얘기하다 그대로 정신을 놓았다.
잠도 안 자고 반나절을 섹스만 했더니 제정신이 아니었다.
“자기.”
“으음.”
“일어나.”
“아! 잠들었네. 다들 촬영 잘 갔어?”
고개를 끄덕이는 초유 누님.
“촬영 거의 끝났을걸?”
“그래?”
시간을 보니 벌써 저녁이었다.
“어우, 배고파.”
“먹을 것 좀 해줄게. 일단 씻고 와.”
그러고 보니 내가 있던 곳 빼고는 정리가 모두 끝났다.
S걸즈 애들도 돌아갔는지 집에 보이는 여인은 몇 없었고.
나는 화장실로 향해 몸을 씻었다.
어제 배달 음식 남은 거로 뭔가를 만든 초유 누님.
“잘 먹을 게.”
“응. 맛있게 먹어.”
“누나는?”
“난 이미 먹었지.”
대화를 끝나고 밥을 먹었다.
집에서 잘 때 여자 없이 잤던 게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오늘은 정말 혼자 자고 싶었다.
그렇게 섹스했는데 오늘까지 섹스 생각이 나면 내가 섹스광이지 정상적인 인간은 아니었을 거다.
“후우, 애들 기사 나갔으려나?”
촬영을 시작했지만, 방영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
오늘 촬영한 게 10일 정도 있다가 나가는 정도?
그렇기에 촬영을 시작한 오늘부터 광고가 나갔다.
오늘 광고는 그냥 새로운 연습생과 우리 회사 소속 가수들이 단체로 리얼리티를 한다는 내용.
프로그램 개요도 간단하게 소개됐다.
전체적인 내용은 선배들의 후배 키우기.
끼워팔기 아니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회사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는데 비난은 많지 않을 거로 예상한다.
선배 리얼리티와 후배 리얼리티가 따로 방영되긴 하지만.
두 그룹이 엮이는 편수가 꽤 많다.
확실히 리얼리티의 목적은 내 여인을 듀엣 무대 이전에 인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것도 있지만.
솔직히 내 여인들은 그냥 곡만 내도 커다란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목적은 신인으로 데뷔할 연습생 애들의 인지도 증가와 관심도 증가.
데뷔부터 슈퍼스타 아이돌의 탄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늘 촬영을 시작으로 내일부터 한 편이 짧은 티저 영상이 하나씩 발표된다.
3분이 넘지 않는 영상이지만.
오늘 촬영해 내일 티저를 발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겠지.
직원들이 고생 좀 하겠네.
댓글 반응을 보니 역대급 컨텐츠라고 하면서 기대하는 글들이 아주 많았다.
우리 회사 대부분은 여자라 남자 팬이 월등히 많긴 하지만.
여자 팬이 없는 건 아니었고.
쿵쾅이들이 우리 회사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지만.
조금만 잘못해도 고소장이 집으로 오니 크게 문제 될 발언은 하지 않는다.
나도 껴서 함께 촬영하며 놀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하지만.
기획팀이 말려서 못 하게 됐다.
쩝, 아쉽네.
아무래도 내 이미지가 좋으면서도 좋지 못하다.
약간 아메리카 마인드의 남자로 굳어진 이미지라.
내가 리얼리티에 끼면 뭔가 느낌이 아방궁이나 궁녀들 데리고 노는 느낌이 될 소지가 있다나?
솔직히 조금 그렇기도 하다.
내 문란한 이미지는 조아와의 공개연애로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믿고 싶은 걸 믿는다.
만약 내가 리얼리티에 참가하면 저 중에서 나랑 잔 사람이 몇 일지 같은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다.
물론, 내가 없어도 나오기야 하겠지만.
내가 직접 나왔을 때 보다는 확실히 덜 하겠지.
“흐음, 순조롭게 흘러가겠지?”
내가 리얼리티에 나오는 모습은 곡 녹음과 프로듀싱 때 뿐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드디어 오늘. 리얼리티 1편이 방영된다.
선배 리얼리티와 후배 리얼리티는 따로 방영하지만.
첫 편 만큼은 함께 촬영했다.
첫 편은 본관에서 선배들이 먼저 룸메이트를 정하고 방을 정하는 내용.
거기에 후배들이 선배들의 방 선택에 중요한 요소를 담당한다고 한다.
이후로는 후배들 방 선택을 선배들과 함께 별채에서 진행한다.
룸메는 다 내정이 있지만, 세상사 다 그런 거 아니겠어?
알면서도 속아주겠지.
미리 곡까지 다 나와 있지만.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룸메끼리 곡을 하나씩 하는 내용으로 흘러갈 예정이다.
“후우, 그럼 나도 준비해 볼까?”
나도 오늘은 촬영이 있다.
별다른 건 아니고 리얼리티 1편을 보면서 리액션 촬영.
애들의 케미가 첫 편부터 잘 전달되진 않겠지만.
그래도 꽤 재밌는 장면이 나왔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확실히 미리 나왔던 티저 영상도 인기가 많았으니까.
“안녕하세요.”
“네. 잘 부탁드려요.”
내 리액션 영상이 주는 아니겠지만.
다음에 애들 리액션 영상 나가는 중간마다 함께 나가겠지.
내가 나가는 걸 꺼리는 분위기긴 하지만.
이렇게 따로 촬영한 것까지 못 나가는 건 말도 안 되니까.
그 정도로 조심할 생각도 없고.
회사 회의실 안.
카메라는 거치 카메라 한 대와 테이블에 미니카메라 한 대가 있다.
마이크를 끼고 시작된 촬영.
“와! 이제 시작 카운트다운 들어가네요.”
물론, 카운트가 1분이라 꽤 길다.
이번 첫 편은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좀 편하게 보면서 반응을 보는 거도 좋지만.
이렇게 촬영하면서 보는 게 나쁜 것도 아니다.
“기대되네요. 저도 들은 게 없어서 보는 게 처음입니다. 여러분.”
일부러 애들과 관계가 멀다는 걸 은연중에 표출한다.
물론, 촬영 장소도 가봤고 대본 대부분을 알고 있지만.
“자! 10초 남았어요.”
내가 얼마나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리액션 해야지.
“자! 시작하네요.”
시작된 리얼리티.
오프닝 영상이 나왔다.
오프닝은 조금 스타일리쉬하게 만들었는데.
내 이름과 우리 회사가 나오고 한 명 한 명의 프로필과 사진이 나왔다.
“오! 애들 사진 잘 나왔다.”
이번에 새로 찍은 사진들은 꽤 괜찮게 나왔다.
그러고 등장하는 여섯 명의 실루엣.
연습생 여섯의 실루엣과 이름 정도의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된 영상.
그리고 바로 촬영 영상이 시작됐다.
드론을 이용해 펜션을 위에서부터 촬영해 내려오는 영상.
잠시 후 입구를 찍는 카메라로 시점이 변하고.
내 여인들이 한 명씩 등장한다.
로비에 모이는 여인들.
“우리 뭘 하는 거지?”
“그러게요. 엠씨도 없고. 카메라만 이렇게 많은데.”
카메라를 하나하나 보며 신기해하는 여인들.
카메라 마사지 받은 게 몇 년인데 카메라를 신기해하냐.
저거 다 그냥 원샷 받으려는 여우짓이다.
“귀엽네요.”
아빠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나.
내가 이번 촬영에서 가져갈 이미지는 약간 아빠 같은 느낌이다.
내 나이가 좀 어리긴 하지만.
내가 애들을 보는 모습을 남녀의 느낌이 아니라 제작자와 작품의 관계로 정립할 생각이다.
즉, 나는 내 연예인들을 여성이 아니라 하나의 내 작품으로 보는 느낌을 줄 예정.
나보다 나이가 많은 여인도 있기에 조금 건방진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난 이미 아메리카 마인드 이미지가 강하게 있다.
덕분에 여기서 내가 건방지단 욕을 먹어도 크게 타격이 없다는 말씀.
그렇다고 여인들을 인격체로 대하지 않는 느낌은 안 된다.
정말 자식을 보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하고.
내가 여인들에게 가진 애정이 적지 않으니 당연히 그런 쪽으로 선회해 보여줄 수 있다.
“오! 저게 첫 미션인가 보네요?”
“음, 근데 연습생 애들은 언제 나오지?”
채팅창을 보며 채팅장에 나오는 말을 내가 하는 것처럼 말한다.
이런 게 리액션 영상에서는 제일 잘 먹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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