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9.
연애 경험이 없는 유봄.
나림의 경우 짝사랑 경험이나 고백받은 경험도 거의 없었는데.
유봄은 어떨까?
“짝사랑이나 고백받아본 적은?”
“짝사랑은 안 합니다. 고백은 받아본 적 있었던 거 같네요.”
“그래? 그때 어땠어?”
“아무런 생각 없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래도 유봄의 성격이라면 조금 미안하고 고마워했을 거 같은데.
“정말? 이건 진짜 사실대로 숨기는 거 없이 말해야 해.”
“네. 정말 별 감정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맺고 끊는 게 확실하구나.
유봄이는 도도하지만, 뒤에서 챙기는 츤츤한 매력이 있는 아이.
그래서 속이 꽤 여릴 거로 생각했던 거 같다.
실상은 자기 사람이 아니면 정말로 감정이 적은 거 같다.
“흐음, 그럼 남자를 좋아해 본 적은 없어?”
“그, 이, 있어요.”
“오! 그래?”
얼굴을 발그레 붉히며 말하는 유봄.
표정 변화가 많지 않은 유봄의 새로운 표정을 보니 새롭다.
“언제였는데?”
말없이 고개만 푹 숙이는 유봄.
이거 뭔가 낌새가 이상한데?
설마? 나 아니냐?
“최근이야?”
“아으.”
말 못 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는 유봄.
이거 일이 쉽게 풀릴 거 같다.
“흐음, 이거 제작자로서 넘어갈 수 없는 일인데. 지금도 좋아하는 거야?”
유봄의 고개가 아주 살짝 끄덕였다.
“내가 아는 사람이야?”
또 끄덕이는 유봄.
“후우, 아이돌 연습생이 그러면 안 되는 건 알지?”
“죄, 죄송해요.”
금방이라도 울 거 같은 표정이다.
“누군데?”
“으, 그, 그게.”
그렁그렁한 눈으로 날 보는 유봄.
“말하기 어려워? 누군지 말하기 힘들면 하지 않아도 돼.”
“죄송해요.”
“사람 마음이 마음처럼 되는 게 아니니까 죄송할 일은 아니지. 아직 뭘 한 것도 아니잖아? 감정만 생긴 건데 뭐.”
톡,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얼굴이다.
“왜 울려고 그래. 네가 잘못한 거 아니야.”
“흑. 흐윽.”
유봄의 옆에 앉아 어깨를 살짝 안고 토닥였다.
“저, 저도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은 했는데. 흐응, 흐으응.”
뭔가 울음에 시동을 거는 거 같은 유봄.
“괜찮아. 괜찮아. 뚝.”
“흑, 흐끅, 흐응.”
차가운 여우상인 유봄이가 그렁그렁한 눈으로 끅끅거리는 모습.
이거 귀한 모습이다.
카메라로 찍어 간직하고 싶은데.
그랬다간 이상한 사람 취급받겠지?
“그래. 차라리 다 털어놓고 마음껏 울어. 비밀 지켜 줄게.”
“그, 그게 아닌데. 흐으으.”
내 말에 정말로 한 방울 눈물이 쪼르륵 떨어진다.
뭐야 얘, 드라마 여주인공처럼 울어.
뿌에엥 터질 걸 예상했지만, 살짝 실망스러운걸?
아직 덜 터진 거겠지?
곧 터질 거 같은데.
“흐음,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네가 좋아할 만한 사람은 없는 거 같은데.”
“헙.”
추리에 들어가니 갑자기 놀라는 반응.
놀라서 그런지 흐르던 눈물이 쏙 들어갔다.
정황상 이건 확실해졌다.
유봄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나잖아?”
“히끅!”
장난스럽게 말했는데 그대로 딸꾹질을 시작하는 유봄.
“진짜?”
-끄덕.
유봄이의 얼굴이 터질 듯 빨개졌다.
가만히 고개만 끄덕이는 유봄.
“나? 왜?”
“히끅.”
“아니. 일단 진정 좀 하자.”
물을 떠 와 유봄의 앞에 놓아 준다.
“좀 마셔.”
“히끅!”
물을 천천히 마시는 유봄.
마기의 영향이겠지?
어쨌든 연습생 애들은 마기에 중독돼 있다.
그렇기에 나에게 친근감과 비슷한 어떤 감정을 계속 느낄 수밖에 없고.
그래서 내가 개소리로 꼬셔도 잘 넘어오는 거고.
유봄이가 마기에 민감한 체질일 수 있다.
마기에 민감해 마기 중독에 더 크게 반응하는 거다.
친밀감이나 살짝 호감 정도를 느낄 마기지만.
거기에 감정이 더해져 날 짝사랑하게 된 거다.
이러면 일이 아주 쉽게 풀리겠네?
“그래도 상황이 나쁘진 않네.”
“그, 그래요?”
조금 진정한 듯 보이는 유봄.
“다른 사람인 거 보다야 내가 낫지.”
“흐으으.”
유봄이 숨을 내쉬며 고개를 푹 떨구고 가만히 있다.
“나 좀 봐봐.”
“못 보겠어요.”
무뚝뚝하고 표정 변화 없는 유봄이가 이렇게 부끄러워하니까 괜히 장난치고 싶다.
천천히 대화로 부끄러운 걸 좀 풀어줘야겠네.
“언제부터였어?”
“으, 그게 잘 모르겠어요.”
“그럼 왜 날 좋아하게 된 건지 말해줄 순 있어?”
“어, 그게. 갑자기 어느 날부터 피디님이 달라 보였어요.”
아마 마기에 중독된 날이겠지?
“어떻게 달라 보였어? 갑자기 막 잘생겨 보이고 그랬어?”
“아, 아뇨. 그런 건 아닌데.”
조금 상처다.
말이라도 잘생겨 보였다고 해주지.
“잘 생기진 않았다는 거구나.”
“아, 아뇨! 그, 그런 뜻은 아니에요.”
“하하. 농담이야. 그래. 그런 건 아닌데?”
“아으, 저 지금 진지해요.”
내 농담에 살짝 기분이 상했는지 살짝 고개를 들고 날 째려보는 유봄.
여우상 얼굴은 기본적으로 섹시함이 담겨 있기에.
무표정한 얼굴로 째려보면 진짜 개섹시하다.
유봄의 눈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마주 본다.
“흣.”
놀라서 시선을 피하는 유봄.
유봄에게 조금 더 다가갔다.
부드럽게 어깨를 감싸고 살짝 당겼다.
“피, 피디님.”
“다시 나 좀 봐봐.”
“으으.”
부끄러워하면서도 내 말을 듣는 유봄.
터질 듯 붉어진 얼굴로 날 마주 본다.
울고 딸꾹질하고 여러 감정이 오가서 많이 망가진 얼굴인데.
원래도 화장이 연해서 그다지 망가진 느낌이 들진 않는다.
뭐랄까. 조금 청초해진 느낌이랄까?
“예쁘네.”
“아으우우.”
이상한 소리를 낸 유봄.
다시 내 시선을 피했다.
“사랑에 빠져서 이뻐진 건가?”
“아, 아니에요오오.”
“그럼?”
“그, 으으.”
“아! 유봄이는 원래 이뻤지?”
이제 귀까지 빨개진 유봄. 진짜 조금만 더하면 말로 얼굴을 터트릴 수 있을 거 같다.
“하하하. 귀엽긴.”
“노, 놀리지 마세요오오.”
기어들어 가는 유봄을 갑자기 확 당기며 소파 쪽으로 밀었다.
내 바로 옆으로 당겨져 소파에 등을 확 기대게 된 유봄.
“흐힛.”
유봄이 놀란 눈으로 날 본다.
“내가 뭘 해줬으면 좋겠어?”
“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아?”
갑작스러운 내 말에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유봄이가 정지해 버렸다.
진짜 전자제품에 전기가 갑자기 끊긴 것처럼.
팟! 하고 멈춘 유봄.
동그랗게 커진 눈과 살짝 벌어진 입.
붉어진 얼굴에 살짝 눈물 맺혀 그렁그렁한 눈.
마치 작은 사막여우가 맹수를 만난 표정.
이런 표정이면 빨리 잡아먹을 수밖에.
“흡!”
-츕, 츄릅.
유봄에게 빠르게 다가가 입술을 훔쳤다.
가벼운 뽀뽀 이후 살짝 더 길게 입술을 마주친다.
아직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전원이 나가 있는 유봄.
-츄르릅, 츕, 츄릅.
이번엔 조금 더 길고 진하게 입술을 마주쳤다.
유봄의 아랫입술을 입술로 살살 깨물며 키스를 한다.
유봄이가 조금씩 정신을 차린 거 같은데.
키스 때문인지 몸이 엄청 긴장해 굳었다.
이럴 땐 혀를 넣어서 풀어 주는 게 좋겠지.
“으으읍!”
-츄르릅, 츄릅, 쥽, 쥬르릅, 츄릅.
유봄의 혀를 집요하게 쫓아 서로 얽히는 집요한 키스.
아주 찐한 키스에 유봄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린다.
놀라서 밀쳐내려는 움직임 같은데 너무 당황해서 그런지 팔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 있는 유봄.
그냥 내 어깨에 손을 올린 거 같은 모양새라 키스하며 유봄의 등을 살살 문질러준다.
유봄의 등을 살살 문지르며 천천히 입술을 뗐다.
“하아아. 피디님?”
“어때?”
“아으, 이, 이거 꿈?”
전원은 들어왔지만, 아직 정상 작동하는 건 아니구나.
유봄의 얼굴은 멍했고, 붉어졌던 얼굴이 조금 가라앉았지만, 안면에 분홍빛 홍조는 남았다.
흐트러진 머리를 잘 정리해 넘겨 주며 유봄에게 말을 건다.
“키스한 감상이 꿈같다는 거야?”
유봄은 아무런 답을 못하고 멍한 얼굴로 날 뚫어져라 본다.
“그래. 이건 꿈이라고 하자고.”
“네?”
“꿈이니까 내 마음대로 한다?”
“흡!”
이럴 땐 충격 요법이지.
손을 바로 유봄의 가슴으로 올렸다.
묵직한 무게감.
속옷을 입고 있어 살의 촉감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유봄은 거유라서 묵직한 느낌은 충분히 주고 있다.
옷 위로 가슴을 꽉 주무른다.
“응흣! 하으?”
“아직도 꿈같아?”
고개를 젓는 유봄.
“오늘 끝을 볼 건데. 진도를 더 나가 볼까?”
여전히 유봄은 답이 없었다.
그래도 싫은 건 아닌지 눈을 꼭 감고 내 손길을 기다리는 유봄.
시크했던 여우가 귀여운 아기 여우로 바뀐 모습.
유봄이가 살짝 몸을 떨고 있어서 안심시켜주기 위해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흐으으.”
살짝 감았던 눈을 뜨며 날 보는 유봄.
“괜찮은 거 맞지?”
“네에.”
다정하게 말하니 다시 정신이 돌아와 답하는 유봄이다.
다정한 걸 좋아하는 거 같네.
살짝 웃으며 유봄에게 다가간다.
살며시 눈을 감은 유봄.
키스부터 다시 시작이지.
-츄르릅, 츄릅.
부드럽고 끈적한 키스.
“하아아.”
입을 떼니 실 같은 타액이 늘어진다.
키스가 끝나고 살짝 멍한 표정으로 날 보는 유봄.
“옷 벗어야지.”
“지, 지금요?”
“응.”
살짝 당황한 듯 보이는 유봄.
유봄이 입은 티셔츠 아래를 잡고 위로 올리며 말한다.
“만세.”
자동 반사적으로 손을 위로 올린 유봄.
옷 속에 감쳐진 커다란 가슴이 눈앞으로 나왔다.
아직 브라에 가려져 완전한 모습을 보이진 않지만.
브라만 한 유봄은 충분히 색정적이었다.
-츕, 츄릅, 핥짝!.
유봄의 입술에 살짝 뽀뽀하고 점점 내려간다.
쇄골을 지나 윗가슴을 살짝 핥고 브라를 아래로 내린다.
열기를 품고 있는 커다란 가슴.
“하읏!”
드러난 젖꼭지에 입술을 가져가 살짝 뽀뽀한다.
“흐으으.”
살짝 몸을 비틀며 내 머리를 잡는 유봄.
그 틈을 타서 손을 유봄의 등으로 보내 브라 후크를 풀었다.
출렁하고 떨어져 내라는 가슴.
“와. 가슴 진짜 장난 아니네.”
“부, 부끄러워요.”
내 말에 양팔로 가슴을 가리는 유봄.
유봄의 어깨에 양손을 올리고 살살 주무른다.
눈을 마주치고 얼굴을 점점 가까이 가져간다.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자연스럽게 눈을 감는 유봄.
-츄르릅, 츄릅.
부드러운 키스의 유봄의 빗장이 열렸다.
살짝 힘이 빠진 팔을 잡아 내리고 가슴에 손을 올린다.
키스를 이어가며 마사지하듯 유봄의 가슴을 쥐고 주무른다.
보들보들하면서도 말캉한 가슴의 촉감.
큰 가슴 특유의 있으면서도 없는 거 같은 느낌의 감촉.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며 점점 딱딱해지는 젖꼭지에 집중한다.
존재감을 과시하며 내 손바닥을 누르는 젖꼭지.
손을 살짝 떼 젖꼭지를 손가락 두 개로 잡았다.
“으으음.”
-츄르릅, 츄릅.
젖꼭지를 잡고 살짝 돌리니 소리를 내며 내게 뜨거운 숨을 불어 넣는 유봄.
입술을 떼어내려는 움직임을 막고 계속 키스를 이어 나가며 유봄의 가슴을 괴롭혔다.
“파하아. 하아. 하아아.”
입술은 충분히 맛본 거 같으니까 이제 이 커다란 가슴을 더 맛봐야겠지?
한쪽 가슴은 이미 내 손길에 의해 붉게 달아오른 정도로 자극이 끝났지만.
반대쪽 가슴은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
고개를 내려 유봄이의 가슴을 한껏 베어 문다.
“흐으응, 피, 피디님. 하읏!”
내 머리에 손을 올리고 꾹 누르는 유봄.
큰 가슴이지만 꽤 민감하구나.
점점 딱딱해지는 젖꼭지를 이로 살살 깨물고 혀로 꾹꾹 누른다.
“흐하아. 하으, 흐으응.”
내 머리를 잡고 거친 숨을 내쉬며 느끼던 유봄.
점점 허리가 들리더니 경련하듯 몸이 앞뒤로 흔들린다.
“가슴으로 간 거야? 평소에 가슴 많이 만지니?”
“아, 아뇨!”
당황해 튀어나오는 커다란 음성.
“그래? 가슴이 민감한데. 큰 가슴은 원래 덜 민감한데.”
“피, 피디님이 만져서 그, 그래요.”
마치 다른 사람이 만졌을 땐 안 그랬다는 것처럼 말하네.
“나 말고 만진 사람이 또 있어?”
“어, 그, 애, 애들이 가, 가끔?”
“아아.”
하긴 여자끼리는 큰 가슴 친구를 마구 만지는 걸 알고 있다.
장난기 많은 멤버들이 유봄의 가슴을 가만두진 않았겠지.
“그럼 정말로 끝까지 가 볼까?”
“저, 정말?”
유봄의 바지를 잡으며 살짝 웃었고.
유봄이는 당황해 바지를 잡는다.
내 미소를 보더니 손에 힘을 조금씩 푸는 유봄.
엉덩이를 살짝 든 유봄의 바지가 내려간다.
브라를 봤을 때 속옷을 신경 써서 입은 거 같진 않아서 팬티까지 함께 벗겼다.
“으으.”
부끄러운지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유봄.
이미 흥건히 젖은 보지. 애액이 팬티를 다 적시고 늘어져 보지 주변이 반들반들했다.
이건 못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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