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431화 (431/450)

431.

고목의 매미처럼 내게 꼭 매달려 자는 조아.

적당히 촉촉하게 젖었던 몸이 식어 조금 추웠는지 내게 더 꼭 달라붙는 조아의 행동에 잠에서 깼다.

어젯밤은 정말 환상적인 강약조절로 조아를 저세상 너머까지 보냈었고.

나도 즐길 만큼 즐겨 강한 쾌감을 여러 번 느끼기도 했다.

아무래도 남자의 쾌감 프로세스는 너무 단조로워서 여성을 감당 못 할 쾌감으로 보내면서 쾌감을 느끼게 된 거 같기도 하다.

조아가 자지러지며 내뿜는 체향과 신음, 시각적으로 보이는 효과는 대단한 쾌감을 전해줬다.

“하으응, 일어날 시간이야?”

내 뒤척임에 조아도 깼는지 부드럽게 내 몸을 쓰다듬으며 입을 연다.

“더 자고 싶으면 더 자고 일어나고 싶으면 일어나도 되는 시간?”

“호호. 그럼 좀 더 쉴래. 자기가 어제 너무 했어어.”

“그래 쉬고 있어. 씻고 나올게.”

“으으응.”

일어나려는 날 조아가 잡는다.

“왜에?”

칭얼대는 조아가 귀여워 살살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 일어나고 같이 씻어어.”

“하하. 그래. 갑자기 아기가 됐어?”

“자기 앞에선 언제가 아기고 싶지. 흐음.”

“하하하. 귀엽기는.”

조아의 몸을 나도 꽉 안고 시간을 보냈다.

나도 깜박 잠이 들었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해가 중천이었다.

“슬슬 일어나자.”

“우웅.”

조아가 잠에 취한 목소리로 귀엽게 답했다.

평소엔 여장부다운 느낌에 시크한 미녀가 이렇게 반전인 모습을 보이니까 그 갭에서 오는 매력이 아주 폭발이네.

조아를 확 안아 들었다.

“꺄아.”

“씻자.”

“호호. 좋아.”

금방 정신을 차리고 내게 잘 매달린 조아.

조아를 안아 들고 함께 화장실로 향했다.

서로 장난도 쳐가며 애무 비스무리하게 몸을 비벼대며 목욕을 마쳤다.

“후우, 이렇게 다시 달구면 어떡해. 자꾸 아래가 젖잖아.”

“그럼 한 번하고 갈까?”

“하면 못 갈 거 같은데. 후우.”

“그럼 자기는 여기서 계속 쉬고 나 먼저 가면 되는데.”

조아가 으으응! 소리를 내며 고개를 젓는다.

“같이 다닐 거야.”

“그래그래. 그럼 밥 먹으러 가자. 가는 길에 생리대라도 사줄까?”

“아익! 장난치지 마.”

진심으로 한 말인데.

너무 젖어서 애액이 줄줄 흐르면 생리대라도 차야지 뭐.

조아는 정말로 안 되겠는지 이동하는 중간에 생리대를 사서 화장실을 다녀왔다.

“그렇게 줄줄 흘러?”

“하으, 자기 냄새랑 목소리랑 손길 전부 너무 자극적이야.”

“하하하.”

내가 어디 가서 섹시하단 소리 듣는 남자는 아니다.

그냥 콩깍지가 제대로 씐 거지 뭐.

밤새 나한테 당하고 아침에 아쉽게 끝났으니 당했던 시간을 기억하는 몸은 언제 해주냐며 자꾸 신호를 보내는 거다.

“그렇게 좋았어?”

“호호. 천국인 줄 알았어.”

숨김없이 감정을 말하는 조아.

귀여운 모습에 머리에 손을 올리고 살짝 눈을 마주친다.

크으, 이쁘긴 진짜 이뻐.

얼굴에 취하는 게 이런 기분인 거 같다.

-찰칵!

“응?”

우리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는 셔터 소리.

평소엔 조금 멀리서 찍거나 허락을 받고 찍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찍다니?

“안녕하세요. 연애 일보 기자....”

자신을 소개하며 다가오는 기자.

뭐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까 봐준다.

그래도 이름은 기억해 뒀다.

돈의 무서움을 한 번은 알려줄 필요가 있지.

“흐음, 무슨 일이시죠?”

“아, 두 분 사이가 너무 좋아 보이셔서 저도 모르게 그만 셔터를 누르고 말았네요.”

“아, 네.”

너스레를 떨며 다가오는 분위기가 아주 껄렁껄렁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팬들을 위해서 한마디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팬들을 위해서 무슨 한마디요?”

“그냥 앞으로의 활동 방향이나 그런.”

“그건 인터뷰가 잡혀 있으니 거기서 말하겠습니다.”

그 기자를 무시하고 조아와 함께 자리를 옮겼다.

잠시 조아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빠에게 방금 기자의 인적 사항을 문자로 보낸다.

-조사 요망. 적대 세력일시 제거, 아닐 시 위협 정도.

간단하게 인실좆을 만들어 주고 조아와는 식당으로 향했다.

함께 점심을 먹고 조아는 쉬러 가고 나는 본격적인 한국 활동을 할 예정이니까.

조아는 아직도 흥분이 안 가셨는지 먹는 둥 마는 둥 했지만.

나는 나름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오랜만에 잘 먹었다.”

“으응.”

뭔가 아쉬움이 뚝뚝 떨어지는 조아의 목소리.

“지금 헤어지기 아쉬워?”

아련한 눈으로 조아가 날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귀엽기는.”

“하아.”

조아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조아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아마도 잡념을 털어내는 듯한 모습이다.

“어쩔 수 없지. 자기 고생해.”

“고생은 무슨. 잘 쉬고 있어.”

“으응.”

조아는 택시를 타고 따로 집으로 향했고 나도 택시를 잡아 회사로 향했다.

아버지와 의논해야 하는 일도 좀 있으니까.

회사에 도착해 바로 사장실로 향한다.

“왔어?”

“응. 기자는 어떻게 알아봤어?”

아직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지만, 사람 하나 뒷조사하는 건 초 단위로도 가능한 능력을 갖춘 아버지다.

“그쪽이란 커넥션은 없는데, 그냥 하이에나 같은 놈이더라고.”

소파에 앉았더니 아빠가 종이 한 장을 준다.

그 기자에 관한 내용.

나름 연예계에서 뒷돈 좀 챙겼던 사람인 거 같네.

“뭐, 특별한 건 없네.”

“그렇지? 어떻게 할까?”

“뭐, 아빠가 알아서 해줘. 아주 무례한 사람이더라고.”

“알겠어.”

아빠는 별다른 말 없이 종이를 접어 책상에 고이 뒀다.

아마도 저 기자는 앞으로 사회생활에 많은 고난이 있을 거 같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일단 내가 할 일을 해야지.”

“계획 중인 거 있어?”

“일단은....”

처음으로 할 일은 한국판 드림스테이지 힙합 편을 할 계획.

저번에 릴리와 카디가 함께 불렀으면 했던 노래를 릴리가 결국 소화하지 못해서 포기했던 곡.

카디와 어울리는 한국의 래퍼를 찾아볼 생각이다.

“오! 그거 꽤 이슈가 되겠는데?”

“카디와 듀오로 활동할 기회는 특별하니까.”

이거면 기성 가수들도 많이 신청할 거 같다.

드림 스테이지가 여러 신인에게 기회를 주는 좋은 취지긴 하지만.

사실 화제성이 좀 부족하긴 하다.

일단 나오면 다들 잘 되긴 하지만, 1명만 뽑는 대회 특성상 보여줄 수 있는 거도 많이 없고.

우승자 빼고는 딱히 득이 없긴 하다.

그렇기에 조금 인기 있는 사람은 나오는 게 손해인 면이 좀 있다.

100% 내 곡을 얻을 수 있다면 모를까.

떨어지면 망신만 제대로 당하는 거니까.

하지만 카디와 함께 미국에 진출할 기회를 준다면 어떨까?

누구든 엄청난 기회라 생각하고 참여하겠지.

우리 회사 소속 연예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권장할 예정.

물론, 나온다고 해서 뽑힌다는 보장은 없다.

드림 스테이지는 공정하게 할 거니까.

드림 스테이지 다음으로 할 일은 총 두 가지.

첫 번째로 예전에 생각해 뒀던 이미지 차이가 좀 있는 여인들을 프로젝트 그룹으로 묶어서 활동시킬 예정이다.

슈가 페어리의 소연과 수희, 연화는 셋 모두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긴 한데.

같은 그룹으로 꽤 오래 활동하다 보니까 다들 뭔가 비슷한 느낌이 된 거 같더라고.

그래서 그 셋을 찢은 다음 각각 다른 이미지의 친구 한 명을 붙여 프로젝트 그룹을 낼 생각이다.

도도하고 시크하면서도 한국적인 단아한 미를 가진 소연.

귀엽고 밝으며 명량 소녀 같으면서도 사랑스럽고 소중한 느낌의 지인을 묶고.

헬창녀 수희와는 운동 극혐하는 육덕녀 선유를 묶을 생각이다.

수희는 노력형 섹시미를 가졌고.

선유는 섹시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음악을 하지만, 커다란 가슴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섹시한 느낌이 있다.

노력으로 낑낑대며 억지로 만든 섹시와 섹시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오는 태생적인 섹시미.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섹시함을 폭발시키는 무대가 궁금해 프로젝트 그룹으로 묶었다.

다음으로 귀여운 십덕 몰이상에 아싸 느낌이 나는 막내 연화는 씹인싸 느낌도 좀 나면서 맏언니 느낌과 세련된 느낌을 다 가진 선애 누나와 묶어볼 생각이다.

거의 이모랑 조카 느낌은 충분히 나고 화장만 잘 하면 엄마와 딸 느낌도 날 거 같지만.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자매 같은 느낌으로 갈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한번 묶어보고 싶은 그룹은 게으른 천재와 노력하는 둔재의 조합.

실력 천재 미리와 노력 천재 윤진의 조합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게으르지만, 뭐든지 잘 하는 미리와.

얼굴 이쁜 거 빼고는 딱히 장점이라곤 없지만.

요즘 예능에서 많이 활약하고 있고, 나름의 공고한 팬층도 있는 윤진.

실력적인 면에서 윤진이가 많이 뒤지겠지만, 미리와 함께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거 같아 한 번 묶어봤다.

미리도 윤진을 보면서 색다른 자극을 느낄 수도 있고.

두 사람이 조화로운 무대를 만들 거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지 두 사람의 미래를 위해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은 그룹이라 내 마음대로 해볼 생각.

다음으로 할 일은 당연히 미국 방송에서도 몇 번 언급한 새로운 걸그룹의 데뷔.

미리 받은 다섯 명은 중 두 명은 이미 내 특훈을 받았고.

남은 세 명도 곧 특훈을 시작해야지.

마지막으로 받은 고양이상 미녀 서지은은 당장 불러서 따먹어도 괜찮을 정도로 정신 교육을 해 두고 미국에 다녀 왔으니 금방 특훈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녀들을 모두 따먹, 아니, 특훈해준 다음 보컬을 다듬어 완성 시키고 초유 누님의 컨펌을 받아 춤 실력도 빠르게 늘려야지.

데뷔 시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꽤 남았지만, 그녀들의 실력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한 명 한 명 재미를 위해 나름대로 빌드를 만들어 따먹었었는데.

이제는 조금 무지성으로 일단 따먹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땡중 세력이 예술계에 마약을 유통하며 활동하는 만큼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그녀들의 데뷔를 계속 미룰 수도 없기에 최대한 빠르게 준비할 예정.

“아! 그리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하나 해볼까 해.”

“리얼리티? 누구?”

“나랑 같이 사는 애들 전부?”

“그게 될까?”

그냥 해보는 거지.

아빠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에 들어갔다.

“일단 장소는 새로 하나 마련하고 너도 같이 살 건 아니지?”

“응. 나는 따로 가끔 방문해서 컨텐츠 만들어 보려고.”

“주된 컨텐츠는 뭔데?”

“아직 없어.”

아빠가 벙찐 얼굴로 날 가만히 본다.

“하하. 그게 그냥 다 같이 놀고 있는 모습만 봐도 서로 케미도 좋고 재미도 있길레....”

어쩌다 보니 변명하는 느낌이 되긴 했다.

“프로젝트 그룹 만들기 전에 홍보용으로도 좋을 거 같고.”

“그건 그렇네. 그럼 일단 장소 섭외부터 해야 하는 거지? 셰어 하우스 느낌으로?”

“그렇지.”

역시 기획자인 아빠가 함께하니까 내가 상상만 했던 게 제대로 된 기획으로 변화한다.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집을 구하고.

케미가 궁금한 여인들을 룸메이트로 꾸리고.

그들의 친해지길 바라 같은 느낌의 컨텐츠와 다들 좋아하는 술먹방과 파티 컨텐츠.

“그건 내가 제대로 기획해 볼게.”

“역시 아빠가 하니까 다르네.”

“넌 곡이나 잘 뽑아 봐.”

“알겠어.”

프로젝트 그룹으로 나오는 다섯 팀을 메인으로 구성해 그들을 룸메이트로 만들어 재밌는 모습과 케미를 먼저 비춘 뒤 노래를 내면 좋을 거 같다.

“아! 맞다.”

“왜?”

“민하 누나 노래도 하나 내주려고 했었는데.”

“그것도 차라리 시연이랑 같이해서 내는 건 어때?”

좋은데?

“그러면 총 여섯 팀인가?”

“바빠지겠네.”

“내가 미국에 있을 때 많이 쉬었잖아. 이젠 좀 일 해야지.”

“그건 맞지.”

아빠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긴다.

시연과 민하 누나는 워낙 오랜 시간 함께한 조합이라 검증된 케미긴 한데.

그 둘을 또 떨어트려 놓고 뭘 하기도 애매한 거 같아서 그대로 가는 게 좋을 거 같다.

“일단 모두에게 말은 해 둘게.”

“응. 나도 빠르게 곡 찍어내 볼게.”

“천천히 해도 돼. 촬영 장소 계획하고 이사한 다음 촬영하고 편집해서 영상 나오려면, 어후, 시간 엄청 걸리겠다.”

나름 여유롭겠네. 그동안 빨리 뉴 걸그룹 애들 데뷔 준비시키면 되겠다.

데뷔곡 하나 먼저 써야지.

데뷔곡이 나오면 곡에 맞게 이미지 컨설팅도 쉬울 테니까.

안무도 빨리 나오면 연습 잘 해서 금방 데뷔할 수 있다.

“그럼 연습생 애들 좀 보러 가볼게. 회사에 있지?”

“연습실에 있을 거야.”

오늘 한 명 데리고 가서 특훈 바로 해야겠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아니고. 그만큼 바쁘니까.

연습실로 내려갔다.

“안녕. 다들 잘 지냈어?”

“피디님!”

기쁘게 외치며 다가오는 여인들.

나도 웃으며 그녀들을 반겨줬다.

다음화 보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