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428화 (428/450)

428.

“준비는 다 된 건가?”

“네. 보스.”

슈민이 내 앞에 다소곳이 서 있다.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래.”

어딘지 모를 밀실.

안으로 들어가니 눈이 가려진 채 의자에 묶인 여성 여럿이 보인다.

이들이 슈민이 만든 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들.

소리는 들렸을 텐데 교육을 잘 받은 건지 아무도 미동하지 않는다.

설명은 잘 들었나 보네.

누구 하나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다.

나체의 여성들을 둘러 본다.

음, 애들 싸이즈는 꽤 괜찮네.

이런 애들이 유명해진 다음 권력자에게 아양을 떨면?

내가 마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100% 넘어갔을 거 같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인이라는 단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중국인이기 때문에 뒤탈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아무래도 한국 사람 건드린 것보다야.

외국인 건드린 게 처리하기가 쉽겠지.

가장 왼쪽 여인에게 다가갔다.

머리에 손을 올리고 마기를 사용한다.

여성들의 몸의 기운을 북돋고 노래와 춤 실력을 늘리기 위한 과정.

그와 더불어 마기에 중독시켜 배신의 가능성을 없앤다.

이들은 내 존재를 모르겠지만, 내게 충성할 수밖에 없다.

내 정체를 밝히는 게 일을 벌이기는 더 좋겠지만.

만에 하나 정보가 어떻게 새 나갈지 모른다.

그렇기에 안전에 안전을 더하는 중.

그렇게 한 명씩 정교하게 마기를 사용해 몸을 만들고 마기에 중독시켰다.

이제 걱정은 없겠다.

문을 열고 나가 슈민에가 다가갔다.

“데뷔에 차질은 없겠지?”

“네. 모든 준비는 다 끝나 있습니다.”

“녹음은?”

“곧 할 예정입니다. 영상도 찍을 생각이에요.”

잘 하고 있네.

내가 한국에서 했던 전략을 많이 전수해 줬으니까.

어떻게 잘 하겠지.

내가 나름 힘 좀 쓴 노래를 주는데 안뜰 수가 없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땅도 넓고 시장도 커서 살짝 불안하긴 한데.

중국보다 더 큰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나니까.

“그래 그럼 녹음할 때 영상으로 볼게.”

데뷔할 그룹은 총 셋.

셋 모두 5인조 그룹이다.

다섯 명씩 나눠서 데뷔시키는 게 관리가 편해서 그렇게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야 서울에서 모두 데뷔하니까 같은 시기에 데뷔시키면 서로 경쟁해야 하지만.

중국은 워낙 지역마다 문화가 다른 느낌이라 같은 곳에서 데뷔하지만 않으면 크게 영향이 없다.

뭐, 결국엔 중국 전역에서 나름 인기를 끌겠지만.

얘네는 적당히 성공해야 하는데 그게 잘 될지 모르겠다.

며칠 조아와 데이트하고 아효와 시간을 보냈다.

조아와 데이트하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내가 중국에 들어온 게 들키긴 했는데.

아효에게 노래를 줘 아효 중국 활동을 위한 방문으로 이목을 돌렸다.

“녹음 시작합니다.”

“그래.”

녹음실 화면이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컴퓨터 앞.

내 옆에는 슈민이 옷을 벗고 서서 내 손길을 버티고 있다.

내가 주도적으로 녹음하는 거도 아니고 녹음하는 모습 지켜보기만 하는데 그냥 있기 심심하잖아.

사실 저들의 최고 관리 책임자가 슈민이니까 녹음하는 동안 모습을 비추는 게 맞다.

중국인들을 잡기 위해 마기를 듬뿍 담은 노래가 들려오고 여러 아이가 돌아가며 부스에 들어가 노래를 한다.

오늘 녹음은 한 그룹이다.

다섯 그룹을 모두 비슷한 시기에 데뷔시켜 비슷하게 관리할 예정이긴 해도.

모두 똑같은 날 녹음하고 데뷔할 건 아니니까.

순차적으로 스케쥴에 맞춰 녹음과 데뷔를 진행한다.

노래야 내가 마기를 이용해 만져주기도 했으니 사실상 데뷔는 댄스가 가장 빠르게 완성되는 팀.

춤에 관한 지식이 많은 편도 아니고, 믿음직한 초유 누님에게 부탁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안무가 뽑히고 그걸 또 슈민이 회사 관계자와 컨펌하고 최종적으로 내게 보여준 뒤 확정한다.

아직 세 팀 모두 안무가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후보군은 꽤 추려졌다.

회사 컨펌은 거의 끝난 상태고 내게 마지막 허락만 받으면 되는 상황.

내 허락은 모든 연습생이 녹음을 마치고 그 노래로 댄스팀의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라 시간이 아직 더 걸린다.

아무래도 가사도 없는 밋밋한 노래보다야 직접 부른 노래에 춤을 추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서 내가 그렇게 시켰다.

“저 친구 노래 꽤 하네.”

“하으, 하으으. 네. 열다섯 중 가장 경력이 오래된, 흣, 아이입니다. 하으.”

지금 내가 하는 말은 다 의미 없는 잡소리뿐이다.

노래야 이미 내가 마기로 만질 만큼 만졌고.

한국의 우수한 연습생 시스템을 채택해 연습을 시킨 만큼 다들 일정수준 이상의 노래를 할 테니까.

그냥 헐떡이며 답하는 슈민의 모습이 꼴려서 계속 말을 시킬 뿐이다.

“음, 더 볼 것도 없네. 잘 하는 거 같다.”

“흣, 가, 감사합니다하아. 하으으.”

감사 인사를 하며 결국 힘이 풀려 내게 기대오는 슈민.

“갔어?”

“죄송합니다. 하으, 손길이 너무 기분이 좋아서. 흣.”

어우, 얘 표정이 완전히 풀어졌는데?

개꼴리게 말이야. 이건 네가 잘못한 거란다.

슈민이 말을 끝마치자마자 의자에서 일어나 슈민의 뒤로 이동했다.

슈민은 A컵의 슬랜더 체형이라 굳이 앞에서 하지 않아도 괜찮다.

뭐, 뒤치기도 그렇게 눈이 즐거운 건 아닌데.

실전 압축 근육 느낌으로 엄청나게 단련된 몸은 엉덩이가 자극을 돕는 뒤치기가 더 자극이 강한 거 같다.

슈민의 허리를 잡고 다리 한쪽을 적당히 의자에 올려 박기 좋은 모습을 만든다.

등판을 차지한 거대한 문신을 손으로 살살 쓰다듬으며 자지를 박는다.

“흐응! 흣! 하으으.”

“엄청 흥분했네?”

아까부터 슬쩍슬쩍 만지고 있어서 이미 충분히 젖은 건 알았지만, 자지가 들어가니 애액이 홍수가 난 듯 내 몸을 타고 질질 흐른다.

“흐으응, 조, 좋아요. 흣!”

내가 격렬하게 움직이지 않자 스스로 허리를 튕기며 즐기는 슈민.

적극적인 여자 나쁘지 않다.

슈민의 행동을 즐기며 녹음을 마저 참관한다.

저들은 내가 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겠지만.

“흐으으! 가, 가요! 흣! 가, 가게 해 주세요! 흐끄흐으응!”

“가도 좋아.”

“헤읏! 헤으으으으으으응! 흐끄흣!”

-뷰릇! 뷰르릇.

슈민은 내가 시킨 적도 없는데 항상 갈 때마다 허락을 받으려는 거 같다.

뭐, 조직세계에 있어서 그런 거보다는 그냥 성향이겠지?

여자의 몸으로 중국 사룡회 간부까지 오른 사람이다.

개인의 주체성이 강하긴 하겠지만, 의지할 남자가 생겼으니 이것저것 여성성을 보이고 싶겠지.

사소한 거 하나도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거 같다.

사정한 뒤 슈민을 들어 올리며 그대로 다시 앉았다.

“하으응, 헤응, 헤으응.”

신음하며 내게 기대는 슈민.

슈민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잠시 후희를 즐겼다.

“깨끗이 청소하겠습니다.”

“응.”

정신을 차린 슈민이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자지를 입에 머금는다.

-쥬릅, 쥽.

자지를 빨아 정사의 흔적을 깨끗이 하는 슈민.

그런 슈민의 머리를 쓰다듬고 청소펠라가 끝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걱정할 건 없겠어. 춤만 준비 끝나면 연락 줘.”

“네. 알겠습니다.”

걱정한 것보다 노래가 좋은 거도 있지만.

나름 중국 연습생들이 이쁘장하고 실력이 나쁘지 않은 거도 한몫했다.

춤추는 건 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열다섯 모두 노래는 합격점을 넘길 거 같다.

“후우, 다시 한국으로 가도 되겠네.”

“비행 준비할까요?”

내 곁을 보좌하며 따라오는 슈민.

“응. 이제 내가 더 할 일은 없을 테니까.”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

슈민을 마주 보고 머리를 조심히 쓰다듬는다.

단정한 머리를 헝클이고 싶지 않아서.

얘는 그렇게 섹스를 했는데 언제 또 이렇게 단정한 모습으로 변한 거냐?

거 참 신기한 능력이 있는 아이다.

“부, 부끄럽습니다.”

“귀여운데.”

“하으.”

손을 둘러 허리를 끌어안으니 여자 같은 반응이 나온다.

칼같이 차가운 인상의 미녀가 이런 반응을 보이니까 자꾸 괴롭히고 싶다니까.

“오늘 밤은 셋 모두 함께 지내고. 내일 한국으로 가야겠어.”

“네. 준비해두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차로 걸어가 차에 탄다.

슈민의 운전으로 도착한 집.

“집에 다 있었네?”

“아직 스케쥴이 많지 않으니까.”

“나는 한국 가려고 스케쥴 다 취소했고.”

아효 중국 활동용 곡도 슈민을 통해 몇 개 전달했다.

아효에게는 아직 비밀로 슈민이 아효에게 곡을 전할 때 말하기로 했다.

조아는 한국에서 활동을 어떻게 할지 아직 확정한 바가 없지만.

나와 함께 하면서 가수 욕심을 많이 버린 거 같다.

지금도 중국에서 나름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만 봐도 이제는 별다른 소망은 없는 거 같다.

“한국에서 활동은?”

“흐음, 내조?”

“내 내조?”

고개를 끄덕이는 조아.

이 대답으로 더 확실해졌네.

“가수 활동은 안 하려고?”

“해보니까 적성에 안 맞아.”

“그래?”

조아가 어색하게 웃는다.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

아니면, 정말로 부잣집 아가씨의 변덕일까?

해보고 싶었던 일인데, 엄청난 자본을 가지고도 계속 실패하다가 막상 성공하니 너무 별 게 아닌 거 같을 수 있다.

확실히 조아의 아버지가 다루는 회사나 돈은 천문학적인 액수니까.

가수로 아무리 성공해도 사업가와 비벼볼 순 없지.

괜히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가수들은 대부분 사업가인 게 아니다.

“뭐, 그건 알아서 할 일인데. 고민 같은 거 있으면 말하고.”

“딱히 없어. 그냥 재미가 없어졌어.”

알 거 같은 느낌이긴 하다.

늘 모든 걸 쉽게 얻던 조아다.

어려운 걸 찾았는데 그게 나 때문에 쉬워졌다.

그러니 흥미를 잃었을 수도 있겠다.

넘어가자.

“내일 한국으로 갈 거야.”

“벌써?”

아효가 놀란 눈으로 내 앞으로 다가왔다.

“응. 나도 할 일이 있으니까.”

“히잉.”

아쉬운 표정으로 아양을 떠는 아효.

섹시한 고양이가 아양을 떨어대니 나도 덩달아 발정이 날 거 같다.

“그럼 오늘은 내가 양보해야겠네.”

“아, 그렇게 할래?”

조아가 아효에게 미소지으며 말했고, 아효는 감격한 얼굴로 조아를 본다.

“좋은 시간 보내.”

“고마워.”

“슈민도 같이 보내야지.”

“아! 감사합니다.”

뒤에 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눈치를 보던 슈민을 아효가 부른다.

확실히 중국 파티 3인방은 사이가 좋네.

셋 다 가수였다면 민초처럼 프로젝트 앨범을 내도 잘 어울릴 거 같지만.

아효를 제외하고 두 사람이 가수에 관심이 없다.

“아깝다.”

“응? 뭐가?”

“아냐. 들어갈까? 조아는 내일 보자.”

“응.” “그래.”

아효와 슈민을 양옆에 끼고 방으로 간다.

뒤에서 조아의 한숨과 강렬한 눈빛이 느껴졌지만.

애써 모른 척한다.

하긴, 조아도 엄청 오랜만에 본 거니까 양보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다.

마음씨가 곱기도 하네. 비행기에서 이뻐해 주기엔 비행시간이 너무 짧으니 한국에서 하루 정도는 단둘이 다니는 거도 좋겠다.

“나 오랜만에 그거 하고 싶은데.”

“그거?”

아효가 야한 얼굴로 혀를 살짝 빼물며 말했다.

슈민만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벙찐 표정.

씩! 웃은 아효가 슈민을 한 번 보고는 침대로 가 앉는다.

스스로 옷을 마구 헤치고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이불을 끌어당긴 채 침대 구석에서 날 보는 아효.

“시, 싫어요.”

“아.”

슈민의 짧은 감탄.

뭐 때문에 아! 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슈민을 보니 어찌할 줄 몰라 눈치를 본다.

이런 상황에 익숙한 슈민이 아니니 배역을 하나 정도 정해 주는 거도 나쁘지 않겠다.

“흐음, 슈민이가 아효를 강간하라고 청부한 거로 할까?”

“나쁘지 않은데?”

아효의 컨펌이 떨어졌다.

나는 슈민을 보며 할 수 있지? 같은 느낌으로 눈을 마주쳤다.

슈민은 결연한 얼굴로 내게 고개를 끄덕하고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호호. 이, 이 사람을 강간하라고!”

뭐지 이 어색한 연기는?

“풋!”

“푸훗!”

나와 아효 입에서 동시에 웃음이 터졌고, 슈민의 얼굴이 터질 듯 빨개졌다.

“이, 이거 아닌가요?”

“푸핫! 하하하하하!”

“아으, 귀여워. 푸흐흐흣!”

나와 아효가 크게 웃음이 터졌고 슈민은 난처한 얼굴로 어쩔 줄 모르며 눈치를 봤다.

“성민아. 오늘은 그냥 하자. 아으, 배 아파. 대신 격렬하게 해줘.”

“기대해도 좋아.”

“저, 전 어떻게든 좋습니다.”

“그럼 침대로 가서 옷 벗어!”

“네! 보스!”

슈민이 침대로 가 옷을 벗었고 아효도 그런 슈민을 보며 옷을 벗었다.

나는 천천히 침대로 다가가 양팔을 벌렸다.

내 옷은 너희가 벗기렴.

한국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밤을 한번 불태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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