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
아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회사로 향했다.
비행기 내에서 충분히 자기도 했고 놀기도 했으니 아쉬울 건 없지만.
그래도 빨리 내 여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네.
다들 내가 오늘 오는 걸 알 테니 기다리고 있겠지?
“집에다 늦을지도 모른다고 해야 하려나?”
“일단 들어가서 상황 먼저 보자. 늦을 거 같으면 내가 연락하면 되니까.”
“그래.”
우리 회사야 모두 알 정도로 널널하게 일하는 회사다.
소속 가수들이 원하지 않으면 스케쥴도 잡지 않는 정말 돈 벌 생각이 있나 싶은 그런 회사.
그런 방침 덕분에 여러모로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기도 했지만.
팬들은 소속 가수들을 조금 더 굴려주길 원하는 것도 같다.
내가 돌아왔으니 슬슬 애들도 많이 활동해야지.
별다른 일이 없다면 가장 처음 할 일은 드림 스테이지 한국판 힙합 편이다.
그와 함께 민하 누나의 앨범도 준비해 노래를 낼 예정.
저번에 느꼈지만, 민하 누나가 노래를 내고 싶은 마음이 좀 큰 거 같더라고.
방송 활동은 거의 안 하겠지만.
그래도 개인 방송하면서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는 건 좋은 일이니까.
아마 얼마 이상 후원하면 불러 준다고 하겠지?
그럼 수금도 쏠쏠하게 될 거 같다.
엄청난 노래를 만들어 줄 순 없겠지만, 그래도 민하 누나와 잘 어울리는 괜찮은 곡으로 만들어 줘야지.
“도착했다.”
“그래. 가자.”
아인과 함께 회사로 올라왔다.
아인은 언제 갈아입었는지 모르겠는데 속옷을 다 입고 있었다.
“언제 입었데.”
“너 섹스할 때.”
“아하.”
째려보는 모습에 살짝 찔끔했다.
“하하. 빨리 가보자. 급한 일이면 어떡해.”
“그래. 사장님이 이런 날 부르시는 분이 아닌데.”
“그건 맞지.”
아빠가 무슨 일로 이렇게 날 불렀을까?
사장실로 들어가 아빠와 인사를 나눴다.
“무슨 일인데 이렇게 급하게 불렀어?”
“음, 일단 정비서는 좀 나가 있을까?”
아인까지 밖으로 보내고 정말 큰 일인가?
“오래 걸려?”
“아냐. 오래 잡아둘 일은 아니니까.”
“그래? 그럼 정비서 조금만 기다려 줘.”
“네.”
답하고 밖으로 나가는 아인.
나는 아빠와 둘이 소파에 앉았다.
“심각한 건 아닌데 알고는 있어야 할 거 같아서.”
“무슨 일인데?”
“먼저 이걸 봐봐.”
하나의 서류.
이름과 나이 하는 일이 쓰여 있는 별 볼 일 없는 문서다.
대부분 화가나 소설가 무슨 평론가들이 적힌 서류.
“이게 뭔데?”
“예전에 보여줬던 마약 있잖아.”
내가 보여줬던 건 마기를 이용한 마약?
“그 검사에 나오지 않는 이상한 약.”
“응. 그거 알지.”
“그 유통을 조금 파봤거든.”
“아아, 설마?”
아빠가 고개를 끄덕인다.
“거기 이름에 별 표시 있는 사람은 확실히 약을 먹은 사람들이고, 없는 사람들은 확실치는 않지만 조금 의심 가는 사람들이야.”
“그래? 나중에 제대로 봐야겠네. 이게 끝?”
“일단은.”
흐음, 그 약을 더는 만들 수 없을 텐데.
마기가 지금 내게서 따로 의지를 표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땡중 세력에 붙었을 리는 없다.
마기를 그렇게 믿는 건 아니지만, 두 세력은 결이 완전히 다르다.
땡중 세력은 마기를 지배하려는 어떤 도구 같은 거로 보니까 마기가 힘을 보태줄 리도 없고.
설마 진짜 마약을 사용하는 거 아니야?
“그 약 성분 또 확인해봤어?”
“응? 그건 안 해봤는데.”
“구할 수 있으면 그거 한 번 해줘.”
“알겠어.”
아빠와 대화를 끝내고 서류를 조심히 품에 넣은 뒤 밖으로 나왔다.
문밖에서 기다리던 아인.
“갈까?”
“벌써 끝났어? 무슨 일인데?”
“비밀. 별일 아니야.”
알려줘도 상관없지만, 이런 사실을 내가 알고 있다는 건 모르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
으음, 중국에 한 번 가야겠는데.
“중국을 한 번 다녀와야겠어.”
“언제?”
“빠를수록 좋아.”
“흐음, 바로 처리하면 며칠이면 갈 수 있을 거야.”
항공편이야 상관없고, 비자나 그런 건 조아네 아버지께 도움받을 수 있으니까.
아니다. 그런 일은 간슈민이 더 빠를 수도 있겠다.
“슈민에게 연락해서 처리해 줘.”
“알겠어.”
차로 내려가며 바로 전화하는 아인.
매일 놀고 있는 거 같지만, 일 처리 하나는 확실하다.
해야 할 건 다 한 거 같으니 이제는 정말로 휴식을 좀 취해볼까?
휴식이 내 마음대로 될 거 같지는 않지만.
집에 도착했는데 뭔가 시끌시끌한 느낌이다.
방음이 잘되는 집이라 밖으로 소리가 새 나오진 않지만.
느낌이 그랬다.
집에 도착해 문을 연다.
“왔다!”
“와아!”
어우야.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수많은 여인들이 비키니를 비롯해 야시시한 옷을 입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선생님.”
코피가 날 것만 같다.
“바, 바니걸이네?”
“헤헤. 어울려요?”
귀여운 바니걸 복장의 지인이.
“오빠.”
“그래.”
소연이는 모노키니구나.
언더붑 느낌의 모노키니를 입은 소연은 스타일리쉬한 모습이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코스프레 의상과 슬립까지 날 자극하는 의상이 한가득이다.
“이게 다 뭐야?”
“우리가 준비한 선물!”
초유 누님은 쫙 달라붙는 스판 느낌의 상의에다가 바지는 핑크색 레깅스.
젖꼭지가 도드라지게 튀어나온 게 보이니 브라는 안 한 거 같고,
팬티 라인이 안 보이는 걸 보니 팬티도 없는 거 같다.
오우! 와이존 미쳤다.
도끼 자국이 적나라한 게 노리고 파 놓은 느낌이다.
“후후, 자기 시선이 음흉하네?”
“이런 옷이면 누구나 음흉해질 걸?”
“작전 성공인가?”
콧김이 훅! 하고 뿜어졌다.
도망갈 궁리를 하고 있었는데 이러면 못 참지.
가터벨트에 시스루 슬립을 입은 수희가 날 보고 씩 웃는다.
“준비가 끝난 거 같은데?”
잔뜩 발기해 까딱이며 쿠퍼액을 토해내는 자지를 손으로 살살 쓰다듬으며 말하는 수희.
“어머 얘! 찬물도 위아래가 있지.”
“호호. 언니 오늘은 계급장 떼고 유혹하자면서요.”
“그걸 말하면 어떡해!”
아하! 알 거 같다.
오랜만에 돌아온 날 위해 여인들도 이벤트를 준비한 거겠지.
서로 날 차지하고 싶긴 한데, 또 순서를 정하자니 이런저런 어려운 게 많았을 테니까.
그래서 알아서 유혹해서 알아서 하자고 결론이 난 거지?
“그럼 지금 다 경쟁 중인 거야?”
“그렇지?”
어쩐지 애들이 편하게 있는 게 아니라 한껏 포즈를 취하고 있더라고.
주위를 쭉 둘러보고 바로 우승이 정해졌다.
V자 모양으로 된 옷으로 가슴을 겨우 가리고 있는 미리를 지나치고.
귀여운 스판 스파이더걸 옷을 입은 연화를 지나친다.
윤진이는 진짜 개라도 되고 싶은 걸까?
승부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거 같은 강아지 복장.
그래도 목줄은 조금 괜찮은 거 같네.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다.
메이드 복을 입고 조신하게 웃는 민하씨.
민하 누나 메이드 복 잘 어울리네.
펠라치오 장인 메이드라니 이건 소중하다.
민하 누나 옆에 있는 사람은 둘.
야한 간호사 복장으로 가슴을 거의 다 드러내고 있는 선유.
하지만 내 시선을 사로잡은 건 선유가 아니다.
민하 누나도 아니고.
반대쪽에 수줍게 웃으며 날 보는 시연이.
시연이는 하얀 바탕에 검은 점이 찍힌 디자인의 비키니를 입고 날 보고 있었다.
젖소 시연은 못 참지!
“하읏! 피, 피디님, 흐으응.”
바로 시연이 가슴으로 손을 올렸다.
“젖소는 못 참지.”
“흐으응, 저, 젖소 아, 아닌데헷! 흐으응!”
거친 내 손길에 금방 다리가 풀려 내게 안기는 시연.
천 소재가 좋은 건지 몸에 비벼지는 느낌이 좋다.
가슴 때문에 더 좋은 거겠지만.
“어쨌든 우승은 시연이!”
“치이.”
옆에서 들리는 민하 누나의 삐지는 소리와.
몇몇 여인들의 아쉬운 탄성이 지나간다.
“신경 많이 쓴 건데.”
“그 복장은 안 돼!”
나이가 꽤 어린 편에 속하는 보민이가 학생들이 입는 그 복장을 하고 있었다.
교 뭐시기 하는 의상.
함부로 부르면 철컹철컹할 수 있는 의상이라 당장 벗으라고 했다.
“왜? 이쁘지 않아?”
“으음, 저는 아무런 의견을 내지 않겠습니다. 판사님.”
“칫!”
보민이 방으로 들어갔고. 나는 시연을 에스코트하며 침대로 갔다.
“자기.”
“응?”
중간에 날 막아선 초유 누님.
“1등은 정해졌지만, 2등이랑 3등도 정해야지. 설마 둘이서만 보낼 생각은 아니었지?”
마, 맞는데요?
그렇게 말했다간 정말 시게 맞을 거 같아 다시 주변을 본다.
“일단 파격적인 미리 의상도 좋은 거 같고.”
어떻게 저런 걸 구했지?
미리가 뒤로 돌았는데 뒤는 일자더라고.
보지와 엉덩이골을 지난 일자 모양의 천이 날개뼈 부근에서 나뉘어 앞으로 넘어간다.
어깨를 타고 넘어간 끈은 가슴을 지나며 모여 다시 보지로 도착했다.
정말로 V모양으로만 몸을 가리는 옷.
육덕진 몸에 저런 옷이었으면 정말 못 참았겠지만, 미리의 잘빠진 몸매에도 충분히 어울렸다.
가슴이 컵 두 개 정도만 더 컸어도 1등 했을지도?
“역시 난 은꼴보단 대꼴인가봐.”
곁으로 미리를 데리고 왔다.
“으으, 태생적인 한계는 어쩔 수 없지.”
초유 누님이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주무르며 한탄한다.
맞지 맞지. 가슴은 타고 나야 하는 거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다 초유 누님과 눈이 딱 마주쳤다.
“하하, 작은 가슴도 그 나름의 매력이, 아악!”
날 꼬집는 누님.
“이따 두고 봐.”
“하하. 누님이 3등이었는데 안타깝네요.”
“정말?”
“방금 바뀌었어요. 악!”
또 꼬집힘을 당했다.
근데 정말 초유 누님이 3등이긴 했다.
늘 볼 때마다 놀라는 완벽한 육체미.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완벽한 비율에 몸에.
딱 달라붙는 상하의가 꽤 자극적이니까.
“흐음.”
다시 주변을 둘러봤다.
파격적인 의상은 하나 더 있긴 한데.
마하연은 가죽끈으로 된 옷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거로 젖꼭지만 가리고 있다.
3등 안에 들지 못한 이유는 평범한 핫팬츠를 입고 있었기 때문.
아래위를 세트로 느낌을 맞췄으면 분명 좋은 성적을 얻었겠지.
내 시선이 하연에 머무는 걸 느낀 여인들이 살짝 시무룩해졌다.
가장 시무룩한 모습을 보인 건 배우인 수미.
수미는 평범한 느낌의 노출이 많은 드레스를 입었으니까.
남자 경험이 많이 없어서 어떻게 유혹하는 의상을 입을지 몰랐던 거 같다.
그냥 자기가 입어본 의상 중에서 제일 이쁜 걸 골랐겠지.
차라리 그렇게 입을 거면 소담의 저런 의상이 좋은데.
소담은 확실히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새하얀 셔츠를 하나만 입고 있었다.
마른 체형에 잘 빠진 몸매니까 셔츠 하나만 걸쳤는데도 뭔가 섹시하고 태가 났다.
박시한 느낌의 셔츠라 작은 가슴의 단점을 잘 커버한 거 같기도 하고.
확실히 브레인은 다르다니까.
“근데 여진이는 스스로 고른 옷이야?”
“네. 호호. 이런 건 처음이라 어색한데. 이상한가요?”
볼을 붉히며 묻는 여진.
어떻게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서큐버스 날개 모양의 브라와 팬티만 입고 있는 여진이다.
신비로운 여진의 매력과 함께 어우러져 진짜 서큐버스 한 마리가 나타난 거 같다.
“으음, 3등은 너무 어려운데.”
“그럼 그냥 바꾸지 말고 나로 해!”
“두 번 꼬집혔는데 그럴 순 없죠!”
“남자가 쪼잔하게!”
어! 그거 위험한 발언입니다. 누님.
이제 방송 활동도 안 하시니 괜찮겠지.
옛날 사람이기도 하고.
“흐음, 그래 3등은 지인이로 가!”
“와!”
기대하지 않고 있던 지인이가 고개를 확 들어 날 봤다.
“사랑스러운 지인이의 바니걸은 못 참지!”
“근데 왜 3등이에요! 선생님!”
“그건 얘네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으으. 그건 맞죠.”
시연과 미리는 부끄러움도 없이 배시시 웃는다.
확실히 내 취향에도 맞고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
지인이는 그냥 내 애정픽이지 뭐.
바니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사랑받는 의상인 거도 있고.
그런 의미에서 메이드 민하 누나와 간호사 선유는 조금 미안하네.
세린이는 승무원복을 입었는데, 수영복을 입었으면 혹시 모를 뻔했다.
과거의 세린의 모습이 떠올랐을 테니까.
“그럼 셋이 일 차 전 가즈아!”
“가즈아! 하응!”
내 말을 따라 하다가 엉덩이를 만지는 내 손에 느껴버리는 시연.
미리는 느긋한 움직임으로 내 옆에 선다.
“이 옷, 가슴 노출은 쉬운데 아래는 너무 천이 넓어서 걱정했는데에에.”
“그건 그렇네.”
브이자의 끝부분에 천이 꽤 많기는 하다.
엉덩이는 다 드러냈으면서 보지는 확실히 가리는 느낌?
이벤트용 옷보다는 촬영용 의상 같네.
“어차피 곧 벗을 거니까.”
“헤헤.”
지인이는 헤실헤실 내며 내 팔에 매달렸다.
귀여운 녀석.
지애누나랑 미국에서 생활이 생각나서 보은의 의미로 픽한 거도 없지 않아 있으니.
“오늘은 셋이랑만 하고 순서 돌리는 게 어떨까?”
내 말에 초유 누님을 비롯한 무서운 누님들의 눈에 강렬한 불길이 치솟았지만.
다들 끄덕이며 그러자는 분위기로 변해 어쩔 수 없이 누님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휴, 다행히 난교는 피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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