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422화 (422/450)

422.

“프로듀서!”

“빨리 왔네?”

“기다릴 수가 없었다고!”

내게 다가와 밝게 웃는 릴리.

얘는 날 바라보며 걸어와도 엉덩이가 워낙 핵빵딩이라 엉덩이가 보이는 거 같은 느낌이다.

확실히 엉덩이가 발달한 만큼 골반도 잘 발달 돼 있기에 걸어오는 모습이 약간 뒤뚱뒤뚱한 느낌인데.

또 그게 엄청 자극적이고 섹시하다.

원피스를 입은 게 신의 한 수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잘 지냈지?”

“그럼. 그때 알려준 대로 엄청 연습하고 있다고.”

오랜만에 만난 내가 반가운지 오랜만에 주인 만난 강아지처럼 잔뜩 흥분해 내 주변을 서성이는 릴리.

“일단 내려가자.”

릴리를 데리고 작업실로 이동했다.

적어도 연습 정도는 릴리가 카디 보다 많이 할 수 있게 해줘야지.

신곡 연습은 그리 급한 건 아니니 드림 스테이지 우승 곡 연습 현황부터 확인해 보기로 한다.

“지금 바로 부를 수 있어?”

“언제나 준비됐지.”

잔망스럽게 웃으며 말하는 릴리.

조금 더 얌전한 성격이었던 거 같은데, 힙합에 도전해서 그런가?

아니면, 이게 그녀의 원래 모습이었을까?

성격이 조금 더 활기차고 잔망스럽게 변한 거 같다.

“음, 예아.”

적당히 목을 푼 릴리가 아련한 눈으로 날 본다.

눈빛은 또 왜 저렇게 하는 거냐?

“비트 주세요.”

릴리의 표정을 보며 가만히 있자 릴리가 말했다.

“바로 갈게.”

“썰!”

비트가 나오고 릴리가 몸을 살살 흔들며 박자에 빠져든다.

크으, 그림은 참 좋네.

릴리는 남미의 엉덩이 대문짝만한 미녀 하면 떠오르는 그런 체형의 여인이다.

그런 여인이 살랑살랑 몸을 흔들고 있다.

워낙 커서 그런가? 살랑살랑 움직여도 흔들림이 장난 아닌 거 같다.

릴리의 노래는 사실 힙합으로 보기엔 조금 느낌이 다르긴 하다.

장르를 특정하기 힘든 랩과 노래 사이에 있는 어떤 장르.

알엔비라고 하면 알엔비로 들리고. 록이라고 하면 록으로 들리고. 힙합이라고 하면 랩처럼 들리는 오묘한 장르의 싱잉랩.

어떻게 이런 느낌을 낼 수 있게 된 걸까?

그루브감 넘치는 노래가 끝이 났다.

“더 좋아졌네.”

“다 프로듀서 덕분이지.”

릴리가 부스에서 나왔다.

“연습은 더 할 필요도 없겠다. 컨디션 관리만 좀 해서 다음 주에 녹음하자.”

“알겠어요.”

릴리가 요즘 힙합 하는 사람들이랑 어울리나?

할렘식 영어랑 정중한 영어가 섞여 나오는 릴리.

이런 게 미국식 반존댄가?

새로운 느낌의 언어 사용이라 뭔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긴 한다.

“아까 좋은 소식이 있다고 했잖아.”

“맞다! 무슨 소식이요?”

“자, 들어봐.”

만들어둔 비트를 튼다.

천천히 목을 까딱거리며 박자를 타는 릴리.

“와우! 판타스틱! 엄청난 비트네요.”

“엄청난 건 아니고. 어때? 해볼 수 있겠어?”

힙합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건 가사를 직접 쓴다는 점이지.

물론, 모든 래퍼가 가사를 직접 쓰는 건 아니다.

그래도 힙합이라는 정서상 가사를 직접 쓰는 게 노래를 하기에도 더 좋다.

노래처럼 리듬에 맞춰 가사를 외우는 게 아니니까.

“할래요. 하고 싶어요. 할 수 있어!”

갑자기 텐션이 더 오른 릴리.

내게 달려들어 팔을 잡아 흔들며 말한다.

일반적인 여성에 비하면 조금 건장한 체구라 몸이 좀 흔들리지만.

이런 여성이 매달리는 모습이 그리 나쁘진 않다.

“알겠어. 진정 좀 해봐. 가사 언제까지 쓸 수 있어?”

“으음.”

고민에 빠진 리사.

맞다. 혼자 다 쓰는 게 아니라고 해줘야지.

“카디랑 같이 부를 거야. 네 파트는.”

“왓?”

“응? 왜?”

“카, 카디?”

당황해 동공을 떨며 말하는 릴리.

“응. 카디랑 너랑 이 노래 완성하면 좋을 거 같아.”

“흐음, 그럼 가사를 혼자 쓸 순 없겠네요.”

“아! 그것도 맞네.”

적어도 주제 정도는 공유해야 하니까.

“오늘 카디는 바쁘다는데. 그럼 다음에 자리 한 번 만들게. 카디랑 같이 하는 거니까 이 노래도 대충은 연습 해 와 봐.”

“오브코올스!”

기쁘게 웃는 릴리.

커다란 강아지 같은 모습이라 나도 모르게 엉덩이를 토닥였다.

오우 쓋!

이건 무슨 감촉이냐.

엄청 커다란 젤리같다.

“프, 프로듀서?”

“아, 미안. 나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내리깔고 부끄러워하는 릴리.

까무잡잡한 피부라 빨개진 게 보이진 않지만. 엄청 부끄러워하는 거 같다.

아니, 이런 몸을 가지고 부끄러워하면 어떻게.

이건 못 참겠다 정말.

남미 스타일에 핵빵디를 가진 여성이 몸을 꼬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있는 남자가 몇이나 있겠어.

저 엉덩이 마구 주무르면서 자지 박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시간을 확인한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네.

“우리 재밌는 걸 좀 해볼까?”

“재밌는 거?”

릴리를 소파로 이끌었다.

릴리의 옆에 앉아 허벅지에 손을 올린다.

“프로듀서. 갑자기?”

“알면서.”

-츕, 츄릅.

키스 한 방이면 다른 말은 필요 없지.

키스를 길게 이어가며 릴리의 몸을 부드럽게 주무른다.

어깨부터 시작해 팔로 내려가고 옆으로 천천히 움직인다.

워낙 엉덩이에 시선이 가서 그렇지 릴리의 가슴도 작은 편은 아니니까.

손에 넘치는 보드라운 감촉.

“하아아. 하아. 프로듀서.”

“벗을까?”

질문했지만, 이미 옷을 벗기고 있다.

살짝 풀린 눈으로 몽롱하게 날 보는 릴리.

릴리를 살짝 일으켜 옷을 모두 벗긴다.

나도 옷을 벗고 소파에 앉았다.

릴리를 내 앞으로 앉히려고 했지만, 엉덩이가 너무 커서 공간이 나오지 않아 다리 위에 앉힌다.

크으, 묵직하게 눌리는 엉덩이의 감촉.

이따가 원 없이 주물러 봐야지.

“하으, 흐으응, 하음.”

가슴을 마구 주무르며 애무한다.

육덕한 체형의 릴리라 어딜 만져도 감촉이 좋구나.

그리 살쪄 보이진 않는 몸이지만, 조금 아쉽긴 하다.

살을 조금 빼면 더 좋을 거 같은데.

나는 마른 글래머가 취향인 거 같다.

아니, 마른 거유가 더 맞는 말이지.

“흣, 프로듀서!”

손을 내려 릴리의 보지 위에 올렸다.

살짝 흠칫 몸을 멈춘 릴리가 손을 움직여 내 팔목을 잡는다.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애무 시작.

보지를 지그시 눌러 원을 그리며 살살 돌린다.

“흐응, 흐으응, 흣.”

질척하게 젖어가는 보지.

릴리의 몸이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펑퍼짐하게 눌린 엉덩이가 내 몸을 누르는 감각이 변한다.

“기분 좋아?”

“하으, 좋아.”

이제 방어하던 손짓은 완전히 사라졌고 내게 몸을 완전히 열어 버린 릴리.

이제 더 애무할 필요는 없겠지.

아까부터 뭔가 참기 힘든 흥분이 올라온다.

“일어나 봐.”

줄리를 일으켰고 그대로 소파에 손을 올리고 엎드리게 했다.

“와.”

진짜 감탄밖에 안 나오는 엉덩이다.

아니 보통 크기가 이 정도면 튼 살이 있거나 샐룰라이트였나? 그 이상한 쭈글거리는 살덩이들이 있어야 하는데.

아주 매끈하고 말끔한 엉덩이다.

살짝 손을 올렸다.

탱탱한 감촉. 탱탱함 속에 아주 강렬한 부드러움.

“버, 벌리는 건 안 되는데.”

“돼.”

주무르다 보면 좀 벌어질 수도 있지.

사실 일부러 벌려 본 거지만.

근데 이거 엉덩이가 너무 커서 자지가 작으면 뒤치기는 쉽지 않겠다.

뒤치기가 깊게 박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우리가 일반적으로 뒤치기라고 부르는 자세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

오히려 더 얕게 박힐 확률이 높지.

깊게 박히는 뒤치기는 흔히 말하는 교배 프레스 비슷한 자세다.

여자가 완전히 침대에 엎드려 엉덩이만 살짝 든 자세.

그대로 남자가 위에서 내리찍듯 박을 땐 진짜 깊게 들어간다.

뭐, 나는 그런 걸 신경 쓸 자지 크기는 아니지만.

“흐읏, 하으으.”

엉덩이를 주무르며 자지를 보지에 맞췄다.

넣지는 않고 보지와 엉덩이골 사이에 자지를 비빈다.

크으, 이거 좋네.

엉덩이를 가슴처럼 해서 파이즈리 하듯 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한데.

너무 탱탱해서 압박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엉덩이를 움직일 순 없다.

하긴 엉덩이가 가슴처럼 눌리면 그건 너무 쳐질 테니까.

모양이 이쁘진 않을 거 같다.

“흡, 흐으응! 하으!”

천천히 자지를 삽입한다.

오늘은 충분히 풀어주지 못하고 욕망에 잡아 먹혀 박고 있으니 천천히 박아야 한다.

서양 여성의 몸이라 그래도 더 잘 견디겠지만.

아플 수도 있으니까.

손에 가득한 엉덩이를 열심히 주무르며 자지를 끝까지 밀어 넣는다.

“으응, 흐으응!”

손에 확 감기는 엉덩이 감촉에 집중하며 자지를 박아 대니 쾌감이 머리를 강타한다.

“어우, 좋다.”

“흐응, 나, 나도홋! 흣!”

릴리의 몸이 날 잘 받아 내고 있어 점점 템포를 올린다.

-짜악! 짜악!

“흣, 흐응, 하끄흐응!”

엉덩이를 가볍게 때리며 흥을 올렸다.

손자국이 벌겋게 난 엉덩이 때문에 더 흥분된다.

“흡! 흐끄흐으으으으으응!”

-뷰릇! 뷰릇.

한참을 엉덩이를 자극하며 섹스했더니 릴리가 제대로 절정에 올라 자지를 꽉 짜내듯 물었고.

나도 가득 찬 사정감을 배출로 풀었다.

“후우, 후아아.”

“휴.”

그대로 릴리와 함께 소파에 앉아 조금 쉬었다.

몇 번은 더 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그래. 잘 돌아가고.”

“프로듀서.”

“응?”

-츄릅, 츕.

작별인사와 함께 키스를 남기고 웃으며 떠나는 릴리.

정말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다.

릴리를 보내고 잠시 가볍게 몸을 씻은 뒤 리사와 몰을 기다렸다.

작업실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도 정리하고.

일도 조금 하니 두 여인이 들어왔다.

“다 했어?”

“깜짝 놀랄 거야.”

“기대되는데.”

수줍게 웃는 몰과 내 기대감을 잔뜩 올리는 리사.

리사가 웃으며 몰을 부스로 보낸다.

“바로 부르게?”

“응. 준비는 모두 끝났어.”

두 사람이 어떤 마법을 부렸을지 궁금하다.

바로 반주를 틀었다.

“예에에.”

첫 시작이 나쁘지 않다.

리사에게 어떤 조언을 들었는지 기교를 약간은 소화할 수 있게 된 몰.

단지 그뿐이라면 리사가 내 기대를 이렇게 한껏 높이진 않았겠지.

노래가 점점 진행된다.

“오! 어? 음. 와!”

순수하게 놀랐다.

정말 한나절 만에 극적인 변화를 이뤄 냈구나.

“어떻게 한 거야?”

“으음, 잘 따라 하던걸.”

“이거 연습 빡시게 하면 가능하겠네.”

“조금 힘들겠지만.”

마기가 있기에 할 수 있는 생각이긴 하다.

몰은 리사의 기교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변화시켜 노래하고 있었다.

아까 들었던 사랑스러운 느낌의 귀여운 노래.

이 노래 확신은 세상에 없던 장르라는 찬사를 받았을 정도로 정교하고 어려운 노래다.

단순히 노래를 따라 부르는 거만 해도 쉬운 일이 아닌 노래.

그런 노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서 자신만의 느낌을 만들어 냈다.

“무슨 조언을 해준 거야?”

“음, 짧게 요약하긴 힘든데.”

“길게 말해도 좋은데.”

내게도 분명 배울 점이 있을 테니까.

“내가 이 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연습했는지 알려줬어. 너무 노래에 따라가려고 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불러보라고도 했고....”

리사의 설명에는 딱히 특별할 게 없었다.

몰도 천재 부류였어?

지금까지 내가 몰랐을 수도 있다.

몰 스스로도 몰랐을 거 같고.

그걸 알았다면 지금까지 그렇게 밋밋한 노래만 하지 않았겠지.

몰의 재능은 발라드가 아니라 알엔비였네?

근데 발라드로 이미 감정을 다루는 깨달음은 얻은 몰이다.

여기에 기교가 점점 섞여들고 있고.

이거 엄청 대단한 가수가 한 명 등장할 수도 있겠다.

물론, 아직은 감정도 기교도 어설프기 그지없지만.

시간이 계속해서 지나고 몰이 연습을 꾸준히 해 실력을 갈고닦는다면.

분명 후대에 이름을 남길만한 대단한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

이런 친구들은 누구를 만나 배우냐도 중요하지.

그런 의미에서 날 만난 건 몰에게 엄청난 행운일 수도 있겠다.

“잘 했어. 몰. 나와봐.”

“후우, 너무 어렵네요.”

“괜찮아. 내 생각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니까. 일단 몇 가지 피드백을....”

오늘은 리사와 함께 열심히 했을 테니까 더는 연습시킬 생각이 없다.

시간이 꽤 늦기도 했고.

적당히 부족한 부분과 고쳐야 할 부분을 말해준 다음 연습을 끝냈다.

“후후.”

“왜 그렇게 사악하게 웃어?”

리사가 내게 다가와 씩 웃으며 옆구리를 찌른다.

“나 오늘 한 건 한 거 같은데.”

“응. 정말 고마운 일이네.”

리사의 의도야 뻔히 보이지 뭐.

아마도 오늘 밤은 리사에게 독점 당할 거 같다.

그래. 몰의 노래를 이렇게까지 만들어 줬는데 뭘 못하겠어.

“리사.”

“응.”

“같이 씻을까?”

“좋아!”

밝게 웃는 리사와 함께 욕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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