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온종일 마기를 넘치게 사용해 루의 목을 계속 회복시켜가며 연습했다.
“내가 없을 땐 절대로 이렇게 연습하면 안 돼.”
“알고 있어요.”
“그래도 많이 좋아졌어.”
“헤헤.”
중요한 게 빠진 음식에서 간을 안 한 음식 같은 느낌까지는 올라왔다.
치즈와 토마토소스가 빠진 피자라고 할 수 없는 빵에서 피자까지 올라오긴 했는데.
너무 밍숭맹숭해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그런 피자가 됐다.
이 정도 노래면 딱 체면치레는 했다 느낌은 되는 거 같다.
합격을 주긴 많이 아쉽지만, 시간이 없으니까.
“일단 이 정도로 넘어갈까?”
“으음, 그래도 괜찮아요?”
“어쩔 수 없으니까. 다음 노래를 잘 하면 돼.”
“네!”
루가 힘차게 답한다.
나는 엄청 지쳤는데 얘는 여전히 밝다.
이런 애가 어떻게 하루 만에 절절한 감정을 깨닫겠어.
물리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이제는 깨달음의 영역이니 일주일간 신에게 빌어 보는 수밖에.
“내일까지 엄청 슬픈 영화라도 좀 봐봐.”
“네!”
루의 연습이 끝나고 몰에게 다가갔다.
온종일 루만 봐줘서 서운할 수도 있을 테니까.
“몰 어때?”
“헤헤. 잘 되고 있어요.”
“생각보다 상태가 좋은데?”
꽤 밝은 모습의 몰.
“그만큼 제가 루보다 잘 하고 있다는 거니까요?”
“그건 맞지.”
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생각하는 거도 이쁘네. 얘는 진짜 모든 게 사랑스럽다.
처음에는 루가 활기차고 밝은 모습에 교태가 섞여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물론,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가 맞긴 하다.
근데 시간이 갈수록 루보다 몰의 매력에 더 빠지고 있다.
작은 체구에 살짝 소심한 성격.
가끔 보여주는 뜬금없는 용기와.
한 번씩 날 당황 시키는 야한 도발.
진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사랑스러운 생명체다.
가슴이 더 커서 그런가? 아무리 생각해도 여성은 가슴은 매력 주머니 같다.
클수록 뭔가 매력이 많은 거 같다니까.
몰의 보기도 좋고 만지기도 좋고 빨기도 좋은 가슴을 마구 주무른다.
“하읏, 헤으응.”
“하하. 그럼 오늘은 이만 쉬자.”
“네.”
몰을 이대로 데리고 침대로 가고 싶지만, 오늘은 고생해준 리사와 줄리에게 보답을 해야한다.
몰과 루를 방으로 보내고 두 여인과 함께 방으로 들어왔다.
어떻게 눈치챘는지 먼저 들어와 기다리고 있는 카디.
“셋이 다 모였네.”
“후후. 내가 불렀지 허니.”
줄리가 찡긋 웃으며 말했고 그렇게 나는 세 여인을 만족시키기 위해 밤새 쥐여 짜였다.
“홀리! 쒸이이이이이잇!”
“흐끄흐으으으으으응!”
“후우우, 하으, 흣!!”
절정해 걸걸하게 욕하며 쓰러지는 줄리. 크게 절정해 커다란 엉덩이를 부들부들 떨며 엎어진느 카디.
마지막까지 조절했지만, 결국 함락당해 지쳐 누운 리사까지.
삼 대 일의 대결에서 승리했지만, 상처뿐인 승리를 거둔 나도 피로가 몰려와 잠시 눈을 감았다.
다음 날. 컴퓨터 앞에 앉아 곡을 조금 만진다.
그래도 온종일 루를 가르치면서 약간의 깨달음이 있었다.
역시 가르치면서 배우는 게 꽤 많다니까.
루에게 알려 주면서 미국적인 슬픈 정서를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물론, 내가 알려준 거보다 리사가 한 게 더 많지만.
리사가 설명한 걸 내 식대로 받아들이면서 알게 된 것도 많고.
루에게 맞춰 느낌을 바꿔 가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도 꽤 많다.
덕분에 곡에서 한국적 정서를 조금 빼고 미국적 정서를 넣는 게 감이 조금 잡히기 시작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세린이가 오면 조금 느낌을 알 수 있을 거 같다.
세린이 미국 정서를 아는 건 아니지만.
세린의 노래와 리사가 부르는 걸 비교해 보면 감이 좀 잡히지 않을까?
세린이 온 다음에도 안 되면 한나에게 도움을 청해봐야겠다.
한나라고 해서 명확한 무언가를 알려줄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한나가 노래하는 걸 들어보면 감이 잡힐 수도 있으니까.
우선은 내 힘으로 끝까지 해보자. 한나나 코안을 부르는 건 조금 페어한 느낌이 들지 않는 거 같아서 꺼려지니까.
시간이 흘러 드디어 세린이 도착했다.
마중 나간 아인의 차를 타고 집으로 들어오는 세린.
“오빠!”
“그래.”
세린이 달려와 내게 안겼다.
“일단 조금 쉬어.”
“비행기에서 푹 쉬었어. 괜찮아.”
세린도 내게 상황을 전해 들었기에 왜 불렀는지 알고 있다.
“그럼 밥 먹을래?”
“시간 없는 거 아니야?”
“그래도 우리 세린이 밥 먹일 시간은 있지.”
“헤헤. 그럼 밥 먹고 조금 쉬고 해볼게요.”
고개를 끄덕여 주고 세린과 둘이 밖으로 나갔다.
파파라치가 찍어도 조언을 구하기 위함이라는 핑계가 있으니 괜찮다.
다정한 연인처럼 걸어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었다.
미국다운 커다란 스테이크에 맛있는 오일파스타와 크림파스타를 한 접시씩 해치운 우리.
“아으, 배부르다.”
“집에 가서 소화시킬까?”
은근한 내 물음에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끄덕하는 세린.
오랜만에 봤기도 했고 내 부탁으로 와줬는데 이 정도 시간은 할애할 수 있는 거니까.
며칠 전처럼 전혀 감이 안 잡히는 상황도 아니고.
세린과 방에서 진득하게 하는 섹스는 밤으로 미루고 함께 화장실로 들어왔다.
거의 하루 동안 비행기 타고 오면서 씻지도 못한 세린이기에 함께 씻기 위함.
물론, 씻으면서 거하게 한판 할 생각이기도 하고.
옷을 모두 벗고 들어온 화장실.
과거 피골이 서로 만나 있던 세린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건강한 몸이 보인다.
“이쁘다.”
“헤헤.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요.”
“잘 하고 있네.”
“하으, 흐으응.”
세린의 몸을 손가락으로 훑었다.
간지러운지 몸을 살짝 움츠리며 신음하는 세린.
따듯한 물을 틀고 물을 맞으며 세린의 몸 이곳저곳을 주무른다.
물 때문인지 세린의 몸이 손에 아주 짝 달라붙는 느낌.
기분 좋은 여체를 느끼며 열심히 손을 놀린다.
바디워시를 듬뿍 몸에 짜내어 서로의 몸을 비빈다.
세린의 건강한 몸이 탄력 넘치게 비벼진다.
“하으, 흐으으.”
미끌미끌하니 좋구나. 세린의 몸을 껴안고 엉덩이에 자지를 비빈다.
이미 크게 발기한 자지가 까딱거리며 빨리 넣어달라고 성화를 부린다.
슬슬 씻고 넣어야지.
물을 틀어 몸의 비누를 씻어낸다.
“하으, 하아아.”
“여기가 계속 미끄럽네? 비누가 왜 이렇게 안 씻기지?”
“아으응, 비, 비누 아닌 거 알면서.”
“하하하.”
세린의 보지에서 애액이 폭포수처럼 넘쳐 흘러 장난을 쳐봤다.
잠시 몸을 비빈 것뿐인데 이렇게 흥분하다니.
맛있는 한 상. 아니, 한 몸이 차려졌다.
뜨거운 물 때문인지 흥분 때문인지 붉게 달아오른 세린.
욕조에 걸터앉으며 세린을 당긴다.
내게 등을 보이고 내 위로 천천히 앉는 세린.
자지를 손으로 잡아 알아서 보지에 바로 박았다.
“흐으으, 흐응, 하읏!”
“후우.”
걸터앉은 욕조 난간에 손을 올리고 세린의 움직임을 즐겨 볼까?
스스로 천천히 움직이며 즐기는 세린.
“흐응, 흐하아앗!”
세린이 빠르게 절정에 올라 몸을 떨며 보지를 꽉 조인다.
그대로 세린을 안아 당기며 키스했다.
-츄릅, 츄르릅.
끈적한 키스 이후에는 내가 본격적으로 움직인다.
자지를 박은 그대로 일어나 세린을 벽으로 밀어 벽을 짚게 한 뒤 골반을 잡고 빠르게 허리를 튕겼다.
“흐응, 하읏, 흣, 흐끄흐으응!”
샤워 호수에서 쏟아붓는 따듯한 물을 맞으며 세린의 몸을 탐한다.
“하으, 오빠. 마주 보고. 흐응.”
“그래.”
가기 직전에 얼굴을 보고 싶다며 멈추는 세린.
세린을 돌려 마주 보고 벽으로 밀쳤다.
다리 한쪽을 들고 다시 자지를 삽입한다.
“흣, 흐으응.”
세린이 내 목을 감싸 안으며 골반을 앞으로 뺐다.
깊숙이 박히는 자지.
“흣, 흐으응, 하읏! 흣!”
내 몸을 더듬으며 느끼던 세린이 살짝 눈을 떠, 내 얼굴을 본다.
보고 싶었다니까 원 없이 보여주지 뭐.
내 생각과는 다르게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까워진 세린.
-츄릅, 츄르릅, 츕.
내 얼굴 위치를 확인한 거였네.
약간은 게걸스러운 격렬한 키스.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을 맞으며 격렬한 키스와 함께 허리를 튕긴다.
내 모습을 내가 확인할 순 없지만, 영화 속 한 장면 같지 않을까 싶어 살짝 웃음이 나왔다.
“하읏, 왜 바람 불어어, 흣, 흐응!”
“귀엽긴. 흣!”
세린의 반대쪽 다리까지 들어 버렸다.
벽에 등을 대고 완전히 내게 매달린 세린.
“하윽! 기, 깊어! 흐응!”
“좋지?”
“하으으, 무서워어.”
진짜 무서워서 그런 건지 좋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드니까 보지가 아주 꽉꽉 조인다.
내 몸을 꽉 안은 세린.
다리까지 내 몸을 꽉 안아 잡는다.
“이러면 못 움직이는데. 후우.”
“하으으, 내려 줘어.”
“그래.”
내려 달라니까 내려 줬더니 세린이 날 마주 본 채로 허리를 흔든다.
오, 이게 되네?
마주 본 채 서서 삽입된 자지.
세린은 키가 큰 편이라서 서 있는 채로 피스톤 질이 가능했다.
상체는 조금 떨어져 서로의 어깨를 잡고.
하체는 맞닿아 앞뒤로 움직인다.
“흣, 흐응, 하으으, 이거 기분 이상하다. 흐으으.”
“그래? 뭐가 이상해?”
“내가 남자가 된 거 같아요오옷! 흣!”
“다시 여자로 만들어 줘야겠네.”
“햐긋, 흐응, 흣!”
세린의 허리를 잡고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 갈 거 같아. 흐응, 하긋, 흣!”
“나도 곧 싼다.”
“흐응, 흣! 가, 간다하아아아아아앙!”
-뷰릇! 뷰르릇!
사정과 함께 절정한 세린이 내 쪽으로 몸이 무너졌다.
그대로 세린을 안고 욕조에 걸터앉는다.
“헤헤. 흐으으.”
“마저 씻고 나갈까?”
“으응.”
내게 올라타 앉은 세린이 칭얼대며 몸을 문대왔다.
세린의 등을 부드럽게 잠시 쓰다듬다가 다시 몸을 씻고 밖으로 나왔다.
“하아암.”
“졸려?”
“조금?”
“그럼 쉴래?”
세린이 고개를 저었다.
“밤에 자야지. 내가 할 일이 뭐야?”
미리 뽑아 둔 영어버전 고맙고 미안해 가사를 세린에게 준다.
“이 가사 알아?”
“예전에 연습했었는데, 별로라고 안 썼잖아.”
“이번에 쓰려고.”
“내가?”
고개를 저었다.
“프로젝트 S에서 쓸 거야.”
“아. 그래서 내 도움이 필요한 거야?”
“응. 한국적 감성이랑 미국적 감성의 차이를 좀 보려고.”
“어렵네.”
고개를 끄덕이며 세린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옷 입고 작업실로 갈까?”
“응.”
귀엽게 웃는 세린과 함께 들어온 작업실.
“가사는 보고 해도 되니까 바로 불러 볼래?”
“잠깐만. 10분이면 외울 거 같아.”
“알겠어.”
세린이 가사를 보며 노래를 연습한 지 5분이 조금 더 지났을 때.
세린은 날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래? 바로 불러 보자.”
“응.”
녹음한 노래나 영상에서도 감정은 느껴지긴 한다.
그래도 감정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건 라이브지.
반주도 없이 라이브로 노래하는 세린.
옆에서 세린의 노래를 감상한다.
“흐으음, 고맙고 미안해에~! 흠흠, 어땠어?”
“좋았지.”
세린의 노래야 의심할 것도 없다.
확실히 좋은 노래긴 한데, 어디서 이렇게 한국적인 색이 나오는 걸까?
한국적인 악기가 들어간 것도 아니고. 멜로디나 반주에서 한국적인 색이 나오지도 않는다.
세린의 보컬이 한국적인 정서를 많이 담고 있긴 하지만.
세린의 목소리 없이 노래만 들어도 뭔가 우리나라 특유의 한이 서린 분위기가 나온다.
“흐음, 잠깐만.”
지금 한나한테 노래를 부탁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한나의 집은 꽤 멀고 한나도 바빠서 부탁하기가 쉽지 않다.
전화로 조언을 얻는 정도야 가능하겠지만, 나는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
“민! 불렀어? 세린! 오랜만이야.”
“잘 있었어?”
세린과 반갑게 인사하는 리사.
한나만큼 감정을 사용하진 못하지만, 리사도 노래는 진짜 잘 하니까.
둘의 인사가 끝나고 나는 리사에게 가사를 줬다.
“땡큐 앤 쏘리 노래 알지?”
“그럼. 세린이 노래잖아. 엄청 많이 들었다고.”
“그거 미국버전 가사야. 한 번 불러줄 수 있어? 연습할 시간 필요해?”
“음, 잠깐만.”
가사지를 보며 작게 흥얼거리는 리사.
리사의 모습을 보며 세린과 소파에 앉아 쉬는 시간을 가졌다.
“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럼 편하게 불러봐.”
리사가 가사를 보며 무반주로 노래를 시작했다.
확실히 어설픈 느낌이 나긴 한다.
노래가 끝나고 한마디 했다.
“따라 하려고 하지 말고 네 감정을 담을 수 있을까?”
“으음, 해볼게.”
고민하던 리사가 다시 노래했다.
뭐가 달라서 이런 차이가 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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