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394화 (394/450)

394.

당연히 옷을 벗겨야지!

손이 다시 올라갔다.

나정이 입은 옷은 원피스라서 아래서 벗기는 게 쉽지 않은 복장이니까.

어깨를 감싼 옷을 잡고 벌린다.

“하으.”

“부끄러워?”

“조, 조금요.”

수줍게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숙이는 나정.

어깨가 드러나고 서서히 옷이 내려간다.

잡티 하나 없는 하얀 피부.

조금씩 드러나는 가슴.

선물 포장을 푸는 느낌으로 기대감을 가지고 천천히 가슴을 오픈했다.

“와!”

“읏!”

긴장해 내 표정을 살피는 나정.

나는 나정의 얼굴을 보며 환하게 웃어줬다.

크진 않지만 마른 체구에 딱 어울리게 봉긋한 가슴.

물방울 모양으로 이쁘게 떨어진 라인이 예술이다.

가운데 보석처럼 박혀 있는 작은 젖꼭지.

유륜도 크지 않은 편이라 정말 보석이 박힌 느낌이다.

조금 빨아서 침에 젖으면 영롱해 보일 거도 같다.

핑크빛은 아니지만 조금 찐한 붉은 색.

식욕을 돋우는 색이다.

-핥짝!

고개를 내려 살짝 맛을 본다.

“하읏!”

감도 좋은 몸은 이 작은 자극에도 커다란 반응을 보여준다.

가슴을 더 빨고 싶지만, 진도를 나가기 위해선 여기서 잠시 몸을 떼야 한다.

다시 나정의 어깨를 잡고 조금 당겼다.

-츄르릅, 츄릅.

당연하다는 듯 키스하는 나정.

부드럽게 나정의 아랫입술을 빨며 옷을 더 벗긴다.

살짝 엉덩이를 들어 벗기기 좋게 하는 나정.

마음의 빗장은 완전히 걷어졌다.

음, 꽤 귀여운 팬티를 입고 있네.

하긴, 이런 일이 있을지 몰랐겠지?

캐릭터가 그려진 노란 색의 귀여운 팬티였다.

“아! 으, 그,”

“귀엽네.”

“흐으응.”

부끄러운지 본인의 얼굴을 가리는 나정.

팬티 위로 손을 올린다.

엄지를 클리 부근에 대고 꾹 눌러 봤다.

“하읏! 흐으으!”

눈을 크게 뜨고 놀라는 나정.

와! 클리 반응은 장난 아니네.

성감대 전체가 다 민감하구나?

섹스하는 상대가 미인인데 잘 느낀다?

그걸 싫어하는 남자가 있을까?

남자란 생물은 기본적으로 섹스 상대를 만족시키면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잘 느끼는 미녀는 모든 남자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뿜뿜 시켜줄 좋은 상대다.

내가 이런 애를 아주 뿅 가게 했다니까!

이 생각 하나면 아주 몇 개월은 싱글벙글하며 지낼 수 있잖아.

손바닥 전체가 나정의 보지를 감싼다.

비비기와 주무르기의 중간 어디쯤.

그다지 격렬하지 않은 애무를 이어간다.

“흐응, 하으으, 이, 이상해요. 흣! 흐으응.”

이 정도로 잘 느끼다니.

집에서 자위라도 자주 하는 걸까?

“너 자위하니?”

궁금한 걸 참을 생각은 없다.

바로 물어보니 놀란 눈으로 날 한 번 보고는 고개를 푹 숙인다.

귀엽기는.

“대답 안 할 거야?”

“아! 그, 그게. 가, 가끔요?”

“거짓말하면 안 되는데. 정말 가끔? 그럼 남자를 만나나?”

농담하는 척 살짝 떠본다.

“나, 남자라뇨!”

놀라 소리치는 나정.

“남자 경험 없어?”

“네? 아, 그, 그게.”

있는 건가? 없는 건가?

반응이 너무 커서 오히려 유추하기가 쉽지 않다.

“저, 처, 처음인데요오.”

죽어가는 목소리로 작게 한마디 건네는 나정.

처녀였어?

하긴 얘 20살이지?

거기에 연습생 생활하면서 관리받았을 테고 그 이후로는 바로 데뷔해서 지금까지 남자 만날 생각은 못 해봤겠네.

그런데 뭐 이렇게 민감하지?

“자위를 엄청 하나 봐?”

“아으, 그, 그게.”

시선을 계속 피하며 당황한 모습을 보이는 나정.

귀여운 모습의 나정의 옆으로 이동해 소파에 앉는다.

여기서 바로 섹스하는 거도 나쁘지 않겠지만, 이렇게 애무하면서 대화 나누기도 꽤 즐겁다.

나정에게 팔을 둘러 가슴을 살살 주무르고 몸을 틀어 허벅지를 살살 만지며 깊숙한 곳을 조금씩 자극한다.

얼굴은 언제라도 키스할 수 있을 만큼 가까이했다.

“자위는 누가 알려줬어?”

“아, 으.”

좀처럼 말을 꺼내지 못하는 나정.

“말하고 싶지 않아?”

“그, 그런 건 아닌데요.”

“그럼 알려줘.”

“그, 다, 다람 언니가.”

다람이?

다람이가 여기서 왜 나와?

“다람이가?”

“우, 우연히 봤어요.”

“뭘?”

“어, 언니가 방에서 가슴 만지면서 자, 자위를.”

아하! 그렇게 된 거였어?

“그, 피디님 부르면서 자위하는 걸 봐서 어, 어쩌다 보니.”

“따라 했다고?”

“그, 그건 아니구요.”

나정이 고개를 푹 숙인다.

따라한 거도 아닌데 다람이 핑계는 왜?

“아으, 진짜. 그, 다, 다람 언니한테 물어봐서.”

“뭘 물어봤는데?”

“그, 어떤 느낌인지요.”

아! 얘 그런 쪽에 아예 문외한일 수 있겠다.

“너 혹시 인터넷도 잘 안 하니?”

“네? 네. 그, 춤이랑 노래 연습만 하니까 그런 건 잘....”

와 이렇게 순수한 친구였어?

하긴, 그러니까 인생을 건 오디션 장소에 별로 친하지도 않은 친구들 데리고 왔겠지.

멋모르고 한 행동들인 거지?

주제를 모른다. 분수를 모른다고 했던 게,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거였다니.

“너 어디 시골 살다 왔니?”

“헙. 네에.”

“정말? 고향이 어딘데?”

“강원도 홍천이요.”

지방에 산다고 다 나정이 같지는 않겠지만.

가풍에 따라 나정이 같은 사람이 지방에서 나올 수 있는 건 맞다.

아무래도 수도권에 사는 거보다는 문명과 떨어진 삶을 사는 게 더 쉬울 테니까.

“네 이야기 좀 해봐.”

“하으으, 제 이야기요?”

살짝 애무를 멈추고 나정의 눈을 아련하게 바라봤다.

갑자기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해서 듣고 싶었다.

“응.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하네.”

“재미없는 얘기가 될 거예요.”

“상관없어.”

얘기는 재미없어도 네 얼굴이 재밌단다.

아무 말 안 하고 얼굴만 보고도 몇 시간을 있을 수 있을 거 같은데.

나정도 자타공인 1티어 얼굴이니까.

혜민의 화려한 얼굴에 밀려 센터 자리를 넘겨 줬지만.

나정도 언제나 센터를 노릴 수 있는 포텐 있는 외모다.

사실 혜민이 나와 섹스하지 않고 마기를 그렇게 받지 않았으면 나정이 센터 할 수도 있었을 거 같다.

미국물도 좀 먹고, 내 능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지금은 많이 겸손해졌지만, 한창 내가 스타병, 월클병 걸려서 아주 건방지던 시절에 만났던 나정.

그때도 얼굴 하나는 눈에 띄게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말해 뭐해.

“저희 집은 시골에서 농사짓는 집안이에요.”

“어떤 농사?”

“벼농사도 짓고, 하우스에서 과일도 하고 이것저것 많이 해요.”

주변에 농사짓는 사람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힘든 일이라는 건 안다.

“어려서부터 저도 당연히 농사일했고 평생 그렇게 살 줄 알았어요.”

농사일을 한다면 아이의 고사리손도 아쉬울 수 있겠지.

집안일을 자연스레 돕게 됐을 확률이 높다.

“그러다 마을 축제가 있었는데 거기서 처음 걸그룹을 봤어요.”

그래도 집에 티비나 스마트 폰은 있었을 텐데? 심하네.

“집에 티비나 스마트폰이 없었어?”

“저희 부모님이 조금 특이하세요.”

“어떻게 특이하셔?”

“하으으, 그, 자연을 좋아하신 달까요? 흐음.”

얘기를 들으며 다시 손을 살살 움직인다.

아니, 그냥 말만 하기엔 손이 좀 심심한 거 같아서.

팝콘이라도 있으면 그거라도 주워 먹겠는데.

심심한 손이 당연하다는 듯 나정의 몸 위로 올라갔다.

여자의 살결은 언제 어떻게 만져도 기분 좋지.

게다가 그 여자가 미인이라면 더 좋고.

“하읏, 집에 전자 제품은 냉장고 말고 거의 없었어요.”

“그거참 힘들었겠네.”

“그렇지도 않아요....”

나정의 말은 간단했다.

처음부터 문명을 체험하지 못했기에 불편함을 모르고 당연하게 살았다는 것.

하긴. 스마트폰도 그렇다. 지금은 스마트폰이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지금 나이가 40대만 돼도 어릴 때 그런 기계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아무튼! 그래서 처음 본 걸그룹은 어땠어?”

“충격이었죠!”

나정이 신이 나 재잘거리기 시작했다.

“매일 아버지가 중얼대는 트로트만 듣다가 제대로 된 노래랑 춤을 그때 처음 본 거니까요. 조명에 무대 효과까지 있으니까 진짜 천사가 하늘에서....”

엄청 몰입해 말하는 나정.

말하면서 조금 더 흥분되는지 다리를 비빈다.

젖꼭지도 튀어나왔네? 그 생각을 하면서 젖꼭지를 세운 거야?

혹시 얘 레즈비언 끼가 조금 있나?

아직 어리니까 동경하는 감정과 성적인 호감을 동일시할 수도 있다.

“그래서 연습생으로 들어간 거야?”

“아뇨. 저는 그런 건 못 할 거라 생각했죠. 그냥 이런 문화가 있다는 사실만 알게 됐어요. 그래도 그때부터 집에 전자 기기가 들어오기 시작....”

요약하면 그 날로 각성한 나정이 부모님을 졸라 문명을 접했다는 얘기다.

아이돌 덕질을 시작했고 어쩌다 보니 서울로 고등학교를 오게 됐다고.

아이돌 얼굴 한 번 보려고 기획사를 전전하다가 캐스팅하는 사람한테 카메라 테스트를 권유받아 합격은 했는데 부모님 반대가 심해 연습생은 못 했다고 한다.

그렇게 계속 설득하다가 결국 20살이 다 돼서 연습생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그때 전 기획사 사태가 일어난 거라고 한다.

“아! 그때 오디션에 다른 사람들은 왜 데리고 온 거야?”

“흐읏, 그, 그게요.”

살짝 젖꼭지를 꼬집으며 말했다.

뭐, 그 벌은 오디션 프로그램 내내 받았으니 넘어가자.

그 때문에 나만 보면 몸이 굳어 버리는 나정이니까.

지금 생각하면 너무 과했던 거 같기도 하다.

그래도 내가 그래서 응원하는 사람도 늘고 이미지도 잘 챙겨서 데뷔할 수 있었던 거니까.

안 그랬어도 데뷔는 했겠지만, 지금과는 많이 달랐겠지?

나정의 외모는 뭘 했어도 데뷔할 얼굴이긴 하다.

거기에 나와 드라마를 만들었으니 팬들이 더 빠져들 수밖에.

예나 지금이나 성장하는 이야기는 잘 팔리니까.

“건물 들어가는 문 앞에서 만나서....”

아마도 그 친구들이 우리 회사 문 앞에서 서성거렸나 보다.

그러다 나정을 만났고 나정에게 아는 척을 했다고 한다.

세상 물정도 잘 모르고 순진했던 나정은 같이 들어가도 된다는 그녀들의 말을 믿었고 그렇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들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 왜 데리고 왔냐는 물음에 당당할 수 있었던 걸까?

아니, 생각해보면 당당까진 아니었지?

이렇게 듣고 보니까 조금 미안하긴 하다.

순수한 친구가 세상 물정 모르고 데리고 왔는데 거기에 건방지다고 생각해서 아주 고생시켰으니까.

나정이 정도면 오디션에 안 나왔어도 다른 기획사 들어가서 데뷔할 수 있었을 거 같긴 하지만, 내가 떨궈서 어려운 길 돌아 데뷔한 거도 맞으니까.

“하읏, 흐으응, 흣.”

미안한 마음을 담아 몸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나정이는 처음이라 전위가 꽤 중요하다.

슬슬 내 자지도 자꾸 껄떡이며 뻐근해지는 게 참기 힘들어지는 타이밍이라 한 번 보내긴 해야겠다.

들을 말도 다 들은 거 같고.

소파에서 일어나 나정의 앞으로 이동했다.

“피디님?”

“이제 본격적으로 해볼까?”

“저, 정말요?”

안 할 줄 알았나?

지금까지 그렇게 만져댔는데 이대로 끝낼 리가 없다는 사실은 나정이도 알겠지.

“그만할까?”

“아, 아뇨. 그, 그런 건 아닌데.”

눈동자를 굴리는 나정.

누굴 보는 건 아니고 부끄러워서 그런 거 같다.

또 조금 생각에 빠진 것도 같고.

아마도 조아 생각하는 거겠지?

“흐음, 비밀이 하나 있는데 알려줄까?”

“비밀이요?”

나정과 얼굴을 가까이하며 조용하게 말했다.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날 올려 보는 나정.

와! 진짜 이쁘긴 장난 아니게 이쁘네.

뭐, 워낙에 이쁜 애들을 많이 보고 있기에 크게 놀랍진 않지만.

그래도 이쁜 애들은 매번 새롭다.

예전 인터넷 유행으로 이쁜 건 비슷비슷해서 질리고 한계가 있는 데.

못생긴 건 끝이 없다며, 매번 새롭고 신박한 못생김이 나타난다고 하는 게시물을 봤었다.

그 사람은 진짜 이쁜 사람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그렇다.

이쁜 것도 정말 끝이 없다.

이쁜 사람이 다 비슷비슷하다는 건 일정 수준 이상의 미는 취향의 문제라 그렇다.

못생긴 건 취향을 타지 않고 어떤 스타일이어도 다 못생겼다고 느끼지만,

이쁜 건 취향을 타서 스타일에 따라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그 취향의 영역을 넘어서 객관적으로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미인을 많이 보면 이쁜 것도 늘 새롭고 신기하다는 감정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나랑 섹스하면.”

“하면?”

나정이 얼굴을 살짝 붉히고 내 뒷말을 기다린다.

“푸훗, 비밀. 해보면 알게 될 거야.”

“아이. 뭐예요.”

그래도 계속 주무르며 대화한 게 효과가 좋았던 거 같다.

이제는 날 꽤 편하게 생각하고 대할 수 있는 거 같다.

“이따 기대해.”

“핫!”

나정의 다리를 벌리며 쭈그려 앉았다.

다음화 보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