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
오늘은 제대로 된 파티를 준비하는 중이다.
쟁탈전이 모두 끝났고.
내일 오전까지 모든 스케쥴이 없기 때문.
내일 오후에 스케쥴 있는 사람도 윤진이 끝이다.
윤진이는 술도 꽤 잘 마시는 편이고 예능 스케쥴이니 숙취가 크게 문제 되진 않겠지?
아침이든 저녁이든 내가 살짝 마기로 피로를 풀어주면 될 거 같다.
몇 명은 고기를 굽고 있었고, 몇은 다른 요리를 준비 중이다.
민하 누나의 지휘 아래 김치찌개와 된장찌개가 준비됐고.
나중에 먹을 밥과 라면까지 테이블 구석에 세팅된다.
여자들이 많으니까 이건 좀 편한 거 같네.
잘 준비된 테이블.
밖으로 나갔던 아인과 보민이 돌아왔다.
트렁크가 열리고 보이는 온갖 술들.
어후, 뭐가 이렇게 많아?
“정비서? 뭘 많이 샀네?”
“아! 응. 과일도 좀 사고 술도 종류별로 샀지.”
확실히 위스키와 와인, 증류식 소주와 데킬라까지 모르는 술도 꽤 많았다.
다들 너무 독주라 못 마시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내 걱정은 냉장고를 보고 사라졌다.
알쓰를 위한 맥주와 논알콜 칵테일, 복숭아 맛이 나는 주류까지 모두 준비가 완료된 냉장고.
아니 이건 술장고다.
냉장고에 과일이랑 술밖에 없으니까.
“대단하네.”
“뭐가 많죠? 헤헤.”
시연이가 다가와 냉장고를 보며 뿌듯한 표정을 짓는다.
네가 왜 뿌듯해하는데?
귀여우니까 됐다.
시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냉장고 문을 닫았다.
“슬슬 시작하겠는데.”
“재밌겠다. 헤헤.”
시연이는 노는 걸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좋다는 듯 헤실대는 게 너무 귀여웠다.
“귀엽기는.”
“아응.”
엉덩이를 꽉 한 번 잡아주고 거실에 자리를 잡는다.
목표는 뉴 걸그룹 중 신정이를 뺀 4명과 S걸스의 4명을 빨리 취해서 꼴게 만드는 것.
그녀들이 들어가야 나도 다른 여자들도 편하게 즐기며 놀 수 있을 테니까.
전부 핑계고 그냥 오늘 온종일 참아서 발정 났다.
아까 아효 무대도 그렇고 애들이 편한 복장으로 돌아다니는 걸 보니까 참을 수가 없어서 말이지.
아름다운 육체를 가진 데다가 얼굴도 이쁜 여자들 30명이 내 앞에서 거의 헐벗은 복장으로 하하호호 웃으며 돌아다닌다.
그중에서 몇 명만 빼면 마음대로 건드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 상황에서 온종일 참는다?
점점 힘들어지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더 그런지 자꾸 애들의 몸이 눈에 들어온다.
지인이의 몸에 어울리지 않는 봉긋한 가슴이라던가.
시연이의 금방이라도 터질 듯 커다란 가슴이라던가.
소연이의 잘록한 허리 아래 보기 좋게 벌어진 골반도.
윤진이의 이쁜 얼굴에 어울리는 보기 좋은 색감의 혀도.
“아으, 돌겠네.”
“무슨 일 있어?”
“응? 하하. 별일은 아니고.”
내 곁에 앉은 조아가 내 말에 반응한다.
“후후, 조금만 기다려봐.”
조아가 민하 누나 옆으로 조용히 이동해 뭔갈 속삭였다.
민하 누나는 초유 누님 옆으로 이동했고 갑자기 세 여성이 눈빛을 교환한다.
고개를 끄덕인 세 여성 중 초유 누님이 먼저 나선다.
“다들 배는 다 찼지?”
대부분 소식하는 사람들이니까 배야 금방 차겠지.
몸매 관리가 일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사람이 많아도 먹는 양을 그리 많지 않다.
딱히 연예인이 아닌 여성들도 영향을 받는지 잘 먹지 않는 거 같고.
하긴 항상 주변에 쭉쭉빵빵한 여자들만 있는데 혼자만 살찌는 거도 스트레스겠다.
내 여자들이 막 기 싸움하고 여자어를 쓰진 않겠지만.
또 자기네들끼리 있을 땐 모르는 거니까.
내 앞에서만 사이좋은 걸 수도?
설마 그러려고.
와중에 시연이가 눈에 들어온다.
확실히 가슴이 크다 보니까 그리 살찐 편은 아닌데 둔해 보이는 느낌이 있다.
시연이가 살짝 육덕계열이라 더 그런 거도 있고.
시연이도 일반인들 사이에서 보면 가슴만 빼고 마른 편인데.
확실히 카메라에 잡히는 애들은 너무 마르긴 했다.
어쩔 수 없지 화면이 가로가 더 길어서 마를수록 이뻐 보이니까.
우리 회사가 소속 연예인을 그렇게까지 잡는 건 아니지만, 알아서 다들 잘 관리 하니까.
이게 마기의 영향도 없지 않아 있는 거 같다.
내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니까 따로 말하지 않아도 관리하는 거겠지.
“배는 다 찼으니까 이제 취할 시간이지. 우리 게임하자!”
초유 누님의 외침.
초유 누님은 말을 하고도 살짝 웃으며 여인들에게 눈짓했다.
신정이가 나와 관계를 맺은 걸 다들 모르고 있지?
S걸즈에도 나와 관계 맺은 여자가 퐁당퐁당인 것도 모르겠지?
아직 나정과도 사이가 그리 가깝지 않고.
예진도 단둘이라면 몰라도 이렇게 단체로 놀 수 있는 사이는 아니다.
같은 이유로 신정도 조금 꺼림칙하겠구나.
그렇게 따지면, S걸즈에 우연과 다람, 혜민을 빼고는 모두 함께하기엔 불편하거나 위험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 그녀들이 목표가 된 걸까?
“초유 언니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내가 생각에 잠겨있는 새에 게임이 시작됐다.
“베스킨 라빈스! 써리 원!”
초유 누님이 목표를 정해 공격하기 좋은 게임을 말했다.
“삼십일, 오십일 두 명 마시자.”
“좋아요!”
“그럼 일, 이.”
귀엽고 깜찍하게 같은 건 여기서 할 필요가 없다.
존재 자체가 귀엽고 깜찍한 여인들이니까.
친구들이랑 놀듯이 견제하기에도 선후배 관계로 묶여 있어서 어려울 거 같다.
숫자가 지나 결국 걸린 건 연습생 두 명.
벌주 살벌하네.
양맥을 언제 말았지?
위스키에 맥주를 탈 땐 보통 위스키 조금에 맥주 많이 아닌가?
거의 비율이 1:1에 가까운데?
맥주잔에 따라진 벌주.
다행히 혼자 마시는 건 아니고 의리주개념으로 둘이 함께 마시란다.
“네가 유봄이고 네가 채유지?”
“네.” “마, 맞습니다.”
왕언니인 초유 누님의 말에 살짝 긴장하는 두 사람.
“가위바위보 해!”
초유 누님의 말에 따라 가위바위보를 하는 두 여성.
유봄이 이겼다.
“자! 네가 먼저 마시고 남은 거 네가 다 마시는 거야.”
“알겠습니다.”
군기가 들어가 술잔을 드는 유봄.
술을 살짝 입에 댄 유봄이 깜짝 놀란 얼굴로 잔에서 입을 뗀다.
“콜록.”
“입 떼면 끝인데?”
“아, 그, 그게.”
당황한 유봄.
채유가 유봄을 살짝 째려보고는 술잔을 받는다.
“헤헤. 미안. 너무 독해서 그만.”
“그걸 나한테 이렇게 줘?”
“다음에 걸리면 내가 또 도와줄게.”
유봄이가 생각보다 얌체였네.
다음에 또 이렇게 둘이 걸릴 일이 얼마나 있겠다고.
채유는 주량이 좀 되는지 폭탄주를 쭉 들이켜고 과일 하나를 집어 먹는다.
“자! 그럼 채유가 좋아하는!”
그렇게 게임이 빠르게 돌았다.
하나둘 눈을 끔벅대며 몸을 비틀거린다.
“막내들이 많이 취했네. 호호.”
웃으며 견제 들어간 선애 누나.
몸을 못 가누고 옆으로 휘청거리는 막내 몇을 방으로 데려가 재운다.
보통 술자리 게임을 하면 목표로 찍힌 한두 명이 많이 마실 순 있어도 이렇게까지 단합이 잘 되긴 힘든데.
사람도 많은 자리에서 하는 술 게임인데 어떻게 걸리는 애들만 걸리는 거지?
걸린 애들도 조금 웃기다.
아직 20대 초반이고 대학도 다니지 않아서 술 게임 경험이 많지 않은 건 알겠지만.
자기한테 불리한 게임을 하는 건 뭘까?
자기는 안 걸리는 훈민정음(초성게임) 같은 거 하면 될 텐데.
“신난다! 재미난다 더 게임 오브 데스!”
와중에도 게임은 계속된다.
모두가 손가락으로 한 명을 지목한 뒤 시작한 사람이 숫자를 외친다.
“십오!”
손가락을 타고 이동해 15번째 걸리는 사람이 한 잔 마시는 게임.
“자! 이번 건 킵하고 다음 벌칙자랑 같이 마시자!”
아까부터 벌칙은 2명 또는 3명이 의리 주로 마시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벌주가 점점 무시무시해져 간다.
데킬라에 위스키를 섞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저거 마시면 죽을 거 같은데.
다행히도 다음 벌칙은 3명이 하게 됐다.
어떻게든 잔을 비운 세 사람.
S걸스의 용월과 혜인, 연습생 우아.
겨우 비운 잔을 들어 보이며 웃는 혜인의 얼굴이 곧 갈 거 같다.
“으아아.”
우아도 정신을 못 차리고 몸을 비틀댄다.
방금 먹은 술이 바로 올라온 건 아니겠지만, 이미 취기가 많이 올랐기에 이젠 정말 끝이 난 거 같다.
사람이 많아서 원래라면 다들 조금만 마시면서 즐겁게 진행될 게임인데.
여자들이 목포를 잡고 무섭게 들이미니까 빠르게 한 명씩 정리돼 사라진다.
2시간쯤 지났을까? 나와 섹스하지 않은 모든 여성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물론, 섹스한 여자 중에서도 술에 약하고 게임을 잘 못 하는 몇몇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그녀에게 그건 좀 아쉬운 일이겠지만, 다음에 보면 되니까.
“후우, 이제 다 보낸 건가?”
내가 먼저 입을 연다.
“알고 있었어?”
“티가 나니까.”
초유 누님이 야하게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느껴지더라고.”
무서운 단합력이었지.
“애들마저 재우고 올게.”
“응.”
초유 누님과 선애 누나. 민하 누나 셋이 나서서 해롱거리는 여인들을 방으로 몰아냈다.
그래도 1층에서 계속 이러면 조금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술 취한 애 중에서 누군가 화장실 때문에 나오기라도 하면 어떡해.
걸리면 빼도 박도 못하고 마기로 꼬셔서 따먹거나 해야 하는데 딱히 좋은 방법은 아니니까.
“흐음, 아직 사람이 너무 많은 거 같은데.”
탐탁지 않은 눈으로 쭉 둘러 보는 초유 누님.
“언니 그냥 서바이벌로 가?”
“그럴까?”
확실히 술에 강한 선애 누나가 쎄게 나왔고, 초유 누님도 주량으로는 어디서 빠지지 않기에 씩 웃는다.
반면에 이미 취기가 조금 올라 보이는 시연이나 지인이가 서운한 표정을 짓는다.
“오늘은 사람이 많으니까 다들 불만 있어?”
초유 누님이 저렇게까지 나오면 누구도 불만을 말 못 하지.
여인들이 그저 가만히 결정 나길 기다린다.
“그럼 게임으로 몇 명 남길까? 자기야?”
내게 결정을 맡기는 모습에서 묘한 두려움이 올라왔다.
오늘 초유 누님 남기면 아주 기를 쪽쪽 빨아 갈 거 같은데.
마기가 있어서 정력이 딸리진 않겠지만, 다음날이 피곤한 건 마찬가지다.
그래 딱 3명만 남기자.
3명까지가 내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마지노선 같다.
4명이 넘어가면 즐기기보다는 뭔가 도전과제 같은 느낌이라서 운동하는 느낌이니까.
“3명! 3명 남을 때까지 가즈아! 기권도 받아 줄게.”
몇몇 여인이 바로 기권하고 나온다.
“으으, 나는 그냥 구경하다가 가서 잘래.”
“하으, 저는 이미 답이 없어요. 흐응.”
아인과 지인의 말.
“헤헤. 저도 안 되겠죠?”
이미 취해서 몸을 오뚝이처럼 흔드는 시연.
이렇게 세 명이 먼저 빠져나와 따로 즐겼고 나고 그 파티에 끼었다.
내가 취할 일은 없겠지만, 초유 누님이 내가 빠져 있는 게 결과를 내기 좋다고 하면서 미리 빠진 애들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같이 술 마실 기회를 준다고 했다.
“헤헤. 피디니임.”
제일 신난 건 시연이.
내게 꼭 붙어서 몸을 비비며 알아서 이득을 챙기는 시연.
귀여운 모습에 나도 손으로 사용해 시연을 몇 번 보내줬다.
지인이도 내 옆에서 즐겁게 웃으며 시연이를 보내는 데 동참했고 아인만 그 모습을 보며 맥주를 홀짝이다 내일 운전해야 한다며 방으로 들어갔다.
절정을 몇 번 맞이하고 몸에 힘이 풀린 시연이도 방으로 갔고 지인이만 남았다.
살짝 취한 지인이가 볼을 붉히고 내게 기대 복숭아맛 술을 홀짝인다.
저거 맛있나?
지인이한테서 달콤한 냄새가 나서 기분은 좋다만.
-츄릅, 츄르릅.
내가 지인이 얼굴을 보고 있었는데 지인이가 다가와 키스했다.
달콤한 맛과 복숭아 향기가 나는 키스.
지인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키스를 하다 보니까 지인이의 움직임이 점점 소극적으로 변했다.
“파하으으.”
얼굴을 떼고 지인이를 보니 키스에 취한 것인지 그간의 취기가 키스 때문에 오른 건지 완전히 다운돼 버렸다.
“으음, 재워야겠네.”
지인이를 시작으로 한 명씩 방으로 옮기는 게 일이었다.
술에 취해 늘어진 여자를 옮기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마기의 힘을 빌려 어떻게 방에 잘 넣을 수 있었다.
시간이 더 지나 결국 남은 사람은 다섯.
처음부터 자신감을 보였던 초유 누님과 선애 누나.
홍대 바닥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술 좀 했던 선유.
혼술로 다져진 주량 항상 늘어진 모습이라 취한 건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 미리.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독주로 다져진 주량 조아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 상황만 봐서는 미리가 가장 위험해 보이는데 미리야 원래도 늘어져 있는 사람이라 취해서 그런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후우, 이쯤 왔으면 게임으로 끝내는 건 의미가 없는 거 같아.”
술향기 가득 담긴 숨을 뱉으며 말하는 초유 누님.
“결판을 내자!”
그 한 마디에 다른 여인들도 눈을 빛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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