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8.
1팀이 들어가고 2팀이 앞으로 나왔다.
“지인이랑 아람언니 미리언니 팀이 2팀이네요. 아! 저희가 미리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기대되는 팀이 이 팀이었는데요. 과연 어떤 무대를 준비했는지 지금 바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준비한 무대 소개와 각오 한마디 해주시죠.”
“헤헤. 저희는요오오.”
미리가 마이크를 잡았다.
여전히 늘어지는 목소리.
“축제인 만큼 신나는 댄스으 곡으을.... 모쪼록 열심히 준비 했거든요오오. 재밌게....”
미리가 늘어지는 목소리로 소개와 각오를 말한다.
미리 특유의 나른한 말투는 들으며 힘이 조금 빠지긴 하지만.
그 덕분에 전 팀의 무대로 흥분됐던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았다.
뭐, 기계가 그런 걸 판단하진 않겠지만.
세 사람이 포즈를 준비하고 미리 혼자 마이크를 잡는다.
오! 이 팀은 아예 노래를 혼자 할 생각이구나.
어쩌면 이게 퍼포먼스 점수를 더 잘 받아서 유리할 수 있다.
노래방 기계의 점수야 솔직히 대충 불러도 어지간히 잘 나오니까.
퍼포먼스 점수를 높게 받는 게 유리하다.
머리도 잘 썼는데?
미리 노래야 말할 거도 없고.
지인이랑 아람이의 댄스는 기본기가 완벽하기에 뭘 해도 보기 좋다.
분위기가 확 올랐고 모두 축제를 즐기듯 댄스를 즐겼다.
“자! 노래가 끝이 났습니다. 점수는! 와! 92점! 혼자 노래를 부른 게 득이 된 걸까요? 꽤 높은 점수를 가져가는 2팀. 그럼 퍼포먼스 심사위원이신 초유님의 심사평을 들어보겠습니다.”
꽤 높은 점수가 나왔다.
확실히 혼자 노래만 담당하니까 안정적으로 부를 수 있었고 점수가 잘 나온 거 같다.
“원곡의 댄스를 살리면서 본인들의 스타일을....”
오디션 프로에나 나올 법한 제대로 된 심사평.
“하지만, 한 명이 춤을 추지 않고 노래만 한 건....”
초유 누님이 신이나 점수 설명을 마치고 잠시 뜸을 들인다.
“그래서 점수는요!”
“음, 90점 드리겠습니다.”
“네! 90점으로 1팀을 가볍게 제치며 강력한 1위 후보로 오른 2팀입니다. 자!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아!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재밌게 즐기고 싶어서 열심히 했어요!”
소감은 지인이가 말했다.
“역시 언제나 겸손한 지인양의 소감이었습니다. 퍼포먼스 90점과 노래방 기계 92점을 합해 182점. 200점 만점이니 엄청 높은 점수인데요. 과연 이 점수를 누를 팀이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윤진이는 대본도 없이 강약조절을 해가며 진행을 아주 잘 봤다.
확실히 예능캐로 완전 자리 잡을 만하네.
“그럼 바로 3팀의 무대를 불러 볼까요?”
“네.”
조아가 답하며 선유와 우연과 함께 나왔다.
“자! 어떤 무대를 준비하셨는지 살짝 말씀해 주시겠어요?”
“슬프게도 조아 언니가 아는 노래가 많이 없어서....”
대충 조아가 아는 남돌 노래를 준비했다는 내용.
곡을 선곡하고 간주가 나온다.
오! 꽤 유명한 남자 아이돌 노래다.
키를 5개나 높이는 세 사람.
마이크는 선유와 조아가 들고 있다.
음, 아무래도 선유는 댄스와는 거리가 좀 있고.
조아도 댄스 가수라고는 할 수 없으니까.
퍼포먼스는 우연이가 대부분 하겠네.
예상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조아와 선유는 노래 보다는 댄스에 힘을 많이 줬다.
물론, 잘 춘 춤은 아니었지만.
꽤 코믹하게 아이돌 댄스를 풀어내 즐거운 무대를 만들었다.
“호호호.”
“하하”
다들 웃으며 즐겁게 감상하고 노래가 끝이 났다.
“네! 아주 즐거운 무대였어요! 바로 나오는 점수는!”
노래 점수가 잘 나올 거 같진 않다.
선유도 조아도 부끄러워하면서 노래를 제대로 못 불렀으니까.
“82점! 아쉽습니다. 초유 심사위원님께 만점을 받지 않는 이상 1등은 힘든 점수인데요. 그럼 초유님 심사평 들어보겠습니다.”
“호호. 유쾌한 무대 재밌게 봤어요. 즐기는 자리라고 한 만큼 어울리는 퍼포먼스였던 거 같네요. 후한 점수를 드리겠습니다. 제 점수는.”
“점수는!”
초유 누님이 말을 잠시 끊고 셋을 보며 살짝 웃는다.
“92점!”
“와! 높은 점수입니다. 92점! 기계 점수 82점. 퍼포먼스 점수 92점으로 총합 174점을 가져가는 3팀입니다. 중반까지 왔으니 10분 정도 쉬고 바로 4팀의 무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휴식시간까지 챙겨 주는 윤진.
휴식시간 동안 쟁탈전에 참여하지 않은 몇이 마이크를 잡는다.
마이크를 잡은 건 연자매.
하연과 시연이 수줍게 일어나 노래를 틀었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함인지 신나는 댄스곡.
두 사람 모두 댄스와는 연이 별로 없는 몸이라 율동에 가까운 움직임이었지만.
여기서 누구도 지적할 생각이 없다.
다 같이 즐거우면 된 거니까.
“헤헤. 피디님. 어땠어요?”
“좋았어.”
진심으로 좋았다.
몸을 살랑살랑 움직일 때마다 출렁출렁하는 게 더 보고 싶은 훌륭한 댄스였다.
“헤헤.”
시연이 내게 안겨 냄새를 흡! 하고 맡고 떨어졌다.
“자! 충분히 쉰 거 같으니 다음 무대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다들 자리로 돌아와 주세요.”
윤진이 마이크를 잡고 진행을 시작했고 모두가 자리에 모였다.
“4팀 바로 나오시죠!”
“네!”
아효가 야하게 웃으며 등장한다.
함께 등장하는 소연과 세린.
이렇게 보니까 셋 모두 섹시한 느낌이 있어서 결이 비슷하네.
소연은 잘 빠진 길쭉길쭉한 몸매지만 얼굴이 단아하고 청초해서 섹시와는 거리가 조금 있을 줄 알았는데.
나름 화장법을 바꿨는지 살짝 색기가 흐르는 얼굴이다.
세린이야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몸을 가졌기에 어떻게든 섹시하게 만들어진 거 같고.
“자! 각오 한 말씀 해주시죠.”
“기대하셔도 좋아요!”
아효가 요사하게 웃으며 한 마디를 남기고 바로 노래를 찾는다.
오! 아효 자기 노래로 하기로 했네?
역시, 다들 섹시하게 하고 나왔을 때부터 알아챘다.
내가 작곡한 곡을 선택한 세 사람.
음, 마기 버프가 있을 텐데 그게 기계에도 영향을 주진 않을 거 같고.
초유 누님이야 마기 버프에 휘둘릴 사람이 아닌 거 같으니 괜찮을 거 같다.
“오우야.”
절로 입에서 감탄이 나왔다.
아효가 메인으로 가운데 서서 섹시한 춤을 췄고.
옆에서 두 사람이 노래하며 섹시한 웨이브를 탄다.
섹시로 빚어진 아효의 옆이라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데.
그 때문인지 아효가 더 돋보이며 섹시미가 한층 부각 됐다.
아까 시연이의 중간 타임 무대도 그렇고 이번 무대도 남심을 자극하기 충분한 무대.
자지가 아주 크게 발기해 버렸다.
근데 시연이가 잠깐 안기고 떨어졌는데 아무도 별생각을 안 하네?
여기 내 여자가 아닌 애들이 몇 명 있지 않나?
발기된 자지도 가라앉힐 겸 조심스럽게 S걸스와 뉴 걸그룹의 안색을 살핀다.
모두 즐거운 표정으로 즐기고 있다.
뭐, 간단한 스킨쉽이었으니 대충 많이 친한가 보다 하고 넘어간 건가?
확실히 이 중에서 슈가 페어리와 시연이 나와 가장 오래 있었으니까.
지애 누나가 있었다면 또 모르겠지만.
지애 누나는 이제 미국에서 거의 돌아오지 않을 생각인 거 같다.
미국 종종 가니까 그때마다 만나면 되겠지.
가끔은 지인이도 데리고 가서 셋이서 신나게 섹스하는 거도 좋겠다.
아, 또 엄한 상상 하니까 자지에 힘이 몰린다.
너무 건강한 몸도 문제라니까.
민망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어쩔 수 없이 마기로 살짝 발기를 죽였다.
마기로 세우기만 해봤지 죽여보긴 처음이네.
“자! 노래가 끝이 났습니다. 어휴, 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섹시한 무대였는데요. 점수가 지금 나왔습니다. 오! 90점! 상당히 높은 점수가 나왔는데요. 퍼포먼스 점수가 더 기대가 됩....”
와! 노래방 점수가 꽤 잘 나왔다.
아무래도 전 팀들보다 노래가 많이 없어서 그런가?
아효의 무대는 노래가 딱히 중요한 게 아니라 가사도 별로 없고 보컬이 중요치 않으니까.
뭐, 노래방 기계의 채점 기준은 모르겠지만, 이 팀도 1등을 노려봄 직하다.
“음, 섹시한 무대 잘 봤어요. 두 사람이 아효 한 사람을 받쳐주는 구성도 좋았고....”
초유 누님이 고심하며 심사한다.
확실히 지인과 아람이 춤을 추고 미리는 노래만 하는 거보다.
두 사람이 노래하며 조금 힘을 빼고 춤을 추면서.
한 사람의 춤을 돋보이게 해주는 게 보기에는 더 잘해 보인다.
물론, 보이는 거로만 채점할 초유 누님이 아니니 점수를 지켜봐야지.
“후후. 92점 줄게.”
“와! 노래방 점수 90점과 퍼포먼스 점수 92점! 1등을 달리고 있는 2팀과 동점입니다!”
“와아아!”
세 여인이 함성을 지르며 서로를 껴안았다.
어우, 미인들이 저렇게 껴안고 있으니 보기에 참 좋네.
“자! 소감을 들어볼까요?”
“언니 좋은 점수 주셔서 감사해요. 걱정 많이 했는데. 헷!”
소연이 어울리지 않게 귀엽게 웃으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평소엔 시크한 느낌이 강한데 언니들한테는 애교가 많은 것 같다.
그러니 언니들이 예뻐하지.
지인이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이쁨받는 소연.
비결을 여기서 살짝 알 수 있을 거 같네.
뭐, 그뿐 아니라 배려심 넘치는 성격도 한몫하겠지만.
“자! 그럼 5팀 준비해주세요.”
5팀이 조용히 일어나 나온다.
1위 후보가 두 팀이나 나와서 긴장된 모양.
수희를 필두로 보민과 다람이 양옆에 섰다.
으음, 이 팀이 제일 궁금한데.
과연 어떤 무대를 꾸렸을까?
“자! 각오 들어볼까요?”
윤진의 말에 마이크를 잡는 수희.
하긴 보민도 요즘 가수 말고 다른 일을 찾고 있고.
다람은 원래 말수가 적은 편이니 이 팀은 수희가 알아서 주도했겠네.
“셋 모두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고생을 좀 했는데요....”
수희가 밑밥을 깐다.
저런 말이 여기서 먹힐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어차피 점수는 기계가 내고 초유 누님도 짬밥이 있는 만큼 감정에 휘둘려 점수를 후하게 줄 사람은 아니다.
“자! 그럼 바로 무대 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래는 강력한 팝댄스곡.
여성 뮤지션 몇몇이 함께 부른 곡이고 쎈언니 캐릭터가 뭉친 거로 유명했던 노래다.
결국, 쎈언니 스타일로 가네.
무대는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갔다.
다람이가 어떻게든 쎈언니를 소화하려고 노력했을 줄 알았는데.
무대 구성이 두 쎈언니가 상처받은 다람이를 변화시켜주는 느낌이다.
마침 노래 가사도 나쁜 남자 차버리는 내용이겠다.
다람이가 생각보다 연기를 잘 해서 무대가 꽤 구성이 좋게 이어졌다.
마지막 부분에서 수희와 보민이 몸을 숙이고 다람 혼자 춤을 춘다.
그 전까지의 부드럽고 상큼한 느낌과는 조금 다른 강렬한 춤.
다람이가 이런 재주가 있었어?
“와아아!”
처음으로 무대가 끝나고 박수가 나왔다.
확실히 서사도 있고 재밌는 무대였다.
“와! 스토리가 있는 무대였네요. 재밌게 봤습니다. 점수는!”
아쉽게도 점수는 조금 부족하게 나왔다.
“안무에 너무 힘을 줘서 그런 걸까요? 조금 아쉽지만 86점. 초유 언니의 심사평이 너무 기대되는 데요. 바로 들어볼까요?”
음, 나쁜 점수는 아닌데 우리가 너무 감명 깊게 봐서 그런지 점수가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긴 한다.
이어지는 초유 누님의 심사평.
“안무만 따지면 조금 어색한 부분이 많았지만....”
초유 누님은 짧은 시간 준비한 무대에 이 정도의 서사를 녹여 내기는 쉽지 않다며, 연습을 충분히 해서 제대로 안무를 했다면 정말 좋은 무대가 됐을 거라는 평가를 하였다.
음, 진짜 괜찮을 거 같은데.
쎈언니 캐릭 몇 모아서 다람이랑 지인이? 아무튼 조금 여린 느낌 애들 데리고 프로젝트 그룹 한 번 가볼까?
“뭐, 이 짧은 시간에 준비한 걸 감안해서 제 점수는.”
“점수는!”
이제는 둘이 합이 척척 맞는다.
초유 누님이 뜸을 들이면 알아서 말을 받는 윤진.
“99점입니다.”
“와우! 최고점이 나왔습니다.”
“자기야. 이거 진짜 괜찮은 느낌인데 기획 한 번 해보는 거 어때?”
“저도 방금 같은 생각 했어요.”
초유 누님이 호호 웃으며 내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초유 누님과 나 모두 좋을 것 같이 느꼈다면 분명 잘 될 거다.
뭐, 내가 해서 안 되는 게 있을 거 같진 않지만.
그래도 초대박과 대박은 차이가 있으니까.
가끔 중박도 좀 있고.
“자! 노래방 점수 86점에 퍼포먼스 점수 99점. 합이 185점! 단숨에 1위로 치고 올라갑니다!”
“와아아!”
기뻐하며 서로를 안고 방방 뛰는 세 명.
윤진이 셋을 진정시키고 소감을 묻는다.
“어, 이렇게까지 좋게 평가해 주실 줄은 몰랐는데요. 정말 감사합니다.”
마치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듯 말하는 수희.
윤진이 적당한 타이밍에 세 사람을 자리로 보냈고, 마지막 팀을 불렀다.
“자! 마지막을 장식해줄 6팀! 나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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