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379화 (379/450)

379.

“뭘 이렇게 다 찾아봤어?”

“그냥. 둘이 뭐 했나 궁금해서.”

서운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딱히 해줄 게 없다.

아효를 안은 채로 다시 침대로 이끌었다.

“중국 생활은 어때?”

“대체로 좋은 편이야. 언니도 잘 해주고.”

“조아가 잘 해주나 보네?”

“응. 내 편의를 많이 봐주고 있지.”

하긴, 조아는 여러모로 배려심 많은 성격이니까.

살짝 츤데레 같아서 조금 틱틱대는 거 같다가도.

뭔가 필요한 건 척척 해준다.

“하으응.”

“민감하네.”

“오랜 만이니까. 하으.”

부드럽게 아효의 몸을 주무르는데.

그것만으로도 아효는 살짝 느끼며 볼을 붉힌다.

“흥분했어?”

“하으, 조, 조금?”

아효의 보지에 손을 가져갔다.

옷이 다 젖었네.

“하읏!”

“조금이 아닌데?”

“호호. 그럼 빨리 달래 줘.”

“오랜만에?”

살짝 아효의 의중을 떠봤다.

오랜만인 만큼 강간당하는 게 좋을 수도 있으니까.

또 그런 컨셉 섹스를 내가 싫어하는 거도 아니고.

그리 즐기는 건 아니지만.

“흐으으, 오늘은 그냥 할래. 다정하게 하고 싶어.”

“다정하게?”

“으응. 나, 남자친구처럼.”

아하! 그게 목적이었어?

아무래도 조아와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을 아효라 질투가 조금 나나 보다.

뭐, 이해 못 할 감정은 아니니 아효를 열심히 달래야지.

“흣, 흐으응, 오, 옷 벗겨줘어, 하으.”

“그래. 벗자.”

옷 위로만 계속 만지니까 옷 안으로 만져줬으면 좋겠나 보다.

손을 떼자 아효가 자신의 옷을 빠른 속도로 벗었다.

날아가는 옷가지.

웃으며 아효의 팔을 잡았다.

“흐으, 왜에?”

“너무 급한 거 같아서. 남친이잖아. 여유를 가져.”

“호호. 조금 그랬네.”

웃으며 내게 안기는 아효.

“너무 흥분했어.”

“그건 좋은 일이지만.”

“하으응.”

아효의 만지기 좋은 가슴을 움켜쥔다.

역시, 가슴은 큰 게 좋은 거 같다.

작은 가슴의 매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가슴은 큰 게 좋다.

“하으으. 헤읏.”

젖꼭지를 부드럽게 건드렸다.

작게 몸을 떨며 애단 눈으로 날 보는 아효.

아효의 다리 사이로 내 다리를 넣어 무릎으로 보지를 짓누른다.

“하응, 흣.”

무릎을 천천히 비비며 키스했다.

-츄릅, 츕, 츄르릅.

아효의 손이 내 자지 위로 이동했다.

부드럽게 자지를 주무르는 아효.

살짝 차갑게 느껴지는 아효 손의 감촉이 좋다.

“하으, 넣고 싶어.”

“벌써?”

“흐으응, 오래 참았어.”

내가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아까 안아줬을 때부터 이랬다구우.”

“오래 참았네.”

그럼 인정이지.

“나랑 잠깐 안았다고 이러고 있었어?”

“그, 자, 자위도 좀 하고. 헤에.”

아효가 수줍게 웃는다.

오우, 수줍은 아효 표정 엄청 섹시해.

저절로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흐응! 흣! 흐으응.”

젖꼭지를 꼬집고 무릎을 지그시 누른다.

살짝 몸을 떨며 내 자지를 꽉 쥐는 아효.

어후, 잘못하다가는 부러지겠다.

아효의 몸에서 살짝 떨어져 자세를 잡는다.

“넣어 줄게.”

“으응. 빠, 빨리히. 하으. 흣, 흐으응!”

질척한 보지에 단번에 자지가 들어갔다.

내 자지를 아효의 보지가 무섭게 반겨주고 있다.

보지에 있는 모든 살을 사용해 자지를 잡아당기는 느낌이다.

“하으응, 더, 더어, 하읏!”

“격렬한 게 좋아?”

“응! 빠, 빠르게헷! 흐걋! 하그흣!”

아효의 바람대로 속도를 올렸다.

빠르게 허리를 튕기며 아효의 얼굴을 본다.

쾌락에 찌푸려진 얼굴.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

격하게 위아래로 흔들리는 가슴.

단전에서 올라온 신음까지.

아효의 모든 행동이 엄청나게 섹시하다.

이런 섹시를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가?

내 흥분도가 빠르게 오른다.

아효도 오랜만이라 빠르게 흥분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아효와 나 모두 절정을 향해 달리는 폭주 기관차 같았다.

성난 콧김을 뿜어대며 열심히 허리를 튕기는 나도.

온몸을 내게 맡긴 채로 쾌락에 점점 무너져가는 아효도.

같은 목표를 향해서 하나가 됐다.

“흐햐앗! 가, 간다하아아아아앗! 하그흐으읏!”

-뷰릇! 뷰르릇!

이런 쾌감은 오랜만이다.

항상 섹스를 위한 섹스만 해왔지.

무언가 쾌감에 관해 생각해 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누구와 섹스하든 항상 꽤 만족스럽게 했기에.

하긴, 내가 섹스하는 상대를 보면 대부분 누구나 한 번쯤은 먹길 꿈꿀만한 아름다운 여자니까.

만족도가 낮을 수가 없다.

그렇기에 더 큰 쾌감과 더 큰 만족에 관해 상상해본 일이 별로 없다.

방금의 섹스는 지금까지의 섹스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쿵! 하면 아효가 짝! 했고.

하면서 은연중에 바라던 행동을 딱 맞춰서 아효가 했다.

환상적인 티키타카였다.

정말, 한 번의 사정으로 이렇게까지 만족스러운 섹스를 한 게 얼마 만일까.

“하으으, 하으, 서, 성민아아.”

-츄릅, 츄르릅.

자연스럽게 아효 옆에 쓰러져 누웠고 아효가 내게 파고들어 키스했다.

부드러운 살결을 느끼며 찐하지 않은 부드러운 키스를 나눈다.

“하아아, 하아.”

아효를 껴안고 등을 살짝 쓰다듬는다.

“너무 좋았어.”

“나도.”

아효의 눈빛이 뭔가 하트로 변한 거 같다.

나도 아효가 괜히 더 사랑스럽게 보였다.

뭔가 악상이 떠오른 거 같지만, 지금은 이 기분을 느끼고 싶다.

아효를 안고 잠시 눈을 감는다.

아효도 날 껴안고 눈을 감았다.

시간이 꽤 오래 지났고 아효는 그대로 잠들었다.

와, 현자타임도 씨게 오네.

늦은 저녁에 슈민에게 가서 시간을 보내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할 예정이었지만.

욕망이 짜게 식어버렸다.

슈민이야 내가 싫다고 하면 굳이 요구하지 않을 테지만.

그런 분위기 자체를 만들기가 싫었다.

그래. 곡이나 만들어야지.

작업실로 왔다.

떠오른 악상과 방금의 깨달음으로 곡을 만든다.

무아지경에 빠져 곡을 만드는 때도 많지만.

이번은 철저히 이성적으로 곡을 만들게 된다.

극도의 무아지경 섹스를 하고 와서 그런가?

현자 타임이 와서 더 그런 거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번 곡은 완벽에 가까운 퀄리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돼서 더 그렇다.

지금까지와 다른 완벽한 섹스였어서 그런가?

아니다. 마음을 조금 비우자.

지금의 섹스는 내 노력으로 완벽해진 게 아니다.

아효와 나와의 교감과 그간의 경험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우연이다.

그래. 작곡에도 우연적인 요소를 넣을 수 있다.

하늘에 맡기는 작곡.

조금 이상한 느낌이지만, 떠오르는 음을 찍는다.

점점 완성돼가는 노래.

일단 찍히는 음성을 가지고 주변에 알맞은 진행과 화음을 쌓았다.

“으음, 이렇게도 만들 수 있네.”

신기한 경험이다.

떠오른 악상으로 곡을 만든 것도 아니고.

작곡 이론으로 만든 곡도 아니다.

정말로 일단 운에 따라 손 가는 대로 음을 찍었다.

찍힌 음들을 기준으로 앞뒤 멜로디를 만든다.

화음을 깔고 곡을 완성했다.

섹시함으로 빚은 사람인 아효와의 섹스에서 영감을 얻었지만.

곡이 섹시한 느낌은 아니었다.

뭐랄까? 약간 가스펠 적인 느낌?

음, 섹스해서 만든 곡을 가스펠 같다고 하면 신성모독이려나?

그냥, 뭔가 웅장하면서도 몽환적인 종교음악의 느낌이 담겼다.

이건 개인이나 작은 그룹의 노래보다는 여럿이 함께하면 좋은 노래 같다.

오랜만에 한국 온 김에 단체로 녹음 한번 할까?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스케쥴 맞추기는 힘들겠지만, 사실 녹음이야 스케쥴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

한국에 잠시 쉬러 온 거지만, 쉬는 느낌으로 녹음할 수 있지 뭐.

곡을 틀고 부를 여인들의 느낌을 생각하며 파트를 분배해본다.

남에게 주기엔 너무 아까운 곡이다.

내 회사에서 써야지.

“흐음, 남자를 넣는 게 좋을까.”

아니, 아니다. 굳이 필요한 거 같지는 않았다.

“후우, 한국에서도 바빠지겠네.”

일단 곡을 아버지에게 보내고 일을 추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쪽에선 나보다 아빠가 훨씬 잘 하고 계시니까.

우리 아버지 한량처럼 사시는 줄 알았는데.

계속 보니까 생각보다 엄청난 엘리트라는 걸 알게 됐다.

어지간한 일은 아주 쉽게 처리할 수 있으니까.

뭐, 자본이 뒷받침되니까 되는 거도 있겠지만.

소속 연예인이 자기들 맘대로 활동하는데도 자본을 까먹지 않고 나름의 운영을 하는 건 대단한 능력이다.

성공이 보장된 스타만 키운 것도 있겠지만.

아버지의 일 처리 능력을 보면 정말 엄청나게 뛰어나다.

“내가 운이 참 좋아.”

좋은 부모를 만나는 것만큼 운 좋은 게 또 있겠어.

으음, 곡을 만들며 시간이 지나서 그런가?

아효와의 완벽에 가까운 섹스로 푹 죽었던 성욕이 살살 올라온다.

요즘 곡만 만들면 뭔가 욕구가 차는 느낌이 드는 거 같다.

곡을 만들 때마다 섹스해서 그런가?

뭔가 곡만 만들면 스위치가 켜지는 기분이다.

슈민은 자고 있겠지?

깨우면 된다. 그게 문제가 될 사이는 아니니까.

내일 피곤할 수도 있겠는데, 슈민은 쉴 테니까.

슈민의 방은 따로 없었지만, 남는 방은 많다.

슈민이 정한 방으로 이동해 문 앞에 선다.

방음을 신경 쓴 집이라 별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문고리를 잡고 내린다.

-철컥.

잠겨 있네?

어둠의 세계에 있는 사람이니까 이해할 수 있다.

미리 챙겨둔 키로 문을 연다.

-찰칵!

문이 열린다.

어두운 내부.

슈민이 자고 있을 침대로 향했다.

음? 없네?

“억!”

무언가 뒤에서 날 제압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팔을 꺾으며 침대로 날 밀어 넘어트리려고 하는 거 같은데.

마기가 보호하는 내 몸은 이런 제압에 당해줄 만큼 약하지 않다.

“나야.”

“앗! 보, 보스.”

당황한 음성으로 떨어지는 슈민.

“불부터 켜.”

“네.”

슈민이 불을 켰다.

바로 무릎을 꿇는 슈민.

“죄송합니다. 제가 보스인지 모르고 결례를 범했습니다.”

뭐, 아프지도 않았으니 용서할 생각이었지만.

살짝 좋은 생각이 났다.

슈민에게도 나쁠 거 같지는 않고.

“후우.”

표정을 굳히고 한숨을 쉰다.

“죄송합니다. 보스.”

“빨아.”

작게 두 글자를 뱉었다.

“네?”

“빨아.”

“네. 보스.”

무릎 꿇은 채로 다가오는 슈민.

몸을 더 숙여 내려간다.

응? 뭔가 오해를 한 거 같은데?

슈민은 내 발가락을 빨기 시작했다.

“후우.”

“죄송합니다. 보스.”

“아니. 거기 말고.”

“네?”

슈민이 살짝 머리를 들고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여길 빨라고.”

시선을 자지로 옮기며 말했다.

자지는 이미 크게 발기해 옷 속에서 텐트를 만들고 있다.

상황이 이래서 그런지 엄청 흥분됐네.

방에서부터 곡을 만들고 욕구를 참으며 와서 그런가?

살짝 떨리는 손으로 바지를 벗기는 슈민.

바지가 벗겨지는 탄력에 자지가 튕겨 나온다.

“하으.”

자지를 본 것만으로도 살짝 흥분한 슈민.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츕, 츄릅, 쥽, 쥬브븝, 쥬븝.

손으로는 음낭을 주무르며 열성적으로 자지를 빠는 슈민.

열정에 비하면 실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그 어설픔이 기분 좋은 쾌감을 주기도 한다.

“어설프네.”

“읍, 파하. 죄, 죄소,”

“됐어.”

슈민의 말을 끊는다.

내가 장난을 치고 있긴 하지만.

계속 저자세로 죄송하다 하는 모습은 딱히 보고 싶지 않다.

“뭐해?”

“네?”

“벗어.”

슈민이 바로 일어나 자신의 옷을 탈의한다.

자던 상황이라 그런지 꽤 편한 복장.

모든 옷이 사라지는 데 몇 초가 걸리지 않았다.

크으, 멋있다.

저번에도 봤지만, 슈민의 온몸엔 문신이 있다.

아무래도 여자의 몸으로 뒷세계의 높은 자리에 올랐기에.

강하게 보여야 하는 면이 꽤 있겠지.

조폭 세계만큼 보수적인 세계도 드무니까.

사실상 꼰대 집단이잖아.

다시 무릎을 꿇으려는 슈민을 잡는다.

“가만히 서 봐.”

“네!”

슈민을 세우고 예술품 보듯 몸을 감상한다.

사람에 따라 꽤 수치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지만.

슈민의 표정이나 몸은 미동도 없다.

별 상관없나 보네.

하긴, 슈민도 보통은 아닌 여자니까.

“그새 그림이 늘었네?”

“아!”

슈민이 살짝 놀라 팔뚝을 손으로 살짝 가렸다.

“왜 가리고 그래?”

“그, 그게.”

“흐으음.”

미술품 보듯 턱에 손을 올리고 새로운 문신을 본다.

뭔가 익숙한데?

도깨비 모양인 거 같은데 뭔가 느낌이 묘하다.

나랑 닮았어?

“이거 나야?”

“죄, 죄송합니다.”

슈민이 바로 무릎을 꿇었다.

“서 있으라고 했는데?”

“아! 죄송합니다.”

바로 일어서는 슈민.

“내가 묻잖아. 나야 이거?”

“그, 아, 아닌데, 맞기도 하고. 그, 그게.”

당황해 횡설수설하는 슈민.

맞으면 맞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뭘 그리 애매하게 말해?

내가 뭐라고 할 줄 아는 건가?

장난은 그만할까?

슈민이 너무 쫄아 버린 거 같아서 살짝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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