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378화 (378/450)

378.

곡을 만드는 건 금방이었다.

곡을 완성하고 작업실을 나와 거실 소파에 앉았다.

타이밍 좋게 열리는 문.

조아가 얼굴을 비추며 밝게 웃는다.

“자기!”

“잘 왔어.”

어? 혼자가 아니네.

“안녕하셨어요. 보스.”

“성민아아!”

조아의 뒤로 슈민과 아효가 함께 들어왔다.

“같이 왔어?”

고개를 끄덕이는 조아.

“오랜만! 한번 안아보자.”

“후후. 안아줘어.”

조아가 아양을 떨며 내게 안겼다.

조아의 뒤에서 기대하는 눈빛으로 우릴 보는 아효가 보인다.

“푸훗.”

“왜 웃어?”

“아효 표정이 너무 간절해서.”

“그래? 내 남자를 넘보고 있어?”

조아가 장난스럽게 아효의 옆구리를 꼬집었다.

“아흣, 어, 언니. 내가 먼저 알았다구!”

“호호. 나는 세상이 인정한 애인인데?”

“치이.”

할 말이 없다.

슈민에게 다가가 입을 연다.

“문제는 없고?”

“네.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흐음, 그건 나중에 따로 얘기하자.”

“네!”

슈민과는 할 얘기가 많지만, 휴가 분위기를 깨트리는 건 또 귀찮다.

오늘은 조아와 데이트할 거니까.

급한 일이 있었으면 슈민이 먼저 말했겠지.

아효에게 다가가 아효를 꼭 안아줬다.

“어서 와.”

아효에게는 많은 말이 필요 없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아효의 일은 계속해서 내게 보고가 들어 온다.

아무래도 제대로 중국 진출하는 게 처음이라 회사도 아효도 조심스러울 테니까.

내게 의견을 묻는 일이 많다.

아효의 중국 데뷔는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내가 곡만 주면 차근차근 진행될 예정이다.

으음, 아효 노래도 빨리 만들어야겠다.

가사는 따로 받아야지.

한국어 가사를 중국어로 만드는 거보다 아예 중국어 가사를 받는 게 훨씬 쉬우니까.

“집에서 쉬고 있어. 이따 저녁에 보자.”

“흐으음.”

아쉬움에 깊은숨을 내쉬는 아효.

아효의 볼을 살짝 쓰다듬어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나도 나가서 놀고 싶으니 어쩔 수 없다.

공식적으로 데이트할 수 있는 건 조아 뿐이니까.

“준비할 시간이 필요할까?”

“아니. 바로 나갈 수 있어.”

조아와의 데이트는 미리 얘기한 건 아니지만, 대충 말은 해뒀다.

밖에서 밥이나 먹고 들어오자고.

꽤 괜찮은 한정식집도 예약했다.

제대로 된 한식이 먹고 싶었으니까.

“일단 식당으로 가자.”

“응.”

조아가 자연스럽게 내게 팔짱을 낀다.

깜빡이는 큰 눈이 참 이쁘다.

“왜? 뭐 묻었어?”

“아니. 이뻐서.”

“호호.”

조아가 웃으며 내 팔을 더 꽉 안았다.

느껴지는 볼륨감에 기분이 좋다.

으음, 그냥 집에서 먹을까?

조아랑 밥이랑 둘 다 먹고 싶은데.

아쉽다.

“뭐해? 빨리 가자.”

“그래.”

택시를 미리 불러놓길 잘 한 거 같다.

안 그랬으면 예약 취소하고 조아를 먹었을 거 같다.

택시는 미리 찍어둔 목적지를 향해 알아서 출발했고 나와 조아는 살짝 조용히 차에 있었다.

외부인이 있는 곳에서 이야기할 거리가 많지 않으니까.

뭐, 데이트하는 모습이 어딘가에 찍히면 기삿감이 좀 되긴 하겠지?

식당은 반찬이 수십 가지 나오는 한정식집.

예약했기에 상은 미리 차려져 있었다.

물론, 메인 음식은 하나씩 차례로 나오지만, 지금 있는 음식만으로도 몇 끼니는 해결할 수 있을 거 같다.

“뭐가 많다.”

“그러게.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는데.”

조아와 대화는 조금 뒤로하고 빠르게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크으, 맛있다.”

“호호. 자기 배 많이 고팠어?”

“배보다 한식이 고팠지.”

“아아! 미국 생활은 어땠어?”

음식이 조금 들어가니 살짝 여유가 생겼고 조아와 대화를 나누며 마저 먹는다.

“딱히 어려운 건 없어. 돈 걱정은 없으니까.”

“흐음, 그것도 그렇네. 돈 많으면 미국도 참 살기 좋은 동네니까.”

“그렇지. 오! 이거 맛있다. 먹어 봐.”

“그래? 와! 진짜 맛있네.”

음식은 영양가가 높았지만, 대화는 그다지 영향가가 없었다.

연인 간의 대화가 보통은 그렇지 뭐.

“후우, 배불러.”

“으응, 나도.”

뽈록 나온 배를 문지르니 조아가 내 행동을 따라 하며 웃었다.

귀엽기는.

조아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는다.

-똑똑.

“네.”

“디저트 드릴까요?”

“네. 주세요.”

오! 디저트가 따로 있었나 보다.

잠시 후 올라온 건 작은 한과 몇 조각과 수정과.

“오! 이거 맛있다.”

“그래? 조금 사갈까?”

“그 정도는 아냐.”

“그럼 가자. 뭐 할까?”

조아도 고민에 잠겼다.

식당 밖으로 나와 잠시 걷는다.

식당의 위치가 꽤 번화가기 때문에 사람이 꽤 있었다.

당연히 날 알아보는 사람도 많았고.

“저기 가볼까?”

“어디?”

조아의 손가락을 따라가니 전시회가 있었다.

“그래.”

“호호.”

조아와 팔짱을 끼고 전시회장에 들어섰다.

이름 모를 미술가의 전시.

나름 유명한 사람인지 사람이 꽤 있었다.

나를 알아본 사람들이 신기한 눈으로 날 본다.

으음, 내가 전시물이 된 기분이네.

“오! 이 그림 이쁘다.”

“그래?”

미술은 잘 모르지만, 귀여운 고양이 그림이었다.

잘 그린 거 같긴 한데 별 감흥은 없다.

“하나 살까?”

“흐음, 그 정도는 아니야.”

내게 작게 속삭이는 조아.

그냥 지금 분위기가 좋은 거 같다.

하긴 여자 많은 나를 독차지한 기분이 나겠지.

조아의 허리를 감싸며 조금 당겼다.

“아이잉.”

“앙탈은. 좋으면서.”

“호호.”

전시회를 한 바퀴 돌고 밖으로 나왔다.

전시회 돌면서 나와 조아의 사진이 꽤 많이 찍힌 거 같다.

데이트 사실이 지금쯤이면 SNS에 퍼지고 있을 테고.

곧 있으면 기사가 나겠지?

사람이 몰릴 위험은 적지만.

나는 적이 있는 사람이니 더 위험해지기 전에 집으로 가는 게 좋겠다.

“그만 들어가자.”

“응. 그게 좋겠네.”

내게 안겨서 움직이던 조아의 숨소리가 살짝 거칠어졌다.

오랜만이라 그런가?

품속에만 있었는데 얘가 왜 흥분했냐?

“뭐야? 왜 이렇게 흥분했어?”

“그냥. 자기랑 있으니까. 좋아서.”

“지금 젖었어?”

“모, 몰라아.”

조용히 장난을 쳐봤고 조아는 얼굴을 붉히고 부끄러워했다.

“하하하. 빨리 가야겠네.”

“으응, 가, 가자.”

조아가 내 팔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조아의 쓰다듬는 손길이 조금 야해서 나도 마음이 동했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집.

지금은 조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밤에 아효를 본 후 나머지 시간은 슈민과 보내야겠다.

슈민이랑은 할 얘기도 꽤 있으니까.

우선 조아를 보내줘 볼까?

다른 여인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내 방으로 왔다.

-츄르릅, 츕, 츄릅.

방문이 닫히자마자 내게 격렬하게 키스하는 조아.

키스뿐만 아니라 몸도 격렬하게 내게 비벼댄다.

볼륨이 넘치는 몸은 아니지만, 잘 관리돼 매끈한 몸.

조아는 모델같이 잘 뻗은 체형이니까.

만지고 비벼지는 감촉보다는 눈으로 볼 때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키스를 마치고 조아의 옷을 벗긴다.

조아도 내 옷을 벗겼다.

서로 나체가 돼 침대로 올라왔다.

“여전히 이쁜 몸이네.”

“얼굴도 이쁘지?”

“그럼. 얼굴이 제일 이쁘지.”

진심이다.

몸매는 조아보다 이쁜 사람을 꽤 알지만, 얼굴은 최상위권이다.

조아 외모쯤 되면 더 이쁜 사람은 없다.

단순히 취향 차이만 있을 뿐.

일정 이상 이쁜 여자들은 취향에 따라 우열이 정해지지.

객관적으로 누가 이쁘다 안 이쁘다 말하기 힘들어진다.

“하으으.”

“왜 이렇게 흥분했어?”

“몰라. 자기 오랜만에 보니까. 아까부터 자꾸. 흐으응.”

조아의 보지가 벌써 질척하게 젖어 있다.

“어우, 아주 수도꼭지가 따로 없네.”

“으으응, 놀리지 마아. 하으.”

“하하. 바로 갈까?”

“잠깐만.”

조아가 몸을 일으켜 날 눕힌다.

“흐으음, 하아아.”

내 목에 얼굴을 박고 냄새를 맡은 조아.

-츕, 핥짝, 츕.

조아가 내 몸을 천천히 애무해 내려간다.

여자에게 애무를 자주 받는 편은 아니다.

나도 그렇고 상대도 그렇고 마기 덕분인지 빠르게 흥분하기에.

딱히 애무가 필요하지 않다.

일단 자지 먼저 박고 애무해도 되고.

자지를 박은 상태로도 다 할 수 있다.

뭐, 상대의 쾌락을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내 섹스 기술보다는 마기에 의한 절정이 훨씬 쉬우니 굳이 돌아가지 않는 편이다.

섹스야 즐기기 위한 행동이니까.

-쥬브쥽, 쥬릅, 쥬르븝.

자지를 입에 넣고 열심히 빨아대는 조아.

사까시도 좋지만, 역시 나는 보지에 자지를 박고 있는 게 제일 좋다.

“슬슬 넣을까?”

조아의 머리를 살짝 쓸어 넘기며 말했다.

고개를 들어 날 보는 조아.

붉게 달아오른 얼굴이 아름다워 보인다.

“하으, 내가 할래에.”

“그래.”

조아가 몸을 일으켜 자지를 보지에 맞춘다.

천천히 자지가 들어가는 걸 느끼며 내려오는 조아.

“하으응, 다, 다 들어 왔어어. 흐읏.”

내게 고간을 꼭 붙이고 천천히 허리를 아주 살짝 앞뒤로 움직인다.

내게 느껴지는 자극은 크지 않지만, 이 자세에서 여자들이 꽤 강한 자극을 느낀다는 건 알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만큼 조아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줄 예정.

“좋아?”

“흐응, 조, 좋아. 하으으.”

점점 격렬해지는 움직임.

앞뒤로 움직이던 조아가 자세를 바꿔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인다.

철퍽이는 소리가 방안을 채우고 조아가 격렬하게 신음한다.

“하으읏, 흣, 흐하앙!”

-푸우욱!

자지를 강하게 박고 움찔대는 조아.

절정한 조아가 그대로 몸을 엎드린다.

“하으으, 이, 이젠 못 하겠어.”

“갔어?”

“두, 두 번이나 갔어.”

두 번이나 스스로 갔으면 잘 버텼지.

조아의 몸을 안고 위로 허리를 쳐올렸다.

“하읏! 흐으응! 이, 이거 너무 빨라핫! 하끄흐으으으으으응!”

또 절정하는 조아.

확실히 오랜만에 만나서 조루가 돼버린 거 같다.

자세를 바꿔가며 조아에게 열심히 박아댔고.

두 번째 사정에 조아가 실신했다.

“후우, 너무 빨리 잠들었네.”

“헤으응, 음냐.”

자는 조아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몸을 일으킨다.

아효가 애타게 날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조아의 청순한 맛을 봤으니 아효의 섹시한 맛도 충분히 느껴 줘야지.

뭐, 그 전에 대충 씻을까?

조금 귀찮은 마음에 물티슈로 간단히 씻었다.

팬티만 입고 나선 방.

아효가 있는 방으로 천천히 걸었다.

“하으으, 하으, 흐으으.”

어디선가 앓는 소리가 난다.

뭐, 아파서 나는 소리는 아닌 거 같다만.

아효가 자위할 거 같진 않아서 범인을 찾기 위해 천천히 움직였다.

“흐응, 하읏! 흐으으.”

소리가 나는 방을 찾았다.

문이 살짝 열려 있는 방.

방의 주인은 소담이다.

오늘은 일찍 퇴근했나 보네?

살짝 문을 열어 소담의 모습을 본다.

침대에 엎드려 자위하는 소담.

여전히 여리여리한 몸매다.

가슴은 작아서 딱히 흔들림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골반이 발달했기에 엎드려서 하는 자위는 볼만했다.

크, 회사 대표가 방에서 혼자 이러고 있는 걸 사원들은 알까?

우리 집의 경호도 역시 레이디 가디언이 하고 있으니 알 수도 있겠다.

얘는 왜 문을 열고 하는 거래? 그새 노출증이라도 생겼나?

으음, 지금 소담과 뭘 하기엔 시간이 애매한 거 같다.

아효가 잔뜩 기대하고 기다릴 거 같으니까.

소담에게는 내일 따로 연락해서 시간을 내라고 하는 게 좋겠다.

겸사겸사 바빠서 아직 못 만난 세린과 윤진이도 내일 부르면 되겠네.

혹시 소담이 퇴근길에 나와 조아가 하는 소리를 들은 걸까?

그래서 발동이 걸렸을 수도 있겠다.

한국에 와서 찾지 않았으니 조금 서운해할 수도 있겠네. 내일 제대로 이뻐해 주면 되겠지 뭐.

소담의 방문을 살짝 닫아 준다.

소리가 조금 났겠지만, 뭐 소담이 알아서 생각하겠지.

다시 걸어 도착한 아효의 방.

노크도 안 하고 방문을 열었다.

“엇!”

놀라는 아효.

편한 복장으로 침대에 엎드려 폰을 보던 아효가 날 확인하고 일어난다.

“왔어? 재밌게 놀았던데?”

“응? 뭐가?”

아효가 폰을 내게 보여준다.

와! 그새 기사가 이만큼 났어?

아무래도 내가 한국에 돌아온 게 꽤 이슈가 되는 모양이다.

꽤 많은 인터넷 신문 메인에 나와 조아의 모습이 올라왔다.

“딱히 한 거도 없는데.”

“식당에서 나와서 전시회 보고 택시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는 거까지 다 나왔어.”

“무섭네.”

예상은 했지만, 내 행동 전부가 이렇게 쉽게 낱낱이 알려질지는 몰랐다.

흐음, 내가 한국에 왔다고 땡중이 무슨 행동을 하진 않겠지?

“부러워서 그래?”

“아니야. 괜찮아.”

아효를 부드럽게 안으며 말했다.

조아에 비해 육감적인 아효의 몸.

손에 감기는 피부의 촉감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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