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
민하씨를 봤으면 다음은 당연히 시연이지.
시연이는 아직 자고 있겠지?
음. 면간을 떠올리니까 생각나는 사람이 하나 있는데?
선유가 잘 때 박으면 진짜 바로 자지러졌었는데.
그래. 오늘 밤에는 선유의 방으로 몰래 침입하는 거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천사같이 새근새근 자는 시연이가 보인다.
흐음, 어떻게 할까.
이불을 살짝 걷어 본다.
하얀 슬립을 입고 다소곳한 자세로 자는 시연.
크으, 꼴리는 몸이다.
많은 여자를 만나고 다들 그들만의 매력이 있다는 사실도 알지만.
역시 육덕이 진리다.
뭐랄까 너무 살찐 느낌이 아니라 마른 육덕 정도의 체구가 딱 눈에 들어왔을 때 가장 꼴린다고 해야 할까?
시연이의 몸은 정말 보는 순간 남자를 미치게 만든다.
뭐, 그러니까 별다른 컨텐츠도 없이 구독자를 100만 가까이 모았겠지.
지금 방송도 실력보다 엄청 잘 되고 있고.
뭐, 민하씨가 옆에서 많이 노력하기도 하고.
시연이도 재밌는 건 열심히 하니까.
“흐으응.”
시연이의 옆으로 들어가 몸을 안는다.
그대로 안겨 오는 시연.
-킁킁!
“헤에. 피디님 냄새.”
내게 안겨들며 잠꼬대하는 시연.
깬 거야? 자는 거야?
말캉하고도 묵직한 시연이의 육체.
부드럽게 시연이의 몸을 쓰다듬으며 잠시 시간을 보낸다.
“으응? 피디님? 냄새? 으힉!”
놀라 눈을 뜬 시연.
“피디님!”
“잘 잤어?”
“어, 어떻게?”
“휴가차 왔어. 보고 싶어서.”
시연이가 환하게 웃는다.
“피디니임. 헤헤.”
웃으며 내게 확 안겨 오는 시연.
확실히 여우 같은 시연이의 애교는 사람을 녹이는 재주가 있다.
“잘 지냈어?”
“아뇨. 못 지냈어요.”
“왜? 무슨 일 있었어?”
“피디님이 없었잖아요!”
피식 웃음이 났다.
“귀엽긴.”
“헤헤.”
시연의 머리와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오랜만인 만큼 내 손길을 즐기는 시연.
“하아, 하아아.”
점점 몸이 달아오르고 숨이 거칠어진다.
역시 여자 조루 시연이.
자극적이지 않은 단순한 손길에 세상 큰 반응을 보인다.
뭔가 내가 골드 핑거라도 된 거 같은 고양감을 줘서 흥이 오른다.
물론, 내가 한창 재밌을 때 시연이는 지쳐 떨어지겠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다.
짧은 휴식 동안 만날 여자가 많아서.
“흐으으, 피, 피디님.”
“참기 힘들어?”
“네헤. 하으으.”
그러고 보니 시연이는 내게 말을 놓지 않았네.
모두와 편하게 지내기로 했었지만.
시연이는 역시 존대하는 게 더 좋은 거 같다.
뭔가 날 위해 모든 걸 감수할 거 같은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또 여우 같은 모습이 없는 건 아니라 질리지 않는다.
잘 참을 줄도 알고.
시연이는 진짜 남자를 홀리는 기술은 타고 난 건가?
“하으, 흐으으.”
스스로 손을 내려 보지를 문지르는 시연.
느리고 부드러운 손의 움직임이 보이는데.
누가 보면 우머나이저라도 사용하는 줄 알만한 반응이 나온다.
못 본 새 더 민감해졌네.
아니, 오랜만이라 더 민감한 거지.
참았던 게 터지는 거니까.
봇물 터진 시연. 보짓물도 함께 터졌다.
애액이 질척하게 흘러 침대를 적신다.
조금 있으면 물웅덩이라도 생길 거 같은 야한 모습.
“다리 벌려봐.”
시연의 손을 잡아 들며 말했다.
이러다 혼자 끝낼 거 같아서.
빨리 자지 처방을 넣어 줘야지.
“흣, 흐으응, 피, 피디님.”
“좋아?”
“키, 키슈. 하으.”
-츄르릅, 츄릅.
몸을 숙여 키스하니 내 입술을 아주 뽑을 뜻 빨아 제낀다.
-쥬룹, 츕, 츄븝.
“하아, 흣, 흐으으으으으으응!”
키스가 끝나고 바로 절정한 시연.
어우 이건 너무 빠른데?
“괜찮아?”
“하으으, 하으, 흐응, 모, 못 참게쎠여, 하히흐으응!”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허리를 멈추지 않는 시연.
오늘 제대로 발동 걸렸는데?
나는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끝날 거 같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
어쩔 수 없지.
시연이가 기분 좋으면 됐다.
스스로 움직임을 제한해 시연이가 최대한 오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지만.
시연이는 어쩔 수 없는 조루 허접 보지였다.
“햣! 하긋! 끄흐응, 피, 피디니히임, 키, 키슈, 흐갸하아아아아앙!”
절정한 시연.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꼭 안으며 키스한다.
-츄르릅, 츄릅, 츕.
점점 힘이 빠지는 시연이의 입.
살짝 눈을 떠 상태를 보니 거의 실신 직전이다.
놔두면 다시 잠들겠네.
그대로 자지를 뽑았다.
“헤으응.”
“쉬어.”
“헤으으응.”
제대로 시연이의 기분 좋은 몸을 즐기지 못했네.
다음 기회로 넘기자.
지금 더 만졌다간 애 죽을 거 같다.
으음, 확실하게 풀지 못한 욕구 때문에 조금 아쉽다.
집에 누가 더 있으려나?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오늘은 약속이 있으니까.
으음, 집에 누가 있지?
집에 있는 여인들을 하나하나 생각해 본다.
여전히 가장 바쁜 여인은 윤진이.
예쁜 얼굴로 예능에 자리 잡은 후로 고정 프로도 꽤 있고.
이런저런 예능과 요즘은 유티비 활동까지 많은 곳에서 나오고 있다.
쉬엄쉬엄하라는 회사 분위기와 다르게 스스로 스케쥴을 만들어 열심히 활동하는 윤진.
오랜만에 이쁜 얼굴도 한번 보고 싶네.
밋밋한 몸매에 마기를 또 한 번 쏟아 줄 필요도 있고.
연락은 해봐야겠다.
물론, 오늘은 말고.
그다음으로 바쁜 건 역시 슈가 페어리 3인방이다.
내가 곡을 써주지 않아도 이제는 어느 정도 팬덤도 생겼고.
셋 모두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기에.
어떤 활동이 됐든 기쁜 마음으로 수행한다.
자연스레 스케쥴이 늘어날 수밖에.
넷을 제외하고 오늘 밤에 몰래 침입할 예정인 선유도 뺀다.
아효? 아효는 아직 중국에 있으려나?
조아와 슈민, 아효 모두에게 아직 한국에 왔다는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아효는 아니더라도 조아와 슈민을 만나면 휴식보다는 일 얘기를 해야 할 테니까.
흐음, 슬슬 셋 에게도 한국으로 오라는 연락을 하긴 해야지.
놀러 온 거긴 하지만.
언제까지고 놀고만 있을 순 없다.
미국에서 안정적인 생활에 잠시 타성에 젖었지만.
지금 나는 전쟁 중인 거나 다름없으니까.
그럼 누가 더 있나?
세린이? 수영 선수 출신인 세린이는 이제 몸을 모두 회복했고.
최근에 수영을 다시 시작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마 지금쯤 수영장에 가고 있겠지?
으음, 오늘은 만나기 힘들겠네.
지인이는 미국에서도 봤으니까 조금 나중에 만나도 될 거 같고.
마하연?
날 위해 여러모로 힘 써준 마하연인데.
전남친한테 복수는 잘 했는지 모르겠네.
내가 미국에 가 있느라 신경을 많이 써주진 못했지만.
내가 희성의 환심을 사기 위해 준 곡들을 그대로 하연에게 주기로 했다.
조금 편곡해서 노래를 내기로 했으니까.
먹방 유티버였던 원래의 유티비는 거의 브이로그 형식의 유티비로 바뀌었다.
관리에 들어간 뒤 꽤 매력적인 모습으로 변한 하연이기에.
먹방 할 때도 많았던 인기가 훨씬 더 많아졌다.
으음, 집에 있으려나?
영상을 종종 보면 매번 어디로 놀러 다니는 거 같던데.
원래부터도 인싸 기질이 있었던 애니까.
원래 인싸들이 질 나쁜 사람한테 잘 걸려들고 그렇게 조교 당하기도 하는 거다.
아싸는 애초에 그럴 일이 없지.
근데 아싸였으면 유티버나 연예인 하긴 힘들었겠지?
뭐, 몇몇 아싸 출신으로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소수니까. 대부분은 관종에 인싸들이 성공하는 판이다.
“흐음, 잠시 들러 볼까?”
세린과 하연의 방을 순서대로 돌아봤지만, 역시나 비어 있는 방의 모습만 보였다.
으음, 세린이는 방 정리 좀 잘 시켜야겠네.
어지간한 남자 자취방보다 어지럽더라고.
운동선수 출신이라서 그런가?
아니다. 뭐, 자기 방은 알아서 정리하게 두는 게 맞겠지.
내가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내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 알아서 정리하지 않을까?
보자 그럼 집에 남은 건 누가 있으려나?
레이디 가디언의 대표인 소담은 출근했을 테니 집에 없겠지?
몸이 건강해진 이후로는 아주 열정적으로 일하는 거 같으니까.
생각하다 보니 후보는 셋으로 좁혀졌다.
여자가 이렇게 많으니 골라 먹는 것도 일이네.
보민, 여진, 수미.
우리 집에 있는 유일한 배우인 수미.
수미는 뭐 하고 있으려나?
항상 연기 레슨에 오디션을 다니니까 내가 딱히 터치할 부분이 없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알아서 잘 하는 거도 있고.
회사에 맡긴 이후로는 가족들도 별로 터치하지 않는 거 같고.
뭐, 지적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건 회사에서 잘 케어하고 있으니까.
한 번 보러 갈까?
엄청 반겨줄 거 같은데.
-똑똑.
반응이 없다.
문을 열어 본다. 아무도 없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방. 세린의 방을 보고 와서 더 깔끔해 보이네.
온통 핑크빛이라 조금 정신 사나운 느낌이긴 하지만.
“흐음, 레슨이라도 간 거 같다.”
뭐, 새로 만날 여인이 정 없으면 집에 있는 다른 여자들 다시 보면 되니까 괜찮긴 한데.
조금 아쉽다.
길지 않은 휴가인 만큼 모두와 함께 즐겁게 보내고 싶은 마음.
여진은 꽤 사이가 가까워지긴 했지만.
아직 조금 어려운 느낌이 남아 있다.
아무래도 마기를 사용했던 사용자이기도 하지만.
뭔가 신비로운 느낌이 강해서 함부로 다가가기가 꺼려지는 거 같다.
일단 보민이를 보러 가 볼까?
한국판 드림 스테이지 2회차의 우승자인 보민.
평소엔 단아하고 청순한 대학생 같은 이미진데.
무대에 설 때마다 강한 화장과 강렬한 의상으로 충격을 주는 보민.
사실 보민에겐 조금 미안한 마음이다.
음악을 열성적으로 하지만, 본인이 말하길 취미로 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나름 열심히 취업이든 뭐든 준비를 하는 거 같던데.
잘 되진 않는 거 같다.
뭐, 정 안 되면 내가 우리 회사에 취업시켜 준다고 했지만.
아직은 본인이 노력하고 있다.
그 때문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많이 없다.
내 노래도 우승곡 말고는 받을 생각도 없어 보이고.
너무 유명해지면 안 된다나 뭐라나.
하여간 대하기 어려운 건 똑같다.
사실 오래 본 사이도 아니라서 관계가 애매한 거도 있고.
-똑똑!
안에 인기척이 있는 게 느껴지지만, 노크하는 것만 해도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님을 보여준다.
뭐, 나 혼자 어색해하는 걸 수도 있지만.
조금 오랜만이라 멋쩍네.
“네?”
문을 살며시 밀어 연다.
“어? 오빠?”
“잘 지냈어?”
벌써 잘 지냈냐는 말을 몇 번 했는지 모르겠다.
다음부터는 다른 인사를 해볼까?
아니, 딱히 떠오르는 인사도 없으니 그냥 하는 말이니 크게 의미는 없다.
“오랜만이네!”
반갑게 내게 다가와 팔짱을 끼는 보민.
혼자 어색했던 거 같아 살짝 민망하다.
“어떻게 왔어?”
“며칠 쉬러 들어왔어.”
“와아!”
“아침 먹었어?”
고개를 젓는 보민.
같이 아침이나 먹을까?
으음, 같이 먹을 수 있으려나?
집에서 먹을 거긴 하지만.
다른 사람이 더 몰리면 조금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을 거 같다.
“방에서 같이 먹을까?”
“으음, 뭐 시킬까?”
“그러자.”
보민도 내 의도를 눈치챘는지 배달 어플을 켠다.
“흐음, 아침은 역시 국밥이지?”
“국밥 좋지.”
청순하게 생긴 것과는 다른 노래를 하는 것처럼.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 메뉴 선택이지만.
국밥은 언제나 옳다.
한국에 오면 아침으로 국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으니까.
어쩜 이렇게 내 마음을 잘 알았을까?
“수육국밥이랑 순대국밥 중에 뭐가 좋아?”
“으음, 둘 다 시켜서 나눠 먹을까?”
“헤헤. 콜!”
그렇게 배달을 시키고 침대에 나란히 앉았다.
“취업 얘기 물어봐도 되나?”
“뭐, 그게 나 사는 얘기니까. 궁금하지?”
“그렇지.”
“헤헤. 다행이다.”
뭐가 다행이라는 걸까?
취업 얘기는 조심스러워야 하는 거 아닌가?
“오빠가 나한테 여전히 관심이 있는 거잖아.”
“하하. 이렇게 이쁘고 매력적인 사람이니까.”
“아으, 부끄럽게.”
보민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는다.
기분 좋게 웃는 보민.
“그냥 뭐, 똑같아 서류 넣고 떨어지고 면접 갔다가 떨어지고.”
“흐음, 취업이 진짜 힘들긴 한가 보네.”
“에이, 힘들 건 없어. 눈이 높아서 그렇지.”
“그것도 맞네.”
보민은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다.
뭐, 내가 준 곡으로 이미 돈을 꽤 만졌기 때문에.
딱히 급할 필요가 없으니까.
게다가 정 안 되면 들어갈 회사가 없는 거도 아니고.
으음, 아인이랑 로테이션으로 비서 시킬까?
아인이가 너무 혹사하는 거도 같다.
둘이 번갈아 가면서 일하는 거도 좋을 거 같은데.
아인이는 미국 활동 위주로 하고 보민이는 한국 활동 위주로 하면?
오! 괜찮은데?
“그냥 내 비서 할래?”
“비서?”
보민이 고개를 갸웃한다.
충동적인 생각이었지만, 생각할수록 필요한 사람인 거 같다.
“응. 내가 미국 활동할 때 아인이를 데리고 다니니까. 한국에서는 쉬게 하는데 한국 비서도 따로 구할까 해서. 알겠지만, 아무나 데리고 다닐 순 없잖아.”
보민이 상큼하게 웃었다. 승낙의 표현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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