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
자신은 부족하다는 걸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아인.
귀여운 모습에 당장이라도 자지가 입으로 나올 정도로 강하게 박고 싶었지만.
마지막까지 인내를 발휘한다.
“으응, 좋았지? 로맨틱 섹스.”
“아, 으응, 조, 좋았지.”
아인의 옆으로 누워 안는다.
“더, 더 안 해?”
“응. 오늘은 정비서를 위한 날이니까. 정비서가 만족했으면 됐어.”
“그, 그래?”
심히 당황한 목소리다.
“왜? 별로였어? 부족해? 나름 열심히 했는데.”
“아, 아니! 그, 그런 건 아니고.”
“정비서가 원한 게 이런 게 아니었어?”
다 알고 있지만, 천연덕스럽게 몰아간다.
“마, 맞지. 맞는데....”
뒷말을 흐리며 먹이를 앞에 두고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애처로운 눈을 한 아인.
아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하하. 다행히 잘 한 거 같네. 중간에 이성을 잃고 예전처럼 해버리면 어쩌나 했거든.”
“그, 그래?”
“응. 그래도 오늘 정비서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고맙지?”
“어어. 고, 고맙네.”
아마 속으로 지금 내 욕하고 있겠지?
“그러니까 이 정도는 봐줘.”
“뭐, 뭘?”
“조금 만지면서 쉰다고.”
“그래? 다, 당연하지. 마음껏 만져.”
와! 아인이 마음껏 만지라는 말까지 하네.
진짜 마음껏 만질 생각은 없다.
끝까지 식지 않도록 열기를 계속 주기 위한 움직임이다.
“하으으, 하으.”
“좋다.”
“으응.”
좋아 보이는 답은 아닌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아인의 가슴과 아랫배를 조심스럽게 주무르며 아인의 반응을 지켜본다.
스스로 보지를 마구 쑤시기라도 하고 싶은지 아인의 손이 자꾸 움찔움찔하며 자신의 보지로 이동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내가 손을 떼고 깍지를 끼거나 말을 걸어 주의를 돌렸다.
어때? 이제 슬슬 한계지?
“저, 성민아.”
“응?”
“이, 이제 잘 거야?”
“그럼 자야지.”
눈치 없는 척 그만 만지라는 의미로 알아들었다는 느낌으로 아인의 몸에서 손을 뗐다.
“아, 아니.”
“응? 그만 만지고 자자는 거 아니었어?”
“그, 서, 성민아.”
“왜?”
아인이 스스로 몸을 돌려 내 위로 올라온다.
“나, 더, 더 하고 싶은데.”
“진짜? 더 하자고?”
“으응.”
“으음, 더 하면 로맨틱은 힘들 거 같은데.”
아인이 고개를 격하게 끄덕인다.
“으응, 겨, 격렬해도 되니까. 나, 조, 조금 더.”
아인이 성격에 이 정도 말한 거면.
엄청 달아오른 상태다.
“진짜 울려도 돼?”
“그, 그건 좀.”
“아! 오늘은 로맨틱 데이니까. 아까처럼 할까?”
“아, 아니 그건 아니고.”
걸려들었다.
“으음, 안 그러면 내가 이성을 유지하기가 힘든데.”
“그, 그래?”
“응. 어떻게 할지 선택해. 오늘은 정비서를 위한 날이라니까. 로맨틱? 아니면 원래대로?”
“그, 아, 으, 우, 원래 대로?”
이겼다.
승자의 미소를 띠며 아인의 허리를 잡는다.
“정비서가 그걸 원할 줄은 몰랐네.”
“아니, 그, 그걸 원하는 건 아니고.”
“내가 눈치가 없었다. 그럼 오늘 아주 죽여줄 게.”
“아, 으.”
본인이 선택한 거라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동공만 떨고 있는 아인.
-츄릅, 츄르릅.
시작은 부드럽고 로맨틱한 키스로 한다.
“기대해.”
“흐응.”
아인의 가슴을 꽉 쥐고 말했다.
애무는 계속하고 있었기에 더는 필요 없다.
다시 아인을 눕히고 자연스럽게 벌어진 다리 사이.
자세를 잡고 아인을 보며 씩 웃는다.
내 웃음에 불길함을 느낀 것인지 아인의 몸이 떨렸다.
-푸우욱!
“끄흐응, 하으.”
혼신의 힘을 담은 박음질.
그간의 간지러움을 보상이라도 받는 듯 아인의 몸이 크게 떨린다.
“뭐야? 바로 갔어?”
“사, 살짝?”
“재밌겠네.”
“으응? 하읏, 자, 잠, 흐으으! 흐긋!”
격렬하게 찌른다.
아인의 약점만 골라서 콕콕콕콕! 컵라면에 구멍을 뚫듯 정확하게 찌른다.
“흐깃, 이, 이게, 무, 무슨, 흐걋, 흐앙, 하끄흐으으으으으으으으응!”
금방 절정에 올라 부들대는 아인.
상체를 숙여 그런 아인과 눈을 맞춘다.
“이게 그리웠어?”
“하으으, 하으, 조, 조금.”
“후후, 그럼 많이 줘야겠네.”
“하읏, 자, 잠깐, 아, 아지힛! 흣, 흐갸하아앙.”
그때부턴 나의 턴이었다.
아인의 몸 이곳저곳을 손자국이 날 정도로 꽉 주물러가며 자세를 이렇게도 돌리고 저렇게도 돌린다.
온갖 자세로 내게 박힌 아인.
“더, 더느흔, 흐읏, 흐갸하아아아아앙! 제, 제바할. 흐응.”
-뷰릇! 뷰르릇!
“하으, 흐으응, 이, 이제.”
“무슨 소리. 아직 세 발은 남았는데.”
“아, 안데에에에에에에에엣! 흐갸하아아아앙!”
나도 지금껏 쌓인 스트레스와 욕정을 아인에게 모두 털어 넣었다.
“흐아앙, 하으, 흑흑, 개새끼.”
“아이. 왜 그래. 정비서가 해달라매.”
“내, 내가 이, 이렇게까지 하랬냐. 이 미친놈아!”
훌쩍이며 우는 아인을 잘 달래며 꼭 안아준다.
그러면 또 울고 욕하면서 내 품에 꽉 안겨 우는 아인.
이 건 진짜 정복감이 미쳤다.
이 때문에 내가 못 끊고 계속 울리는지도 모르겠다.
“하으응, 하으.”
“조금 진정 됐어?”
“몰라. 나쁜 새끼.”
“하하. 이제 자자.”
아인을 안고 잠을 청했다.
“잘 잤어?”
“몰라.”
오늘은 삐진 게 조금 오래 가네?
하긴 어제 힐링섹스 한다고 속여 놓고 엄청 보내긴 했지.
“집에 가야지.”
“그래.”
비행기 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향한다.
전용기라고 하지만, 활주로 이용도 있고, 공중에서 노선이 겹치면 안 되기에 정해진 시간까지 타야 한다.
“차 반납하고 올게.”
“응. 다녀와.”
아인이 날 공항에 먼저 내려 주고 렌터카 회사로 향했다.
여유롭게 왔기에 시간은 충분하니까.
조금 걸어야지.
공항 근처를 산책한다.
아인이가 올 때까지만 하자.
“오우! 이게 누구야?”
“응?”
어떤 까만 남자가 내게 말을 걸었다.
“절 아세요?”
“오브 코올스!”
과장된 재스처와 함께 말하는 청년.
힙합스러운 복장에 힙합스러운 재스처라 음악 하는 사람인가 싶었다.
그러면 날 알 수도 있겠네.
뭐, 요즘은 음악을 안 해도 날 알지만.
“매에엔! 난 음악을 하고 있어.”
“그래? 화이팅 해.”
“그러지 말고 내 노래 한 번만 들어줘. 내가 노래가 진짜 죽이거든? 근데 마땅한 곡을 못 만났어.”
뭐, 그렇게 생각하는 지망생들은 발에 차일 정도로 널렸다.
그래도 용기가 가상하기도 하고, 여기서 노래를 하겠다니 재밌을 거도 같아 기다려 본다.
아인이가 올 때까지 심심하진 않겠네.
스마트 폰으로 노래를 트는 남성.
“예. 흐으음.”
허밍이 예사롭지 않다.
톤이 엄청 좋네.
느낌상 랩은 아닌 거 같다.
“예에, 후우우, 하아!”
알앤비 호흡을 가져가며 열창하는 남성.
오! 꽤 하잖아?
노래가 끝나고 날 본다.
“어땠어? 죽이지?”
“그래. 꽤 하네.”
그렇다고 뭐 소름끼칠 정도로 엄청난 건 아니었다.
“어때? 날 캐스팅할 마음이 들어?”
“그 정도는 아닌데?”
“그래. 실망스러운걸.”
마치 내가 보는 눈이 없다고 말하는 듯한 남성.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드림 스테이지에 참가해 보는 건 어때?”
“오! 나 그거 완전 재밌게 보고 있다고.”
“그건 고맙네. 다음 곡이랑 꽤 어울릴 거 같은데.”
“그래? 알겠어. 당장 신청할게.”
남성과 헤어지며 아인에게 현재 위치를 알렸다.
천천히 걸어온 아인.
“뭘 했길래 이렇게 사람이 몰렸어.”
“아, 하하.”
나도 몰랐는데 그 청년 노래할 동안 사람이 꽤 몰렸었더라고.
아니! 그러면 노래한 친구를 따라가야지.
왜 다 날 따라 오는 건데?
“어쩌다 보니까.”
“으휴, 빨리 가자.”
“그래.”
비행기를 타고 원래 있던 동네로 돌아왔다.
아인의 차를 타고 도착한 집.
“후우, 역시 집이 최고야.”
“우리 집은 한국 아니야?”
“여긴 미국 집이니까.”
“그건 맞지.”
아인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는 집.
슬프게도 미국인 3인방은 요즘 너무 바빠서 각자 따로 숙소에 있다.
그래도 조금만 지나면 셋이 같이 활동하고 같이 지낼 테니까.
한 번에 다 볼 수 있겠지.
-지이잉. 지이잉.
세 여성을 생각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네.”
-친구. 잘 지내고 있나?
“그럼요. 무슨 일이세요?”
-으음, 먼저 사과의 말을 전해야겠네.
응? 내 곡에 문제가 생겼나?
전화의 주인공은 토리스였다.
“무슨 일 있나요?”
-갑작스러운 일이 잡혔네.
“일이요? 제 곡 발표가 늦어지는 건가요?”
-아아! 설명이 부족했구만. 그건 아니라네. 곡은 차질없이 나올 거네.
“그럼?”
토리스에게 설명을 요구하며 기다렸다.
-그, 자네가 찍는 유티비 프로그램에 나가기로 하지 않았나.
“아! 그랬죠.”
-그게 좀 힘들 거 같네. 대신 시즌3를 한다면 내 모든 스케쥴을 접고서라도 나가겠네. 이건 나와 회사의 모든 걸 걸고 보장하지.
그렇게까지 안 그래도 되는데.
“아! 토리스 정도의 스타면 그럴 수 있죠. 중요한 일이 먼저니까요.”
-이해해 줘서 고맙네만. 나는 그렇게 신용을 가벼이 여기지는 않네.
“하하.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아네. 정말 고맙네. 내가 다음에 좋은 차 한 잔 대접하지.
“네. 기다릴게요.”
흐음, 이거 드림 스테이지 특별 심사위원을 또 섭외해야겠는데.
아니, 한나한테 한 번만 더 해달라고 할까?
아니다. 한나도 좋지만, 이번엔 다른 사람을 쓰고 싶다.
어쩌지?
아!
코안에게 부탁해 볼까?
코안도 신인들이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조금 마음이 동하지 않을까?
으음, 코안을 어떻게 심사 위원석까지 부르냐가 문제네.
그래도 얘기는 한 번 해보자.
“오늘은 그냥 잘 거야.”
“하하. 알겠어.”
아인이 내게 말하며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
그래도 혼자 자기는 외로우니까 잠은 같이 자야지.
“잠만 같이 자자.”
“거짓말.”
“진짜. 손만 잡고 잘게.”
“그 말 지켜.”
고개를 끄덕이며 최대한 순수한 느낌으로 웃는다.
“변태 같아.”
“아, 상처 주네.”
“흥.”
아인이 극구 반대해서 따로 씻고 나와 함께 침대에 올랐다.
“하으으, 소, 손만 잡는다며.”
“네 몸이 너무 아름다운걸.”
“흐으, 말은. 가슴만 만져.”
“알겠어.”
가슴이면 아인을 달구기 충분하지.
“흣, 흐갸하아아아아앙! 아, 안데에에에엣!”
-뷰릇! 뷰르릇!
“흐으아앙, 나쁜 놈아! 흐긋, 흐으응.”
“하하. 미안미안. 네가 이쁜 걸 어떡해.”
아인이 힘빠진 주먹으로 내 가슴팍을 톡톡 때렸다.
“흐으응, 나쁜 새끼. 죽어.”
“아이, 이제 자자.”
“히끅, 흑, 복수할 거야.”
“그래그래.”
아인을 안고 잠에 빠졌다.
“일어나.”
“으응.”
“오늘 스케쥴 가야지.”
“아 맞네.”
오늘은 드디어 방송 첫 녹화가 있다.
으음, 첫 녹화는 인터뷰 때 했으니까 처음이 아닌가?
아니, 오디션 녹화는 처음이니까.
방송은 주마다 나오겠지만.
오디션은 연달아 3일간 진행된다.
으으, 3일 연속으로 오디션 스케쥴 이라니.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일하는 시간에 관한 규제가 확실해.
끝날 때까지 녹화가 힘들어서.
여유롭게 3일로 잡은 거 같다.
뭐, 그래도 3일 녹화 끝나면 한 달 이상은 참가자들과 합숙훈련 기간이라 스케쥴이 널널하니까.
물론, 그 시간 동안 놀고 있을 순 없다.
우승을 위해서는 모두의 기량을 끝까지 올려야지.
으음, 오디션에서 남녀 참가자 비율을 잘 맞춰서 뽑아야겠지?
뭐, 그게 맘대로 되는 일이겠느냐마는.
노력은 해봐야겠다.
“헬로우.”
“하이, 잘 지내셨죠?”
“네. 그럼 들어가실까요?”
따로 대기 시간은 길지 않았다.
다른 프로듀서들도 도착하고 바로 심사석으로 간다.
심사석에는 오, 엑스 버튼이 하나씩 있다.
“주최 측에서 버튼에 관해 설명해준다.”
오를 누르면 그 참가자를 뽑겠다는 의사 표시고.
엑스는 뽑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다.
만약 아무도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면 참가자는 합격이고 원하는 심사위원을 골라서 그 팀에 들어갈 수 있다.
즉! 엑스를 누른 심사위원이 있다면 그 심사위원만 제외하고 팀을 골라 들어갈 수도 있고.
오를 누른 심사위원이 여럿이면 참가자가 그중에 고른다.
심사위원의 소극적인 태도를 막기 위한 장치라고 하는데 이게 잘 될지는 모르겠다.
싫으면 엑스, 너무 원하면 오를 누르면 되는데.
아무것도 안 눌러도 그 참가자가 우리 팀에 들어올 수 있다.
한 프로듀서당 뽑을 수 있는 팀원은 10명.
즉, 엑스 버튼을 적극적으로 누를 수밖에 없는 룰이라고 할 수 있다.
“자! 설명은 다 들으셨죠?”
“네.”
“가지.”
다른 심사위원들을 면면을 본다.
으음, 사실상 따져 보면 내가 가장 꿀리는 커리어네.
아니, 꿀린다고 할 수는 없나?
나름 냈다 하면 빌보드에 오르는 신인 프로듀서니까.
활동한 시간이 짧아서 그렇지 뒤처진다고 할 순 없다.
후우, 그럼 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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