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333화 (333/450)

333.

“흐으응, 하읏!”

“아파?”

“괘, 괜찮아요.”

원래 말이 많고 재잘재잘 잘 떠드는 멜스였는데.

섹스를 시작한 후로는 말수가 확 줄었네.

티키타카 하면서 재밌게 하는 섹스를 생각했는데.

뭐, 오늘은 처음이니까.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겠지.

대부분의 여성이 그랬으니까.

“흐으응! 하으.”

긴장이 조금 더 풀렸으면 빠르게 자지를 박았을 텐데.

너무 긴장한 거 같아서 조심스럽게 천천히 진입했다.

자지에 뻑뻑한 보짓살이 제대로 느껴졌다.

꽤 좋은 보지를 가지고 있네.

서양인은 동양인보다 체구가 크다.

그 의미는 뼈의 구조나 몸속의 공간들이 더 넓다는 의미가 된다.

뭐, 나 정도 크기면 어떤 보지가 와도 뻑뻑하게 가득 차긴 하겠지만.

느껴지는 압박감이 다르니까.

미국인 셋에 비하면 멜스의 보지는 꽤 좁은 편이었다.

체구가 작은 여인들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서양에서 이 정도면 꽤 명기지.

“흐읏!”

이번엔 조금 강하게 자지를 넣었다.

고통스러운 신음.

“아팠어?”

“조, 조금요. 하으.”

“점점 괜찮아질 거야.”

“네에.”

멜스가 눈을 꼭 감고 침대보를 꽉 쥔다.

많이 아팠나 보네.

보지가 꽤 민감하기도 했고, 좁은 보지라 더 많은 고통을 느낄 수도 있다.

마기를 조금 더 써야겠다.

첫 경험의 고통을 없애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 아파서 더 이상의 진행이 힘든 건 더 싫다.

“조금 괜찮아졌지?”

“네에.”

마기를 쓰니 멜스의 표정이 풀렸다.

천천히 몸을 움직여본다.

“하으으, 하으.”

“아직도 아파?”

“조, 조금요.”

아직 고통의 여운이 남은 거겠지.

이 틈에 다 넣어야겠다.

조금 강하게 푹! 찔렀다.

“허윽!”

“다 들어갔다.”

“아아.”

“아파?”

고개를 살살 젓는 멜스.

“괜찮아?”

“네에.”

“그럼 움직일게?”

“자, 잠시잇, 흐읏!”

답을 듣기 전에 먼저 움직인다.

괜히 더 얘기하면 다시 긴장할 거 같아서.

“하으응, 흣! 흐응!”

마기를 충분히 사용했기에 고통은 거의 사라졌을 거다.

멜스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번엔 고통이 아닌 쾌감으로 인한 찌푸림.

“좋아?”

“이, 이상해요. 흐응.”

“뭐가 어떻게 이상해?”

“모, 몰라요. 소, 속 안이 가득 차서 흐으응!”

무슨 느낌인지는 나야 모르니 그냥 넘어가자.

빡빡한 보지가 점점 풀렸고 멜스의 몸도 내 박자에 맞춰 조금씩 움직인다.

“흣, 흐으응, 하읏.”

“후우.”

부드러운 섹스가 격렬한 섹스보다 힘들다.

본능을 제어하며 움직이는 게 체력 소모가 더 심한 거 같다.

정상위로만 계속 움직여 사정감이 차올랐다.

“안에 쌀 거야.”

“이, 임신하면 어떡해요?”

“뭐, 어떡해? 잘 키워야지.”

“네, 네에.”

멜스가 찌푸린 얼굴로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더해져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이 됐다.

예술작품같이 아름다우면서도 뭔가 감동적인 얼굴.

나도 모르게 힘이 풀렸다.

-뷰르릇! 뷰릇.

“아!”

“싸버렸다.”

고개를 끄덕이는 멜스.

“괜찮았지?”

“조, 좋았어요.”

멜스가 오르가즘에 오르지 못한 게 조금 아쉽네.

뭐, 첫 경험에 오르가즘에 오르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다음에 더 확실히 보내주면 된다.

그리고 그다음이 곧 이라 상관없다.

이런 몸에 한 발 빼고 끝낼 생각 없으니까.

첫 경험부터 무리하면 다음 날 꽤 힘들 수밖에 없다.

안 쓰던 근육을 사용하니까.

“더 좋게 해줄게.”

“괘, 괜찮아요.”

“아니, 내가 안 괜찮아.”

멜스의 손을 발기한 자지로 가져갔다.

“하읏.”

“또 이렇게 돼버렸어.”

“왜? 또?”

“네가 이뻐서 그래.”

멜스가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내일의 고통은 마기가 알아서 해결해 줄 테니까.

“흣, 흐핫, 이, 이상, 햇, 헤으으으으으으응!”

-뷰릇! 뷰르릇!

정성스러운 섹스에 멜스가 절정에 올랐다.

참고 있던 힘을 풀고 함께 사정한다.

“후우.”

“하으, 흐. 이, 이거 뭐에요?”

“그게 오르가즘이야.”

멜스가 살짝 촉촉한 눈으로 날 본다.

-츄르릅, 츄릅.

이어지는 키스.

키스 후 멜스는 그대로 잠들었다.

마기를 사용해 자고 일어나 생길 고통을 좀 줄여준다.

“후우, 조금 부족한 거 같은데.”

두 번 싸긴 했는데 살짝 아쉬운 느낌이다.

멜스를 배려하기 위해 부드럽게 해서 그런가?

어쩔 수 없네.

밖으로 나와 어느 방을 갈지 잠시 고민했다.

미안하지만 카디는 제외다.

격렬하게 해도 된다고 해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정말로 격렬하게 할 수는 없으니까.

진짜로 짐승처럼 격렬하게 하는 건 줄리.

리사는 약간 승부하듯 섹스한다.

주도권 경쟁을 하며 공방이 오가는 섹스.

자연스럽게 격렬할 수밖에 없긴 하다.

그래도 줄리에 비하면 무지성으로 격렬할 순 없다.

공격권을 잃어버리니까.

마지막으로 아인.

아인과의 섹스는 시작만 격렬하다.

민감한 몸이라 절정에 오르는 역치가 낮은 아인이라 몇 번 절정하고 나면 버티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격렬하게는 못 한다.

역시, 지금 멜스와의 섹스에 제일 대비되는 건 줄리네.

줄리의 방으로 갔다.

음? 없네?

어딨지? 화장실이라도 갔나?

화장실에 불이 켜있지 않다.

다른 방에 아직 모여있는 거 같은데?

아무래도 음악 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이라 방음에 신경 썼다.

뭐, 완벽한 방음은 안 돼도 문 가까이 가지 않는 이상 큰 소리가 아니면 잘 들리지 않는다.

물론, 비명과 같은 신음은 잘 들리겠지만.

“여기 다 모여있었구나.”

카디 방의 문을 열며 말했다.

아인만 빼고 셋이 모여 남은 술을 홀짝이던 그녀들.

“허니, 올 줄 알았다고.”

“브로. 이리 와.”

“민! 오늘은 봐주지 않을 거야.”

3대 1로 싸우면서 봐주지 않는 건 또 뭐야.

“하하. 그래.”

“역시 처녀는 조금 부족하지?”

“알았어?”

줄리가 내가 올 줄 알았다며 말했다.

“하는 거 보니까 딱 처녀던데 뭐.”

줄리가 의외로 눈썰미가 좋다.

밤새 세 여인과 격렬함과 부드러움을 넘나드는 섹스를 했다.

“허니, 방으로 가.”

“응? 갑자기?”

아침이 밝아 오고 날 내쫓는 줄리.

밤새 잘 놀았다 이건가?

“처음이잖아. 옆에 있어 줘야지.”

“아! 맞네.”

오해할 뻔했다.

역시 관찰력도 좋고 세심한 줄리다.

평소엔 생각 없이 막사는 거 같아 보이지만.

미국인 3인방 중에서 가장 생각이 깊고 배려심 넘치는 건 줄리다.

그렇지 않아 보이지만 가장 생각 없이 사는 건 리사고.

뭐, 리사는 돈 많은 부모님 아래서 자랐는데, 함께 보내는 시간이 꽤 적었으니까.

엇나가지 않고 잘 커 준 게 어디야.

“그럼 이따 봐.”

“응. 허니.”

-츄르릅.

줄리와 키스하고 잠든 카디와 리사의 이마에도 뽀뽀하고 나왔다.

으음, 이 상태로 그냥 들어가긴 좀 그렇지?

마르긴 했지만, 그래도 침과 애액으로 점철된 몸이다.

한 번 씻고 가자.

대충 빠르게 씻고 방으로 돌아왔다.

“하으응, 어디 갔다 왔어요?”

“화장실.”

옆에 누우니 잠깐 나갔다 왔다고 생각하는지 잠에 취한 목소리가 들린다.

“더 자. 아직 이른 시간이야.”

“네.”

멜스와 서로를 살며시 안고 점심이 다 될 때까지 잤다.

“일어날까?”

“네. 아으.”

막상 일어나 얼굴을 보니 부끄러운 듯 이불을 끌어당겨 몸을 가린다.

“하하. 부끄러워?”

“조, 조금요. 저 술에 너무 취, 취해서.”

설마 기억이 안 나는 건 아니겠지?

“기억은 나고?”

“나, 나긴 하는데.”

다는 안 난다고?

뭐, 그래도 두 번째 섹스는 꽤 오래 했고 땀도 많이 흘렸으니 술이 깼을 거다.

“괜찮아.”

“아으, 저, 오, 옷 좀.”

멜스의 옷이 아니라 내 옷을 준다.

“편하게 입고 있어.”

“아! 감사합니다.”

“어디 아픈 곳은 없고?”

“네. 상쾌한 아침이에요. 헤헤.”

귀엽긴.

신비로운 분위기로 웃는 모습을 아침에 보니 또 다른 감상이다.

밤에는 미의 여신 같은 느낌이었는데 아침에는 귀여운 동생 같네.

“밥 먹으러 나와.”

“네.”

계속 부끄러워할 거 같아서 먼저 밖으로 나왔다.

“왜 다들 그러고 있어?”

테이블에 앉은 네 사람.

“멜스가 나오길 기다리는 거지.”

“아? 밥해달라고 하려고?”

고개를 끄덕이는 줄리.

“어후, 어제 처음 한 사람한테 너무 한 거 아니냐?”

“호호. 허니랑 했는데 오늘 컨디션이 좋았으면 좋았지 힘들진 않을걸?”

그건 맞지.

예전처럼 마기를 소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니까.

마기가 의지가 있으므로 내가 너무 막 쓰면 알아서 커트해 주어 편하다.

“헤헤. 전 괜찮아요. 드시고 싶은 거 있어요? 아! 재료 먼저 볼까요?”

멜스가 나오다 우리 얘길 들었나 보다.

살짝 허둥대긴 했지만, 그리 나쁜 느낌은 아니다.

아픈 곳은 없나 보네.

역시 마기가 최고다.

식사를 마치고 아인의 차로 멜스를 데려다 줬다.

“멜스 같이 살아도 돼.”

“고민 좀 해볼게요.”

“그래.”

뭐, 고민해봐야 얼마 안 지나서 짐 싸서 들어오겠지만.

“갈까?”

“응.”

유일하게 여성 중에서 섹스를 안 한 다음 날 컨디션이 가장 좋은 아인.

확실히 다른 여인들에게 기가 빨리는 느낌이라면 아인이 한테는 내가 기를 뺐는 거 같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조금 미안하네.

다음에 힐링 섹스 한 번 해줘야지.

“으으, 나 떨려.”

“왜 정비서가 떨어?”

“대스타잖아.”

“그렇게 따지면 카디나 한나도 못지않은 대스타인데?”

남자라 그런가?

지금은 나이를 조금 먹긴 했지만 그래도 30대 후반이지?

19살에 데뷔해서 곧 20주년을 맞으니 38살쯤 됐겠네.

아직은 멋있어 보일 나이지. 음.

오늘 만날 가수는 토리스.

미국의 팝, 댄스 가수다.

노래와 춤도 일품이지만 처음 이슈가 된 건 그의 외모.

금빛에 가까운 옅은 눈동자를 가진 퇴폐적으로 섹시한 외모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개부러운 얼굴.

거기에 노래랑 춤도 잘 한다니 너무 사기캐릭 아니냐?

뭐, 고추는 좀 작으려나? 그래도 서양인이니까 기본 크기가 있겠지?

다 가졌네.

뭐, 내가 할 소리는 아니다.

아무리 토리스여도 나보다 여자가 많지는 않겠지.

젊었을 적에는 꽤 많은 스캔들로 시끌시끌했지만 몇 년 전쯤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고 딱히 스캔들에 휘말린 적이 없는 거 같다.

으음, 여자 잘 만나 착실해진 케이스?

지금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 모습이랑 비슷하지 않나?

뭐, 동질감을 느끼기엔 외모가 넘사벽이라 조금 재수 없다.

아니, 만나지도 않았는데 선입견을 품을 필요는 없다.

약속된 장소는 프라이빗한 회의실.

식사라도 함께하자는 제안했지만, 그쪽에서 거절했다.

식단을 철저히 관리해서 식사는 조금 곤란하다나 뭐라나.

하긴 댄스 가수니까 몸매 관리도 중요 하겠지.

그러니까 미국에서 20년 가까이 정상을 유지하기도 했을 테고.

“여긴가?”

“응. 가자.”

“그래. 후우우.”

심호흡하고 따라나서는 아인.

아휴, 진짜 잘 생긴 남자 만난다고 엄청 들떴네.

“이쪽입니다.”

건물에 들어서니 누군가 나와 바로 안내받았다.

“여기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똑똑!

“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와!”

옆에서 들리는 감탄사.

“오! 헬로우.”

활짝 웃는 토리스가 반갑게 우릴 맞이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긴 제 매니접니다.”

“아름다운 레이디네요. 어서 와요.”

“아, 안녕하세요.”

아인이 멍한 표정으로 인사를 받는다.

토리스와 악수하고 양손을 가슴 앞으로 모아 쥐는 아인.

아주 소녀소녀 하네.

집에 가서 죽었어. 힐링 섹스는 무슨!

“정비서는 밖에서 기다려.”

“응? 아니, 네.”

살짝 심술을 부렸다.

나한테 왜라며 따지려는 표정이 보였지만.

앞에 토리스가 있어서 그런지 그냥 인사만 하고 나가는 아인.

살짝 웃음이 났다.

“하하. 짓궂은 친구였구만.”

“제가 장난을 좀 좋아하긴 하죠.”

테이블을 두고 토리스와 앉았다.

토리스가 직접 차를 한 잔 따라 준다.

“모과 생강차네. 목에 좋아서 마시고 있지.”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맛이 좋진 않았다.

으음, 조금 설탕을 넣어 달게 만들면 좋았겠지만, 많은 걸 바랄 순 없지.

모과의 향긋함과 생강의 아린 맛의 조화.

나쁘진 않은데, 그렇다고 딱히 좋지도 않다.

설탕을 좀 넣으면 맛있을 수도?

“자네가 준 곡을 듣고 난 엄청 놀랐다네.”

먼저 입을 여는 토리스.

미국 활동의 큰 획을 그을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세상에 이렇게 내게 딱 맞는 곡이 존재했다니. 나보다 날 더 잘 알고 있는 거 같아 놀랐다네.”

“감사합니다.”

극찬이네.

하긴 곡이 너무 잘 빠지기도 했고.

특별히 고심해 토리스와 맞게 편곡하기도 했으니까.

“자네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들어주지 뭘 원하나?”

“딱히 원하는 건 없습니다. 단지 제 곡을 불러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정말 그거면 되겠나?”

“물론이죠.”

토리스가 씩 웃으며 내게 악수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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