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326화 (326/450)

326.

“자. 여기 모여주시고요. 순서는 여기서 제비뽑기로 뽑을 겁니다.”

사람들을 통솔하는 회사 사람들을 보며 세 여인과 밖으로 나와 심사석에 앉았다.

나와 카디가 가운데, 양 끝에 줄리와 리사가 앉는다.

그리고 우리 뒤쪽으로 대기자들이 앉아있다.

모든 무대는 공개된 상태로 진행한다.

아이디어를 훔쳐갈 수도 있겠지만, 더 좋은 공연을 위해서 막을 생각 없다.

그리 유명하진 않지만, 꽤 진행을 잘하는 엠씨를 방송국 추천으로 구했다.

자연스럽게 진행을 시작하는 엠씨.

“자! 그럼 순서를 정하기 위한 제비를 뽑겠습니다!”

앞에 앉아있던 참가자들부터 순서대로 나와 쪽지를 뽑아간다.

그래도 1심 합격한 사람들이라 방송에 얼굴이라도 비추게 해줄 생각으로 이런 시간을 만들었다.

쪽지를 뽑고 펼쳐서 카메라 앞에서 보여주고 들어가는 시간.

48명이라 짧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시간 순서를 정했다.

“곡은 저번에 다들 받으셨겠죠? 모두가 같은 곡으로 공연을 하지만....”

진행자가 룰을 알려주고, 시작된 면접.

본선에는 딱 열 팀만 올릴 예정이다.

당연히 제대로 된 공연장에서 공연할 예정이고.

“자! 첫 번째 순서는 바로....”

그렇게 미국판 드림 스테이지가 시작됐다.

아쉽게도 딱히 독보적인 참가자는 없었다.

부족한 사람도 없었지만.

그래서 우리 넷은 머리를 맞대고 회의에 들어갔다.

“으음, 포텐은 이 친구가 높을 거 같다.”

“이 친구는? 뭔가 긴장을 많이 해서 부족했던 거 같은데, 더 좋은....”

“진짜 공연장에서 더 긴장하지 않을까? 그러면 차라리....”

모두의 의견이 모여 총 여덟 팀이 추려졌다.

남은 합격 자리는 딱 두 팀.

우리는 고민에 쌓였다.

“기회를 한 번 더 줄까?”

“그래. 괜찮겠지.”

아침부터 촬영을 시작해 아직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다.

“자! 여러분 이게 좋은 소식인지 나쁜 소식인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진행자에게 우리 의도를 전했고 합격한 여덟 명이 먼저 호명됐다.

그 여덟 명만 자리에 앉고 남은 참가자들이 방금 순서의 역순으로 다시 무대에 선다.

우리가 시킨 건 아무거나 자신 있는 노래.

무반주로 진행되지만 큰 영향은 없을 거다.

반주가 있고 없음에 차이를 모르는 사람은 여기 없으니까.

그렇게 모든 참가자의 노래가 지나고 우리는 다시 머리를 맞댔다.

“이 사람.”

“나는 이 사람.”

“나도.”

“으음. 그럼 이 둘로?”

그렇게 마지막 두 명의 합격자가 정해졌고, 무대에 오를 열 명이 결정됐다.

“후우, 힘들었다.”

참가자들을 잘 배웅하고 끝난 촬영.

“앞으로 매번 이 짓을 해야 한다고?”

“으음, 조금 힘드네. 1차 합격 인원을 더 줄일까?”

“30명만 되도 충분하겠어.”

여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들어온 집.

일로 인해 생긴 스트레스를 푸는 건 섹스가 최고다!

“다 같이 씻자!”

“좋아!”

“나이스!”

“콜!”

아인이 혼자 쓱 빠져나갔지만, 줄리가 달려가 잡아 왔다.

“아으, 진짜 오늘은 좀 살살 해줘.”

“알겠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씩 웃으며 세 여인과 눈빛을 교환했다.

아인은 울려야 제맛이지.

그렇게 넷이 함께 씻고 침대로 왔다.

광란의 시간.

줄리가 미친 듯 내 위에서 허리를 흔들었고.

잠시 흥분을 낮춰 카디와 부드럽고 로맨틱한 섹스를 한다.

카디가 절정할 때쯤 다시 채워진 체력으로 섹스 천재 리사를 상대한다.

“후우, 후우.”

“흣! 끄흐으으으으으응!”

-뷰르릇!

절정한 리사가 몸을 떨며 침대에 돌아눕자 웃으며 다시 다가온 줄리.

“나도 보내줘. 허니!”

“그래.”

리사와는 뭔가 장기나 체스를 두 듯 서로 공방이 오가는 섹스라면.

줄리와의 섹스는 내가 단순무식하게 공격하는 패턴이다.

격렬하고 빠르게 박는 걸 다 받아주는 줄리.

어떻게 보면 말은 험하게 하지만 진성 M 성향의 줄리다.

“쉣! 더 풕! 허니! 흐으응, 허우! 끄흡.”

“후우, 후우.”

“더, 더어엇! 끄핫! 홀리 쒸이이이이잇!”

줄리의 허리가 꺾인다.

받쳐 들고 더 강하게 허릴 튕긴다.

“흐깃! 끗! 끄갸하아아아아앙! 뎀잇!”

-뷰릇! 뷰르릇!

줄리가 몸을 떨며 절정했고 나도 사정했다.

“호호. 허니이. 으음.”

-츄르릅, 츄릅.

절정한 줄리가 내게 기어와 부드럽게 키스했고, 나는 다시 카디를 본다.

“브로. 헤헤.”

해맑게 웃는 카디.

귀여운 모습에 다가가 카디와도 키스했다.

카디는 격렬한 걸 많이 무서워하니 또 부드럽게 해서 편안한 절정을 맞게 해줬다.

“흐으응, 브로. 나, 나아. 흣, 흐으으으으응!”

“후우, 쉬어.”

“으응.”

-츄르릅, 츕.

이제 마지막 상대인 아인이만 남았다.

아인이는 몰랐는데 관음증 비슷한 게 있더라고.

아니 방치플을 좋아하는 건가?

우리가 섹스하는 동안 방치했다가 갑자기 격렬하게 섹스하면 아주 좋아 죽더라고.

지금도 내가 다가가니깐 애가 달은 눈으로 올려 보잖아.

“하으, 성민아.”

“정비서. 준비됐지?”

“으응.”

볼을 붉히며 작은 소리로 답하는 아인.

이건 못 참지!

다리를 벌려 굳건하게 서 있는 자지를 바로 박는다.

“어옥!”

쉴 시간 같은 건 없다.

연속 절정에 눈물을 뿜을 때까지 풀파워로 간다.

“옥! 오곡! 어흑! 자, 잠깐. 흣, 흐걋!”

단전에서 차오르는 신음.

기분 좋은 소리다.

더 속도를 올린다.

“끕, 흐긋, 흣, 부, 부드럽게헷! 한다며어엇! 흣, 흐갸하아아앙!”

그걸 믿었어?

“끄힛! 끄갸하아아아아아아앙! 이, 이! 나쁜 노오오오옴!”

-뷰르릇! 뷰릇.

결국, 아인이 절정과 동시에 눈물을 쏟았다.

“흐아앙, 맨날 나한테만 이러고오! 흐긋, 흣, 진짜 개새끼!”

“하하. 미안미안.”

“하, 하나도 안 미안하면서. 흐극.”

아인을 안고 부드럽게 등을 쓰다듬는다.

내게 욕을 하면서도 그대로 안겨 우는 아인.

너무 좋아서 우는 거 다 알고 있다.

“그래도 좋았잖아.”

“히유, 끅, 나빴어. 흐응.”

점점 진정이 되도록 등을 살살 토닥여주고 잠시 후 잠든 아인을 눕힌다.

“헤헤. 브로.”

부드러운 섹스를 해서 아직 잠들지 않은 카디가 내게 다가와 안겼다.

-츕, 츄르릅, 츄릅.

부드러운 키스.

“나도 격렬하게 해보고 싶어.”

“괜찮겠어?”

“브로니까.”

뭐, 예전에도 그랬지.

카디도 나와 오랜 시간 지나면서 점점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있다.

이렇게 두려움에 살짝 떨리는 동공으로 격렬함을 부탁해 오면.

그 모습이 너무 가련하고 요염해서 참을 수가 없다.

“하읏! 흣! 브, 브로! 흐으응!”

그대로 카디 위에 올라타 다리를 벌리고 쑤욱! 자지를 박았다.

아인이 만큼은 아니지만, 꽤 격렬한 허리 놀림.

카디가 박자를 맞춰 허리를 놀리며 손깍지를 껴온다.

“하으응, 흣, 흐응!”

옆으로, 뒤로, 다시 앞으로, 잠시 일으켜 앉혔다가 다시 눕힌다.

그렇게 자세를 바꿔가며 강약강약의 박자로 카디를 절정에 보냈다.

“오, 온다아아앙! 하응! 끄흐으으으으으읏!”

-뷰르릇! 뷰릇.

“하으으, 하으.”

부르르 몸을 떠는 카디를 안고 살살 쓰다듬었다.

“헤응, 헤헤. 브로.”

“그래.”

랩 할 때는 카디만큼 카리스마 넘치고 강력한 사람이 또 없는데.

침대 위에선 한없이 약하고 귀여운 아기 강아지를 보는 거 같다.

“하으, 흐으응.”

“자자.”

“으응.”

그렇게 모두와 함께 자고 날이 밝았다.

편집은 아직 안 끝났지만, 짧은 티저 영상이 유티비에 올라왔고.

2라운드 참가자를 받는다.

지금 준비된 곡은 총 3곡.

하나 끝나고 다시 시작하는 형식이 아니라 몰아서 한 번에 끝낼 예정이다.

그래야 다들 스케쥴도 있는데 빠르게 촬영 끝내고 활동하지.

다들 바쁘게 지내겠네.

“여긴가?”

“왜? 길이 어려워?”

“으음, 미국 네비는 잘 모르겠어.”

아인의 차를 타고 이동 중.

스케쥴은 아니고 지애 누나와 지인이를 보러 갈 생각이다.

지인이는 촬영이 다 끝나서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도 되지만.

지애 누나가 미국에 남아 있으니 잠시 함께 생활하다가 한국으로 넘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이참에 지인이 미국 데뷔도 생각 중이다.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멀지 않은 거리.

한국이라면 조금 멀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미국에서 1시간 거리면 완전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지.

“아! 찾았다.”

“다행이네.”

길을 찾은 아인이 빠르게 차를 몰고 꽤 잘 지어진 집 앞으로 이동했다.

“와! 좋아 보인다.”

“그러게. 그래도 외지에서 잘살고 있네.”

초인종을 누른다.

“선생니임!”

이미 우리가 오는 걸 알고 있는 지인이.

초인종 소리가 끝나자마자 후다닥 달려 나온다.

“잘 있었어?”

“그럼요. 그럼요. 보고 싶었어요!”

미국은 파파라치가 위험하니까 밖에선 조심할 필요가 있다.

뭐, 나나 지인이를 따라다니진 않겠지만.

지애 누나도 아직 파파라치가 붙을 정도는 아니고.

문 앞에서 지인이를 꽉 안아주고 안으로 들어왔다.

“누나는?”

“아직 안 들어왔어요.”

“바쁜가 보네.”

“요즘 또 일이 좀 잡힌 거 같아요.”

자주 오래 볼 수 없는 건 좀 아쉽긴 한데 기쁜 소식이다.

아직 성우 일만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벌긴 힘들겠지만.

덕분에 방송이 한국과 미국에서 잘 성장하고 있는 거도 좋은 일이고.

“언제 온대? 내가 오는 건 알려줬어?”

“헤헤. 비밀로 했어요. 오늘 그렇게 늦진 않는다고 했구요.”

“그럼 기다리자.”

어차피 여기서 하루 정도는 자고 갈 생각이니까.

“내일 데리러 올게.”

“밥은 먹고 가지?”

“괜찮아.”

아인이 오랜만의 재회를 응원하는 듯 자리를 비켜줬다.

“둘만 남았네.”

“헤헤. 선생니임.”

지인이가 아양을 떨며 안긴다.

부드럽게 지인이의 몸을 쓰다듬으며 미국 생활을 묻는다.

“여기 살아보니 어때?”

“으음, 한국이 그리워요.”

“미국 별로야?”

지인이 고개를 젓는다.

“음식이 입에 안 맞아?”

“언니가 요리해 주니까 음식은 맛있게 먹어요.”

“아! 그렇겠네.”

지애 누나 요리는 인정이지.

“그럼?”

“으음, 여기 사람들은 정이 없달까요?”

“정?”

한국인의 정이라고 하는 게 있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유별나게 정이 많은 편이긴 하다.

오지랖이라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그걸 또 정이라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거고.

지인이는 후자인가 보다.

“한국에서처럼 뭔가 끈끈한 관계 같은 게 없는 거 같아요. 미국 친구들은.”

그건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외로웠겠네.”

“헤헤. 선생님이 오셨으니까 다 괜찮아요.”

“그럼 한국에 같이 갈까?”

고개를 끄덕이는 지인.

으음, 미국 데뷔는 물 건너갔네.

“미국에서 노래해볼 생각은 없어?”

“으음.”

고개를 갸웃한 지인이 날 보며 씽긋 웃는다.

“나중에요.”

“나중에?”

“저 영화 찍는다고 한국 팬들이 오래 기다렸을 텐데. 국내 활동 먼저 할래요.”

“그래. 그렇게 하자.”

조만간 지인이 신곡도 만들어 줘야겠네.

한 다섯 곡 정도 넣어서 미니 앨범으로 갈까?

요즘 곡 써지는 속도가 과거에 비하면 장난 아니게 빨라 졌으니까.

그렇다고 퀄리티가 떨어지지도 않았다.

아니. 과거 곡과 비교해보면 분명 발전한 거 같다.

-삑, 띠딕!

문이 열리는 소리.

“언니!”

지인이 반가운 소리로 밖으로 마중 나간다.

“왜 이렇게 업 됐어? 좋은 일 있어?”

지인이를 살며시 안고 말하는 지애 누나.

나는 서프라이즈를 위해 살짝 몸을 숨겼다.

엄청 놀라겠지?

“헤헤.”

“얘가 왜 이래?”

“어?”

“뭐가?”

소파에 내가 없으니 지인이가 당황한다.

“왁!”

“꺅!”

“흡!”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나타났다.

약간 예상을 했는지 지인이는 살짝 놀랐는데 지애 누나가 엄청 놀라서 주저앉았다.

“하하하. 괜찮아?”

“서, 성민?”

“응, 나 왔어.”

“지, 진짜?”

내 얼굴을 만져보는 지애 누나.

“그럼. 진짜지.”

“와.”

“잘 지냈어?”

“호호.”

지애 누나 입에서 웃음이 나온다.

앉아있던 누나를 안아서 일으키고 소파에 앉혔다.

“언제 왔어?”

“미국에 온 건 좀 됐는데 시간 내기가 힘들었어.”

“호호. 미국 땅은 넓으니까.”

한 시간 거리에 사는 걸 알면 조금 서운하려나?

뭐, 지애 누나가 그런 거에 서운해할 사람은 아니니까.

“가까운 데로 왔으니까 앞으로 좀 자주 보자.”

“좋네에.”

아련하게 말하는 누나.

“오늘은 내가 맛있는 거 좀 해야겠는걸?”

“와! 기대된다. 뭐 하려고?”

“양식으로 갈까?”

“양식 좋지!”

아무래도 미국 재료가 많으니 한식보다는 양식이 맛있겠지.

“선생님이랑 장 보러 가자!”

“좋지.”

두 여인과 함께 근처 마트를 갔다.

아니! 미국 스케일 뭐야!

근처 마트라고 해도 차를 타고 15분은 가야 한다.

왕복 시간만 30분. 장 보는 시간 30분.

족히 한 시간은 걸렸네.

“후우, 이제 조금만 기다려.”

“천천히 해.”

지애 누나의 요리를 기다리며 지인이와 장난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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