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322화 (322/450)

322.

여진과 식사를 마치고 함께 작업실로 왔다.

아! 음악 작업실은 아니고 약 제조실이다.

작업실 말고 제조실이라고 부르는 게 좋겠네.

여진은 하얀 설탕으로 약을 만들고 있고 나도 조금 일을 해본다.

내가 만드는 약은 황설탕으로 만든다.

여진이 만든 것에 비해 안정 효과도 월등히 좋을 뿐 아니라 건강에 이로운 효과가 꽤 있다.

고급품으로 차별점을 두기 위해 내 건 황설탕으로 만들기로 했다.

“호호. 이렇게 같이 하니까 즐겁네요.”

“그래?”

“네. 일할 땐 항상 혼자였으니까요.”

그랬겠네.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을 테니까.

“으음, 마기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더 구해볼까?”

“아니요. 저는 성민씨만 있으면 충분해요.”

“내가 항상 있을 순 없으니까.”

“으으응, 가끔이라도 정말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여진이 또 가슴 아픈 소리를 꺼낸다.

나는 살짝 여진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런 말은 하지마. 우린 계속 함께할 거니까.”

“호호. 말만이라도 행복하네요.”

여진을 뒤에서 힘껏 안아준 뒤 내가 만든 설탕을 챙긴다.

다음에 저우밍한테 가져다줘야지.

당분간은 시간이 좀 필요하다.

저우밍을 통해 믿을 만한 직원을 받고 여진이 만든 약을 전달만 하는 게 내 역할.

굳이 중국에 있을 필요는 없어졌다.

가끔 중국에 와서 진행 상황이나 여러 가지 챙길 건 있지만.

중국에 상주하며 기다릴 필요는 없다.

모두와 함께 다시 한국으로 갈 예정.

내가 계속 중국에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게 더 안 좋을 수도 있으니까.

당분간 여인들은 활동을 쉴 예정이지만 곧 활동을 시작할 여인도 있다.

우선은 조아가 한국에서 데뷔할 생각을 바꾸지 않아 한국에서 데뷔할 예정이고.

살짝 데뷔무대에 차질이 생겼던 에스 걸스도 다시 데뷔에 들어간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데뷔무대를 가지고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게 원래 계획이었는데.

리얼리티에서 무대를 가지지 않았고 본격 활동도 미뤄졌다.

무대는 콘서트 형식의 쇼케이스를 진행할 예정이고 그 이후 본격 활동에 들어갈 생각이다.

우리 회사의 모토가 즐길 만큼만 일하자는 거지만, 에스 걸스는 아직 그럴 짬이 아니다.

빡시게 굴리진 않겠지만, 적당히 필요한 스케쥴을 소화할 예정.

으음, 나와 만나는 시간은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좋겠지?

괜히 나와 다니면 이미지가 안 좋아질 수도 있으니까.

대부분 여론은 내게 호의적이지만 날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다.

여러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면 내게 욕을 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사람도 꽤 있다.

물론, 회사에서 전부 캡쳐 해 참교육 엔딩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교묘한 글들은 어떻게 처벌하기가 어렵다.

“후우, 모두 한국에서 봐.”

“그래.”

“알았어요.”

“나중에 봐요.”

여인들을 배웅한다.

나와 함께 중국으로 왔던 이들을 다시 한국의 집으로 보냈다.

나는 아직 할 일이 남아 중국에 남는다.

물론, 곧 떠날 거지만 목적지가 한국은 아니다.

“브로. 떨려?”

“내가 떨릴 게 뭐 있어?”

“허니. 내가 떨리는 거 같아.”

“음, 그런 떨림은 환영이지.”

줄리가 가볍게 엉덩이를 흔들며 장난스럽게 말을 건넸다.

“오랜만에 엄마 보겠다.”

“그렇네. 더 자주 찾아봬야 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까.”

내 양옆으로 리사와 카디가 다가왔고 줄리는 앞에서 웃으며 엉덩이를 비빌 것처럼 흔든다.

“누가 보겠다. 빨리 가자.”

“치이.”

어울려주지 않아서 그런지 줄리가 살짝 토라진 표정으로 차로 걸어간다.

중국에서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아인 밖에 없어서 아인도 남았다.

우리가 타기 좋게 차를 끌고 온 아인.

미국인 3인방과 아인 나.

이렇게 남은 이유는 당연히 미국에 다시 가기 위해서다.

이번 사건으로 한국 여론이 많이 흔들린 데 반해 미국에서는 조금 다른 반응을 보였다.

워낙 성 문제에 관대해서 그럴까?

내가 성공한 프로듀서라 그런가?

멋진 삶을 산다는 느낌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미국에서 이미지가 회복되고 있다.

한나도 지금은 복귀해도 문제없을 거 같다고 판단할 정도로 이미지가 좋아졌다.

으음, 죽어버린 빌리가 잊힐 때가 되기도 했지.

아직도 날 싫어하는 이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건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니까.

아주 큰 시장인 미국을 포기할 순 없다.

간 김에 지인이랑 지애 누나도 좀 만나야지.

저번에 지인이는 다녀갔지만, 지애 누나는 좀처럼 보기가 힘드네.

그만큼 잘나간다는 증거겠지만.

지애누나는 미국에서 성우로 꽤 성공했다.

미국은 성우 대우가 꽤 열악하지만 어쨌든 일본 다음으로 큰 시장이기에 성공하기는 힘들다.

지애 누나가 성우로 인지도를 쌓은 건 방송 덕분.

미국에서도 여전히 방송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미국과 한국 모두에 인기가 상당하다.

방송을 하루에 두 번 켜는데.

미국 시각으로 아침 7시에 한 번, 저녁 7시에 한 번 켠다.

한국 시각으로 따지면 아침 9시와 저녁 9시에 켠다.

얼굴은 나오지 않고 보통 버츄얼 장비를 이용한다.

가끔 몸만 나오는 캠 방송을 하는데 이때는 시청자 수가 엄청나다.

확실히 잘 관리된 몸매라 보기는 좋다.

미국에서 제작되는 동양권 컨텐츠에 떠오르는 스타 성우로 이름을 알리고 있어서 나름 뿌듯하다.

언제 이렇게 공부했는지 영어 실력도 상당히 좋아졌다.

지애 누나를 생각하니 저번 지인이와 섹스가 생각나 살짝 흥분된다.

두 사람 같이 있을 때 하면 묘한 시너지가 있어서 엄청 맛있는데.

“허니?”

“응?”

“호호. 하고 싶어?”

“아아.”

나도 모르게 자지를 세웠네.

건강한 몸이라 조금만 생각해도 바로 반응이 오잖아.

“차에선 위험해.”

“알겠어.”

역시나 선비 코스프레하는 아인이 한마디 한다.

줄리는 알겠다면서도 날 보며 윙크하고 손을 움직여 바지 지퍼를 내렸다.

“엄청 커졌네. 계속 이러면 아프겠다.”

“조금 아플 수도?”

“호호. 내가 풀어줄 게 허니.”

줄리가 부드럽게 자지를 주무르다가 몸을 숙인다.

-쥽, 쥬릅, 쥬브븝.

“위험하다니까 정말.”

아인이 그렇게 말하면서도 차 속도를 줄인다.

줄리와 카디, 리사까지.

운전이 꽤 오래 걸려 순서대로 사까시를 받았고, 결국 리사의 입속에 사정했다.

“싼다.”

-뷰르릇!

“으읍, 꿀꺽!”

리사의 머리를 꾹 눌렀고, 리사는 저항하지 않고 목을 열었다.

분출되는 정액을 삼킨 리사가 붉게 상기된 얼굴로 고개를 든다.

어우, 저 표정 엄청 꼴리네.

오늘 집에서 셋 다. 아니 넷 다 죽여줘야겠다.

“브로, 표정이 음흉해.”

“섹시한 건 아니고?”

“후훗, 쏘 큐티! 베이비!”

줄리가 웃으며 놀렸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조금 이따 보자.

집에 도착해 모두 함께 씻었다.

중국은 한국보다 공기가 안 좋아 나갔다 오면 꼭 씻는 게 좋다.

그대로 모두 함께 침대로 직행.

광란의 밤을 보냈다.

특별히 날 도발했던 줄리는 조금 더 이뻐해 줬다.

“허, 허니잇! 갓! 뎀잇! 나 죽어엇! 흐갸하아아아아아아아앙!”

-뷰르릇! 뷰릇.

임신의 위험이 있지만, 질내사정을 피하지 않는다.

“하으으, 하으.”

“좀 쉬어.”

“으응, 허니. 키스으.”

줄리와 찐득한 키스 후 잠시 몸을 일으킨다.

컴퓨터를 켜고 작곡을 시작했다.

시간 날 때마다 곡을 써둘 필요가 있다.

지금은 엄청 좋은 퀄리티의 곡을 쓴다기보단 적당한 곡을 찍어내는 중이다.

모두 중국에서 사용할 음원이다.

마기로 만든 약은 최후의 수단이다.

지금은 정말로 중독성도 없고 부작용도 없다.

그렇기에 권력자의 입맛을 맞춰주려면 계획대로 어느 정도 인기가 생긴 아이돌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내가 중국에서 제작에 열을 올릴 수 없으니 저우밍에게 모든 걸 일임했다.

어둠의 세력과 연예계는 언제나 연계가 돼 있고 그 덕에 쉽게 엔터 회사를 운영할 수 있다.

슬슬 한 번 다시 만날 때가 되긴 했네.

저우밍과 문자로 약속을 잡는다.

이미 마기에 중독된 저우밍은 내게 호의를 품었고.

순조롭게 약속이 잡혔다.

이번엔 간부 넷 모두 함께 온다네.

이참에 완전히 사룡회를 수중에 둘 수 있을 거 같다.

물론, 공생 관계로 보이겠지만.

날이 지나 약속한 날이 됐다.

아인의 차를 타고 도착한 약속 장소는 꽤 괜찮은 음식점.

“다녀올게.”

“응. 난 좀 쉬고 있을게.”

아인이도 중국어 실력이 꽤 늘었으니 혼자 다니기 괜찮겠지.

여기가 위험한 동네도 아니고.

아인을 두고 홀로 식당에 들어왔다.

예약자명을 말하고 안내된 룸.

안에는 정갈한 세팅이 있었고 사람은 아직 없었다.

“흐음.”

내가 조금 일찍 오긴 했네.

-똑똑!

앉아서 잠시 기다리니 노크 소리가 들렸고 문이 열렸다.

저우밍의 모습이 보이고 뒤로 사람이 몇 명 더 보인다.

“안녕하셨습니까.”

“네. 어서 오세요.”

인사를 나누며 저우밍을 반겼다.

뒤따라 들어오는 세 사람.

여자가 있었어?

이러면 또 얘기가 달라지는데.

내가 정보를 찾을 때만 해도 중국 조직 보스 중에 여자는 없었다.

아니, 못 찾았다는 말이 더 맞겠지.

아무래도 정부 또는 타 조직과 세력 다툼이 있기에 간부들의 정보는 꽤 비밀리에 다뤄졌고.

특별히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찾았다고 해도 여간부가 있다는 사실은 몰랐을 확률이 높다.

첫인상은 뭔가 날카로운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섹시한 느낌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잘 벼려진 칼을 보는 듯한 한기가 풍기는 외모다.

날 보며 웃고 있지만, 그냥 웃는 거처럼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차가운 외모.

“여기는....”

저우밍이 다른 간부를 소개한다.

대충 넘겨 들었다. 어차피 나와 만나는 일은 대부분 저우밍이 할 테고.

내 관심에 들어온 건 저 여성뿐이니까.

“여기는 간슈민 유일한 여성 보스죠. 얼마전에....”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래 보스에게 물려받은 자리라고 한다.

낙하산 인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얘기를 들어보면 여자가 아니었으면 벌써 조직을 물려받았을 정도로 유능하단다.

으음, 계획 수정이 좀 필요하겠네.

대충 친분을 다지며 식사를 마치고 사업 얘기로 들어간다.

USB를 하나 꺼내 테이블에 올렸다.

“엔터 사업은 누가 담당 하나요?”

“아! 제가 합니다.”

“그럼 그쪽으로 드려야겠네요.”

“뭔가요?”

중국에서 사용할 곡이 들어있는 USB.

“음원입니다.”

“아아!”

간슈민이 흥미로운 눈으로 USB를 본다.

음악에 관심이 좀 있나?

하긴, 관심이 있으니까 엔터 운영을 맡았겠지.

“슈민씨와는 종종 보겠네요.”

“호호. 영광입니다.”

새침하게 웃는 모습이 꽤 매력적이다.

날카로운 인상이라 환하게 웃는다고 해도 부드러운 느낌은 별로 없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날 자극한다.

쾌감에 찌푸려진 얼굴은 어떨까?

오랜만에 성적 매력이 느껴지는 여자를 만났다.

뭐, 그렇다고 지금 있는 여인들과 같은 대우를 해줄 생각은 없다.

이쪽 세계의 사람들은 철저히 이용할 사람들이니까.

따지자면 내 연인들 외에 시녀 또는 노예의 역할이랄까?

으음, 이렇게 생각하니까 조금 미안하기도 한데.

뭐, 봐서 차차 마음 가는 대로 하자.

“그럼 준비는 어떻게?”

“아! 현재 장소는 구했고 일할 친구들도 믿을만한....”

슬슬 준비는 끝난 거 같다.

내 이름으로 곡을 내면 위험할 수 있어 작곡가도 다른 사람으로 등록했다.

이제 중국 걸그룹이 인지도를 조금 얻으면 조아네 아버님께 부탁하는 일만 남은 건가?

“그렇게 진행하면 되겠네요.”

“네. 조금 진행되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거요.”

나는 황설탕으로 만든 약을 꺼냈다.

“이건?”

“조금 더 상품의 약입니다.”

다른 간부들도 눈이 크게 뜨인다.

약은 나중에 영업을 시작하면 쓸 계획이지만, 미리 물량을 조금 풀어둘 생각이다.

갑자기 약을 들이대면 권력자들이 좋다고 먹을 리가 없다.

미리 어느 정도 안전성을 검증받아야 나중에 사용해도 의심 없이 먹겠지.

“이건 제가 유용하게 사용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걸로 끝인가요?”

중요한 이야기는 끝났다.

“네. 저희는 이만.”

“슈민씨.”

“네?”

간부들과 함께 나와 슈민만 따로 불렀다.

이미 마기로 중독된 네 사람이기에 내가 슈민을 따로 불러도 의심 없는 눈빛이다.

“엔터 사업에 관해서 얘기 좀 나누실 수 있을까요?”

“아! 그러죠.”

다른 남정네들을 보내고 슈민과 둘이 아인의 차로 간다.

“누구?”

“아! 다른 회사 사장님이셔.”

“아!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아인과 인사한 슈민이 내 옆에 앉아 입을 연다.

“어디로 가는 거죠?”

“아! 제집으로 갈 생각인데 괜찮으시죠?”

“물론이죠.”

묘한 웃음을 보이는 슈민.

집으로 간다고 해서 그런가?

하긴 중국은 집으로 누굴 초대하는 게 아주 드물다고 하니까.

밥은 방금 먹었는데 뭐, 대접할만한 게 있나?

아니다. 좆으로 제대로 대접하면 되겠지.

그렇게 집에 도착했다.

다음화 보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