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320화 (320/450)

320.

“제가 권력이 좀 필요해졌습니다. 그래서 계획을 세워 봤는데요....”

대충 걸그룹을 만들 생각이고.

그들을 적당히 인기 있게 만들어 권력자 접대를 시키며 권력에 다가가겠다.

그렇게 힘을 얻어서 싸우고 싶은 단체가 있다.

이런 말을 번역기를 써가며 길게 늘어트렸다.

“이번 사건도 그 단체의 소행인가.”

“그렇습니다. 이렇게 치졸하게 나올 줄은 예상도 못 했지만요.”

“흐음, 그래. 악에 대응하려면 악이 필요한 법이지.”

“도와주시겠습니까?”

잠시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에 잠긴 조아의 아버지.

“조아는 잠시 나가 있자.”

“왜? 나도 들어도 된다고 했는데. 부부 사이에 비밀은 없어야지.”

“비밀을 만들려는 게 아니고. 여자가 들으면 안 좋은 얘기라 그런다.”

“치이. 알겠어. 나는 차나 한잔 마시고 있을게.”

조아가 밖으로 나갔다.

“으음, 일단 정확히 할 게 있네.”

“네.”

“돈을 벌 생각은 없는 건가?”

“돈은 충분히 있으니까요.”

고개를 끄덕이는 아버님.

“그렇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네.”

아버님이 입을 여신다.

그 방법을 요약하자면, 이미 있는 접대 술집을 인수하는 것과.

새로 짓는 것.

아예 비밀리에 프라이빗으로 운영하는 것 등.

몇 가지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 특성상 가장 좋은 건 회원제 프라이빗 접대.

당연히 인기 있는 애들이 술집에 나갈 수는 없다.

일반인이랑 복도에서라도 마주치면 안 되니까.

“으음, 그건 일이 좀 복잡하겠군.”

“그런가요?”

“일단 믿을만한 직원이 꽤 필요하니까.”

“그렇겠네요.”

으음, 남자도 마기로 중독시킬 수 있지?

-가능하다.

단지 내가 하지 않았을 뿐.

그래. 나도 제대로 된 조직도 만들고.

그 조직으로 권력을 잡아보자.

어두운 곳에 발을 담그고 싶지는 않았지만.

저쪽에서 더럽게 나오고 있으니 나도 그간 지켜오던 윤리를 뒤로한다.

“믿을만한 직원도 구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런가?”

날 보는 눈이 조금 달라진 거 같다.

“허허. 이번 일도 그렇고 예사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은 했네만, 훨씬 더 멋진 청년이었군.”

내가 마음에 든 걸까?

아니면 반어법일까?

좀처럼 표정을 읽을 수가 없는 사람이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자소 제공과 권력자에게 소개하는 거라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래. 그럼 준비되는 대로 연락하게.”

서로 말은 제대로 통하지 않았지만.

번역기를 사용해가며 여차저차 조율을 끝냈다.

다음엔 중국어 잘 하는 직원 뽑아서 같이 와야겠다.

너무 내 중국어 실력에 자신감이 붙었잖아.

사실 배운 건 이제 10일 정돈데.

열심히 했다고 해도 문제없이 소통할 정도는 아니었다.

한국에 돌아간다고 해도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하려면 중국어는 열심히 배워 두는 게 좋겠지.

그럼 직원은 어떻게 구하는 게 좋을까?

조직이라도 하나 인수해버려야 하나?

아무 죄 없는 일반인을 어둠의 세계로 끌어들이긴 싫다.

고민 좀 해보자.

조아는 이미 알고 있겠지만 다른 여성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싶지는 않다.

이쪽 업계에서 일하는 만큼 이런 사항엔 민감하겠지.

“너 곧 데뷔하는 건 맞아?”

“한국에서 활동하려고 했는데....”

조아가 아빠와 대화하는 내용을 그래도 알아들을 수 있는 걸 보니.

열심히 한 중국어 공부가 헛되진 않았나 보다.

조아의 한국 데뷔는 조금 당길 생각이다.

생각보다 내 이미지가 좋아지기도 했고.

내 연인인 조아의 이미지는 더 좋아졌다.

별다른 인터뷰도 없었지만, 보살이라는 소문이 났고.

데뷔 전부터 꽤 좋은 이미지를 구축했다.

내 언론 플레이 대부분은 과거 문란하게 살았던 건 맞지만.

나쁜 짓은 하지 않았고, 조아를 만나 정신 차렸단 내용이다.

“갈까? 자기.”

“아! 얘기 끝났어?”

“응. 아빠가 빨리 데뷔하는 거 보고 싶다고 성화 셔.”

“그래? 더 빠르게 해볼까?”

조아가 씽긋 웃는다.

이쁘기는.

허리를 감싸 안아 살짝 토닥이며 가려다가 팔을 푼다.

그래도 아버님 계시는데 이런 건 좀 그렇지?

“왜에?”

“아버님이 보실까 봐.”

“아! 괜찮은데.”

“그래도.”

아버님을 배웅해 드리고 우리도 집으로 이동한다.

오늘은 중국에서 이런저런 스케쥴을 소화하던 아효도 집으로 오는 날.

한국과 다르게 중국은 땅이 워낙 넓어서 활동하면 집에 함께 살기가 쉽지 않은 거 같다.

아직 중국에서 정식 데뷔는 하지 않은 아효지만.

그래도 간간이 공연하면서 인지도를 쌓고 있기에.

내가 중국에 왔지만 바로 만나진 못했다.

집에 도착하니 아효가 미리 와 있었다.

다른 여인들과 얘기를 나누며 밝게 웃는 아효.

중국에 와서 그런가? 애가 더 밝아진 느낌이다.

“성민아!”

“응. 잘 지냈어?”

“어. 나 중국이랑 잘 맞는 거 같아.”

“그래?”

아효가 자동차에 달린 장식품 강아지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음식도 입에 맞고. 성희롱도 거의 없어.”

“그건 좋네.”

성희롱이 적진 않은 거다.

아마 조아네 아버님이 특별히 신경 써 주기 때문에 없는 거처럼 느껴질 뿐.

아효가 말을 끝내고 내게 안겨 코를 킁킁댔다.

“그리웠어.”

“오래 못 본 거도 아니잖아.”

“여긴 친구도 없으니까.”

“그건 그렇네. 이젠 좀 괜찮겠다.”

뭐, 곧 여인들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거 같지만.

여론이 너무 내게 좋게 흘러서 굳이 도피할 이유가 사라졌다.

뭐, 영상이 제대로 공개 안 된 것도 컸지.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봐줄 생각 없다.

아주 뿌리를 뽑아서 다 해체해 버릴 생각이다.

다행히 회사의 언론 플레이가 잘 먹혀서 그렇지.

아니었으면 진짜 큰일 날뻔한 일이었으니까.

뭐, 저쪽에서 언론 플레이를 안 하는 거 같긴 한데.

아직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니까 조금 더 쉬는 게 좋겠지.

코코 걸스도 다시 내 노래로 발표하기로 했지만, 바로 복귀하진 않기로 했다.

여러모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때.

당분간 한국에서의 활동은 조금 자제하고 중국에서 세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자.

“방으로 갈까?”

“으응, 그러자.”

아효가 내게 얽혀 떨어지지 않아 방으로 데리고 왔다.

다른 여인들도 살짝 당기는 눈치였지만,

오랜만인 아효한테 양보한 느낌.

“하으으, 오랜만이라 그런가.”

“왜?”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아효가 내 손을 잡아 가슴에 올린다.

“여기는 심장이 아니지 않아?”

“하읏, 대충 비슷하니까. 호호, 흐으응.”

부드럽게 손에 감기는 묵직한 가슴.

살짝 움켜쥐니 웃던 아효가 살짝 몸을 떨며 느낀다.

“좋아?”

“응. 엄청.”

애단 눈으로 날 보는 아효.

자연스럽게 다리가 벌려진다.

손을 하나 내려 보지를 문지른다.

“많이 젖었네.”

“흐으응, 아까 안았을 때부터. 하으.”

“냄새 맡으면서 적셨나?”

“하으응, 비밀, 호호.”

야하게 말한 아효가 빨리 박아달라는 듯 내 자지에 손을 올린다.

“너도 곧 터질 거 같은데.”

“빨리 넣어야겠네.”

“하으, 넣어줘. 흐응.”

사실 나도 조아와 오는 길에 이런저런 스킨십을 해서 조금 달아오른 상태.

촉촉이 젖어 뻐끔대는 보지에 자지를 맞춘다.

“하읏, 흐으응.”

부드러운 삽입.

자지가 다 들어가자마자 아효가 다리로 날 잡아 안으며 팔을 벌린다.

그대로 몸을 숙여 아효에게 안겨 풍만한 가슴의 감촉을 즐겼다.

“잠깐만 이러고 있자.”

“왜?”

귓가에 작게 말하는 아효.

“그냥. 좋아서.”

“하하. 그러자.”

그대로 아효를 안고 약간의 시간을 보냈다.

움직임은 거의 없었지만 큰 자지가 들어가 있는 것만으로 꽤 느끼는지 아효의 몸이 잘게 떨린다.

이때다 싶어 부드럽게 허리를 튕겼다.

“하읏! 흐으응.”

아효와는 매번 격렬하게 했는데 이런 정적이고 부드러운 섹스는 오랜만이다.

아효도 오랜만이라 조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거겠지?

“이, 이제.”

“응?”

“가, 강하게. 흐흣, 하으으.”

살짝 부끄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아효.

그래도 제 버릇 남 못 준다.

역시, 격렬한 게 좋지?

눈을 맞추고 점점 다가가 입도 맞춘다.

격렬히 내 입술과 혀를 빠는 아효.

그대로 허리 움직임을 조금씩 강하게 했다.

“흣, 하읏, 항! 옥! 오곡!”

강하게 몸을 튕기며 속도도 점점 높이니 몸이 꺾이는 아효.

아치형으로 꺾인 몸을 받쳐 들고 더 격렬하게 자지를 박았다.

“어옥! 옥! 끄읏! 흐그흐햐아아아아아앙!”

절정한 아효가 까무러치며 내게서 조금 떨어졌다.

“응?”

“아, 안돼요.”

아!

또 상황극까지 해달라고?

오랜만이라고 원하는 걸 다 하고 싶은가 보다.

“하하. 이리와 해치지 않을게.”

“자, 잘못했어요.”

절정에 여운에 잠긴 아효가 살짝 몸을 떨며 말하는 게 뭔가 진짜 같아서 사실감이 산다.

“뭘 잘못했는데?”

“죄, 죄송해요. 용서해 주세요.”

“용서를 받고 싶으면 그만한 일을 해야지? 안 그래?”

“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최대한 변태 같은 표정으로 씩 웃으며 입을 열려고 하는데.

“푸훗! 아익, 그 표정 뭐야.”

“왜? 이상해? 변태같이 하려고 한 건데?”

“악, 하하하. 너무 웃겨.”

아! 분위기 좋았는데 다 망쳤네.

“그냥 하자.”

“그래. 흐으응.”

부드러움과 격렬함을 오가며 아효가 진짜 잘못했다고 빌 때까지 몸을 놀렸다.

“지, 진짜 잘못했어. 그, 그만, 더, 더는 흐으응!”

“마지막으로 한 번만.”

“바, 밖에 다른, 하으응!”

버둥대는 아효를 잡고 격렬하게 자지를 박는다.

“흐긋, 흣, 끄햐앙, 아, 안데에에에에에엣! 흣, 흐갸하아아아앙!”

-뷰르릇! 뷰릇!

격렬하게 박아주니 빠르게 절정한 아효.

나도 사정감이 꽤 오른 상태였기에 사정하며 그대로 축 처진 아효를 껴안는다.

“흐으응, 이, 이제 진짜. 더, 더는 안데에.”

“그래. 안고만 있을 거야.”

“하으으.”

아효가 금방 잠에 빠졌고, 섹시한 얼굴로 귀엽게 자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조금 감상했다.

“자기.”

“응?”

문을 살짝 열고 고개만 들이민 조아.

“들어가도 돼?”

“그럼.”

조아가 들어와 아효의 상태를 보고 씩 웃는다.

“엄청 했구나?”

“오랜 만이니까.”

“자상하다니까. 아무튼. 아효가 잠들었네.”

“응. 왜?”

조아가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말했다.

“슬슬 아효도 중국에서 데뷔곡 내는 게 어떨까 해서.”

“아! 그거 좋겠네.”

아효가 중국어도 많이 익숙해졌고.

조금이라지만 중국에서 인지도도 생기고 있다.

중국이 아무리 인구가 많다고 해도 아효 정도의 섹시함은 찾아보기 힘들지.

“준비해 볼게.”

“응. 그리고.”

말을 흐리는 조아.

“왜?”

“나도 그냥 여기서 활동하는 건 어때?”

“왜? 이제 한국 가도 되는데.”

“너 여기 계속 있을 거니까.”

아아, 나랑 있고 싶은 거구나?

귀엽긴.

조아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면서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조아 하고 싶은 거 다 해.”

“하읏, 그럼 지금 하고 싶은 거 있는데.”

“뭔지 알 거 같네?”

“흐으응, 빨리.”

아효가 옆에서 곤히 자고 있었지만 우리는 상관 않고 몸을 섞는다.

우리의 신음과 흔들리는 침대 때문에 중간에 잠에서 깬 아효까지 다시 잡아서 오랜만에 셋이서 하룻밤을 즐겼다.

*

“음, 그러니까 그룹 활동을 해보자고?”

“응, 두 사람 생각보다 괜찮을 거 같아서.”

“흐음, 그럴까?”

“좋을 거 같기도?”

아효와 조아랑 섹스를 하고 떠오른 곡이 꼭 두 사람이 함께 부르면 좋을 거 같은 곡이라 두 사람을 불러 놓고 회의 중이다.

“그럼 그룹 이름부터 정해볼까?”

“그런 건 너희가 더 잘할 거 같으니까 알아서 하고.”

중국어 가사를 입히는 건 아직 힘들어서 조아와 양미 선생님의 도움을 좀 받았다.

아! 우리 중국어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으로 양미 선생님을 고용했다.

아무래도 익숙한 사람이 편하니까.

성격도 좋은 분이라 다들 꽤 잘 어울리는 거 같다.

뭐, 나는 양미 선생님한테는 관심이 없지만.

“음, 그리고.”

“또 뭐가 있어?”

“아니야. 나 혼자 좀 알아볼 게 있어서.”

“그래? 그럼 우린 연습 좀 하다 갈게.”

고개를 끄덕이며 두 여인을 두고 밖으로 나왔다.

며칠간 시간 날 때마다 중국 암흑 세력에 관해 조사했다.

익히 알고 있는 삼합회 같은 큰 세력과 얽히기는 싫어서 대충 동네 양아치나 잡아보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

중국은 꽤 무서운 동네란 말이지.

어지간한 동네 양아치도 나름의 뒤를 봐주는 조직이 있더라고.

그런 조직 없이 활동하는 인간들이 있었는데 내가 뭔갈 하기 전에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결국, 어지간히 큰 조직 하나를 먹어야 해서 지금은 사전 작업 중이다.

“오셨군요.”

“네. 반갑습니다.”

때문에 이 사람과 오늘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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