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
연습실엔 총 여섯 명이 있었다.
한 명은 트레이너 선생님이고 내가 뽑은 걸그룹 연습생은 다섯.
내 눈에 딱 차는 여자가 많지도 않았고, 그중에서 회사 컨택에 오케이 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렇게 긁어모아서 모인 숫자가 다섯. 신인 걸그룹으로 나쁘지 않은 숫자다.
모두 아이돌을 꿈꾸던 여인들.
넷은 오디션 프로에 나왔었고, 한 명은 중소 기획사가 망하면서 나온 연습생을 데려왔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정신을 차리고 인사하는 아이들과 내게 다가온 트레이너.
“잠시 제가 애들 좀 봐도 괜찮죠?”
“물론이죠. 나가 있을까요?”
“그래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그럼.”
트레이너를 잠시 내보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다들 절 아시나요?”
“그럼요!” “모를 수가 없죠.” “와아.”
여러 반응 사이에 한 여인이 살짝 다가온다.
“지, 진짜 에스민 이에요?”
“하하. 이제부터 저에 대한 호칭은 피디님으로 통일해요.”
“아! 죄, 죄송합니다.”
“죄송할 건 아니구요.”
나는 팔 한쪽을 여인에게 내밀었다.
고개를 갸웃하는 여인.
“진짜인지 만져 볼래요?”
“헤헤.”
살짝 웃으며 팔을 콕콕 찔러 본다.
귀엽기는.
나는 여인들을 보며 표정을 진지하게 바꿨다.
“그럼 인사는 여기까지 하고.”
내 말에 갑자기 긴장해 몸이 굳는 여인들.
으음, 이런 반응을 보려고 한 건 아닌데.
단지, 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야 해서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지웠을 뿐이다.
생각보다 더 긴장하니까 좀 민망하네.
“여러분은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제작하는 걸그룹이 될 겁니다.”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완성된 사람만을 프로듀싱하기도 했고,
이번 오디션도 내 의견만으로 만들어졌다고 보긴 힘든 걸그룹이다.
물론, 오디션으로 뽑힌 애들이 싫은 건 아니지만.
그들은 바로 데뷔하기 위해 외모나 스타성보다는 실력을 많이 본 건 사실.
내가 마기로 좋은 무대를 찍어내듯 할 수 있다고 해도.
시청자들에게 어느 정도 개연성을 주려면 적당히 실력을 늘려가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한국 아이돌의 벽이 너무 높다.
어쩔 수 없이 실력을 하나도 안 보고 내 취향껏 뽑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다르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내 취향 범벅으로 만들어 우리나라 최고, 아니, 세계 제일의 걸그룹을 만들 거다.
“흐음, 생각보다 너무 긴장하니 조금 민망하네요.”
“아, 하하.”
어색하게 웃는 여인들.
내가 살짝 긴장을 풀어줬지만 어쩔 수 없나 보다.
하긴,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앞에 있는데.
눈치가 보이고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아무튼, 그러기 위해선 제가 여러분 한명 한명을 자세히 알아갈 필요가 있어요.”
뭐, 오늘은 이 여인들을 알아가기보다는 그냥 인사하는 자리.
딱히 일정은 없었는데 다섯이 처음으로 다 함께 모인다기에 잠깐 들렀다.
이들은 오늘부터 본격적인 트레이닝에 들어가겠지.
물론 트레이닝은 아주 기본적인 트레이닝이 될 거다.
노래는 내가 춤은 초유 누님이 트레이닝 할 거고.
그 외의 트레이닝은 모두 기본기.
호흡, 발성보다 더 기본인 체력관리나 멘탈 케어적인 부분이다.
아무것도 안 하면 불안해할 거 같아서 만든 형식적인 행위.
그래서 트레이너도 딱히 하는 일 없이 돈 버는 거니까 내 눈치를 더 볼 수밖에.
“그래서 돌아가면서 한 명씩 면담하려고 해요.”
가장 중요한 건 이 거지.
“장소는 제 개인 작업실이 될 거고, 여러분은 아무런 준비 없이 몸만 오시면 됩니다.”
“네!”
내가 웃으며 말을 끝내자 그제야 답을 하는 다섯 여성.
확실히 외모만 보고 뽑은 여인들이 웃으니 연습실이 환해지는 거 같다.
일단 이 여성들에게 내가 가진 첫 목표는 모두 내 여인으로 만들어 집으로 들이는 거다.
그래서 나와 초유 누님뿐만 아니라.
우리 집의 여인들이 시간 날 때마다 이들을 변화시킬 예정.
물론, 여인들이 크게 터치할 부분은 없겠지만, 그래도 이들 처지에선 대스타의 조언은 꽤 커다란 도움이 된다.
“물론, 그게 오늘은 아닙니다.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니 하루에 한 분씩 투자할 생각이구요.”
살짝 놀란 표정들이다.
이들도 내가 얼마나 바쁜지 알겠지, 그런 내가 하루씩 총 오 일이나 투자한다니까 제대로된 프로듀싱을 하는 거 같은 느낌이 들 거다.
사실 나는 그리 바쁘지 않은데.
콘서트도 끝났으니 이제 한결 여유롭다.
그래도 바쁜 척해야 내가 짬짬이 시간 낸 줄 알고 더 고마워하겠지.
물론, 내 여자가 되면 그런 일은 필요 없겠지만.
“스케쥴 정해서 알려드릴 테니 다음에 봐요.”
“네에!”
미녀들의 한결 밝아진 목소리, 예쁜 애들을 보니 기분이 좋구나.
내가 진심으로 자신들을 케어해 줄 거란 생각에 모두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는 표정이다.
으음, 장밋빛 미래는 맞지.
그렇게 인사를 끝내고 나왔다.
“그럼 수고해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다시 들어가는 트레이너에게 인사하고 회사를 나선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면 편한데 또 팬들이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밖에 주차한 차.
혼자였다면 그냥 인사하며 다녔겠지만, 지인이가 있어서 안전상의 이유로 살짝 떨어진 곳에 주차했다.
“와! 에스민!”
“아직 안 갔어요?”
“네? 이제 왔는데요?”
내가 들어갈 때도 사람이 꽤 있었는데 지금도 꽤 있네.
아까 있었던 사람은 아닌가 보다.
“오늘은 회사에 들어오는 사람 저밖에 없는데. 기다리지 말고 놀러 가세요.”
“그, 이 것 좀.”
소심하게 유에스비를 하나 건넨다.
으음, 이런 걸 받은 게 처음은 아닌데 지금까지는 전부 기대 이하.
메일이나 디엠, 우편으로 정말 많은 음악 파일을 받는다.
들어줄 만한 노래는 시간 있을 때 잠깐 피드백을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그냥 잠깐 듣고 넘어간다.
“네. 들어볼게요.”
“가, 감사합니다.”
회사에 올 때마다 이렇게 유에스비를 전하는 작곡가 지망생을 한두 명은 만나는 거 같다.
“가볼까?”
“금방 오셨네요?”
“인사만 하는 자리니까.”
지인이가 배시시 웃으며 옆에서 날 안는다.
자기 때문에 일찍 온 거로 아는 거 같다.
뭐, 딱히 고칠 필요가 없는 오해기에 그대로 지인이를 좀 쓰다듬었다.
“어디로 갈까?”
“아! 주소 줄게.”
질투심 많은 아인이지만, 여인들과 같이 살면서 질투는 많이 줄었다.
그래도 좋아할 수는 없는지 말투가 퉁명스럽다.
“으음, 식당이네?”
“응. 셋이 밥 먹자.”
“좋아요!”
“그래. 출발한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차.
나름 유명한 식당에 도착해 셋이 함께 식탁에 앉았다.
“그러고 보니 촬영은 어떤지 듣지도 못했네? 생활은 어떻고?”
“감독님이 정말 잘 해주셔서 좋아요. 연기는 아직 좀 어렵지만,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고 계세요.”
“다행이네.”
듣기로는 촬영장 분위기가 엄청 좋다던데.
지인이 반응을 봐도 딱히 문제는 없는 거 같다.
뭐, 지인이야 항상 밝아서 문제가 있어도 잘 숨기겠지만,
나중에 지애 누나랑 얘기나 좀 나눠야겠네.
미국을 한 번 갈까? 가는 김에 지애 누나도 보고 지인이 촬영도 구경하면 좋을 거 같은데.
영화는 금방 찍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오래 걸리는 일이더라고.
뮤비만 찍어봐서 몰랐다.
뮤비는 보통 촬영은 금방 끝나고 편집이 한세월이라 영화도 그런 줄 알았지.
뭐, 지금 감독님이 여유롭게 오래 찍는 편이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아직 절반도 못 찍었다는 말에 살짝 넋이 나갔다.
“으음, 미국 생활은 어때?”
“일단, 언니가 있어서 의지가 많이 되죠. 헤헤.”
“그건, 다행이네. 혼자 보냈으면 엄청 걱정됐을 거 같은데. 그래도 둘이라서.”
“헤헤. 언니가 많이 신경 써 주고 있어요. 자기도 바쁜데 바보같이.”
아마, 지애 누나가 신경 쓰는 만큼 지인이도 지애 누나를 신경 쓰겠지.
그런 자매니까.
나는 둘의 모습을 상상하며 살짝 미소지었다.
지애 누나 없이 지인이와 둘만 만나는 건 오랜만이네.
“슬슬 갈까?”
“네.”
지인이가 얼굴을 붉혔다 내가 어딜 가자고 하는지 알아서 그렇겠지?
지인이는 오늘 밤 다시 떠나니까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그 때문에 조금 이른 식사를 마친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모든 여인이 같이 사는 집 말고 나 혼자 몰래 구한 집으로.
“여긴 어디야? 주택가인데?”
“비밀. 정비서는 이제 집으로 가도 돼.”
“으음, 지인이 갈 때 데리러 와야지. 여기 오면 돼?”
“아, 그렇네. 지인이 보낼 때 연락할게. 이쪽으로 와.”
뭐, 내가 연락 안 해도 시간 맞춰 와서 기다릴 아인이지만.
“갈까?”
“네. 헤헤.”
귀엽게 웃는 지인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모자를 푹 씌웠다.
혹시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안 되니까.
나도 적당히 얼굴을 가리고 지인이와 함께 집으로 간다.
무슨 첩보작전마냥 살짝 떨어져서 목적지로 향하는 우리.
지인이는 능청스럽게 연기하며 내 뒤를 따른다.
내가 먼저 들어와 문을 열어두니 3분 정도 지나고 지인이가 들어왔다.
“와. 여긴 누구 집이에요?”
“누구 집이긴 내 집이지.”
“집을 또 구했어요?”
궁금한 게 많아 보이지만, 나는 웃음으로 때웠다.
“여긴 비밀이야. 우리 둘만의.”
“아, 선생님.”
비밀이라는 마법의 단어에 눈에서 하트를 발사하는 지인.
지인이는 당분간 미국에 있을 테니까 여기가 알려져도 괜찮지 뭐.
다른 여인들도 슬슬 이곳의 존재를 눈치는 챈 거 같으니까.
보통은 집에서 누군가를 안고 자지만 가끔 여기서 잘 때도 있다.
뭔가 머리가 복잡하거나 혼자고 싶을 때 오는 곳.
여인들은 날 배려하는 마음이 크니까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거겠지.
“후후, 먼저 씻을까?”
“같이 씻어요. 선생니임.”
지인이가 귀엽게 아양을 떨며 안긴다.
“그래. 씻자.”
함께 들어온 욕실.
그리 크진 않지만, 욕조도 있고, 있을 건 다 있다.
“헤헤. 물 받아서 들어가고 싶지만, 허락된 시간이 많지 않아 아쉽네요.”
“어쩔 수 없지.”
간단히 몸에 물을 뿌리고 서로의 몸에 비누 거품을 칠해준다.
“하으으, 하으.”
내 손길 하나하나에 몸을 떨며 느끼는 지인.
“어제보다 더 느끼는 거 같은데?”
“흐으으, 어제는 다 같이 있었지만, 오늘은 둘이잖아요.”
“좋아?”
“날아갈 거 같아요. 헤헤. 하으응.”
배시시 웃는 지인이가 귀여워 몸을 주무르며 키스한다.
-츄릅, 츄르릅, 츕.
부드럽게 얽혀오는 혀에 자지가 꼿꼿하게 섰다.
“헤헤.”
비누 묻은 미끌미끌한 손으로 자지를 자극하는 지인.
느낌은 좋지만, 그래도 자지에 비누가 묻은 채로 마찰 되면 좋진 않겠지?
적당히 서로의 몸에 비누가 다 묻은 거 같아 물을 틀었다.
따듯한 물에서 김이 오르며 지인이의 볼이 발그레 물든다.
“하으으, 선생님...”
아련한 목소리로 날 부르는 지인.
원래도 목소리가 좋았는데.
연기해서 그런지 발성이 더 좋아졌다.
다음 노래가 기대되는 목소리네.
“흐읏, 하으응, 흐으.”
지인의 다리 사이로 손을 넣어 부드럽게 만진다.
말캉하게 얽혀오는 보짓살에 손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만 같다.
“흐으응, 하읏, 흐으으, 나, 나가요. 선생님.”
“그러자.”
참지 못한 지인이 밖에서 더 하자는 말을 해 나와서 물기를 닦는다.
화장실에서 하는 섹스도 좋긴 한데.
그래도 침대에서 누워 서로를 탐하는 게 제일 좋다.
물기 젖은 화장실에서 하는 건 위험해서 마음대로 하기보단 조금 조심하게 되니까.
“하으으, 선생님.”
“그래.”
지인이가 침대에 누워 애단 눈으로 날 본다.
몸에 차오른 열기를 어찌할 수 없는 듯 손이 자연스럽게 보지로 향해 살살 문지르는 지인.
엄청 흥분한 게 느껴져 나도 후끈 달아올랐다.
“후후, 못 참겠어?”
“하으으, 빠. 빨리. 만져주세요.”
“좀 더 보고 싶은데.”
“으으으으응! 선생니임. 하으. 제발요.”
고개를 저으며 앙탈을 부리는 지인.
귀엽고도 섹시한 모습이라 음심이 동한다.
지인이 옆으로 들어가 누우며 살며시 손을 올린다.
“하으, 흐으응.”
딱히 성감대도 아닌 몸을 쓰다듬는데 신음하며 몸을 꼬는 지인.
“엄청 흥분했네?”
“너, 너무 좋아요. 하으.”
지인이가 내 손을 잡아 자신의 다리 사이로 당겼다.
참기 힘든가 보구나.
그럼 나도 손을 좀 움직여볼까.
몸을 일으켜 지인의 다리 사이에 한 손을 넣고 다른 손은 몸을 어루만졌다.
“하읏, 흐으응!”
애액이 질척하게 손을 적셨고 내 손길에 따라 지인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애액에 충분히 젖은 중지를 보지에 살살 밀어 넣으며 젖꼭지를 꼬집는다.
“햐읏! 흣! 끄흐으으으으! 선생니힘. 흣!”
“좋아? 어딜 더 만져줄까?”
“가, 가스음! 흐걋!”
젖꼭지만으론 자극이 부족하다는 뜻이지?
나는 씩 웃고 본격적으로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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