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292화 (292/450)

292.

“호호. 우리가 너무 찐하게 안았나?”

“부끄러워서 갔나 본데요?”

“부끄러울 게 뭐 있어.”

민주의 뒷모습을 보며 말하는 우리 셋.

민주가 뭘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표정이 변한 게 나쁜 건 아닌 거 같다.

아마 더 열심히 방송하겠지?

노력하는 여인들을 보며 자극 좀 받은 거 같으니까.

“그럼 우리는 하던 거, 마저 할까?”

“하던 게 있었어요?”

야하게 웃는 초유 누님에게 살짝 모른 척 장난을 친다.

“호호. 이렇게 만들어 두고 왜 빼실까?”

내 자지를 잡고 말하는 초유 누님.

언제 섰는지 모르게 자지가 한껏 부풀어 있었다.

아무래도 업그레이드되는 민하씨를 보며 나도 뭔가 섹스 어필을 받은 거겠지.

“하하. 지금은 말구요.”

“치이.”

초유 누님이 아쉬운 소리를 내며 연습실 소파로 갔고.

민하씨는 방송 준비를 한다며 올라갔다.

“브로!”

“민!”

“허니!”

큰 소리로 날 부르며 들어오는 세 여성.

이젠 한국 생활이 익숙해진 미국인 셋이다.

“다들 잘 지냈어?”

“물론!”

리사는 춤을 안 추고, 카디는 자신만의 스웩으로 추는 춤이라 초유 누님이 조언해줄 게 많지 않다.

그나마 대중적인 무대를 하는 줄리 정도만 초유 누님과 열심히 연습했다.

초유 누님의 영어가 그리 유창하지 않고, 줄리의 한국어도 많이 부족하지만.

어떻게 소통은 되는 모양.

두 사람이 꽤 가까워졌고, 그 덕에 미국인 셋과 초유 누님도 꽤 가까워졌다.

아무래도 미국인 셋이 술을 잘 마셔서 그렇겠지?

“언늬! 어제 잘 잤어?”

“그럼. 그러려고 때려 부었잖아.”

“때려 부어?”

“호호. 됐고. 연습은 했어?”

아마도 어제 넷이 함께 마셨나 본데?

그나저나 줄리 한국어가 그래도 꽤 늘었네?

초유 누님과 함께 연습하는 줄리를 두고 카디와 리사를 데리고 노래 연습실로 간다.

“카디부터 볼까?”

“옛썰!”

카디가 기세 좋게 마이크를 잡고 춤과 함께 랩을 뱉는다.

으음, 사실 카디는 내가 프로듀싱은 해도 뭔가 고쳐주고 할 건덕지가 없다.

뭐랄까 이미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된 가수랄까?

무언가 외부의 의견이 들어가면 별로 좋아질 거 같지 않다.

“여전히 완벽하네!”

“후후. 아임 랩 퀸!”

“그럼 리사!”

리사는 아직 꽤 부족하니까.

내가 할 얘기가 많다.

아무래도 한나 딸이라 그런지 리사의 노래만 들으면 욕심이 나니까.

한나의 전성기 시절을 재현하고 싶달까?

리사의 노래를 들으며 폰을 꺼내 메모를 시작했다.

다른 애들이야 워낙 내가 봐줄 부분이 적어서 다 기억하고 말로 해 줄 수 있었지만.

리사에겐 조금 더 세세하고 적극적인 피드백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리사가 특별히 고칠 부분이 많은 건 아니다. 다 내 욕심이지 뭐.

“음, 여기랑 여기는 좋아진 거 같은데, 이 부분에세....”

악보를 꺼내 음절 하나 호흡 한 번 까지.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디테일을 컨트롤해 리사에게 알려준다.

“그러면 호흡이 너무 가쁠 거 같은데.”

“그건 어쩔 수 없을 거 같아. 연습으로....”

물론, 살짝 불가능해 보이는 요구도 중간중간 섞이긴 했다.

한나는 되는데. 라고 말하면 리사가 화내겠지?

자신은 한나가 아니니까.

내가 너무 한나를 보고 리사를 프로듀싱 하는 거 같다.

물론, 내가 짚은 많은 부분은 지금의 한나도 못 하는 부분이다.

전성기 시절 가장 반짝이던 한나의 모습.

그 모습을 꺼내려는 게 쉬운 여정은 아니지.

“리사. 넌 할 수 있어.”

“으음, 언젠가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닌 거 같아.”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리사의 대처는 정말 현명한 거 같다.

내가 욕심을 낼 때마다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언제까진 될 거 같다.

이건 그때까지 못 한다 등.

의견을 적극적으로 어필한다.

얘가 섹스만 천재가 아니라 음악적 감각도 확실히 천재적이다.

어떤 가수가 자기가 얼마만큼 연습하면 어느 정도의 노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어?

그걸 알 수 있는 것만 해도 엄청난 천재라는 뜻이지.

“그럼 이 정도로 할까?”

“여기서 더 욕심을 내보고 싶은데.”

“그래?”

노래 한 곡이지만. 나도 리사도 욕심이 많은 편이라 우리가 논의하기 시작하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 줄 모르고 논의를 하게 된다.

“후우, 허니. 잠깐 쉬자.”

“아! 그래.”

“아!”

줄리의 말에 나와 리사가 번뜩 정신이 든다.

“너무 집중했네.”

“나도.”

리사와 서로를 보며 씽긋 웃고 줄리에게 다가갔다.

“초유 누님이 잘 봐주셨어?”

“오우! 그녀는 언제나 완벽해!”

“그건 맞지.”

초유 누님이 지쳐 보이는 모습으로 씽긋 웃었다.

“왜 이렇게 지쳤어요?”

“아으, 줄리 쟤는 너무 텐션이 높아. 따라가다 보면 기가 다 빨린다 얘.”

“음, 그건 그렇죠.”

초유 누님의 어깨를 부드럽게 주무른다.

“호호. 그나저나 리사는 엄청 잡고 있던데? 내가 듣기엔 꽤 대단한 노랜데 아직도 고칠 게 많아?”

“으음, 그런 건 아니고. 다 제 욕심이에요.”

“설마 리사한테서 한나를 보는 건 아니지?”

초유 누님이 살짝 굳은 얼굴로 날 돌아본다.

“으음,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거 같아요.”

“후우, 그러면 안 돼! 내가 듣기에도 쟤는 진짜야! 제2의 한나가 아니라 완벽한 리사를 만들어야지.”

“아!”

순간적으로 뇌에 번개가 치는 느낌이었다.

내가 왜 한나를 보고 리사를 프로듀싱 했을까?

한나의 전성기 시절 노래야 최소 100년은 회자 될 레전드긴 하지만.

그걸 리사가 재현한다고 해서 레전드의 다른 버전 정도지 또 다른 레전드가 될 순 없다.

새로운 전설을 써야지. 쓰인 전설을 반복하려고 하다니.

“으음, 제가 실수했네요.”

“호호. 지금이라도 알았으면 됐어, 자기.”

“감사해요.”

역시 짬밥과 연륜은 무시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자기야?”

“네?”

“방금 뭔가 꺼림칙한 생각 한 거 같은데?”

“설마요. 누님은 항상 완벽하다고 생각했죠. 하하.”

초유 누님이 씽긋 웃으며 내 옆구리를 살짝 꼬집듯 잡았다.

“조심해.”

“하하. 물론이죠.”

살짝 쀼루퉁한 초유 누님을 당겨 꽉 안고 키스했다.

-츄릅, 츄르릅.

섹스할 때는 한 마리의 야생마처럼 몰아쳐 리드하면서 날 가지고 놀고.

일 할 때는 완벽주의자에 섹시미와 카리스마가 넘치고.

평소에는 살짝 앙탈도 많고 귀여운 느낌의 초유 누님.

확실히 매력적인 사람이다.

나이만 조금 어렸어도 남자들이 줄을 섰을 거 같다.

물론, 외모 나이는 꽤 어려 보이지만.

“자! 그럼 다시 봐 볼까?”

“오우, 티쳐! 조금 더 쉬고 싶어.”

줄리가 초유 누님께 앙탈을 부렸지만, 초유 누님을 단호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그래. 줄리. 나도 보게 한번 해 보자.”

“으으. 알겠어.”

칭얼거리는 줄리가 표정을 바꾸고 포즈를 잡는다.

노는 걸 좋아하는 셋이지만, 일 할 땐 확실한 셋이기도 하다.

줄리의 댄스와 보컬은 꽤 좋아졌다.

미국에 있을 때보다 더.

내가 종종 봐준 거도 있지만.

여기서 내 여인들과 교류하며 자신을 발전시킨 것도 있다.

줄리는 놀고먹는 걸 좋아하는 만큼 노래도 좋아하니까.

나름 다양한 장르와 실력을 갖춘 여자들 사이에서 배울 건 배우고 버릴 건 버리며 성장 중이다.

“음, 줄리 많이 좋아졌다.”

“하으, 후으, 힘들어.”

안무가 격렬한 건 아니지만, 동적인 안무가 숨이 더 많이 차기도 한다.

노래에 방해 안 되는 선에서 힘이 많이 들어가는 안무라 줄리는 노래가 끝나고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었다.

“잘 했는데. 지금 이 부분에서 노래할 때 힘이 너무....”

“그건 동작할 때 배에 힘에 많이 들어가서. 어떻게 팁 같은 거 없어?”

“음, 그 동작 해볼래?”

나와 초유 누님이 줄리의 무대의 세세한 부분까지 터치해가며 피드백했다.

“음, 확실히 힘은 덜 들어....”

“그러면....”

다시 춤을 추며 노래한 줄리.

“음, 이 정도면 무대에 설 수 있겠네.”

“노래도 오케이.”

“나이스!”

줄리가 신나서 방방 뛰었다.

지금 내가 보기엔 꽤 완성된 거 같은데. 초유 누님은 여전히 오케이가 안 나오네.

슈가 페어리는 정말.

“누님.”

“응?”

“슈가 페어리는 오케이 주셨다면 서요?”

“호호. 아주 독한 여우들이야.”

고개를 갸웃한다.

여우 같은 면이 없지 않아 있는 애들이긴 해도 독한 면은 별로 없지 않나?

“자기는 모르겠지만, 셋이서 아주 죽을 둥 살 둥 연습하고 있어.”

“그 정도예요?”

“음, 뭐랄까 자기가 처음 세상에 선보인 걸그룹이잖아.”

“그렇죠?”

초유 누님이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뭐, 새로 나올 애들한테 밀리면 안 된다나?”

“아아.”

그런 경쟁의식은 나쁘지 않지.

내가 요즘 뉴 걸그룹에 애정을 많이 쏟고 있어서 조금 질투하는 걸까?

솔로로 활동하는 여자들은 다르겠지만.

같이 걸그룹으로 활동하는 슈가 페어리는 조금 견제될 수도 있겠다.

으음, 슈가 페어리도 조금 신경 써 줘야겠네.

“저녁에 한 번 봐야겠네요.”

“호호. 잘 해줘. 여린 애들이니까.”

“독한 여우들이라면서요?”

“여우들이 원래 여려.”

피식 웃은 나는 리사에게 다가갔다.

“리사.”

“민.”

리사를 살짝 부르니 리사가 내게 안겼다.

“하하. 왜 어리광이야?”

“민 표정이 이상해서.”

“그랬어?”

나름 미안한 표정이었는데.

“둘이 얘기 좀 할까?”

“그래.”

리사와 함께 단둘이 내 방으로 향했다.

줄리와 카디가 조금 서운한 눈치였지만, 나는 살짝 머쓱하게 웃으며 오늘만 양해를 구했다.

“무슨 일인데?”

“일은 아니고.”

줄리와 침대에 나란히 앉아 입을 연다.

“미안해.”

“응? 뭐가?”

사과부터 하는 게 맞겠지.

“사실은 네 프로듀싱을 하면서 한나의 전성기를 떠올렸어.”

“엄마? 엄마의 전성기는 엄청났지. 내가 따라 할 수 있을까?”

“아니. 따라 할 필요 없어.”

리사가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한나랑 비교해가며 프로듀싱 한데 별일 아닌 것처럼 반응하는 리사.

“너는 한나가 아니라 리산데. 내가 한나를 보고 프로듀싱을 했어. 그게 미안해서 사과하는 거야.”

“호호. 그건 당연한 거 아니야? 민?”

“그게 왜 당연해?”

리사가 고개를 갸웃했다.

“엄마는 나와 꽤 비슷하잖아? 가장 좋은 교보재 아닐까? 엄마의 전성기가 내 완성형 교본이잖아.”

으음, 리사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자신의 최종 목적지를 한나의 전성기로 잡고 있었어.

“그게 아니야.”

“아니야?”

“응. 리사는 리사야.”

“나는 나야?”

잘 모르겠는지 고개를 갸웃하는 리사.

이 천재도 이런 방면에서 아이 같은 모습이라 살짝 미소가 나왔다.

리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나가 가장 빛났던 시기를 따라 한다고 해서 네가 한나만큼 빛날 수 없어. 단지 한나의 아류 중 하나가 될 뿐이야.”

리사와 눈을 마주치고 살짝 당겨 안았다.

“너는 리사! 그 자체로 아주 빛나게 될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아!”

짧은 감탄사 말고는 아무 말도 못 하는 리사.

감동한 걸까?

울진 않는 거 같은데.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네?”

“열심히는 필요 없어. 잘 해야지.”

씽긋 웃으며 농담을 조금 던져본다.

“민.”

“응?”

“방금 겁나 섹시했어.”

“그래?”

살짝 멋쩍어 머리를 긁적인다.

“민 때문에 여기가 벌렁벌렁하잖아.”

“하하. 이게 이렇게 흘러가네.”

“호호. 둘만 있을 때부터 예상한 거 아니야?”

뭐, 이걸 생각하고 들어온 건 아니지만.

나도 리사의 어필에 자지가 살짝 고개를 들고 있다.

“민!”

“응.”

“키스해줘!”

-츄르릅, 츄릅. 츕.

부드럽고 느긋한 키스.

키스가 끝난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서로의 옷을 벗겼다.

빠르지만 급하진 않은 움직임.

“하으, 하으으.”

“너무 흥분된다.”

나도 리사도 이렇게까지 흥분한 건 오랜만인 거 같다.

리사와 처음 할 때도 이렇게 흥분하진 않은 거 같은데.

그때의 작은 오해가 여기까지 오게 됐네.

“흐으으, 나도 심장이 막 떨리는 거 같아.”

손을 리사의 가슴에 올리며 살짝 웃었다.

“심장 마시지를 해야겠네?”

“하으응, 좋아. 부드럽게 해줘.”

“그래.”

리사도 가슴이 꽤 큰 편에 백인이라 그런지 만지는 느낌이 남다르다.

디컵이었지?

부드럽게 가슴을 쥐고 손가락 하나로 젖꼭지를 꾹 누른다.

“하읏! 흐으으.”

빙글빙글 돌리며 나머지 손은 말캉한 감촉을 느낀다.

“하으, 하으으.”

리사도 손을 뻗어 내 자지를 잡았다.

이미 딱딱하게 발기한 자지가 리사의 손안에서 박동하듯 움찔움찔했고.

리사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웃는다.

“민.”

“응.”

“키스하면서 넣어줘. 더는 못 참을 거 같아.”

“나도 못 참겠네.”

이 정도로 흥분했을 땐 애무가 많이 필요 없는 거 같다.

만지지도 않은 리사의 보지는 이미 준비가 끝나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었고.

움찔움찔 박동하던 자지는 쿠퍼액을 살살 흘리며 준비를 끝냈으니까.

리사를 눕히며 자연스럽게 올라탄다.

리사의 다리를 벌리고 몸을 가까이 한 뒤 상체를 숙였다.

다음화 보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