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283화 (283/450)

283.

조아가 도착하고 함께 밥을 먹었다.

조아가 잡아둔 방도 있지만, 거의 우리 방에서 생활하는 조아.

“하으응, 흣, 흐으으. 너, 너무 좋아핫! 흐으응!”

이렇게 좋아하는 데 떼어 둘 순 없잖아?

방에 들어오자마자 씻은 조아는 물기만 닦고 나체 상태로 내게 돌진했다.

뭐, 나도 아효랑 찐하게 섹스하고 나체로 쉬고 있었으니 거기서 거기지만.

“하으, 더, 더 세게. 흐응.”

“좋지!”

“핫, 흐긋, 흡, 허옥! 옥! 오곡!”

일찍부터 내게 잡혀있던 아효는 벌써 실신해 잠들었고 조아도 꽤 많이 절정해 곧 잠들 거 같다.

예전에는 상대의 쾌감만 생각해서 거칠게 몰아붙였는데.

이제는 나도 섹스에 여유가 굉장히 많이 생겨 이런저런 부수적인 계산이 가능해졌다.

가령 세 번 정도 더 박으면 조아가 절정할 거라든지.

-푹! 푸욱! 푹!

“흐깃! 가, 가버려어엇! 흐갸하아아아아아아앙!”

“어우, 싼다.”

-뷰르릇!

예상에 딱 들어맞았을 때 오는 뭔가 성취감 비슷한 쾌감과 조아가 절정하며 보이는 시각적 자극.

실제로 보지를 조이며 자지에 전해지는 강한 자극과 함께 사정의 쾌감.

모두가 어우러져 기분 좋은 마무리가 됐다.

“하으으, 하으.”

“이제 좀 잘까?”

“으응.”

아효는 실신해 잠들었지만, 조아는 컨디션 관리도 있으니 일부러 마기를 사용해 몸 상태를 봐준다.

“하으으, 헤헤. 좋다.”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마기를 넣으니 귀엽게 웃는 조아.

-츄릅, 츄르릅, 츕.

마주 웃어주니 내게 키스해왔다.

“잘 할 수 있지?”

“응. 누구 곡인데!”

“하하. 그래.”

오늘 조아의 무대가 있다.

방송을 타는 진짜 무대는 아니고 일종의 예선 같은 무대.

인구가 많아서 그런지 워낙 나가려는 사람은 많고 자리는 한정적이라 예선에서 좋은 무대를 한 사람만 방송을 타는 본선 무대에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예선이라고 해도 비공개가 아니라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는 공개 무대.

여기서 잘 하면 며칠 뒤 방송 촬영을 바로 들어간다.

사실, 그 촬영 날 와서 힘을 실어주고 싶었는데.

스케쥴이 겹치는 바람에 본 방송을 보러 올 수는 없게 됐다.

조아는 사전 촬영이나 리허설을 위해 먼저 떠났고, 나와 아효는 조아 회사에 도움을 받아 잠시 후에 메이크업을 받으러 간다.

방송에 나가진 않겠지만, 그래도 공적인 자리니 기사가 나갈 테고 사진도 많이 찍힐 테니까.

시간이 조금 지나 매니저님의 차를 타고 메이크업 가게로 들어왔다.

“중국식 메이크업은 처음이시죠?”

“한국과 많이 다른가요?”

“중국인들은 좀 진한 인상을 선호해서 한국보단 화장이 진할 겁니다.”

“아, 그래요?”

뭐, 아효야 원판이 이쁘고 섹시하니 메이크업을 어찌해놔도 이쁘겠지만.

나는 그게 아니니까.

평소보다 꽤 오랜 시간 메이크업을 받았다.

저번엔 그냥 한국 메이크업을 받았었는데 중국식 메이크업이라니 좀 기대된다.

“자! 다 됐습니다”

“오우.”

잠시 눈을 감고 쉬고 있었는데 세팅이 끝났다고 해서 거울을 봤다.

평소와는 정말 다른 모습의 내가 있었다.

“어떠세요?”

“신기하네요. 인상이 좀 바뀐 기분이에요.”

“어머, 성민아 너 잘 생겼다?”

아효가 다가와 장난을 친다.

“평소에도 이 정도는 생기지 않았나?”

“푸훗, 슬슬 가야지.”

“말 돌리기는.”

씽긋 웃는 아효.

엉덩이라도 꼬집어주고 싶지만, 사람이 많아서 참았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네.”

매니저님의 안내에 따라 조아가 공연을 할 장소로 이동했다.

우리가 참여하는 건 미리 제작사 측에 연락이 갔고, 제작진에서 사진을 찍어 보도 자료로 사용하는 걸 조건으로 귀빈석을 마련해 준다고 했다.

덕분에 조금 편하게 공연을 볼 수 있을 거 같다.

안으로 들어가니 살짝 나뉜 맨 앞 좌석이 보였다.

아마 저기로 가는 건가 본데? 좌석이 꽤 있는 거로 봐선 귀빈석에 우리만 앉는 건 아닌가 보다.

매니저님이 잠시 제작진에 갔다가 우리에게 돌아왔다.

“저기 앉으시면 됩니다.”

“감사해요.”

준비된 자리에 앉아 조금 기다린다.

“통역사분 곧 도착하실 겁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잠시 시간이 지났고, 익숙한 얼굴이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아! 선생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예전에 통역을 해주셨던 양미 통역사님이 다시 오셨다.

“또 뵙네요. 호호.”

“네. 잘 지내셨죠?”

안부를 묻고 앉아서 쉰다.

시작된 공연.

처참한 수준의 무대부터 꽤 감탄이 나오는 무대까지 순서가 지나간다.

음, 조아는 언제 나오려나?

“아마 마지막에 나올 겁니다.”

“그래요?”

내 마음을 읽으셨나? 매니저님이 먼저 말을 꺼냈다.

“아무래도 제작진 쪽에서도 눈치를 좀 보겠죠.”

“마지막이 좋은 거예요?”

“가장 주목받을 테니까요.”

그런가? 자기 부른 사람 무대 보고 다들 흥미가 떨어졌을 때 아닌가?

무슨 생각인지 잘 모르겠다.

“호호. 중국인은 피날레를 꽤 중시한답니다.”

“그래요?”

양미 선생님이 설명을 덧붙이셨다.

“아무래도 마지막이 좋으면 다 좋다는 문화가 있으니까요. 아마 특별히 생색내는 느낌으로 마지막에 무대를 줬을 거예요.”

“그렇구나.”

빨리하고 가는 게 더 좋을 텐데.

조아 떨지는 않겠지?

“잠시 대기실 다녀오실래요?”

“공연 중인데 그래도 돼요?”

“하하. 저희는 됩니다.”

이게 권력의 힘이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아효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동한 대기실.

으음, 생각보다 꽤 열악한 곳이네.

“원래는 대기실도 없습니다.”

“그래요?”

이 아저씨 내 생각을 자꾸 읽는 거 같아?

“하하. 표정이 워낙 솔직하셔서 저도 모르게.”

“아! 그랬나요? 하하.”

민망하네.

매니저님 눈치가 엄청 좋은 사람이었구나?

하긴 그러니까 한국인이 중국에서 잘 버티고 있는 거겠지.

“니 하오.”

내가 들어가니 조아가 다소곳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나도 씽긋 웃으며 예의 바르게 인사한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잘 할 수 있죠?”

고개를 끄덕이다가 살짝 놀라는 조아.

아직 통역을 안 했는데 알아 들어버린 티를 내면 어떡해!

나는 살짝 웃음이 났고, 양미 선생님이 그제야 내 말을 전한다.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네요.”

“네. 그럼 다시 돌아갈까요?”

“그러시죠.”

인사만 하고 다시 좌석으로 돌아간다.

음, 보는 눈이 많으니까 따로 뭘 할 수가 없네.

조용히 눈빛으로 응원이나 하고 왔다.

괜히 다녀왔나?

자리로 다시 들어가 앉으니 지루한 무대가 계속된다.

“으으, 여기 무슨 학예회 수준이야.”

“그러게. 이래서 예선을 하는 건가?”

“아무래도 그렇겠지? 아으, 졸려.”

아효가 살짝 칭얼댄다.

확실히 무대 수준이 말이 아니네.

이따금 꽤 좋은 무대가 나오지만, 대부분은 좀 그랬다.

가족들 앞에서 장기자랑 하러 나온 무대가 많다.

“하으 졸면 실례니까 조심해.”

“치이.”

아효랑 잠시 차에라도 다녀올까?

“조아 무대가 나오려면 얼마나 있어야 할까요?”

“으음, 아무래도 한 시간은 있어야겠죠?”

“저희 잠시 쉬고 올 수 있을까요?”

“아! 물론이죠. 차로 모실까요?”

고개를 끄덕였고 아효와 함께 차에 왔다.

매니저님이 계속 붙어 있기도 하고.

차에 블랙박스가 있어서 다른 짓은 못 하지만.

사람들 없는 곳으로 온 것만으로 꽤 체력이 나아졌다.

“조금 잘까?”

“그래.”

아효와 함께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성민님. 아효님.”

“아! 네.”

“슬슬 무대 할 시간입니다.”

“아! 그래요. 가죠.”

아효와 서로를 보며 외모를 점검하고 다시 공연장으로 향했다.

무대 몇 개가 지나가고 조아가 무대로 걸어 나왔다.

조명이 켜지고 시작되는 무대.

간주가 나오니 사람들이 집중했다.

“음, 반응이 꽤 좋네?”

조아의 노래가 시작되니 모두가 집중한 느낌이다.

확실히 내 노래의 마력이 중국에도 잘 통하는구나.

-와아아! 짝짝짝짝!

조아 무대가 끝나고 관객들에게서 전에는 없던 함성과 박수가 나왔다.

“씨에씨에.”

날 보며 인사한 조아.

시선이 이쪽으로 살짝 몰렸다가 지나갔고, 우리는 빠르게 공연장을 나섰다.

괜히 사람 몰릴 수도 있으니까.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하. 저희가 수고한 게 있나요. 매니저님이 고생하셨죠.”

“감사합니다. 그럼.”

으음, 별일 없이 하루가 지나갔네.

아효가 먼저 씻고 나도 씻고 나왔다.

“와! 우리 기사가 엄청났네.”

“그래?”

“으음, 아! 이래서.”

“왜?”

물기를 닦고 아효 근처로 다가가니 아효가 기사 얘기를 꺼냈다.

중국어 기사라 읽을 수가 없네.

“우리 스캔들 났었어.”

“뭐?”

“그때 만난 한국인이 글을 썼나 봐.”

“뭐라고 썼길래?”

중국에서 난 기사로 대충 상황을 파악한 아효가 한국 기사를 찾아본다.

한국에도 기사가 꽤 많이 났었네? 확인해 볼까?

요약하면 한국 관광객이 우리와 만난 걸 수상하다고 올렸더니 목격자가 더 있었고.

나와 아효가 다정히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몇 장 찍혔다.

회사에서는 아효가 중국 진출 준비 중이고, 내가 중국에서 새로운 가수를 데뷔시키려고 함께 행동했을 뿐이라고 발표했다.

회사에서 오늘 조아의 무대를 기사로 내서 나와 아효에 관한 관심을 조아로 옮긴 거 같다.

으음, 조아가 한국에서도 좀 먹힐 거 같은데?

한국에서 활동하자고 하면 안 하겠지?

사연이 있는 조아니까.

-띵동!

“네!”

벨이 울려 문을 여니 조아가 서 있다.

“바로 왔네?”

“응. 귀찮은 건 회사가 다 해주니까.”

“하하. 그래. 들어와.”

조아는 뭔가 아직도 꽤 흥분한 거처럼 보인다.

“나 좀 씻을 게.”

“응.”

화장실로 들어가는 조아.

나도 아효도 두꺼운 화장을 빨리 지우고 싶어 오자마자 씻었는데.

조아도 마찬가진가 보다.

빠른 속도로 씻고 나온 조아.

물기를 닦은 후 옷도 걸치지 않고 내게 달려든다.

“어후. 왜 그래?”

“나 너무 흥분돼. 흥분이 가라앉질 않아.”

“그래그래.”

조아를 안고 등을 살살 토닥인다.

“으으응, 이거 말고.”

“응?”

“이거!”

조아가 내 자지를 잡았다.

“하하.”

아마도 흥분감을 이어가고 싶은 거겠지?

아효도 씽긋 웃으며 조아의 뒤로 돌아간다.

“하읏!”

아효의 손길이 먼저 조아를 자극했고 나도 살살 조아의 몸을 만진다.

“오늘은 가만히 있어.”

“흐읏, 응.”

조아에게 극진한 섹스를 경험시켜 줘야지.

이런 날은 그러면 더 좋겠지?

뭐, 방송 무대 못 보는 미안한 마음도 좀 있으니까.

“흐깃! 흐갸하아아아아아앙! 더, 더는 안 되에헤헷!”

-뷰르릇!

사정과 함께 조아가 축 늘어져 실신했다.

“호호, 언니 잘 자.”

조아를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는 아효.

이제 아효 차롄가?

나는 은근한 눈빛을 아효에게 보냈지만 아효가 고개를 젓는다.

얘가 왜 이래?

“기사 좀 더 찾아보고 잘래.”

“그래? 왜?”

“으음, 뭔가 이상해서.”

“이상해?”

아효가 여러 기사를 띄우고 사진을 비교한다.

“이 사진이랑 이 사진 대부분 같은 사람이 찍은 거 같은데.”

“같은데?”

“여기서 사진을 찍었으면 내가 못 봤을 리가 없거든.”

“그래?”

확실히 사진 각도가 우리 시야에 딱 보이는 위치다.

“으음, 멀리서 줌해서 찍었나?”

“그럴 가능성이 꽤 커. 그래서 좀 이상해.”

“뭐가 이상해?”

“으음, 뭐라고 설명은 못 하겠는데....”

아효가 말끝을 흐린다.

직감이 뭔가 이상하다고 하는 걸까?

나도 아효와 같이 사진들을 유심히 본다.

“으음, 이상하네.”

“그렇지?”

“응. 네가 아니라 내가 중심인 사진이 많다.”

“아!”

아효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느낀 이상함이 그거였나 봐.”

“굳이 날 파파라치 한다고?”

“그러게?”

그러게는 조금 가슴 아픈데.

중국에서야 내가 아효보다 유명할지 몰라도.

한국인이 찍었다면 나보다 아효를 찍는 게 맞는데.

“으음, 뭐지.”

“뭐가?”

“굳이 날 왜 찍나 싶어서.”

“흐으음.”

스님 세력인가?

한국에서는 요즘 내가 마기 토템도 만들어 두고 여러 대비도 해 놔서 염탐을 못 하니까 중국으로 넘어왔을 때 정보를 얻으려는 건가?

“커튼 잘 닫았지?”

“응. 항상 잘 닫고 했지.”

“흐음, 뭐 한국 돌아가면 크게 문제는 없겠지.”

“괜찮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여줬다.

“일단 좀 자자.”

“응.”

아효와 침대로 함께 이동해 부드럽게 서로를 만지며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한국에서 많은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이지?”

놀란 마음에 일단 아인에게 전화를 건다.

-응. 성민아 일어났어.

“어. 전화가 많이 왔던데?”

-조금 문제가 생겼어.

“무슨 문제?”

아인이 일단 기사를 좀 보라며 카톡으로 링크를 몇 개 보내준다.

-다 보고 다시 전화 줘.

“그래.”

아인이 톤을 들으니 그리 심각한 일은 아닌 거 같다.

“으음, 그렇구나.”

나와 아효가 같은 호텔 방으로 들어가는 것과 그 방에 조아가 들어가는 모습.

더불어 우리 셋이 아침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가 기사로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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