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268화 (268/450)

268.

도착한 회의실.

역시나 초유 누님이 제일 먼저 와서 엎드려 계셨고, 효정 누님은 가만히 앉아 명상 중이시다.

“안녕하세요. 누님.”

“응. 왔니.”

“끄으응. 자기 왔어?”

내 목소리에 눈을 뜨는 두 누님.

우리 셋은 한 테이블에 앉았다.

“자자, 그럼 일 좀 해볼까.”

“흐음, 이건 좀 어렵네요.”

“그러게, 라이벌 구도가 딱히 없었으니까.”

이번엔 오디션에 나갈 미션은 듀엣 미션이다.

두 사람이 팀을 이뤄 무대를 꾸민다.

둘 중 한 명은 무조건 탈락.

저번 오디션에서 옥석을 꽤 골랐기 때문에 지금 남은 애들은 대부분 꽤 매력도 있고 팬도 많다.

그렇다고 전부 데뷔시킬 순 없으니 여기서 또 거르긴 해야 한다.

근데 비슷한 실력을 갖춘 애들 둘을 묶어 두고 한 명을 떨어트리려니 좀 아깝긴 하다.

으음, 일단 시청자 투표로 생존할 몇 명은 선택이 쉬운데.

시청자 투표 3등까지 무조건 생존하는 룰은 여전히 있다.

뭐, 매번 우연, 예진, 아람이 셋이서 돌아가며 하고 있어서 딱히 필요가 없었을 뿐.

다람이가 거의 4등을 하지만, 3위권 셋은 넘사의 투표량을 자랑한다.

“흐음, 이 셋에 한 명씩 붙이면 여섯까진 킵 할 수 있으니까 남길 애들 먼저 정해볼까요?”

우리는 듀엣 조를 짜는 회의 중이다.

아무래도 붙여 놓으면 떨어질 사람이 예상이 가기 때문에 최대한 비슷한 두 명을 묶어야 한다.

그래야 시청자도 더 흥미진진하고 재밌게 볼 수 있을 테고 응원 문자도 많을 테니까.

“얘는 누구랑 붙여도 애매하네.”

“누구요?”

“영미.”

“아!”

존재감 없이 무난한 캐릭터 영미.

이번 미션은 곡에 제한이 없다.

어떤 곡을 할지도 전략.

영미가 어떤 무대를 꾸릴지 모르니 누구랑 듀엣을 결성해야 할지 난감했다.

“흐음, 비슷하게 존재감 약한 친구를 붙이자니 최근 무대가 걸리고, 그렇다고 잘하는 애들을 붙이자니 또 영미가 그 정도는 아닐 거 같고, 어쩌지?”

“그냥 무난한 친구로 한 명 붙이죠?”

“그래도 되겠어?”

“뭐, 한 번 잘했다고 해서 갑자기 실력이 느는 건 아니니까요.”

효정 누님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렇게 정해진 대진은 나름 꽤 흥미진진했다.

“오디션 날 볼만 하겠는데요?”

“그러게 짜 놓고 보니까 꽤 재밌네. 호호.”

“어우, 얘네는 진짜 힘들겠다.”

오디션 듀엣 조를 완성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흐음, 콘서트 준비도 시작해야 하는데.”

일단 콘서트 무대 구성은 모두 내 노래로 할 생각이다.

가수 단체 곡이나 유티버 단체 곡은 제외하고.

앨범 순서대로 그냥 할까?

그러면 순서가 초유, 민하, 시연, 윤진, 연화, 수희, 소연, 아효, 선유, 미리, 세린, 선애, 카디, 줄리, 리사 순이네.

지인이가 빠져서 조금 아쉽다.

중간중간에 회사 단체 곡이랑 슈가페어리 곡, 미국인 단체 곡까지 넣으면 되겠다.

그러면 몇 곡이야? 열여덟 곡? 한 곡당 삼 분씩만 진행해도 54분이네?

게다가 현정 누님이랑 승철 형님이 축하 공연도 해 주신다고 했으니 각 2곡씩. 최소 12분은 추가되겠지.

“으음, 노래로만 한 시간이 넘네?”

멘트치고 가수 교대하는 시간 고려하면 이것만 해도 두 시간은 충분하겠는데?

거기에 애들 한 곡만 부르고 내려가면 좀 그러니까 한 곡 정도 더 부를 사람 더 부르게 하면 3시간 꽉 채운 콘서트가 가능할 거 같다.

회사 단체 곡을 좀 편곡해서 엔딩으로 쓰고 거기에 미국인 세 명도 넣어야지.

그러고 콘서트 버전 앨범을 따로 만들까?

너무 일이 커지지? 미국인 셋이 포함된 회사 단체곡만 새로 만들어보자.

한 곡 정도 이벤트성으로 발매하면 사람들이 좋아할 테니까.

세린의 정체 공개 타이밍도 있는데 언제 하지?

세린이 무대를 맨 뒤 순서로 옮기고 그때 할까?

우선 가면 씌우고 노래 한 다음 마지막에 가면 딱 벗고 데뷔곡 두 개 부르는 거지.

“으음, 일단 회사로 가야겠다.”

아인을 쉬게 두고 택시를 탔다.

중국에서 너무 괴롭혀서 미안하잖아.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택시에 내려 들어온 회사.

분주한 직원들이 보인다.

뭐 이렇게 바빠?

사장실로 바로 찾아갔다.

“무슨 일 있어? 뭐 이렇게 바빠?”

“허어, 너도 참 무심하다.”

“응? 뭐가?”

아빠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날 봤다.

“내일이 네 앨범 발매일이잖아.”

“아? 중국에 있을 때 발매한 거 아니었어?”

“후우, 중국에 있어서 연락이 안 갔나? 정비서가 말 안 했어?”

“뭔데?”

뭐야? 내 앨범 발맨데 나만 모르고 있는 거 같잖아?

“예약 판매 물량 못 맞춰서 발매를 조금 미뤘잖아.”

“그랬어?”

아! 생각해 보니 조아와 섹스하던 중에 통화를 받았던 거 같다.

그때 너무 흥분해 있어서 알겠다고 대충 알아서 하라고 했는데.

그게 내 앨범 얘기였어?

나도 섹스에 미쳐서 눈이 돌아갔구나?

조아랑 섹스가 너무 재밌었던 걸 어떡해.

“깜박했네. 나도 콘서트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었어.”

“하긴 그것도 어지럽겠네.”

“흐음, 회의 좀 하려고 했는데, 다음에 하는 게 좋겠지?”

“공연 관리팀은 마케팅팀이랑 다르니까 괜찮을 거야.”

아! 그럼 괜찮겠네.

우리 회사가 언제 이렇게 커졌지?

공연 관리팀을 따로 두고 있었어?

“그럼 회의 소집해야겠다.”

“그래. 수고해.”

아빠와 인사하고 나와 공연 팀으로 이동했다.

여기구나.

공연 팀은 잘 몰라서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내가 사무실에 들어가니 상석에 앉은 사람이 일어났다.

명패를 본다. 음, 팀장님이구나.

“안녕하세요. 팀장님.”

“네. 부사장님. 어서 오세요.”

내게 다가온 팀장님.

배가 불룩 나온 전형적인 회사 부장 느낌의 아저씨다.

“이번 제 앨범 발매 콘서트 관련해서 회의를 좀 하고 싶은데요.”

“아! 바로 직원들 회의실로 소집하겠습니다.”

“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회의실로 들어가 노트북에 메일로 보내놨던 기획안을 내려받았다.

뭐, 진짜 회사원처럼 각 잡고 만든 게 아니라 나 혼자 보면서 정리하려고 만들었는데, 같이 보면 좋을 거 같아서.

대충 준비를 끝내고 물을 한 잔 떠오니 직원들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내가 인사하니 놀란 표정으로 날 보는 직원들.

내가 회사에 잘 안 오긴 했구나.

날 보고 놀라는 사람이 많네.

하긴, 나도 처음 보는 얼굴이 많다.

회사가 너무 커지기도 했고, 직원도 많아져서 다 신경 쓰기 힘들지.

언제 야유회나 한 번 해야겠네. 직원들이 많이 늘었으니 제대로 인사도 좀 하고.

공연팀은 거의 선유 전담팀이나 다름없으니 내가 볼 일이 거의 없었다.

“자리에 앉으시죠.”

“네.”

각 잡힌 직원도 몇몇 보인다.

하긴 짬 안 되는 직원은 부사장 앞에서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지.

회의를 길게 할 생각은 없다.

뭐,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회의도 아니고 그냥 내가 구상한 걸 발표하는 느낌이니까.

“이런 순서로 해서. 이렇게 무대 구성을 하려고 합니다.”

화면을 가리키며 내가 생각해둔 모든 걸 말했고, 발표가 끝나고 직원들이 손뼉을 쳤다.

“하하. 손뼉까지 치실 필요는 없었는데. 아무튼, 어떤가요?”

“흐음, 짜임새는 좋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조금 바꿔야 할 부분이....”

내 생각보다 회의가 길어졌다.

나는 충분히 된다고 생각했고, 어디 공연에서 본 적 있는 것들인데.

제약이 있는 부분이 꽤 많았다.

“후우,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하죠. 나머지는 저희가 잘 짜서 보고 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수고해 주세요.”

“하하. 저희 일인데요. 뭐, 수고라뇨.”

넉살 좋은 아저씨네.

온 김에 남 팀장님이나 보고 가야겠다.

으음, 내일 발매라 A&R팀이 엄청 바쁘네.

“팀장님.”

“아! 부사장님. 어서 오세요.”

남 팀장님과는 JG의 접대를 함께 밝혀서 꽤 강한 유대감이 있다.

“바쁘시죠? 제가 커피라도 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아우, 쏘시면 저희야 영광이죠. 다들 그렇지?”

“네에에!”

공연팀은 약간 상하관계가 확실해 보였는데, A&R팀은 창작에 관련된 부서라 그런가?

조금 더 수평적인 느낌이 강했다.

다들 친해 보이기도 하고. 하긴 그만큼 오래된 팀이니까.

나는 배달 어플로 모든 직원의 커피를 취향에 맞춰 시켜주고 남 팀장님과 잠시 나왔다.

“내일 잘 부탁드려요.”

“하하. 제가 할 일이 뭐 있나요. 다 직원들이 하지.”

“남 팀장님이 선장이잖아요. 통솔하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죠.”

“허허.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남 팀장님과 안부 인사를 끝내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중국에서....”

조아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중국 진출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중국에서도 곡이 나올 테니 A&R팀엔 부수적인 사항을 알려놔야 내가 편하다.

“대단한 일을 하셨네요.”

“대단한 건가요?”

“중국은 꽌시라는 문화가 있어서 줄이 없으면 뭘 하기 힘드니까요.”

“아! 꽌시는 저도 들어는 봤네요.”

중국의 꽌시 문화는 유명하지.

그럼 내가 꽤 좋은 줄을 잡은 거네?

남 팀장님과 대화를 마치고 집으로 향한다.

“어후, 회의 조금 했다고 피곤하네.”

집에 들어와 아효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네?”

아효가 답하며 문을 열었다.

“어? 성민아!”

“응. 잘 있었어?”

아효가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어우, 집이라 편한 옷을 입어서 그런가?

갑자기 아효가 엄청 섹시해 보였다.

“뭐 하고 있었어?”

“공부했지.”

책상에 펼쳐진 중국어 교제.

맞다. 나도 중국어 하기로 했지.

“나도 중국어 공부하려고 하는데, 너 배우는 선생님 있지?”

“같이 하게?”

“응. 같이 하자.”

아효가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수업이니까 오늘 말해볼게.”

“그래.”

아효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앉았다.

“그리고 중국 진출 슬슬 할 수 있을 거 같아.”

“정말?”

“응. 다음에 중국에 같이 가자. 소개해 줄 사람이 있어.”

“와아.”

아효가 씽긋 웃으며 내게 다가와 안겼다.

“고마워. 신경 써 줘서.”

“당연히 써야지.”

아효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어우, 확실히 가슴이 큰 애들은 안는 맛이 있다.

“응? 호호. 뭐야아?”

“네가 너무 섹시해서 그렇지.”

한껏 발기해 아효의 배를 찌르는 자지.

아효가 야하게 웃으며 자지를 톡톡 건드렸다.

손짓 하나하나가 다 섹시하다.

“호호, 그럼 공부 스트레스 좀 날려 볼까?”

“언제나 준비돼 있지.”

“얏!”

아효가 침대로 날 밀며 내 위에 올라탔다.

-츄르릅, 츄릅, 츕.

키스로 시작한 애무.

내 옷을 벗기며 천천히 몸을 핥는 아효.

교태로운 혀 놀림에 자지가 껄떡이며 쿠퍼액을 흘린다.

자지를 잡고 부드럽게 문지른 아효.

자지를 입에 문다.

-쥽, 쥬릅, 쥬브븝, 쥬븝.

적당히 자지를 빨던 아효가 눈웃음지으며 침대 구석으로 갔다.

“뭐해?”

“호호. 오늘은 좀.”

뒷말을 흐렸지만, 무슨 의미인지 알아챘다.

“흐흐, 어 딜도 망가. 이리 와!”

“죄, 죄송해요. 사, 살려 주세요.”

“내가 널 왜 죽여. 이렇게 이쁜데.”

아효의 얼굴을 손등으로 쓸었다.

“흐읏, 요, 용서해 주세요.”

“넌 잘못한 게 없단다.”

“하읏.”

아효의 옷을 잡고 거칠게 벗겼다.

“흐으, 왜, 왜 이러세요.”

“몰라서 물어?”

“저, 전 잘 못 한 게 없다면서요. 그, 그만. 하읏!”

브라 위로 거칠게 가슴을 쥐었다.

“넌 잘못하지 않았지만, 이 야한 몸은 잘못했지.”

“하으, 그, 그렇지 않아요.”

“뭐가 안 그래? 이렇게 야한 가슴을 가지고 있으면서.”

“흐으으, 죄, 죄송해요.”

그 손 그대로 브라를 잡아 위로 들쳤다.

“이쁜 색이네.”

“이, 이러지 마세요. 하읏, 흐으으.”

“너도 느끼고 있지?”

“아, 아니에요.”

젖꼭지를 부드럽게 건드리니 아효가 간드러진 목소릴 낸다.

“뭘 아니야. 이렇게 젖꼭지가 빨딱 섰는데?”

“그, 그건 아저씨가 만져서.”

아저씨는 좀 그런데.

몰입 안 깨지게 그냥 넘어가자.

역시 강간은 아저씨가 제맛이지.

“내 손길이 좋은 거구나?”

“그, 그렇지 않아요. 하읏, 마, 만지지 마세요옷!”

젖꼭지를 살짝 비틀어 꼬집었다.

“흐으응! 아, 아파요. 하으!”

“아프다면서 왜 좋아하고 있어?”

“조, 좋지 않아요.”

아효를 확 당겨 내게 등을 기대게 했다.

“하읏! 왜, 왜 이러시는 거예요. 흐으응.”

“네 몸이 야한 게 잘못이라니까.”

“하으으, 아, 아니에요. 전 야하지 않아요. 하으읏!”

“봐봐. 이렇게 만져주면 너도 간드러진 목소릴 내잖아?”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젖꼭지를 꼬집어 비튼다.

“끄흐읏! 이, 이건 아파서엇! 하읏!”

“아프면서도 좋지?”

한 손을 아래로 내린다.

“조, 좋지 않아요. 흐응, 하으으. 거, 거긴, 흣!”

“좋지 않다면서 이렇게 보지를 적셨어? 너도 좋은 거잖아!”

“아, 아니에요. 그, 그건 그냥 생리 현사앙, 흣, 흐으응!”

“오우, 허리가 자동으로 움직이네?”

아효가 몸을 비틀며 내 손길을 느낀다.

어휴, 강간 컨셉인데 너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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