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262화 (262/450)

262.

“누나 덕분에 잘 먹었네.”

“뭐, 맛있게 먹어 줘서 고맙지.”

두 여인과 함께 침대에 누워 소화를 시킨다.

먹고 바로 누우면 안 좋다고 하지만 좀 있다가 운동할 거니까 괜찮다.

무슨 운동이냐고? 알면서.

“하으으, 선생님.”

“응.”

지인이가 야한 소리를 내며 내 위로 올라왔다.

“너무 많이 먹었나 봐요. 배가 너무 불러요.”

“움직여서 소화 좀 시켜야겠네.”

“헤헤.”

“아휴, 징하다 징해.”

지인이가 애교를 부리며 말하자 지애 누나가 지인이의 배를 꼬집었다.

“헤헤. 언니이. 언니도 좋으면서.”

지애 누나도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발정해 있으니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다.

“하으으, 선생님. 빨리요오.”

“그래그래.”

위에 올라탄 지인이가 알아서 옷을 벗었고, 내 옷도 벗겼다.

작지만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감상하면 손을 뻗는다.

“하으으, 흣, 흐으응!”

두 사람을 미국으로 보내기 전 마지막 밤이 그렇게 지나갔다.

“잘 다녀와.”

“헤헤. 걱정하지 마세요.”

“응. 너도 잘 지내고. 가끔 찾아와도 돼.”

“음, 상황 봐서.”

집에서 두 사람을 배웅했다.

“음, 조금 기분이 이상하네.”

여자도 많은데 두 사람이랑 영영 이별하는 것도 아닌데.

뭔가 울적한 느낌에 집에 들어왔다.

이럴 땐 내 기사나 찾아봐야지.

앨범에 관한 기사가 꽤 많이 나왔다.

앨범을 기대하는 댓글도 많았지만, 역시 콘서트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게다가 그 콘서트에서 S의 정체가 최초공개된다니 생각보다 사람들 관심이 뜨거웠다.

S가 인기 있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아무래도 내 여자들 여럿이 나오고 S의 정체까지 공개돼서 그렇겠지?

라인업에 카디까지 있어서 사람들 기대감이 엄청 올랐구나?

하긴 한국에서 카디를 볼 줄 누가 알았겠어.

회사로 전화를 걸어 본다.

-네. 부 사장님.

“예약판매 어떻게 돼가고 있어요?”

-그, 서버 폭주로 지금 제대로 취합이 불가합니다.

“그 정도예요?”

접속자가 그렇게 많은가?

이거 내 생각보다 엄청난데?

앨범은 많이 안 팔릴 줄 알았는데, 콘서트 떡밥이 어마어마하긴 한가 보다.

-마지막 추산 때가 30만 장이었습니다.

“와!”

예약을 받은 지 이제 며칠이나 됐다고?

예약은 딱 일주일 진행되는데 콘서트 티켓은 예약 구매 패키지에만 들어있다.

콘서트 끝난 다음에도 앨범은 팔 텐데 거기서 티켓이 나오면 아깝잖아.

콘서트는 총 천 석.

넉넉하게 준비한다고 한 건데 자리가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전화를 끊고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으음, 이거 일이 점점 커지네?”

단순히 내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가 아니게 된 거 같다.

앨범이 본체고 콘서트가 이벤튼데.

콘서트가 본체고 앨범이 덤이 된 기분.

“뭐, 내 잘못이지.”

앨범 안 팔릴까 봐 콘서트를 너무 키워버렸으니까.

앨범은 처음 내봐서 너무 가볍게 생각했던 거 같다.

다른 애들 앨범이 그렇게 막 많이 팔리는 게 아니니까.

내 노래가 아무리 좋아도 음원 사이트에서 듣지 앨범을 사겠냐고 생각한 게 잘못이다.

그새 서버가 복구됐나?

앨범 예약판매 50만 돌파 기사가 났다.

“심상치 않은데?”

초기 물량에 제한을 두지 않은 만큼 부랴부랴 공장을 엄청 돌려야겠네.

뭐, 내가 할 일은 아니니까.

차질 없게 잘 할 수 있겠지?

“준비 다 했어?”

“아니, 이제 해야지.”

“준비하고 나와.”

“알겠어.”

아인이 밖으로 나와 내게 말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SP로 들어가는 날.

레돈을 만나 몇 가지 점검을 할 생각이다.

뭐, 워낙 열심히 하는 애들이니까 점검할 것도 없겠지만,

중국 진출로 들떠서 연습 대충 했을까 하는 괜한 걱정이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비서님.”

내가 회사를 들어오질 않으니 비서님 얼굴도 오랜만에 보는구나.

“가시죠.”

“네.”

따로 잡담 없이 바로 안내하는 비서님.

나만 반가웠나 보다.

“형!”

“잘들 있었어?”

“덕분에요!”

연습실로 들어서니 땀 냄새와 함께 레돈이 다가왔다.

음, 안 봐도 되겠는데?

그래도 그냥 넘어갈 순 없어서 내가 준 두 곡을 차례로 시킨다.

“으음, 내가 말 했던 건 다 고쳤네. 근데....”

한 명 한 명 조금 아쉬운 부분을 말해준다.

뭐, 아무리 열심히 했다고 해도 완벽할 순 없으니까.

“더, 연습해야겠어요.”

“적당히 건강 챙기면서 해.”

“헤헤.”

귀엽게 웃는 막내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다 땀 때문에 멈칫했다.

슬슬 이들과 중국에 가야 하니까.

중국행을 결정한 게 어제였는데 오늘 저녁에 비행기를 탄다.

중국에서 비행기까지 전용기까지 섭외해서 보내줬다.

“오늘은 이만하고 씻고 준비해.”

“네!”

출국과 입국 모두 촬영될 예정이라 애들을 준비시켰다.

“와아!”

“형! 사랑해요.”

“남자는 안 받는다.”

“아잌!”

아직 메이크업 전인 애들을 데리고 꽤 괜찮은 식당에 왔다.

차례로 나온 음식을 먹고 완전히 충전한 아이들.

나는 분위기를 잡고 입을 연다.

“중국 시장이 절대 한국보다 만만한 시장이 아니야. 다들 너무 들뜨지 말고 지금처럼 열심히 해야 한다.”

“네!”

대답은 잘 하네.

“또, 중국은....”

마약에 대한 접근이 쉬운 나라다.

약, 여자, 술을 조심하라는 당부를 하고 식사를 마쳤다.

레돈 애들은 메이크업하러 떠났고, 난 사무실에서 잠시 앉아 쉰다.

“으음, 앞으로 중국을 오가려면 꽤 피곤하겠는데.”

“너도 전용기 하나 사는 건 어때?”

“내가?”

“응. 재산은 충분하잖아.”

심심해서 부른 아인이 전용기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선 그렇게 돈 쓰면 욕먹을 거 같은데.

“사람들이 흉봐.”

“에이, 요즘은 안 그럴걸? 너 바쁜 건 다 알 텐데. 다시 미국도 진출한다고 하면 이해하지 않을까?”

“으음, 좀 더 상황 봐서.”

아직 그렇게 비행기를 많이 타는 건 아니니까.

또 중국 쪽에서 스케쥴을 잡으면 보통 비행기를 보내줄 거 같기도 하고.

“집에 다녀 와야지.”

“그래. 인사는 하고 가야지.”

뭐, 내가 있든 없든 크게 영향받는 여인들은 아니지만, 또 말도 없이 가면 삐질 사람이 분명 있다.

집에 도착해 있는 사람들을 불렀다.

밥은 먹고 와서 간단한 티타임이라도 즐기려고 했지만, 맘처럼 되진 않았다.

“하으응, 흣, 흐응.”

막상 내가 며칠 없다니까 아쉬운지 달라붙는 여인들.

아니, 평소에도 나랑 매일 하는 것도 아니면서 오늘은 왜 이렇게 달라붙는 거지?

“하으, 피디님.”

“응?”

“헤헤.”

가장 먼저 내 앞을 차지한 건 시연이다.

시연이 가슴은 좀 그릴 울 거 같아서 내가 먼저 만지기 시작하긴 했지만.

아! 내가 먼저 만져서 그런가?

“언제 돌아와요?”

“일주일 안에는 오겠지. 콘서트 있으니까 그 준비도 해야 하고.”

“헤헤. 중국 가면 맛있는 거 많이 먹겠어요.”

“놀러 가는 건 아니지만, 그렇겠지?”

뭐, 먹을 시간은 있겠지.

“부럽다아.”

“나중에 같이 어디 놀러 가자.”

“와! 정말 좋은 생각이네요오오.”

“맞아 맞아. 어디 해외로 놀러 가자.”

끼어드는 아효와 미리.

“미리는 스케쥴 없었어?”

“헤헤. 없어요오오.”

쟤는 일부러 뺐을 거 같단 말이지.

“하으, 피디니임. 흐으응.”

시연이를 무릎 위에 앉히고 미리의 몸을 더듬는다.

뭐, 이러게 볼 수 있으니 나야 좋다.

인사를 하기 위해 왔지만,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슬슬 갈 시간이야.”

“벌써요?”

제일 아쉬워하는 시연이.

내가 너무 만져서 잔뜩 달아올랐는데 가버려서 그렇겠지?

“시간 얼마나 있어?”

“이십 분?”

나는 시연이를 보고 눈짓했다.

“헤헤.”

아쉬워하는 다른 여인들을 두고 시연이와 방에 들어와 20분간 열심히 허리를 놀렸다.

“흐힛! 가, 가요오오옷! 흣, 흐끄흐으으으으응!”

-뷰르릇! 뷰릇!

시연이는 조루라 금방 가니까.

20분이면 충분히 여러 번 보낼 수 있지.

“헤으응, 헤응.”

-츄릅, 츄르릅.

쾌감에 힘이 빠져 신음하는 시연이에게 진한 키스를 남긴다.

“쉬어.”

“잘 다녀오세요. 피디님. 하으응.”

“그래.”

마지막까지 가슴을 꽉 만지고 밖으로 나와 대충 씻었다.

“가자.”

“으휴, 짐승.”

“그래서 다들 좋아하는 거잖아.”

살며시 웃고 공항으로 향한다.

사람이 몰릴 걸 대비해서 레돈과 나는 따로 도착해 비행기에서 만난다.

레돈은 기자들이랑 인터뷰도 하고 해야 하니까. 나는 먼저 가서 쉬고 있을 생각.

으음, 예쁜 스튜어디스 누나랑 쿵떡하고 있으면 딱 좋겠는데.

예전에 비행하며 아효를 만났던 기억이 났다.

그때 진짜 재밌었지.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으음, 이쁜 스튜어디스 누나는 취소다.

내 스타일 아니네.

한국말이 좀 어눌한 거로 봐서는 중국인인 거 같다.

하긴 중국에서 제공한 비행기니까.

편한 의자에 앉아 잠시 기다린다.

“와, 엄청 좋네.”

“전용기는 처음이지?”

“응.”

내 옆에 앉은 아인.

아인의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주무르며 주변을 둘러본다.

나도 이런 비행기는 처음이라.

“시설이 뭐가 많다.”

“그러게.”

뭐 화장실 말고는 내가 딱히 알아야 할 건 없지 뭐.

중국이야 가까워서 금방 도착하니까.

“왜?”

“스, 스튜어디스가 보고 있어.”

“그래?”

허벅지에서 내 손을 자연스럽게 내려놓는 아인.

조금 아쉽지만 못 만진다고 무슨 일 나는 건 아니니까.

앞에 달린 티비로 이것저것 만지다 보니 레돈애들이 들어왔다.

“우와.”

“전용기 처음 봐.”

“그걸 우리가 탔어!”

“다 형님 덕이지.”

내 주변으로 쪼르르 모이는 애들.

“자리 잡고 앉아. 왜 이쪽으로 와.”

“감사 인사라도 드리려고 했죠.”

“너희가 잘 한 거야. 내 덕 아냐.”

“에이, 사랑합니다. 형님.”

나는 손가락을 하나 뻗어 흔들었다.

“남자는 안 된다.”

“헤헤.”

귀여운 자식들 머리 세팅이 끝나 있어서 쓰다듬진 못하니 어깨를 토닥였다.

“그럼 잠시 후 출발하겠습니다.”

기장의 안내방송이 시작되고 다시 티비를 조작했다.

으음, 딱히 재밌는 게 없네.

뭐라도 가져올 걸 그랬나?

그냥 눈을 감고 잠시 잠을 청한다.

“곧, 저희 비행기는....”

도착했나 보네.

기장의 안내방송에 눈을 떴다.

“금방 왔네.”

“옆 나라잖아.”

비행기가 착륙하고 벨트가 풀렸다.

오! 자동으로 벨트 풀리는 거 좀 신기하네.

“내리자.”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스튜어디스 누나의 안내에 따라 내리니 셔터 세례가 퍼부어졌다.

어우, 눈 아파.

나 못 생기게 나오겠네.

레돈이 언론 매체와 인터뷰 하는 동안 살짝 빠져나왔다.

다행히 내 얼굴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나 보다.

그나저나 레돈이 중국어 하는 게 꽤 유창했다.

진짜 열심히 공부했네.

뭐든 열심히 하는 애들이니까.

옆으로 빠져 사람들이 조금 진정되길 기다리는 데 누가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성민님.”

“네. 안녕하세요.”

누구지?

“방송국 관계자분이셔.”

아인이 먼저 알고 내게 알려줬다.

“여기는 통역사로 오신 양미 선생님입니다.”

“안녕하세요.”

정장을 차려입은 살짝 나이 있어 보이는 누님이었다.

“며칠간 잘 부탁드려요.”

“네.”

직원이 한국어를 너무 잘 해서 통역 얘기를 해줄 때까지 중국인 줄 몰랐네.

“한국어를 정말 잘 하시네요?”

“하하. 저는 한국인입니다.”

“아! 그래요?”

한국인이었구나.

뭐 남자는 관심 없다.

레돈은 따로 일정이 있기에 알아서 할 테고.

나는 회사 직원에 안내에 따라 숙소로 이동했다.

호텔 펜트하우스라는데 아인이랑 같이 묵기로 했다.

어차피 넓고 방도 여러 개니까.

같이 잘 거라고 생각 안 하겠지? 레돈은 다른 숙소에 묵는다.

방에 들어와서 짐을 풀고 푹신한 소파에 앉아 집중한다.

눈을 감고 마기를 퍼트려 방을 탐색한다.

마기가 알려준 기술.

마기 소모는 많지 않지만, 꽤 유용한 기술이다.

으음, 카메라 같은 건 없네.

생각보다 벌레가 좀 있어서 놀랐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아무리 방역을 열심히 해도 벽 속이나 천장 위 공간에 있는 벌레를 어쩌진 못하니까.

“후우, 괜찮은 숙소네.”

“응, 너무 좋다.”

이미 이곳저곳 둘러본 아인.

“오늘은 할 거 없지?”

“응. 내일부터 촬영 몇 개 하고 누구 좀 만나고 귀국하면 될 거야.”

“누굴 만나?”

“음? 몰랐어?”

아인이 고개를 갸웃한다.

“우릴 초대한 사람이 있어. 그 사람 만나기로 했고. 같이 밥이나 한 끼 먹을걸?”

“그래? 고마운 사람이네. 맛있는 거 먹겠지?”

“중국 음식이야 유명하니까. 맛있겠지?”

나 고수나 향신료 듬뿍 들어간 음식을 잘 안 먹어 봤는데, 입에 맞을지 모르겠다.

일단 호텔 음식부터 시켜볼까?

“어? 다 중국어네.”

“기다려봐.”

아인인 폰을 보며 뜨문뜨문 글자를 읽는다. 보통 이 정도 호텔이면 영어도 적어두지 않나?

“이건 돼지고기 볶음 같은데, 이건 양식이고.”

설명하는 아인에게 알아서 먹고 싶은 거로 시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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