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260화 (260/450)

260.

“하으으, 하으.”

결국,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평범하게 손과 입으로 애무한다.

세린의 보지는 자위 중이라 그런지 충분히 젖어있었다.

“하하. 많이 젖었네?”

“오, 오빠 오기 전까지 저걸 하고 있었으니까요.”

“저런 건 기분이 어때? 나랑 하는 거랑 비교하면?”

“음, 조금 다른 느낌이에요.”

세린이 애무를 받으며 잠깐 생각에 잠긴다.

“하으으, 하으, 저거는 뭐랄까 딱 원하는 포인트만 강하게 자극해서 빨리 끝내버리는 거라 뭔가 애매한 느낌이에요.”

“애매한 느낌?”

“네. 롤러코스터처럼 막 고조됐다가 떨어지고 하는 게 오빠랑 하는 거라면, 저건 자이로 드롭 같아요. 쭉 올라갔다가 한방에 뚝! 떨어지는.”

으음, 대충은 이해했지만, 무슨 소린지는 잘 모르겠다.

“헤헤. 그냥 오빠랑 하는 게 훨씬 좋아요. 오빠랑 하는 건 실제 고기와 채소를 써서 한 일주일 걸려 만든 육수면, 저건 라면 스프 같은 거예요.”

“으음, 이건 무슨 느낌인지 알겠네.”

그래도 가끔은 정성 가득한 육수보다는 라면 국물이 당기는 날이 있지.

“다음엔 저거 해보는 거다.”

“아으, 알겠어요.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좀 주세요.”

고개를 끄덕여줬다.

“하으으, 하으, 오빠아. 이제.”

“그래.”

자위 기구 얘기를 하며 열심히 손을 놀렸더니 세린이 자지를 원하며 날 부른다.

적당히 살이 올라서 아랫배가 볼록하게 나오는 걸 더는 볼 수 없지만.

세린의 보지는 그걸 빼고도 조임이 꽤 좋은 편이다.

“하읏, 흐으응! 흣!”

천천히 세린과 눈을 맞추고 허리를 움직였다.

-츄르릅, 츄릅.

얼굴이 점점 가까워지고 키스와 함께 허리 움직임의 속도를 올린다.

“흣, 흐응, 하으읏!”

한창 우울할 때 보이던 퇴폐적인 아름다움이.

지금은 잘 관리된 몸에서 나오는 건강한 육체미로 바뀌었고.

한 속에 전부 들어오던 소담한 B컵 가슴도 지금은 손을 꽉 채우는 C컵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예전 모습도 좋지만, 확실히 지금 모습이 더 매력적인 건 사실.

“흣, 흐으응, 하읏, 오, 오빠, 나, 가, 갈 것 같아앗!”

“나도 쌀 거 같아.”

“흐응, 가, 같이, 같이 가앗! 흣, 흐갸하아아아아아아앙!”

-뷰르릇, 뷰릇.

절정한 세린의 보지가 자지를 꽉 조였고, 그 조임을 느끼며 정액을 발사했다.

“하아아, 하으.”

“후우.”

부드럽게 세린을 안고 누웠다.

“앨범 작업 끝나서, 오늘 다 넘겼어. 이제 조금 기다리면 앨범 나올 거야.”

“하으으, 조금 떨리네요.”

“아직은 시간 있어. 언제든 정체 공개 싫으면 말해도 돼.”

“아니에요.”

-츄릅, 츕.

세린이 답하며 내게 키스했다.

“하아, 피디님을 실망하게 하기 싫은 것도 있지만, 제가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그래. 잘 생각했어. 나도 열심히 도와줄게.”

“헤헤.”

밝게 웃는 세린의 엉덩이를 살짝 토닥여줬다.

“오늘은 같이 잘까?”

“좋아요.”

하루가 지난 아침.

메이크업을 마친 나는 아인과 함께 방송국으로 향하고 있다.

“아으, 떨리겠다. 나라면 긴장해서 무대에서 실수할 거 같아.”

“하하. 넌 아이돌 못 하겠네.”

오늘은 오디션 촬영 날이다.

오늘 또 탈락자가 엄청 생긴다는 얘기를 들은 아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고, 나는 농담으로 받아친다.

“모두 끌고 갈 수는 없으니까.”

“그건 맞지.”

아인이 주차를 하고 차에 잠시 몸을 뉜다.

“피곤해?”

“아니, 오늘은 안 들어가고 여기서 좀 있으려고.”

“왜? 어디 안 좋아?”

“그날이야.”

그날? 뭐지? 오늘 뭐 있나?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아인이 웃으며 말한다.

“아휴, 이 눈치 없는 자식. 생리한다고.”

“아아. 그럼 쉬지 그랬어.”

“또. 어떻게 그러냐. 나는 심하지 않으니까 괜찮아.”

“오! 생리 때 되면 가슴 커지지 않아?”

몸을 앞으로 내밀어 아인의 가슴에 손을 올린다.

“하아, 내가 참아야지.”

“하하, 그럼 조금 쉬고 있어. 아니, 아예 집에 들어갈래? 경호원 한 명 부르면 되니까.”

“으음, 알아서 할게.”

그렇게 아인을 두고 방송국에 들어갔다.

“누님들 안녕하세요.”

“그래.”

“왔어?”

여전히 반겨 주시는 초유 누님과 효정 누님.

몇 분이 지나지 않아 피디가 촬영 시작을 알렸다.

“오늘도 힘내서 촬영해 보자고!”

“네!”

효정 누님의 힘찬 구호와 함께 우리는 심사석으로 이동했다.

“자! 저번 등급 평가 이후 오랜만인 거 같네요. 모두 연습은 많이 했어요?”

“네에!”

“하하. 믿어 볼게요. 오늘 평가는 개인 평가인 건 다들 아시죠?”

오늘 평가는 완전히 개인 평가다.

그룹 평가에서 떨어질 사람들이 다 떨어졌으니, 이제는 정말 실력을 볼 차례.

물론, 이번에도 절대적인 평가가 아니라 개인이 얼마나 실력이 늘어났는지를 보는 게 주된 목적이다.

그래서 저번 심사 후로 각 참가자에게 개인 미션이 주어졌다.

노래가 약한 참가자는 노래 미션이, 춤이 약한 참가자는 춤 미션이.

효정 누님과 초유 누님이 각각 실력에 맞는 미션을 줬다.

“자! 그럼 순서는 랜덤하게 돌아갑니다! 모두 화이팅!”

“와아아아!” “화이티잉!”

참가자들이 소리쳤고, 화면에 영상이 돌아간다.

대포에서 하나씩 숫자가 나오는 모습.

숫자가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참가자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솔직히 이번 평가는 순서가 딱히 상관없는데 말이지.

“자, 그럼 저 순서대로 평가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긴장한 참가자들이 빠지고 한 참가자만 남았다.

“후우, 제가 처음일 줄은 몰랐네요.”

첫 순서는 황나정.

살짝 긴장한 표정의 나정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사실, 이번 순서는 조작이 좀 들어갔다.

거의 랜덤으로 뽑긴 하지만, 처음과 마지막만 내 입김이 조금 들어갔지.

“자, 황나정 참가자. 모든 부분이 부족한 참가자였죠? 그래서 주어진 미션은 정미리의 ‘NO.3’ 춤추며 완곡 부르기네요. 연습 많이 했어요?”

“죽지 않을 만큼만 쉬면서 했습니다!”

오! 독기 보소.

눈에 살기가 감도는 거 같다.

그래. 이걸 원했다.

너는 독해져야 해.

“하하! 기대가 되네요. 바로 볼까요?”

노래가 나오고 나정이 춤을 시작했다.

격한 춤이 끝나고 노래가 나오는 부분.

격렬한 춤을 춘 다음인데도 호흡이 별로 흔들리지 않는다.

진짜 연습 많이 했나 보네.

나름대로 봐줄 만한 무대였다.

물론, 여기가 걸그룹 오디션이 아니라 어디 대학교 장기자랑 정도라면.

아직은 데뷔할 정도의 실력이 아니다.

그래도 이 정도 성장세라면 오디션이 끝날 때쯤 어엿한 가수가 돼 있지 않을까?

“네. 잘 봤습니다.”

숨을 헉헉대는 나정.

무대가 끝나고 긴장된 눈으로 날 본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지금 뒤에서 대기하는 참가자 아무나 한 명 불러서 준비도 없이 시켜도 이 무대보단 잘 할 겁니다.”

나영의 표정이 실망감에 일그러진다.

“하지만, 우리는 황 나정 참가자의 처음을 알고 있죠. 정말 연습 많이 했네요. 응원하고 싶어지는 무대였어요. 합격입니다. 푹 쉬고 다음에 봐요.”

“아!”

너무 놀랐는지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나정.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캄, 흑, 캄사하니다. 흐으응.”

울먹이며 인사하고 나가는 모습에 가슴이 살짝 찡했다.

내가 너무 몰아쳤나?

그래도 다 널 위해서란다 이해해 주렴.

다음 참가자부터는 정말로 무작위로 뽑았다.

“흐음, 실력이 오히려 퇴보한 거 같네요. 아쉽지만 여기 까집니다. 탈락이에요.”

“아니, 연습한 거 맞나요? 연습했는데 이렇다면 더 볼 것도 없죠. 탈락입니다.”

“음,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하긴 힘들지만, 꽤 좋아진 부분이 있네요. 다음이 기대되기에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합격이에요.”

차례차례 심사한다.

이번 심사는 세 심사 위원이 의논해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셋 중 한 명만 합격을 주면 합격.

모두가 탈락을 선택해야 탈락이다.

“나는 탈락이야.”

“저도요.”

“네. 저도 탈락이네요.”

의견을 모두 듣고 참가자를 본다.

“음, 기대 이하의 무대였어요. 저번엔 잘 했는데, 아쉽네요. 탈락입니다.”

인사를 하고 내려가는 참가자.

후우, 오늘은 합격보다 탈락이 많을 거 같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박혜인 참가자. 잘 지냈어요?”

“네. 여기 밥도 맛있고 너어무 좋아요!”

씹덕몰이상에 4차원인 혜인 참가자.

내가 눈여겨보는 참가자다.

다람이 다음으로 나와서 6등급을 받기도 했고, 항상 꽤 인상 깊은 무대를 보여 준다.

“발성이 부족하단 평이 있었고, 발성이 중요한 노래를 부르는 게 미션이네요. 연습 잘 했어요?”

“목이 상하지 않게 연습해야 해서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잘 해낸 거 같아 기분이 좋아요! 헤헤.”

“하하. 그건 저희가 판단할 일인데요?”

“그럼 이쁘게 봐주세요. 헤헤.”

여전히 밝고 알 수 없는 정신세계를 가진 혜인이다.

마이크를 잡고 꽤 어려운 노래를 부르는 혜인.

음, 꽤 좋아졌구나. 본인 스스로 잘 해냈다고 할 만한 성장이다.

노래가 끝나고 바로 마이크를 잡았다.

“왜 스스로 잘 해냈다고 말했는지 알 수 있는 무대였네요. 잘 들었어요. 다음에 다시 봐요. 합격입니다.”

“헤헤. 감사합니다. 다음엔 더 잘해볼게요.”

“기대할게요. 하하하.”

혜인이 내려간다.

“쟤는 뭘 해도 하겠다 얘.”

“그러게요. 확실히 끼가 있죠?”

그 뒤로도 많은 참가자가 지나갔다.

역시나 기대를 실망하게 하지 않는 선우연과 임다람.

둘은 주어진 미션을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 우리의 극찬을 받았고.

노력 천재라고 내가 칭찬을 마다하지 않았던 오아람도 좋은 무대를 보여줬다.

바니하트의 리더 송예진은 섹시 컨셉으로 유명한 만큼 해본 적 없을 아주 귀엽고 애교 가득한 노래가 미션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해서 놀랐다.

“와! 섹시 아이돌이 이렇게 귀여울 수도 있다니, 정말 놀랐네요. 사실 참가자 중에서 나이가 꽤 있는 편이라 미션을 보면서도 많이 걱정했는데, 이렇게 잘 소화해 주셔서 제가 다 감사합니다. 합격이에요. 미래가 더 기대되네요!”

“호호. 감사합니다.”

어우, 그래도 섹시하긴 하다.

귀여운 무대가 끝나니까 바로 섹시한 느낌으로 돌아갔네.

다음으로 나온 중국인 참가자 용월.

예쁘장한 얼굴에 춤이 최상위권인 참가자.

문제가 되는 건 아직 어색한 한국말과 노래 실력.

한국 노래 완창을 미션으로 받았고, 발음이 깔끔해 져서 꽤 놀랐다.

노래도 나쁘지 않게 소화했다.

이제 마지막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름 얼굴을 기억하는 참가자가 올라왔다.

김영미 참가자.

외모도, 춤도, 노래도 딱히 특징이 없는 참가자.

존재감 없는 참가자라 오히려 기억에 남는다.

흐음, 자꾸 눈에 걸리는 게 묘하게 매력 있는 거 같기도 하단 말이지.

“안녕하세요. 김영미 참가자.”

“네. 안녕하세요.”

미션은 꽤 어려운 노래였다.

반주가 적어서 춤과 노래로 무대를 채워야만 하는 실력 있는 가수도 어려워하는 곡.

그런 곡을 영미에게 미션으로 줬다.

아무래도 존재감 없는 그녀다 보니 이런 노래로 존재감을 표현해 보라는 거겠지.

“오!”

“와!”

“헙!”

우리 모두 엄청 놀랐다.

“이런 인재를 왜 아직 몰랐을까요?”

“정말 포텐이 터졌네요?”

“네. 존재감 폭발이에요.”

김영미 참가자는 생각보다 무난하게 무대를 잘 소화했다.

문제는 그 무대의 난이도.

지금껏 나왔던 모든 미션을 통틀어 가장 높은 난이도의 무대다.

실력파 가수들도 힘들어하는 무대를 무난하게 소화했다는 게 엄청난 점이다.

뭐든지 무난하다고 했더니, 이 어려운 무대도 무난하게 소화를 해?

이건 좀 변순데?

“합격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꾸준히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으음, 언젠가 떨어질 거로 생각했던 참가잔데 오늘 무대로 또 모르겠다.

“자! 드디어 마지막 참가자네요.”

“네. 정말 긴 시간을 기다렸네요.”

“호호. 성민씨는 좋겠어요?”

나는 씩 웃으며 마지막 참가자를 호명했다.

“고혜민 참가자! 오랜만이에요. 잘 지냈어요?”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밥은 입에 맞고요? 잠자리가 불편하진 않죠?”

“저기 성민 심사 위원님? 연애는 다른 데서 하시죠?”

내 질문에 초유 누님이 딴지를 건다.

혜민이 순서 전에 긴장 좀 풀어주려고 누님들과 미리 말을 맞춰뒀다.

“아이, 누님! 제 연애사업에 도움은 못 주실망정!”

“나도 솔로야! 왜 이래? 찬물도 위아래가 있지. 가도 내가 먼저 가야 하지 않겠니?”

“호호, 두 사람 좀 진정하지그래?”

“아!” “넵!”

가장 나이가 많은 솔로 효정 누님이 이마에 혈관을 드러내며 우리를 말렸다.

“하하, 혜민 참가자의 미션은 오! 이걸 미션으로 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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