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251화 (251/450)

251.

희성 선배에게 전화를 건다.

“그래.”

“선배님. 안녕하세요.”

“그래. 무슨 일인가?”

“아! 괜찮은 작곡을 하는 후배를 한 명 알게 됐는데, 선배님께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요.”

잠시 이어지는 침묵.

“좋군, 언제 보여 줄 텐가?”

“저야 아무 때나 괜찮습니다.”

묘하게 들뜬 듯 보이는 음성.

잘 됐다 싶지?

“오늘 저녁에 내 집에서 보는 건 어떤가?”

“오늘이요? 일단 물어볼게요.”

답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

“오늘 희성을 만날 거야. 준비해.”

“네!”

다부진 표정으로 답하는 하연.

일단 잘 씻겼고, 미용실에 보내 메이크업도 하고 오라고 했다.

준비를 모두 마치고 희성 선배에게 전화했다.

“그래. 오늘 올 텐가?”

급하기는.

막 엄청 다급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뭔가 기대하는 느낌의 급함이 느껴졌다.

좋아 죽네! 아주.

“네. 오늘 저녁에 뵙겠습니다.”

“그러지.”

통화를 마치고 하연을 본다.

“흐음, 알려줄 게 있어.”

“네.”

하연이 경청할 준비를 하듯 자세를 바로 했다.

희성이 마약을 후배 작곡가에게 먹여 곡을 뽑아낸다는 내용과.

그 단체를 찾고 있다는 내용.

단체 이름은 화이트 더스트라고 알려줬다.

“으음.”

“그 약 먹어도 아무렇지 않을 테니까 걱정하진 말고.”

“정말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그 단체를 찾으면 되는 거죠?”

“일단, 희성이 마약을 어떻게 구하는지는 알아놨어. 그걸 파기보다는 희성 개인에 집중해봐.”

“네. 알겠어요.”

하연과 얘기를 끝마치고 희성의 집으로 향한다.

문 앞을 지키고 있는 매니저.

“안녕하세요.”

“네. 얘기 들었습니다. 들어가시죠.”

“네.”

매니저가 우릴 안내하고 또 사라졌다.

집에 들어서니 소파에 편하게 앉아있는 희성이 보였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왔는가. 앉게.”

“안녕하세요.”

하연이 다소곳하게 인사했다.

희성은 하연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성이었군.”

“아! 제가 말씀 안 드렸나요?”

“괜찮네. 그래, 재능 있는 후배라고?”

“네. 이 곡 좀 보시겠어요?”

내가 만들고 하연이 프로그램으로 찍은 곡.

그대로 인쇄해 가져왔다.

“호오.”

짧은 감탄.

“꽤 좋은 곡이군.”

“그렇죠? 그래도 아직 많이 부족해서요. 가르침을 청하고자 데리고 왔어요.”

“가르침이라. 흐음.”

턱을 쓸며 고민하는 희성.

“위스키 한잔할 텐가?”

“좋죠.”

희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술과 잔. 얼음을 가져왔다.

“자네도 들겠나?”

“네. 주시면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긴장한 하연이 답하자 희성이 껄껄 웃었다.

“너무 각 잡을 필요 없네. 흐으음, 내게 소개해주는 이유는 뭔가?”

“아! 제가 중국을 다녀올 거 같아요. 시간도 많이 없고. 선배님이라면 잘 이끌어 주지 않을까 해서요.”

“그렇군.”

너무 빤히 보이는 답이었나?

작전을 짤 시간도 별로 없었고, 급작스럽게 오게 된 거라 제대로 상황 설정을 못 했다.

임기응변식으로 말했지만, 나쁘진 않은 거 같다.

하연을 보는 희성.

“그래. 그럼 내게서 뭘 배우고 싶은가?”

희성이 하연을 보면서 물었다.

하연이 당황할 거 같아서 입을 열려는데 하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다요. 전부다. 스타일이 굳어지지 않고 계속 트랜디한 곡을 뽑아내는 방법도 알고 싶고, 곡을 어떻게 그렇게 빨리 쓰시는지도 알고 싶고. 정말 알고 싶은 게 너무 많네요. 호호.”

말을 끝내고 밝게 웃는 하연.

확실히 미모가 있으니까 웃는 모습이 화사하구나.

조금 무거웠던 희성의 집 분위기가 밝아지는 느낌이다.

“허허, 밝은 친구구만. 알았네.”

휴, 다행히 잘 넘어갔다.

나와 하연은 눈을 맞추고 살짝 웃었다.

희성은 그 후로 말없이 술을 따라 마시기 시작했고.

나와 하연도 따라서 술을 좀 마시다가 나왔다.

“그럼 들어가 보겠습니다.”

“좋은 후배를 소개해줘 고맙네.”

“하하. 아닙니다. 선배님. 쉬세요.”

“그래. 그럼 다음에 보지.”

희성이 웃으며 우릴 배웅했고, 나와 하연은 밖으로 나왔다.

택시를 타고 만났던 프라이빗 카페로 이동했다.

“어땠어?”

“으음, 본인 얘기를 일절 안 하는 게 느껴졌어요.”

“그래?”

음, 생각해보니 그렇네. 희성은 자신의 얘기를 잘 하지 않는 구나.

“흐음, 어려울 거 같으면서도 쉬울 거 같은 느낌이네요.”

“음. 그래? 뭐, 알아서 잘 해봐. 이제 내 역할은 끝이니까.”

“기대해 주세요.”

하연이 씩 웃으며 마시던 커피를 내려놓았다.

갑자기 믿음이 가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하연을 두고 커피숍에서 먼저 나왔다.

하연은 생각 좀 정리하고 나간다고 해서.

집에 가서 또 대충 만든 곡 몇 개 하연이한테 던져줘야지.

하연이한테 주는 곡이 오히려 만들기가 더 힘들었다.

비슷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 중이라서.

나야 워낙 특이하게 곡을 만들어 와서 그런지 들으면 아! 이거 내 노래다 할 만한 느낌이 없는데.

작곡가라면 보통은 팬들은 알아들을 정도의 습관이 있다.

물론, 꽤 유명한 작곡가들은 팬이 아니어도 어? 이거 누구누구가 만든 노래 아니야? 하는 그런 특징이 있다.

하연이 그런 느낌이 없다면 희성이 더 좋아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의심스러울 테니까.

게다가 희성은 아무래도 날 동류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오늘 느꼈다.

본인이 못 하니까 남들도 못 한다고 여기겠지.

그러니 이렇게 매번 새롭고 대단한 곡을 뽑아내는 내게도 뭔가 다른 사람을 갈아 넣을 방법이 있다고 여기는 듯하다.

“쯧.”

집에 도착해 곡을 만들다 혀를 찼다.

박희성 생각에 괜히 기분이 나빠졌다.

“뭐가 잘 안 돼요?”

“음?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선유가 뒤에서 내가 쓴 곡을 훑는다.

“으음, 이상하네요?”

“뭐가?”

“피디님이 만든 곡 아닌 거 같아요.”

“왜?”

선유가 고개를 갸웃한다.

“아닌가?”

“왜 그래?”

“흐음, 잘 설명을 못 하겠어요.”

“뭐, 됐어.”

내가 만든 곡 같지 않다면 성공이다.

“내 곡 아니야.”

“그래요?”

“응. 다른 사람이 만든 곡이야.”

내가 말하니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하는 선유.

“그래도 엄청 잘 만들었네요.”

“그렇지?”

“신인이에요.”

“흐음, 그건 아직 비밀.”

이 곡의 향방이 어찌 될 지 모르니까.

희성이 낼 수도 있고, 하연이 일을 잘 하면 자기 이름으로 낼 수도 있다.

뭐, 버려지면 내가 쓸 생각은 없으니 사라질 수도 있고.

“치, 바쁘세요?”

“아니.”

선유가 야하게 웃고 있을 줄 알았는데, 표정이 진지하다.

“그럼 제 곡 좀 봐주세요.”

“아! 저번에 보기로 했지. 보자.”

선유가 내 뒤에서 날 안으며 마우스를 잡는다.

묵직한 가슴이 머리를 눌러 기분이 나아졌다.

으음, 역시 큰 가슴은 힐링이다.

머리를 가슴이 비비며 선유가 여는 곡들을 본다.

“흐음.”

내 허벅지를 손으로 탁탁 치며 말했다.

“이리 와. 같이 들어보자.”

“헤헤.”

웃으며 내 무릎에 앉는 선유.

“곡은 총 여덟 개예요.”

“그래. 한 번에 다 듣자.”

“네. 지금 틀어요?”

“응.”

선유가 모든 곡을 재생목록에 넣고 재생을 눌렀다.

첫 번째 곡이 나오고 나는 손을 둘러 선유의 가슴을 만진다.

곡을 듣는 데 방해가 될 거라고 여기는 걸까?

열심히 신음을 참는 선유.

살짝 숨소리가 거칠어졌지만, 소리를 내진 않는다.

후우, 선유 가슴도 확실히 좋다니까.

작은 가슴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큰 가슴은 특별히 더 좋다.

워낙 여자가 많아서 A컵부터 G컵까지 모든 컵의 여성을 다 만져보고 내린 결론이다.

작은 가슴도 그만의 매력이 있지만, 확실히 큰 가슴이 작은 가슴보다는 무조건 좋다.

“하으으, 끄, 끝났어요.”

“그래.”

30분 정도가 지나고 모든 곡을 들었다.

수고했단 의미로 젖꼭지를 꼬집었다.

“하읏! 피, 피디님.”

“응?”

“곡 얘기는 이따 해요. 지금은 들어도 안 들어올 거 같아요.”

“하하. 참기 힘들어?”

내 다리에서 일어나 날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오는 선유.

-츄르릅, 츄릅.

키스와 함께 자신의 옷을 벗는다.

“피, 피디님도 벗어 주세요.”

“그럴까.”

나도 옷을 벗고 선유를 봤다.

“하으으, 여, 여기서 해요?”

“음, 장비들 위험하니까 소파로 가자.”

“헤헤. 네에.”

선유와 빠르게 소파로 가 서로의 몸을 주무른다.

“흐으응, 하읏, 흣!”

“어우, 엄청 젖었네?”

“피, 피디님이, 흣, 계, 계속 만졌으니까요옷! 하읏!”

내 손길에 선유가 몸을 부르르 떤다.

“갔어?”

“하으으, 사, 살짝요.”

“민감하네.”

“너, 너무 오래 참았어요. 흐으으, 이제 넣어주세요.”

애단 눈으로 날 보는 선유.

“그래. 하자.”

“하읏!”

선유의 다리를 잡아 벌리며 자세를 잡았다.

촉촉이 젖은 보지가 뻐끔대며 자지를 기다린다.

“흣, 흐으읏! 허윽!”

선유의 열기를 잠재우기 위해 열심히 몸을 흔들었다.

“흐깃, 햐읏! 힛, 흐꺄아아아아아아아앗! 앗! 하으읏!”

-뷰르릇, 뷰릇.

“후우, 후우, 조금 괜찮아졌어?”

“네에. 하으으, 하으.”

날 두 번이나 사정시킨 후에야 만족하는 선유.

내게 안긴 선유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지금 말하면 기억할 수 있을까?”

“아, 아마도요?”

“그럼 말해줄게. 첫 번째 곡은 좋았는데....”

선유를 안고 부드럽게 등을 쓰다듬으며 아까 못한 피드백을 한다.

“흐으으, 피디님.”

“응?”

“기억 못 할 거 같아요.”

안겨있던 선유가 몸을 떼고 얼굴을 내게 보인다.

“어우, 정말 색녀가 따로 없네.”

“하으으, 피디님이 이렇게 만들었잖아요.”

“하하. 그래. 내가 적어서 보내줄게.”

“네에. 그럼.”

-츄르릅, 츄릅.

내가 등을 쓰다듬으며 나지막이 속삭이는 목소리에 다시 발정한 선유.

내 머리를 와락 끌어안으며 키스한다.

“하아아, 흣, 흐으응!”

알아서 자지를 잡아 삽입한 선유는 날 제대로 눕히고 위에서 방아를 찧었다.

“흐으응! 기퍼헛!”

선유가 만족할 때까지 정을 통하고, 같이 소파에서 잠들었다.

“아으, 뻐근하다.”

“헤헤. 죄송해요.”

“네가 죄송할 게 뭐 있어.”

소파가 아무리 커도 두 사람이 안고 자기엔 좁았다.

잘 때는 고된 섹스로 둘 다 힘이 빠졌으니 그냥 잤지만,

일어나니까 후회된다.

조금만 걸어서 방에 가면 되는데 그걸 왜 안 했을까.

뻐근한 몸을 적당히 풀어주고 식당으로 나온다.

“후우, 피곤해라.”

“오빠. 피곤해?”

“아! 일찍 일어났네?”

“헤헤. 오늘부터 준비할 게 있어서.”

민주가 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며 날 본다.

“준비?”

“개인 방송 해보려구. 사근사근도 그만둘 생각이구.”

“본격적이네?”

“그럼. 누가 도와주는데 제대로 해봐야지. 헤헤.”

고개를 끄덕인다.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마사지 해줄까아?”

“괜찮아. 너도 피곤할 텐데.”

“헤헤. 난 괜찮은데.”

민주가 은근한 손길로 날 자극한다.

으음, 역시 아침에는 밤새 모인 남성 호르몬을 사용해 줘야지.

“그래. 방으로 가자.”

“응. 헤헤.”

오늘 스케쥴은 모두 비웠다.

우연히도 작년에 한나의 내한 공연이 잡혀있었다.

그게 바로 내일.

한나는 하루 일찍 와서 시차 적응도 좀 하고, 우리가 사는 모습도 보겠다고 한다.

그래서 집에서 한나를 맞이할 생각이다.

카디랑 리사, 아인과 줄리까지 남아서 한나를 기다린다.

카디도 세계적인 랩 스타지만, 한나에 비하면 한 수 접어줘야지.

한나 메리는 정말 살아있는 전설이니까.

한나가 오는 김에 아예 넷이서 부르게 할까.

카디, 줄리, 리사가 부를 내 앨범 곡은 아직 녹음 전이다.

한나가 참여하면 엄청 좋을 거 같은데. 말이나 꺼내봐야지.

“어우, 좋다.”

“헤헤. 이제 엎드려 봐.”

“응.”

앉아서 마사지를 끝내고 침대에 엎드린다.

민주가 야무진 손으로 내 몸을 이곳저곳 마사지했고.

가볍게 몸이 풀리는 것과 반대로 자지는 점점 묵직해졌다.

“후우, 이제 똑바로 누워.”

“그래.”

“앗! 헤헤. 나 때문에 이렇게 됐어?”

“그렇지.”

민주는 내가 자기 때문에 발기한 걸 기뻐하며 내 자지를 잡는다.

“여기 마사지가 제일 시급할 거 같은데?”

“그렇지? 손 말고 다른 데로 마사지해 줄 거지?”

“흐으음, 어디로 해 줄까아?”

짓궂은 표정으로 묻는 민주.

내가 부끄러워할 거로 생각하나?

“당연히 보지로 마사지해줘야지.”

“어멋! 남사스러워라!”

민주가 남사스럽다며 내 허벅지를 때린다.

“하하. 싫어? 싫으면,”

“아니, 누, 누가 싫다고 했나? 헤헤.”

웃으며 내게 올라타는 민주.

“바로? 괜찮겠어?”

“사, 사실 나도 좀 젖어서....”

수줍게 고백하듯 말하는 민주.

확실히 눈에 보이는 보지만 해도 꽤 질척해 보인다.

“오, 오빠 만지면서 엄청 젖었어.”

“하하하, 그래.”

내가 웃자 민망해하던 민주가 풀썩 앉으며 자지를 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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