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240화 (240/450)

240.

“중국은 콘텐츠가 가진 파워를 이미....”

요약하면 콘텐츠 자체보다 그런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내 위상이 올랐다는 뜻.

역시 중국에서도 레돈이 내 노래에 먹혔다는 느낌을 받긴 하나 보네.

조금 아쉬운 평이지만 어쩔 수 없다.

“흐음, 중국을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스케쥴 조율해서 잡아 보죠.”

“네. 감사합니다. 저희가 잘 잡아 볼게요. 비서님 레돈 좀 불러 주시겠어요?”

“네.”

그 후로는 부장님의 레돈에 대한 칭찬과 중국 진출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내 예상대로 엄청 들떠서 중국어 공부 얘기하는 아이들.

확실히 단순한 애들이라 다루기 쉬워서 좋다.

“모두 중국어 공부 열심히 하고. 다음엔 같이 중국에서 보겠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애들 얼굴이 아까보다 밝아져서 보기엔 좋다.

“그럼 수고해.”

“네. 들어가세요.”

레돈과 헤어져 차에 탔다.

저녁엔 집들이 방송이 있으니 집으로 가면 되겠지.

촬영이 있어서 메이크업이 된 상태라 그냥 촬영하면 될 거 같다.

“으음, 중국을 간다고? 나도 같이 가는 거야?”

“그게 편하겠지? 중국어는 좀 돼?”

“아니, 하나도 몰라.”

“큰일이네.”

중국어 통역사를 구해야겠구나.

집에 도착해 3층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오셨어요?”

“피디니임.”

“하하.”

부드럽게 안기는 시연을 마주 안고 민하씨를 본다.

“오늘 힘 좀 줬네요?”

“호호, 복귀니까 수금 좀 땡겨야죠.”

“돈도 별로 안 쓰면서.”

“돈을 벌기보단 자존심 같은 거랄까요?”

음, 이해했다.

방송 수익이 전부 공개되는 인터넷 방송 특성상 너무 수익이 낮으면 여캠으로써 자존심이 상하는 거겠지.

“하으으, 피디님.”

“응?”

“오늘 뭐 할까요?”

“그러게. 민하씨는 준비한 컨텐츠 없어요?”

민하씨가 생각에 잠겼다.

“그냥 술먹방이나 할까요?”

“뭐, 집들이엔 그게 정석이긴 하죠.”

“그럼 제가 요리하면서 시간 좀 보내고, 같이 술이나 한잔해요.”

“좋네요. 다른 여자들도 출연시키죠, 뭐.”

민하씨와 시연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장 봐와야겠어요?”

“배달로 시킬 수 있어요. 잠시만요.”

민하씨와 장을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 바로 폰을 꺼내 배달을 시킨다.

와! 세상 좋아졌구나. 식자재도 배달되는 거였어.

“처음엔 여기서 오프닝하고 저쪽 스튜디오 구경 좀 시켜 준 다음 요리하고 먹고 마시면 딱이네요.”

“그렇게 해요.”

민하씨와 회의를 마쳤다.

“언니 나는? 뭐 할까?”

“으음, 넌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야.”

“헤헤. 그럼 소통하고 있어야지.”

꿀빨 생각으로 환하게 웃는 시연.

얄미운 면이 좀 있지만, 그만큼 귀여웠다.

“하읏, 피, 피디님, 흐으응.”

시연이의 커다란 가슴을 만지며 방송을 준비한다.

“정비서도 그냥 얼굴이나 함 비춰볼래?”

“으음, 생각해 볼게.”

생각해 본다고 하면서 왜 화장을 고치러 갔는진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아인을 두고 아래로 내려갔다.

“자자! 집에 있는 사람들 들어봐.”

어떻게 한지 모르겠지만, 민하씨가 마이크와 스피커 여러 개를 사와 안내 방송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집이 넓어서 하나하나 찾아 부르기 애매했는데, 참 좋은 시스템.

옆집은 아직 사람이 살지 않지만, 옆집까지 다 세팅해뒀다고 한다.

“오늘 3층 스튜디오에서 인방으로 집들이 방송을 할 예정이야. 출연하고 싶은 사람은 이따 놀러 와.”

답은 못하지만, 다들 알아들었겠지?

줄리나 리사도 출연하고 싶을 수 있으니 영어로 한 번 더 말하고 위로 올라갔다.

“아마 다 오지 않겠어요?”

“그러려나? 조금 오해받진 않겠지?”

“호호, 2층부턴 안 보여주면 되죠.”

“그래.”

민하씨와 옆집에 관한 이야기도 나눈다.

혹시 모르니 방송 방을 더 만들자는 이야기와 옆집 인테리어도 알아서 하라고 한 뒤 카드를 줬다.

아마, 여자들끼리 회의해서 알아서 하겠지.

아! 근데 오늘 집들이하면서 밤에 술 파티 하면 또 올스타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어제 한 번은 어떻게 잘 했지만, 이거 너무 힘든데.

이따 상황 봐서 몰래 방으로 도망쳐야겠다.

방송이 시작됐다.

민하씨와 시연이 밝은 톤으로 오프닝을 진행했고, 스튜디오를 옮기며 내가 출연했다.

“여러분 반가워요.”

-프하프하.

-오랜만이네, 작곡가 양반.

인사와 소통을 하며 요리를 끝냈고, 집들이 방송을 시작했다.

“저희가 손님을 많이 초대했는데, 얼마나 올지 모르겠어요.”

“흐음, 많이들 오지 않을까요?”

“헤이! 우리가 왔지!”

“오! 리사. 줄리.”

줄리와 리사가 제일 먼저 올라왔다.

아무래도 파티를 좋아하기 때문이겠지? 카디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와! 누나들이 여기서 왜 나와?

-미국에 있는 사람들 아니었어?

-집들이로 미국에서 한국을 태워?

폭발적인 채팅창 반응.

다음으로 온 건 슈가 페어리 세 명.

“여러분 저희 내일 복귀인 건 아시죠? 그래서 술은 안 마실 거지만, 홍보차 놀러 왔어요.”

“예쁘게 봐주세요?”

소연과 연화가 카메라를 보며 말했고, 수희는 뒤에서 신곡 안무를 조금 공개했다.

춤은 소연이가 춰야지 왜 수희가?

내 의문을 눈치챈 소연이 씽긋 웃으며 말한다.

“춤은 제 담당인데요. 제가 추는 거 궁금하시죠?”

-네!

-ㅖ

-녜!

“그럼 내일 기대해 주세요.”

-아아아!

-낚였다.

기쁘게 이야기를 끝내고 점점 여인들이 모였다.

초유 누님과 함께 온 아효.

미리도 윤진과 함께 왔고, 지인이가 아인과 들어왔다.

선유가 마지막으로 들어오면서 집들이 멤버가 모였다.

아쉽게도 세린은 아직 얼굴을 공개하지 않아 못 왔고, 술 좋아하는 선애씨는 스케쥴이 있어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

엄청 아쉽겠지만, 어쩔 수 없지.

-와! 멤버들이 장난 아닌데?

-작곡가 양반 인맥 ㄷ...ㄷ...

-진짜 공중파도 이렇게 섭외 못 할 듯?

-레알루 미쳤자너?

채팅창 반응은 폭발적이었지만, 술은 조금만 마시고 방종각을 잡는다.

“여러분 아시다시피 유명한 분들이 많이 오셔서, 혹시 모를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어서 저희는 방송을 끄고 파티를 즐기려고 해요.”

-아! 왜!

-우리 조용히 있을 테니 방송 켜 놔줘.

-방송 켤 때까지 숨 참음!

“호호, 오빠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죠. 오늘은 너무 인원이 많으니까 제가 열심히 친해져서 다음에 게스트로 부를게요.”

시연이가 시청자들을 달래고 방송을 종료했다.

“후우, 자! 방종했으니 모두 놀아봅시다!”

“와아아!”

민하씨의 외침에 모두 묶여있던 고삐를 풀고 파티를 시작했다.

어제도 그렇게 놀고 오늘도?

“피디님 저희는 내려가서 쉴게요.”

“아! 그래. 내일 보자.”

슈가 페어리 셋이 아래로 내려갔다.

나는 혹시 몰라서 카메라를 돌려 두고 컴퓨터를 끈다.

“게임 하자! 게임.”

“아으, 오늘은 좀 봐주세요.”

“호호.”

초유 누님의 야한 소리에 아쉬운 소리가 절로 나왔다.

“오늘은 평범한 게임 하지 뭐.”

그렇게 술 게임이 몇 바퀴 돌았고, 점점 수위가 높아졌다.

산 넘어 산이라고 앞사람보다 더 자극적인 스킨십을 하며 순서를 넘기는 게임에 여자들끼리 보지를 비비고 난리가 났고, 그 쯔음 방으로 도망쳤다.

“후우, 피곤하다.”

침대에 누웠는데 바로 잠이 들었다.

*

“도와주세요.”

어! 그때 그 꿈이다.

갑자기 드론으로 카메라를 띄운 거처럼 시야가 위로 올라간다.

으음, 대충 어딘지 보이는 거 같은데?

아! 갑자기 시야가 내려가며 건물을 보여준다.

주소가 있다.

인천 남동구....

*

“호호, 피디니임.”

“으헉!”

“아! 노, 놀라셨어요?”

“잠깐만.”

머릿속에 떠오른 주소를 폰을 꺼내 빠르게 적었다.

“피디님?”

“응, 시연아 언제 왔어?”

“방금요. 다들 자러 가서 몰래 왔어요.”

“잘했네.”

씽긋 웃는 시연을 껴안고 부드럽게 만진다.

으음, 주소를 알았으니 내일은 가볼 수 있을까?

내가 가면 위험하지 않을까?

아니, 누군가 가서 도망치면 그게 더 위험할 수도 있다.

“하으으, 피디님 무슨 생각 해요?”

“네 생각?”

“흐으응, 거짓말, 헤헤.”

거짓말인 걸 알면서도 기분 좋은지 입꼬리를 씰룩이며 안기는 시연.

“혼자 온 거야?”

“누구 부를 걸 그랬나요?”

“아니, 둘이 있으면 좋지.”

“흣, 하으으, 자, 잠시만요. 부, 부를래요.”

내 짓궂은 표정을 본 시연이 버둥대며 도망치려 한다.

후후, 저번에 천국 너머를 보여줬으니, 오늘은 또 그 너머로 가볼까?

“하으응, 피, 피디님, 표, 표정 이상해엣!”

“후후, 그럼 가볼까?”

“흐으응!”

시연을 눕히고 애무를 시작했더니 문이 빼꼼 열리고 선애씨가 보였다.

“어? 선애씨? 스케쥴 끝나고 왔어요?”

“와! 다들 있을 줄 알았는데, 시연씨 혼자?”

“헤헤. 언니 들어 오세요.”

구세주를 본 것처럼 시연의 표정이 펴진다.

역시, 시연이 혼자 버티긴 힘들겠지.

“후후, 늦게 왔더니 이런 복이 있네요.”

“하하, 씻었어요?”

샴푸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그 향긋한 냄새에 자지가 부풀었다.

“허읍, 피, 피디님?”

“바로 간다!”

“하으응! 흐걋, 흐으으으응!”

“후후, 시연씨 제가 좀 도와드릴게요.”

선애가 시연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었고, 보지가 움찔대며 자지를 조였다.

“어후, 좋네요.”

“키스해요.”

-츄르릅, 츄릅.

허리를 움직이며 선애씨와 키스했고, 시연이 박히면서 입을 뗀다.

“저, 저도옷! 키, 키스흐읏! 흐응! 햐긋, 흐끄흐으으으응!”

-츄르릅, 츄릅.

벌써 절정해 몸을 떠는 시연.

나와 선애씨는 살짝 웃으며 시연을 더 괴롭혔다.

“헤으응, 헤응.”

“호호, 흐으음.”

시연이 몽롱한 얼굴로 풀어진 후에 선애씨까지 천국으로 보냈다.

“흣, 흐으응! 가, 가요오오오옷! 하읏, 흐아앙!”

-뷰릇, 뷰르릇!

셋이 함께 몸을 안고 자고 일어났다.

“후우, 정비서.”

아침을 먹고 조용히 아인을 불렀다.

“슈가 페어리 복귀 방송이 언제지?”

“저녁 여섯 시야.”

“으음, 그 전에 인천 좀 다녀오자.”

“인천?”

다행히도 오전에 다른 스케쥴이 없었고, 아침 일찍 아인과 인천으로 향했다.

“인천은 무슨 일로 가는 거야?”

“음, 만날 사람이 있달까?”

“누구?”

“아직 몰라.”

아인이 벙찐 얼굴로 갸웃하며 날 본다.

“하하, 그냥 거기로 가줘.”

“알겠어.”

어제 알아낸 주소로 천천히 도착했다.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것도 없는 폐가만 보인다.

“으으, 무슨 이런 곳이 다 있어?”

“정비서는 차에서 기다려.”

“응. 빨리 와야 해 무섭다.”

“알겠어.”

어제 꿈에서 본 건물은 이보다는 괜찮은 외관이었는데, 꿈 내용이 최근이 아닌 걸까?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나?

멀리서 봐도 자물쇠로 꽁꽁 묶여 잠겨있는 문.

문이 열려있을 리가 없지.

근데 안에 사람은 없는 건가?

조심스레 건물 주변을 둘러봤다.

문 앞에만 카메라가 한 대 있네.

다 쓰러져가는 건물 앞에 최신식 카메라라니 언밸런스 하다.

카메라가 하나뿐인 거 같으니 안 보이게 잘 들어가야겠지?

카메라 있는 곳이 유일한 입구인가?

다른 곳은 시멘트로 창문까지 꽁꽁 싸매뒀다.

으음, 방법이 없으려나?

1층짜리 작은 건물이라 딱히 방법이 없는 거 같다.

으음, 옥상으로 들어갈 순 없겠지?

창문도 다 막아 뒀는데 옥상 출입구를 그냥 뒀을 리 없다.

조금 기다려볼까? 사람이 올 때까지?

방송에 늦지 않을 시간까지 한번 기다려보자.

-도와주겠다.

응? 마기? 어떻게?

아인에게 가 차를 빼고 멀리서 기다리자고 하려고 했는데 마기가 말을 걸어왔다.

-내게 몸을 맡겨라.

으음, 그건 좀 불안한데.

-믿어라!

어쩔 수 없지.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그래.”

어우! 몸이 갑자기 멋대로 움직인다.

카메라가 있는 입구로 다가가는 나.

으음, 내 몸을 3인칭으로 보는 기분이라 좀 이상하다.

-덜컹!

그냥 걸어가 자물쇠를 손으로 당기는 내 몸.

야 그러면 들키는 거 아니야?

-전파를 차단했다. 카메라엔 보이지 않는다.

소리는 어쩔 건데?

-소리도 차단했다. 믿어라!

후우, 알겠다.

딱히 선택권도 없으니 마기가 하는 걸 지켜봤다.

-덜컹! 챠앙!

자물쇠가 떨어져 나간다.

내가 힘이 이렇게 강했나?

-끼이잉!

문이 열렸다.

안은 비어 있었고, 지하로 나 있는 계단이 하나 보였다.

천천히 내려가는 마기.

꿈에서 본 장소다.

“누구?”

“도와주마!”

“아!”

야! 처음 본 여자한테 그렇게 말하면 어떡해.

-괜찮다. 믿어라.

그때 꿈에서 본 엄청 이쁜 여인.

여인이 일어나 보지만 다리가 족쇄에 묶여있다.

다가가는 마기.

힘을 주니 족쇄도 부서진다.

“가지.”

“네.”

미리 이런 일이 있을 거라는 걸 알았던 것처럼 아무런 저항 없이 내게 안기는 여인.

마기는 여인을 안아 들고 성큼성큼 차로 향한다.

-그럼 잘 부탁하지.

뭘? 야? 갑자기 마기의 의지가 희미해졌다.

-힘을 너무 많이 썼다. 잔다.

그래.

“누구야?”

“그건 이제 알아봐야지. 일단 출발하자.”

“으응.”

아인이 차를 운전해 집으로 향한다. 지키는 사람도 없고 너무 쉽게 여인을 얻은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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