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236화 (236/450)

236.

집에 도착했지만 줄리를 바로 볼 순 없었다.

어디 갔나 해서 아인에게 전화하니 줄리가 몸만 와서 필요한 물품을 사러 갔단다.

사람 몰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일러주고 조금 쉰다.

“으음, 오늘은 정말 피곤했다.”

대충 씻고 나와 커다란 침대에 몸을 눕힌다.

내 방도 정하긴 했는데, 이 침대가 좋아서 자꾸 여기서 자게 되네.

내 방 침대는 아직 써보지도 않았는데, 오늘은 방으로 갈까?

2층에 내 방을 정했다.

밖이 잘 보이는 풍경 좋은 방.

3층이 제일 풍경이 좋긴 한데, 방송 스튜디오도 있고, 생활하기엔 1층과 가까운 게 좋을 거 같아서 2층 방으로 정했다.

“오! 이 침대도 좋네.”

피곤함을 품고 누우니 금방 잠이 온다.

“허니, 벌써 잠들었어?”

“흐으음, 줄리?”

“내가 왔다고!”

“어서 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앞을 본다.

리사나 아인이 같이 왔을 줄 알았는데, 가운을 입은 줄리 혼자 있다.

음, 씻고 왔나 보네.

아무래도 오랜만에 온 줄리라 두 사람이 양보한 거 같지?

“오늘은 우리 둘만의 로맨틱 나이트가 될 거야.”

“그래. 오랜만에 안아보자.”

“후후, 쏘 로맨틱!”

-츄릅, 츄르릅.

줄리가 내게 안기며 머리를 잡고 열정적으로 입술을 빤다.

살짝 잠결이었던 정신이 돌아오고, 부드러운 입술을 음미했다.

“하아, 으으, 너무 보고 싶었다고, 허니.”

“나도 기다렸어.”

“후후.”

살짝 찔리긴 한다.

일 때문에 마중을 못 나갔으니까.

“하으, 허니. 나 조금 급한데.”

“그래?”

조금 대화라도 나누다가 하려고 했는데 줄리가 내 손을 자신의 몸으로 이끌었다.

그래. 대화는 섹스 끝나고 나눌 수도 있는 거니까. 몸의 대화 먼저 할까?

부드럽고 새하얀 줄리의 몸에 빨간 손자국을 새긴다.

“하읏!”

줄리가 야외에서 하는 거 좋아했지?

어차피 여기는 사람이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 괜찮겠다.

잠시 일어나 창가로 간다.

“허니?”

“오늘은 밖에서 하는 느낌을 좀 내볼까?”

“와우! 알러뷰! 허니!”

내가 창문을 활짝 여니 줄리가 내게 뛰어와 안긴다.

-츄르릅, 츄릅.

“하아아.”

“줄리.”

“하아, 하아아.”

부드럽게 줄리의 이름을 부르고 지그시 보며 줄리를 창가로 밀었다.

자연스럽게 창밖을 보며 엉덩이를 내미는 줄리.

“홀리 쓋! 너무 좋아!”

“후후, 아직 넣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좋아?”

“빨리 넣어줘! 퍼킹 베이비!”

줄리가 엄청 흥분했네.

줄리의 허리를 잡고 강하게 박았다.

“허우우! 이거야! 쓋! 으음! 홀오리!”

줄리의 몸을 안고 격렬하게 허리를 놀린다.

“흐음, 오우! 쓋! 오, 온다. 퍼킹! 홀리! 끄흐으으으으응!”

줄리가 이렇게 조루였나?

너무 좋으면 그럴 수 있지.

좋아하는 야외 느낌에 오랜만에 내게 박히는 거니까.

“허으, 허니? 자, 잠깐. 지. 지금? 흐어업!”

줄리의 절정을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바로 허릴 흔든다. 아직 난 시작도 안 했다고!

“허으음, 후우우, 허니. 나, 나, 쒸이잇! 갓뎀잇!”

줄리가 너무 힘들어해 중간에 자세를 바꾸기도 하고 다시 침대로 돌아와 부드러운 섹스를 즐겼다.

“홀리 쓋! 갓 뎀잇! 또, 또, 또, 흐우웅! 가버린다고오오오오옷!”

-뷰르릇, 뷰릇.

줄리의 절정과 함께 사정하고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본채 몸을 안았다.

“하으으, 천국에 온 기분이야.”

“그럼 내가 줄리의 예수님인가?”

“오우 지져스!”

농담하며 줄리를 부드럽게 만진다.

-츄릅, 츄르릅.

내게 키스하고 그대로 축 늘어져 안기는 줄리.

오늘 많이 가긴 했다. 시차 적응도 있고, 여행 피로도 있어서 많이 힘들겠지.

“한국에 온 소감은 어때?”

“지금까진 너무 좋은데, 아직은 모르지?”

꽤 오랜 시간 조곤조곤 리사와 대화를 나누고 마무리로 슬로우 섹스한 뒤 잠에 빠졌다.

-츄르릅, 츄릅.

입술에 느껴지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촉.

줄리가 일어났나 보네.

키스로 아침을 시작하니 기분이 좋구나.

“하읏!”

키스하는 여성을 확 안아 당겼는데 줄리 목소리가 아니다.

“정비서?”

“헤헤.”

귀엽게 웃는 아인.

“줄리는?”

“리사랑 주방에.”

아인이 웬일로 이렇게 살가워졌을까?

또 어제저녁에 줄리랑 하는 소리 듣고 발정 난 거지?

“하고 싶어?”

“응? 아, 아니.”

볼을 붉히며 고개를 젓는다.

“여긴 하고 싶은 거 같은데?”

“하읏, 자, 잠깐만.”

노브라에 편한 옷을 입은 아인이라 젖꼭지가 옷 위로 도드라진 게 꼴려서 손을 댄다.

살짝 꼬집었는데 반응이 엄청난데?

“모닝섹스는 못 참지.”

“아흐, 저, 정말.”

아인도 이런 내츄럴한 복장으로 온 건 원하는 게 있는 거 아니겠어?

매일 세미 정장 차림만 보다가 짧은 팬츠에 티 한 장만 걸친 아인을 보니 새로운 느낌이다.

“와, 벌써 준비가 끝났는걸?”

“하으응!”

바지를 벗기니 질척하게 젖어있는 보지가 보였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흐으응! 하읏, 조, 조금만 부드럽게. 흐으응!”

“싫은데.”

“나빴어. 정말. 흣, 흐응, 흐끄응!”

티 한 장 걸친 아인이 너무 꼴려서 참을 수가 없었다.

“흐응, 가, 간다핫, 흣, 흐갸하아아아앙!”

-뷰르릇, 뷰릇.

아침부터 아인과 뒹굴고 주방으로 나왔다.

“호호, 아침부터 뜨거운걸?”

“허니, 어제도 그렇게 하고 역시 스트롱맨!”

소리가 다 들리나?

생각해보니 방문을 안 닫고 했구나?

부끄러워하는 아인과 그런 아인을 놀리는 두 여성.

“하으, 위층에도 소리가 들렸어요.”

“헤헤. 피디님.”

기지개를 켜며 내려온 민하씨도 한마디 거든다.

시연이는 그냥 좋았나 보네.

얼굴이 새빨개져 당장이라도 터질 거 같은 아인.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아인이 내게 소리치고 화장실로 도망갔다.

“하하하.”

“호호.”

우리는 웃으며 적당히 배를 채웠다.

“방송 세팅은 잘 됐어요?”

“네. 방음 부스도 들어왔고, 잘 된 거 같아요.”

“좋네요. 똑같이 하나 더 만들었죠?”

“스튜디오를 총 세 개 만들었어요. 공간이 워낙 많으니까요.”

음, 좋네.

3층은 거의 방송을 위한 장소로 만들었다.

시연과 민하씨가 평소 방송할 방 하나와.

미국에서 온 세 사람이 방송용으로 사용할 방 하나.

이렇게 만들기로 했는데, 민하씨가 하날 더 만들었다고 한다.

“하나는 뭘 하려고 만든 거예요?”

“요리나, 컨텐츠 하기 좋게 해뒀어요. 좀 넓게 해서.”

“아아, 컨텐츠 찍기 좋게요?”

“네. 후훗.”

민하씨가 역시 이런 일 처리는 잘 한다니까.

“좋네요.”

“우리가 방송할 방이 완성됐어?”

“응. 가볼래?”

“가볼래!”

한국말이 많이 는 리사가 말을 알아듣고 구경하고 싶단 뜻을 밝혔다.

그 말에 우리는 다 같이 3층으로 올라와 방송 방을 구경했다.

“와! 깔끔하게 잘 해뒀네.”

특별한 건 없었다.

그냥 방송용 방이니까.

두 사람이 쓸 방은 이미 소품을 꽤 채워뒀는데, 다른 두 곳은 휑했다.

“여길 우리가 쓰는 거지?”

“응. 리사랑 줄리는 어때?”

“난 노래만 할 수 있으면 돼.”

“음, 이 정도면 춤도 출 수 있겠네. 좋다.”

다음은 컨텐츠용 스튜디오.

커다란 식탁에 3구 인덕션과 싱크대, 주방용품이 있다.

“아예 쿡방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겠는데?”

“호호, 제가 해 보려구요.”

“아! 민하씨가요? 민하씨 요리라면 괜찮겠네요.”

컨텐츠야 많을수록 좋으니까. 공간도 넓어서 운동이나 다른 컨텐츠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

방송 방을 구경한 우리는 다 같이 씻고 함께 메이크업을 받으러 왔다.

오늘은 전부 함께 녹음이 있으니까.

녹음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또 단체로 영상까지 찍는 긴 스케쥴이다.

와! 오랜만에 전부 모이겠네.

이거 조금 무서운데.

마기가 돌아와서 다행이네.

빨리 시작해야 빨리 끝나니 같이 온 여성들 먼저 녹음을 시작했다.

줄리랑 리사도 구경을 왔는데, 조금 구경하더니 지루했는지 놀러 나갔다.

으음, 조금 걱정되긴 하는데 아마 사람들이 못 알아보겠지?

조금 걱정돼 아인을 딸려 보내긴 했다.

어차피 오늘 녹음은 다 내 여자들이니 아인이 없어도 상관없으니까.

다들 연습도 많이 했고, 마기도 사용한 여인들이라 녹음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피디님.”

“응?”

“조금 쉬어요.”

“그럴까?”

시연이 내 뒤에서 매달리며 귀엽게 아양을 떨었다.

다른 여자들도 이곳저곳에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다.

와! 이렇게 보니까 진짜! 나도 참 대단하구나.

이쁜 여자들 다수가 내게 집중하니까 기분이 묘하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애들도 있지만, 이미 많은 숫자가 모여 있다.

“다들 여깄지 말고 3층이나 연습실로 가지.”

“거긴 자기가 없잖아.”

초유 누님이 내게 다가와 말한다.

고개를 끄덕이는 여인들.

아이, 기분은 좋은데 좀 부담스럽네.

허허 웃고는 소파에 앉았다.

곁으로 다가오는 여인들.

초유 누님과 시연, 민하씨. 일찍 도착한 선애와 미리.

아우, 뭔가 왕이 된 기분이네.

여인들과 잠깐 사담을 나누고 다시 녹음에 들어갔다.

다들 개인 곡이라 노래를 잘 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꽤 걸렸다.

“와! 다 모였네.”

여성들의 웃음소리. 오늘은 내 앨범에 참여한 모든 여성이 스케쥴을 비웠다. 아! 현정 누님만 빼고. 요즘 내가 준 곡으로 활동을 시작해서 엄청 바쁜 거 같더라.

“다들 이동합시다.”

“네!”

“응.”

“같이 가자.”

내 한마디에 모이는 시선.

다들 즐거운 표정이다.

놀러 나갔던 리사와 줄리도 돌아와 친분을 다진다.

다들 친하게 지내니 보기가 좋구나.

뭐, 한국식 서열 정리는 초유 누님 선에서 다 된 거 같다.

현정이 없으니 초유 누님이 제일 큰언니라 누님이 알아서 서열을 정리하는 느낌이다.

으음, 내가 신경 쓸 게 없어서 편하긴 하네.

여성들을 돌아보며 말을 꺼냈다.

“우리 다 같이 살자!”

“네?”

“응?”

“진짜?”

그녀들에게 지금 상황을 말했다.

집을 두 채나 샀다. 넓은 집이라 방도 많다.

“우와!”

원래도 다 같이 살 생각이 있었지만, 이렇게 다 같이 있는 모습을 보니 더 그러고 싶어져 나도 모르게 말이 먼저 나왔다.

몇몇 감탄하는 여인들.

모두 딱히 반대는 하지 않는다.

“선생님.”

지인이가 다가와 조용히 부른다.

“응? 왜? 싫어?”

“그건 아니구요. 언니도 부를 거예요?”

조용히 조심스럽게 말하는 지인.

아! 지애 누나. 지애 누나도 불러야지.

“그럼 불러야지.”

아마도 마하연 빼고는 다 오지 않을까?

마하연도 일을 잘 한다면 나중엔 같이 있을 수 있겠지.

으음, 그럼 지애를 위한 방송 방도 하나 만들어야겠네.

민하씨한테 전달해 두자.

으음, 지애 누나는 최근에 이사했는데 바로 옮길 수 있나 몰라.

“헤헤.”

“걱정했어?”

“호, 혹시나 해서.”

“귀엽긴.”

지인이를 안아 들었다.

내게 폭 안긴 지인이.

“어머, 막내가 부뚜막에 먼저 올랐네?”

“아, 아니에요. 언니. 헤헤.”

떨어지려고 버둥대지만 내가 놓아주지 않았다.

“조금 먼저 오르면 어때요.”

“호호, 인정.”

내가 답하니 초유 누님이 웃으며 지인이 머리를 쓰다듬는다.

귀여운 여동생 보는 느낌.

“헤헤.”

밝게 웃는 지인.

예의 바른 아이라 언니들한테 잘 하겠지.

“나는 오늘 들어갈래.”

“그래.”

아효가 가장 먼저 나서서 말을 꺼냈다.

아무래도 스케쥴을 쉬고 있는 사람들이 이사하긴 편하겠지.

그렇게 이사와 동거에 관한 대화를 하며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아! 감독님. 늦은 시간에 감사합니다.”

“하하, 아닙니다. S.Min님 노랜데 언제든지 와야죠.”

“아이고, 민망하네요.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

“네. 저한테 맡기세요!”

자신 넘치는 뮤비 감독.

사실 잘 모르는 사람이다. 회사에서 추천받아서 구한 감독님이니까.

이번 영상은 따로 컨셉은 없고 그냥 다 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노래하는 영상.

우리 회사 대표 영상이 될지도 모르니 대충 찍을 순 없지만.

회사 분위기를 보여줘야 하니까 너무 각 잡고 찍을 필요도 없다.

아기자기한 소품들 중간중간 여인들이 위치하고 나는 처음과 끝에만 나온다.

원래는 없었는데 이번에 시그니처 사운드를 만들었다.

“에스 민!”

카메라를 보며 말하는 데 영 어색하다.

뒤에서 웃음이 터진 거 같아 더 민망했다.

“하하, 좋습니다. 다음 씬!”

정말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거의 모든 촬영이 순식간에 오케이다.

뭐, 회사에서 영상은 기똥차게 뽑는 사람이랬으니 믿어 봐야지.

다들 그냥 수다 떨고 노는 분위기에서 본인 파트가 나올 때만 일어나 노래하는 느낌의 뮤비.

마지막 부분에서 다 같이 자리를 잡고 떼창을 한다.

나를 가운데로 여인들이 쫙 펼쳐져 있으니까 뭔가 민망한 느낌이네.

“후우, 수고하셨습니다.”

“네. 감독님도 고생하셨어요. 잘 부탁드려요.”

“하하,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그렇게 감독님을 보내고 우리는 다 모였다.

“으음, 이대로 헤어질 수 없지?”

고개를 끄덕이는 여인들.

다 같이 집으로 가기로 했다.

마당에서 불이라도 피워서 바비큐 파티라도 하고 싶지만.

다들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라 불안해, 음식을 사와 집 안에서 파티하기로 했다.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침대.

몇몇 여성들은 묘한 눈으로 날 봤고, 몇몇은 부끄러워했으며, 몇몇은 기대하는 눈빛을 보냈다.

오늘 아무래도 제대로 기 빨리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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