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
나정 이후로 SP 연습생 오아람의 무대가 이어졌다.
이렇게 바로 나오게 되니까 대비가 확실하네.
오아람은 엄청 잘해 보였고, 나정의 무대가 얼마나 부족했는지 다시 보였다.
“역시 SP 출신이라 다른 걸까요? 여전히 진짜 열심히 한 티가 나네요.”
“감사합니다!”
“지금도 좋지만 조금 부족한 부분이....”
이번에도 SP를 언급해 나정의 JP 출신 꼬리표를 간접적으로 떠올리게 한다.
피디님이 여기 편집 잘 해주겠지?
아마, 이 부분에서 시청률이 확 오를지도 모르겠다.
“자! 다 했네요. 모두 수고 많았어요. 다음 평가에서 좋은 모습으로 다시 봤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아!”
촬영을 마치고 나왔다.
오후 일찍 시작한 촬영인데 벌써 어두워졌네.
“아으, 빨리 가서 자자.”
“그래. 집으로 가는 거지?”
“응. 그래야지. 운전 피곤하겠다.”
“괜찮아. 난 지금까지 쉬었잖아.”
아인의 부드러운 운전에 살짝 졸음이 밀려왔다.
-도와주세요.
“으헉!”
“왜? 무슨 일이야?”
“아, 아냐 꿈을 꿨나 봐.”
이상한 말소리가 들린 거 같은데.
아니겠지? 착각이었던 거 같다.
“악몽?”
“악몽은 아니고 그냥 사람 목소리가 들렸던 거 같아서.”
“그래? 많이 피곤한가 보네, 오늘은 푹 쉬어.”
왜 나보고 쉬라면서 아쉬워하냐?
아까 안 해서 지금 발정 났나?
아침부터 아인이가 조금 수상한데?
집에 도착해 차고에 차를 대고 내린다.
아인을 잡고 다리 사이로 손을 넣었다.
“햐읏, 자, 잠깐. 갑자기 왜 이래?”
“젖었네?”
나는 씩 웃으며 말했다.
볼을 붉힌 아인이 부끄러워하며 도망치려고 버둥댄다.
“언제부터 젖어 있었을까?”
“아, 아니야.”
“아니기. 팬티가 아주 축축한데? 아니야? 그럼 오줌을 지렸나?”
“아으, 진짜.”
설마 점심때부터 쭉 젖어 있었던 거야?
어떻게 참았데?
“점심때부터 참았어?”
볼을 붉히고 고개를 끄덕이는 아인.
“오늘 갑자기 발정이라도 났나 봐?”
“바, 발정이라니. 그, 그냥.”
“하하. 알겠어. 들어가자.”
“호, 호텔 다녀와야지.”
아! 리사 데리고 와야 하는구나.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으니 아인을 시킬 수밖에.
“어쩔 수 없네. 리사 데리고 와 줘.”
“응. 갔다 올게.”
아인을 보내고 집으로 들어왔다.
집이 너무 넓으니 안에 있는 사람은 내가 왔는지 모르겠지?
민하씨랑 시연이가 오늘 돌아다니며 가구랑 집에 필요한 물건 시킨다고 해 카드를 쥐여줬다.
잘 샀을지 모르겠네.
안으로 들어오니 거실에 바로 떡하니 커다란 침대가 보였다.
으음, 두 사람이 알아서 잘 했네.
둘이서 이 침대 사면서 무슨 생각 했을지 궁금하다.
여기서 자볼까?
대충 씻고 나와 커다란 침대에 몸을 던졌다.
“와! 엄청 푹신해!”
몸에 살짝 묻은 물기가 흡수되지 않는 거로 봐선 방수 커버까지 했구나.
역시, 이런 일 처리는 민하씨가 확실하지.
누워서 잠을 청한다.
*
여긴 어디지?
감옥? 감옥까진 아닌 거 같은데?
7~8평 원룸 정도 되는 작은 크기의 방.
철창이 보여서 순간 감옥으로 착각했다.
-도와주세요.
누구지?
어떤 여인이 무언가 하고 있다.
으음, 잘 안 보인다.
-도와주세요.
자꾸 뭐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네.
그나저나 꽤 이쁘다? 잘 보이지 않지만 그녀의 미모가 확실히 아름다운 건 알겠다.
내가 이쁜 사람을 꽤 많이 봤는데 이런 느낌의 아름다움은 처음인 거 같다.
신비로운 이미지의 여인.
너무 말라서 안쓰러울 지경인데도 아름다움을 뽐내는 여인.
와, 몸 관리해서 살 좀 오르면 엄청 이쁘겠네.
어? 저게 다 뭐지?
여인의 앞에는 포댓자루에 가득 든 하얀 가루가 보였다.
설마, 여기가 마약 제조 시설인가?
-도와주세요.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도와달라고? 어떻게?
-구해주세요.
방법을 알려줘. 도와줄 테니까.
꿈이니까 내 말소리가 들리진 않겠지? 으음, 방법이 없나?
그때 여성이 고개를 든다.
어?
눈이 마주쳤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입 모양은 확실히 볼 수 있었다.
-도와주세요. 구해주세요.
*
“흐업!”
“아, 놀랐어?”
“아인? 리사?”
“응. 우리 왔어.”
내 옆을 파고드는 두 여인.
“왔어?”
말하며 두 여성의 몸을 부드럽게 만진다.
무슨 꿈이었지?
누가 도와달라고 한 거 같은데.
아주 이쁜 여자 얼굴이 떠올랐다. 다시 보고 싶은데.
다시 자면 또 꿈을 꿀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 곁에서 귀엽게 꼬물대는 두 여인을 두고 잠에 들 순 없었다.
“하응, 흐으응.”
“호호. 아인 쏘 큐우트!”
오늘따라 적극적으로 달라붙는 아인.
그런 아인에게 살짝 양보하며 아인을 애무하는 리사.
“흣, 흐응, 가, 간다앗, 하아으으으으응!”
아인이 절정해 엎어진다.
“후우, 후우.”
“후훗, 민.”
“응. 리사.”
절정한 아인을 두고 리사와 눈을 맞춘다.
점점 가까워져 오는 리사의 얼굴.
-츄릅, 츄르릅, 츕.
키스하고 리사의 위로 올라탔다.
“하으응, 하읏!”
리사를 보내고 다시 잡은 아인.
살짝 떨리는 눈으로 날 본다.
“또, 울 때까지 할 거야?”
“왜? 싫어?”
아인은 고민스러운 얼굴로 날 본다.
선택 못 하겠지?
“하하. 그냥 나한테 맡겨.”
“으응.”
부끄럽게 웃는 아인을 또 울려버렸다.
“흐으응! 이, 이, 나쁜노옴!”
“내 맘대로 하라며.”
“마, 맡기랬잖아! 흐긋.”
“나한테 맡기면 이렇게 될 줄 알았잖아?”
아인이 눈을 흘겨 날 째려봤다.
“하하, 귀엽긴.”
“하으으, 민. 이제 나도 못 참겠어.”
“그래. 리사 올라올래?”
우는 아인을 달래지 않고 리사와 섹스를 시작한다.
아인은 그 모습을 잠시 보다가 크게 한숨을 쉬고 리사의 가슴을 주무른다.
“하하, 왜 네가 거길 만지고 있어?”
“나, 나도 충전하는 거다 뭐.”
“충전은 좀 되는 거 같아?”
“네가 왜 만지는지 알 거 같아. 기분 좋네.”
그럼. 가슴은 항상 옳지.
“하으으, 민, 쩡. 하읏, 나, 나도 갈 거 같아.”
“어후, 지금 쪼이면 나도 쌀 거 같다.”
“가, 같이 가자. 하읏! 흣, 흐갸하아아아앙!”
-뷰릇.
리사가 절정에 이르며 보지를 조였고, 그 압박을 느끼며 사정한다.
“헤헤.”
갑자기 아인이 묘하게 웃으며 리사를 살짝 밀어냈다.
얘가 뭘 하려고 하나?
“어후, 저, 정비서?”
“너도 당해봐야지.”
“어으, 자, 잠깐.”
방금 사정해서 민감한 자지를 손으로 마구 문지르던 아인이 입에 자지를 넣었다.
-쥬븝, 쥽, 쥬르릅.
“저, 정비서. 어후, 내가 잘못했어. 아! 나 방금 싸서 지금, 허읍!”
짜릿한 감각과 묘한 기분이 함께 척추를 타고 올라왔다. 몸이 부들부들 떨며 경련하고 강력하게 밀려오는 사정감.
“아, 아, 잠까흑!!”
-뷰릇, 퓨슛! 쉬이이.
-꿀꺽꿀꺽!
순간 아찔한 느낌과 함께 정액을 쏘는 기분과 비슷했지만 좀 다른 액체가 뿜어졌다.
아! 이게 남자 시오후키 그런 건가?
“저, 정비서 그걸 왜 마셔.”
“콜록! 아흐, 나, 나오니까 나도 모르게. 우으.”
“양치라도 하고 와.”
“으응.”
아인이 화장실로 들어갔고, 리사가 신기한 눈으로 날 본다.
“리사 지금 눈빛 뭐야?”
“나, 나도 해볼래.”
“안돼. 불가. 절대 안 돼!”
내가 소리쳤지만 리사는 들리지 않은 거 같다.
마기로 어떻게든 막을 수 있겠지?
-막아줄 생각 없어. 돌아가.
아니! 무슨 마기가 이런 드립을 쳐?
“호호, 미이인.”
“무섭게 보지 마. 안 된다니까. 몸에 안 좋아.”
“정말? 안 좋아?”
“아마도?”
사실 잘 모른다.
리사가 짓궂은 표정으로 웃는다.
두어 번 정도 더 오줌을 뽑아내려고 했던 아인과 리사.
두 사람을 막다 보니 그날 밤은 결국, 내가 아인과 리사보다 먼저 축 처져 버렸다.
마기를 쓰면 살아나긴 하겠지만, 현자 타임이 강하게 와서 그러고 싶지 않았다.
“민? 잘 거야?”
“응. 말 걸지 마.”
“미, 미안해.”
“뭐가 미안한데?”
리사가 안절부절못하고 내게 달라붙었다.
허나, 현자타임의 나는 강력하다.
유일하게 미인계에 안 넘어가는 시간. 아인도 다가와 손을 비빈다.
“잘못했어. 용서해줘.”
“잘못한 거 없어. 힘들어서 그래. 이제 자자.”
“미이인.”
“그래그래.”
아인과 리사의 말을 무시하고 그냥 눈을 감는다.
아인이 한숨을 쉬고, 리사도 따라 쉬는 거 같지만.
지금은 뭘 하기가 싫다.
“우리가 잘못한 거지?”
“괜찮아. 얘는 그래도 싸.”
아니, 이런 대화는 또 못 넘어가지!
“정비서 그래도 싸다니!”
“아니 그래도 잘 싼다고. 내일이면 회복되잖아.”
“푸훗, 뭐? 아 웃겨! 웃겼으니까 봐준다.”
“호호, 다행이네. 리사 너무 걱정 말고 자자.”
리사도 따라 웃으며 내 품을 파고들었다.
옆에 아인과 리사를 끼고 잠들었다.
아까 꿨던 꿈을 다시 꾸려나?
“일어나!”
“아? 그래.”
꿈은 꾸지 않았다.
피곤했는지 아인이 깨운 다음에야 일어났다.
“끄으응.”
기지개를 켜는데 리사가 안 보인다.
“리사는?”
“아침 만들어 준대.”
“그래?”
식당으로 가니 열심히 뭔갈 굽고 있는 리사가 보였다.
아침부터 스테이크라도 하는 건가?
“리사 뭐해? 어?”
“남자한테 좋다고 해서 사 왔어.”
“장어네?”
“응. 어때? 맛있겠지? 보부자? 본부장? 그거도 사 왔어.”
장어가 좋긴 한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먹기엔 조금 그렇지?
복분자는 술 아니냐? 아침부터 그건 못 먹지.
“연어 스테이크랑 비슷하게 구웠어. 먹어 볼래?”
으음, 또 먹으면 들어가겠지? 근데 장어는 확실히 익혀 먹는 거 아니냐? 연어는 조금 덜 익혀 먹고.
“완성하고 같이 먹자. 복분자는 술이니까 나중에 마시고.”
“술이야? 몰랐어. 그럼 생선만 먹자.”
“그래.”
밥 먹을 준비를 끝내니 위에서 여성 두 명이 같이 내려온다.
“와! 맛있는 냄새.”
“피디니임!”
장어 냄새를 맡고 리사에게 다가가는 민하씨.
다른 건 신경 쓰지 않고 내게 달려와 안기는 시연.
두 사람의 성향이 확실히 보였다.
귀엽긴.
근데 시연이는 영어 좀 하나?
리사와 민하씨는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
“으음, 시연이 영어 좀 하니?”
“아이엠어 걸! 유얼어 보이!”
“하하하. 그게 뭐야.”
시연이 얼굴을 붉히고 웃는다.
“영어 못 한다구요.”
“그래. 리사가 한국말이 많이 늘었으니까 괜찮을 거야.”
“와! 리사 한국말 해요?”
“나는 한국말 잘 한다. 나는 시장에서 물건 살 수 있다.”
시연이 손뼉을 치며 리사의 한국말을 칭찬한다.
이렇게 다들 친해지는 거지.
“오늘 줄리도 온다고 하던데?”
“아! 그래? 나한테 연락하지.”
“바쁠 거 같아서 나한테 했데.”
미국 여자들은 안 그럴 것 같은데 배려심이 넘친다니까.
“그래. 이따 같이 마중 나가야겠네.”
“응, 공항에 사람이 몰릴지도 몰라서 미리 항공사에 연락해서 몰래 나오기로 했어.”
“잘했네.”
줄리는 리사와 다르게 슈퍼스타니까.
근데 줄리까진 괜찮아도 카디가 올 때는 좀 걱정이다.
카디는 줄리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데 그냥 올 수 있으려나?
여전히 미국 스케쥴 때문에 한국에 오지 못 하는 카디.
스케쥴을 정리하기엔 위약금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그냥 돈 내고 오라고 할까?
본인이 활동을 즐기니까 그러기도 좀 그렇지?
“아무튼, 줄리는 이따 보면 되고, 오늘은 일정 있어?”
“오늘은 풀로 녹음이야. 내일까지.”
“아! 맞네.”
녹음을 빠르게 끝내기로 했다.
오늘은 유티버 녹음이고 내일은 내 여자들 녹음이다.
“당분간 오디션 빼고 스케쥴 다 뺐잖아. 녹음에 집중한다고.”
“그렇지.”
그런 거도 있고, 빨리 앨범을 내려는 거도 있다.
내가 계획하고 있는 일을 하기엔 마기가 부족하다고 해서.
마기의 기운을 모으기 가장 좋은 건 역시 인기를 얻는 거니까.
내 앨범이 나오면 꽤 모이지 않을까?
“두 사람 스튜디오는 다 꾸몄어?”
“네. 보러 올래요?”
“호호, 프로듀서님 집들이 방송 한 번 어때요?”
“오! 좋죠. 오늘은 괜찮을지 모르겠고, 조만간 스케쥴 맞춰 보죠.”
아인을 보면서 말하니 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리고 옆집도 계약됐어. 조금 싸게 했다네.”
“오! 그럼 바로 울타리 공사 들어가자.”
“응. 저번에 말한 대로 할 거지?”
“응.”
두 집을 오갈 수 있도록 길을 트고 나머지 공간은 다 막을 생각.
“그럼 이제 작업실로 가자.”
“응.”
오늘도 메이크업을 받은 후 작업실로 간다.
음악 유티버들은 촬영 끝났고, 오늘은 온종일 그 외 유티버들 촬영이 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므로 오래 걸릴 듯해 시간을 길게 잡았다.
“피디님.”
“아!”
약속한 시각보다 훨씬 일찍 도착한 여성.
마하연이 날 보며 환하게 웃는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
“보고 싶어서요. 말 편히 하세요. 주인님.”
“흐음. 주인님이요?”
하연과는 조금 거리를 둘 생각이었는데, 마기가 있으니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헌데 사건이 사건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조금 서운한 표정을 짓는 하연.
음, 아직 시간이 꽤 남아있긴 하니까 하연을 잘 구슬려 둬야 하려나?
“하연씨 잠깐 이쪽으로.”
“네!”
내 부름에 밝게 웃으며 따라오는 하연.
나는 지하 연습실에 내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화장실로 하연을 데리고 갔다.
아! 여기도 많이 쓸 줄 알고 만들어 놨는데, 결국 몇 번 못 썼네.
“여, 여긴?”
“후우, 일단 빨아.”
“흣! 네.”
하연이 내 바지를 잡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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