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233화 (233/450)

233.

민하씨가 내 자지를 잡는 걸 시작으로 밤새 시연과 민하씨와 뒹굴었다.

“하아암. 졸려요오, 하으.”

“조금 자.”

“네에.”

“후후, 저도 오늘은 운동 쉬고 좀 자야겠네요.”

민하씨와 시연을 재우고 밖으로 나왔다.

“정비서! 얼굴이 왜 그래?”

잠을 못 잔 것인지 퀭한 눈으로 식탁에 앉아있는 아인.

“아주 밤새 제대로 노셨어.”

“들렸어?”

“응, 이 집 방음이 그렇게 좋지 않나 봐.”

“흐음, 그런가?”

방음이 문제가 아니라 아인이 듣고 싶었던 거 아닐까?

내가 보기엔 밤새 자위라도 한 거 같은데.

“밤새 손으로 외로움을 달랬나 봐?”

“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부끄러워하며 손과 보지를 번갈아 보는 아인.

“하하.”

너무 진실한 반응이라 웃음이 났다.

했네. 했어.

“흠, 아무튼 오늘은 스케쥴 있어.”

“뭐였지?”

“유티버 녹음이랑 오후엔 오디션.”

“아아, 알겠어.”

내 작업실에서 카메라가 나오고 유티버 녹음이 조금 밀렸다.

어제 하루 전문가를 고용해 내 작업실 건물 전체에 어떤 기계 장치가 있는지 별별 검사를 다 했고, 안전하단 이야기를 들어 작업실에서 다시 녹음하기로 했다.

유티버는 촬영팀이 아니라 각자가 촬영하는 영상 여러 개 모아 편집해 영상을 제작하기로 했다.

뭐, 이젠 작업실에서 섹스도 안 할 거니까 괜찮겠지.

적당히 메이크업하고 작업실로 간다.

으음, 잠을 별로 못 자서 조금 피곤한데.

“정비서. 사람들 오면 말해줘.”

“응? 알겠어.”

소파에 몸을 기대 눈을 감는다.

이렇게라도 있어야지.

“성민아!”

“응?”

“아래 도착했데.”

“아! 알겠어.”

오늘 녹음하는 사람은 여자 음악 유티버들이다.

대부분 유부녀이거나, 딱히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들이라 흑심은 없다.

“어서 오세요.”

“어머! 안녕하세요!”

“와! 대박. 피디님 여기 인사해주세요.”

“라이브에요?”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사실, 사전에 허락을 받았지만 모르는 척 나가는 게 더 좋을 거 같아 이렇게 말을 맞췄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S,Min 입니다.”

“얘들아 내가 이렇게 성공했다. 성민 피디님도 만나고!”

채팅을 보며 잡담을 조금 나누고, 곡을 먼저 공개할 순 없으니 이만 촬영을 종료한다.

“아휴, 정말 라이브 출연까지 해 주시고 너무 감사해요.”

“하하, 녹음에 참여해 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 그럼 한 분씩 가볼까요? 연습은 다 하셨죠?”

“물론이죠, 애도 안 보고 노래만 하는 여편네들인데.”

아우, 아줌마들이라 드립이 벌써 매운 향기가 솔솔 올라온다.

“음음, 피디님은 여친 없어요?”

“네? 여친이요?”

“어머 이 아줌마가 주책이야. 어련히 잘 만나시겠지.”

“아니, 없으면 소개해드리려고 했지.”

그 뒤로 아줌마들이 엄청 떠들어 댄다.

저, 녹음 시작해야 하는데요?

이따 이 아줌마들이랑도 식사하기로 했는데 오후 촬영 괜찮겠지?

“자, 대화는 녹음 먼저하고 하시죠.”

“아휴, 우리가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반가웠네. 호호, 저부터 할까요?”

나이순으로 차례차례 들어가는 아주머니들.

녹음은 엄청 빨리 끝났다.

하긴, 외모를 보면 누가 봐도 실력파 보컬이니까.

요번에 음악 유티버는 라이브로 검증된 사람만 뽑았다.

시연이 같이 특별한 경우는 별로 없기도 하고.

“어우, 노래 정말 잘 하시네요.”

“호호, 남편이 조금만 늦게 채갔으면 가수 했을 텐데요.”

“지금 하셔도 뭐.”

“호호, 말씀은 고맙네요.”

화두를 하나 꺼내고 조금 리액션하다 빠지면 자연스럽게 아줌마들끼리 대화가 이어진다.

지금도 뭐, 언제 데뷔를 해야 했는데, 네 얼굴에 무슨 공중파냐 같은 말이 오가고 있다.

음, 아줌마 다루는 법을 좀 알 것도 같고.

다행히도 중간에 리액션만 잘 하면 딱히 내가 나설 필요가 없네.

“점심은 닭갈비 괜찮으시죠?”

“어휴, 없어서 못 먹죠. 잘 먹을게요.”

이 아주머니들이 친해진 이유가 닭갈비를 좋아해서라는 정보를 봐서 닭갈빗집을 예약해 뒀다.

“호호, 그래서 내가 그때.”

“어머, 그게 너였어?”

“아유, 말도 마. 나는 듣기 전부터 얜 줄 알았어. 아주 화려했다니까.”

“어머, 피디님 두고 너무 우리끼리 떠들었네.”

아니, 계속 두고 떠드셔도 되는데요?

“아까 얘기한 거 있잖아요?”

“네? 아까요?”

“왜, 소개팅이요.”

“아아, 전 괜찮습니다. 아직 일에 집중할 때라.”

묘한 표정을 짓는 여인들.

“있네. 여친 있죠?”

“했네, 했어.”

“어머, 성희롱이야 이 여편네야.”

“주어가 없습니다. 판사님. 호호호.”

꺌꺌 대는 아줌마들 텐션에 당하지 못하겠다.

“하하, 없습니다. 정말로.”

섹스하는 여자도 많고 애인으로 여기고 있는 여자도 많지만.

함부로 말할 수 없다.

혹시 모르니 더 조심해야지.

“에이, 피디님 그렇게 재미없으면 여자한테 인기 없다우.”

“맞아요. 조금 편하게 해 봐요.”

저 인기 많은데요?

아주 젊은 총각 하나 두고 놀리는데 재미가 들린 거 같다.

“하하. 네.”

“아이고, 배부르다 커피 마시러 갈까?”

“응. 좋지. 피디님 여기 괜찮은 카페 있어요?”

“아, 제가 비서 시켜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같이 가자는 말이 나왔지만, 오후에 촬영이 있다는 핑계로 빠져나왔다.

여기에 더 있다간 영혼까지 탈탈 털릴 거 같아.

아줌마들 등쌀에 소개팅 받고 기사 나고 결혼까지 할 거 같다.

도망쳐!

“그럼, 녹음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뵈어요.”

“그래요. 우리도 즐거웠네요. 호호호.”

으음, 지금까지 대화한 내용이 모두 담겼을 텐데.

내가 허튼소리 안 했나 모르겠다.

정신없이 달달 볶여졌어.

“후우, 힘들구나.”

“호호, 잘 했어. 조금 쉴 시간 있다.”

“반가운 소리네.”

아인이 차가운 음료를 가져와 건네며 말했다.

“으음, 녹음이 생각보다 훨씬 일찍 끝나서 너무 오래 볶였다.”

“호호, 왜? 난 재밌어하는 줄 알았는데?”

“찍히고 있으니까 텐션관리 한 거지.”

“오! 이제 프로 방송인 같아졌는데?”

아인과 잡담을 나누며 충분히 쉬어야지.

“이리와 봐.”

“또 왜?”

“충천이 필요해.”

아인의 상의를 벗긴다.

“아흐, 지, 지금?”

“응. 정비서도 어제 외로웠잖아. 여기서 같이 쉬자.”

“하으, 그, 그래도 되려나.”

“되지!”

손에 들어온 말캉한 감촉을 즐기니 아인의 손이 내 자지 위로 올라왔다.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리고 쪼물딱 대는 손.

아휴, 진짜 이럴 때 보면 정비서도 참 귀여운 사람이라니까.

“아우, 거기 계속 만지면 참기 힘든데.”

“입으로 해줄까?”

“아랫입으로 하는 게 더 좋지 않겠어?”

“으으응, 운전해야지. 나 그러면 오후 스케쥴 못 가.”

그럼 어쩔 수 없지.

“아냐. 그냥 이러고 있자.”

“하으, 좋아. 흐으음, 핫, 거, 거기. 흐으으.”

아인의 가슴을 만지다 보니 한 손이 자연스레 아래로 갔고, 아인을 보내버리게 됐다.

“하으으으으응! 하아, 흐으으, 하으.”

“갔어?”

“으응.”

“귀엽네.”

얼굴을 붉힌 아인.

“부끄럽게. 그,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부드럽게 해줘.”

“아, 알겠어. 하하.”

아인이 엄청 기분 좋아 보인다.

그나저나 배출하지 못한 나는 조금 불편한데?

그냥 입으로 받을 걸 그랬나?

“호호, 지금이라도 해줄까? 빨리하면 되는데.”

“아, 그럴까?”

내가 욕망에 찬 걸 알았는지 아인이 바지 지퍼를 내려 자지를 꺼낸다.

-암, 쥽, 쥬르릅, 쥬릅, 쥽.

얼굴을 빠르게 움직이며 강하게 빠는 아인.

스킬이 좋은 건 아닌데, 이미 많이 달궈진 자지라 사정감이 빨리 올랐다.

“산다. 먹어줘.”

-쥬릅, 쥽, 쥬브븝.

-뷰르릇!

아인은 내 자지를 빨던 그대로 정액을 꿀꺽꿀꺽 마셨다.

“어후.”

-쥽, 쥬릅.

마지막 한 방을 까지 짜내려는 듯 자지를 쭉 빨아들인 아인.

“꿀꺽! 하아, 흐으으.”

물티슈를 꺼내 내 자지를 닦아준다.

오늘 서비스가 확실한데?

어제 독수공방해서 내가 그리웠나?

아, 지금 이러면 아인을 마구 범하고 싶어지는데.

스케쥴 있는 게 아쉽네.

오늘 스케쥴은 오디션 중간 평가다.

저번처럼 전원을 심사위원 셋이 다 보는 건 아니고.

각 심사위원이 삼 분의 일씩 담당해 아이들의 무대를 점검해 준다.

심사를 다 같이 하는 게 말하긴 더 편하지만, 이편이 시간은 훨씬 덜 필요하니까.

“가자.”

“응.”

서로의 몸을 점검한 우리는 메이크업을 다시 받았다.

도착한 숙소 안에 있는 연습실.

아마 내가 들어가면 애들이 기다리고 있겠지?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애들이 쭈르륵 앉아있었다.

“모두 안녕하세요?”

“와아아. 안녕하세요.”

텐션 높은 소녀들의 인사를 받으니 힘이 조금 나네.

촬영은 내가 문을 열 때부터 이미 시작됐다.

“음, 순서를 어떻게 하죠? 아! 정해진 건 없다구요? 네. 알겠습니다.”

미리 들은 거지만, 피디와 협의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다시 담는다.

우연이랑 다람이, 송예진까지 셋을 모두 내가 보고 싶었는데.

10등급 세 사람을 다 내가 보면 조금 논란이 생길 수 있어 내 쪽에는 다람이만 있다.

그래도 황나정이랑 SP출신 오아람은 내 쪽으로 왔구나.

더 아쉬운 점은 내 팬이었던 고혜민을 볼 수 없다는 점?

내가 편애할 게 뻔하니 나한테 중간평가 받게 할 수 없다며 다른 심사위원에게 넘어갔다.

아! 그 이쁜 얼굴 다시 보고 싶었는데.

“흠흠, 그럼 앞에서부터 시작하죠. 나오시겠어요?”

맨 앞. 맨 오른쪽 친구를 보며 말했다.

첫 순서가 되어 잔뜩 놀라 긴장한 참가자.

“하하, 오늘은 중간평가니까 긴장 풀어요. 더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 조언해 주는 자리잖아요. 여기서 긴장하면 진짜 무대는 어떡하려고 그래요.”

적당히 긴장을 풀어주고 무대를 본다.

그래도 사람 수가 좀 적으니 시간을 더 쓸 수 있네.

너무 많이 쓰면 촬영시간이 말도 안 되게 늘어날 테니 조금 빠르게 조언하고 넘어가야지.

“으음, 고음이 장기인 건 알겠는데, 너무 고음만 지르면 지루해요. 빌드업이 필요하죠. 고음 말고도 탄탄한 중음도 연습을....”

나름 더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게 세심한 조언을 한다.

드디어 다람이가 나왔다.

“아! 다람씨는 기대가 커요. 화이팅.”

“감사합니다!”

무뚝뚝한 대답 후 춤추며 노래하는 다람.

으음, 저 무뚝뚝한 말투만 고치면 진짜 인기 많을 거 같은데.

“역시, 흠잡을 데 없이 잘 했네요. 근데 지금 안무를 같이....”

다람이에게 가장 긴 시간을 써서 최선을 다한 조언을 한다.

내 말을 경청하던 다람이 모든 조언을 다 듣고 씽긋 웃었다.

와! 진짜 얘는 웃기만 하면 뭔가 조명이 비추는 거처럼 화사해지네.

나 보고 웃는 거지?

“감사합니다. 헤헤.”

“네. 임다람 참가자. 앞으로도 그렇게 좀 웃어요.”

“아! 네. 알겠습니다.”

아니, 대답은 잘 하면서 왜 또 무뚝뚝해지는 건데.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는다.

다시 다른 참가자를 본다.

음, 그때 다람이 다음으로 참가했던 씹덕몰이상 소녀네?

이번에도 다람이 다음이야? 너도 참 운도 없다.

조언 잘 해줘야겠다.

인사하고 무대를 하는 소녀.

뭐야? 왜 이렇게 잘 해?

“와, 이름이 아! 박혜인씨. 지금 6등급이죠?”

“네에. 6등급이에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히잉.”

확실히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소녀다.

잘만 키우면 엄청 매력적인 캐릭터가 나올 거 같은데?

“하하, 믿기지 않네요. 엄청 늘었어요. 지금 무대는 조금 전 임다람 참가자에게도 밀리지 않는데요?”

“정말요? 아유, 부끄러워라.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녀에게 디테일까지 조곤조곤 세심하게 조언하고 다음 사람을 부른다.

흐음, 조금 쉬고 싶은데.

카메라를 보며 잠시 손을 든다.

“네!”

답하며 다가오는 스태프.

“아, 화장실 좀 다녀오려고요.”

“네. 다녀오세요.”

화장실을 다녀오며 조금 쉬고 다시 오디션이 시작된다.

몇몇 참가자가 지나고 드디어 황나정이 나왔다.

황나정을 키워줄 생각이긴 하지만, 아직 비상할 때가 아니다.

나비의 날갯짓은 다음 평가에 시작되겠지.

아직은 추락할 때다.

또 어떻게, 대차게 까줘야 하려나.

나정의 무대가 끝났다. 조금 늘긴 했네.

짧은 시간이지만 엄청 열심히 했나 보다.

그래도 좋은 말은 해 줄 수 없다.

다, 나정을 위한 일이니까.

“으음, 나정씨.”

“네?”

“아이돌이 하고 싶어요?”

“네!”

다부진 표정으로 답하는 나정.

그 표정을 무너트려야지.

“춤도, 노래도 말이 아니네요. 해드릴 조언도 없겠어요. 얼굴만 믿고 있는 걸까요? 화장할 시간에 발성 연습이라도 한 번 더 하시지.”

강한 비판이 내 입에서 쏟아졌다.

“JP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실력 보면, 아니, 아닙니다. 흐음. 다음엔 더 열심히 해 보세요.”

울먹이며 자리로 들어가는 나정.

JP 출신을 언급한 건 더 나락으로 떨어트리기 위함이다. 아마 시청자들은 성 상납 기획사에 이쁘고 실력 없는 연습생? 의심의 눈초리를 보일 수밖에.

이제 실력이 확 늘어난 모습을 보여 주면 분명 반전의 쾌감이 있을 거다.

그걸 계기로 팍 뜰 수도 있고. 무너지지 말고 잘 해냈으면 좋겠네.

다음화 보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