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230화 (230/450)

230.

처녀를 따지지 않은 지는 꽤 됐지만.

처녀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설렘이 없는 건 아니다.

지금도 괜히 처녀인지도 모르는데 미리 때문에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너무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으니 기대는 말자.

“흐으음.”

“자요?”

“아니요. 그냥 쉬고 있어요.”

“괜찮은 거 맞죠? 이거 마셔요.”

“아! 감사합니다.”

미리를 배웅하고 오는 길에 숙취해소 음료를 하나 사 왔다.

“으으, 써.”

“하하, 사탕이라도 줄까요?”

“괜찮아요.”

보민과 막상 둘이 남으니 조금 어색한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황이 너무 오랜만인 거 같기도 하고.

다른 여자들처럼 뭘 할 건덕지가 없네.

“어? 저게 뭐예요?”

“네? 뭐요?”

보민이 일어나 작업실 방구석으로 간다.

“카메라?”

“네? 카메라요?”

보민의 손에 녹화 중인 카메라가 잡혀 나왔다.

“이게 뭐예요?”

“흐음, 그러게요.”

당황스럽네. 내 방에서 카메라가 나오다니.

“일단 안에 내용 좀 보죠.”

“네.”

카메라를 돌려 봤지만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오늘 설치가 됐네요.”

“흠, 아까 촬영팀이 빠트린 걸까요?”

“그렇다기엔 위치가 너무 교묘해요.”

“확실히 누군가 침대가 잘 보이게 일부러 설치한 느낌이죠?”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제 사생활을 캐고 싶었나 본데요.”

“으음, 이것만 봐서는 누군지 모르겠어요. 촬영팀이 한 둘이 아니었으니.”

아! 아까 그 신입.

“잠시만요.”

나는 바로 김 피디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프로듀서님 오늘 촬영 잘 끝났나요?

“네. 촬영은 잘 했는데 다른 문제가 생겼네요.”

-네? 어떤 문제요?

“촬영팀 중 누가 제 작업실 방에 카메라를 설치한 거 같아요.”

김 피디님이 놀라서 말을 멈췄다.

-이, 일단 제가 가겠습니다.

“괜찮으세요?”

-이, 이런 건 만나서 처리해야죠.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네. 조심히 오세요.”

보민을 보면서 말했다.

“고마워요. 보민씨 덕분에 찾을 수 있었네요.”

“호호, 그래도 빨리 찾아서 다행이에요.”

“네. 김 피디님 올 거 같은데, 먼저 들어가 볼래요?”

“으음, 그럼 가 볼게요.”

보민과 뭘 하는 건 나중에 하는 게 좋겠다.

오늘은 혹시 모를 일을 피해야 하니까.

보민을 배웅하고 잠시 기다리니 지친 모습으로 들어오는 김 피디님이 보인다.

“피디님.”

“죄송합니다. 아휴, 정말.”

“아뇨. 김 피디님이 죄송할 일은 아니죠. 우선 이 카메라고요. 있었던 장소는...”

나는 있었던 일을 말하고. 의심 가는 직원의 인상착의를 말했다.

“으음, 정말요?”

“네. 왜요?”

“잠시만요.”

김 피디님이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어, 하나만 물어 보자....”

내가 말한 인상착의를 말하는 김 피디님.

“쓰읍, 이상하네요.”

“왜요?”

“저희는 그런 직원이 없는데요.”

“네? 제가 본 건 뭐죠?”

촬영팀에 몰래 섞여서 들어올 순 없을 텐데.

아무리 보안에 신경을 안 썼다고 해도 그 정도는 아니다.

설마? 스님 쪽 사람인가?

김 피디님이 여러 곳에 문자를 보냈고, 잠시 기다렸다.

“흐음, 이상한데요.”

“뭐가요?”

“오늘 여기 촬영 왔던 사람 중에. 프로듀서님이 말하는 사람을 본 사람이 없어요.”

“그래요?”

이거 냄새가 난다.

스님 쪽 첩자일 확률이 높겠네.

“흠, 뭐, 제가 착각했나 보네요. 그래도 위험하니 제 작업실에서 촬영은 안 해야겠어요.”

“네. 저도 그게 좋겠습니다.”

전문가를 불러서 작업실에 또 몰래 설치된 장비가 없는지 확인해야겠다.

그때까지 작업실 사용하지 말라고 여인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3층도 혹시 모르니 민하씨랑 시연이도 당분간 나가 있으라고 해야겠다.

“후우, 일이 커지기 전에 발견해서 다행이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시간을 확인한다. 슬슬 아인이 올 시간이 됐네.

“나 왔어. 카메라가 나왔다며?”

“응, 왔어? 그러니까.”

아인이 놀라서 내게 와 물었다.

“예전부터 설치돼 있었던 건 아니겠지?”

“설마. 일단 오늘 영상만 찍혀 있던데.”

“흐음, 조금 불안한데.”

“뭐, 어쩔 수 없지. 옛날 영상이 있다면 돈이라도 요구하지 않겠어?”

요구한다고 줄 생각은 없지만.

우선 파일을 가지고 있다면 아빠한테 부탁해서라도 어떻게든 지워야 한다.

내가 나오는 건 상관없지만 내 여인들 이미지가 안 좋아질 테니까.

으음, 내가 작업실에서 섹스한 애들이 몇이지?

거의 다 하지 않았나?

언제부터 언제까지 촬영됐을지가 중요한데.

설마, 없겠지?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다시 미용실에 들러 화장을 고친다.

아까는 작업실에서 녹화하니까 좀 편한 메이크업이었다면, 이번엔 조금 더 진한 메이크업을 한다.

이건 공식 스케쥴이니까.

기사도 많이 나올 테고.

레돈의 복귀 쇼케이스는 내 이름을 팔아서 마케팅한 만큼 많은 관계자가 모일 거 같다.

“후우, 갈까?”

“응.”

아인의 차를 타고 쇼케이스장에 도착했다.

길게 늘어선 팬들의 줄이 보였고, 아직 기자들은 별로 안 온 듯싶다.

“안녕하세요!”

“그래. 다들 연습 많이 했지?”

“그럼요. 피디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 기대하고 있을게.”

레돈을 한 번 격려하고 다른 대기실로 가서 쉰다.

나와 함께 있으면 애들이 긴장할까 봐 일부러 다른 대기실에 있기로 했지.

뭐, 남정네들이랑 있는 거도 별로니까.

대기실에 아인과 둘이 들어와 조금 쉰다.

“정비서.”

“응?”

“나, 아까 일 때문에 마음이 진정이 안 돼.”

“아! 어, 어떡하지?”

당황한 아인을 끌어당겼다.

“여긴 사람도 없으니까 가슴 좀 만지자.”

“그, 그래. 옷 안 꾸겨지게 잘 만져.”

“알겠어.”

당황해서 가슴을 내어주는 아인.

아이, 진짜 왜 이렇게 귀여운 거야. 놀려먹는 맛이 있다니까.

“하으, 흐으으.”

내 손길에 아인의 숨이 점점 거칠어졌다.

“좋아?”

“하으으, 아, 아니. 네가 긴장된다고 해서 만지게 해 준 거잖아.”

“후후, 근데 왜 젖은 거 같지?”

“그, 그건 생리 현상이지.”

볼도 붉어졌고, 확실히 달아올랐는데 이렇게 나온다고?

젖꼭지를 살짝 꼬집는다.

“햐응!”

“하하, 많은 달아오른 거 같은데?”

“괘, 괜찮아, 하아아.”

“정말? 여기서 한번 할까?”

아인이 고개를 저었다.

“그, 그건 너무 위험해.”

“하하, 그만큼 스릴 있어서 좋을 거 같지 않아?”

“아우, 저, 정말 못 말린다니까.”

물론, 진짜 할 생각은 없다.

카메라도 발견된 마당에 조심하긴 해야지.

지금도 가슴을 주무르면서 할 생각은 아닌 거 같지만.

“후우, 시간 돼간다. 조금 쉬어.”

“하으으, 으응, 이, 이제 좀 진정이 됐어?”

“응. 고마워. 정비서 가슴이 최고야.”

“아으, 민망하게.”

이제 곧 레돈의 무대가 시작된다.

나는 관객석에서 보려고 했는데, 기획팀에서 무대에 올라 같이 인터뷰를 해달라고 요청해 그러기로 했다.

레돈이 먼저 올라가 무대를 끝내고 내가 올라가서 함께 인터뷰를 나눌 예정.

“레돈 무대 올라갔어요. 곧 스탠바이 할게요.”

“네.”

스태프가 무전으로 상황을 알렸다.

“슬슬 다녀올게.”

“응, 잘 하고 와.”

아인을 대기실에 남겨두고 밖으로 나온다.

무대 근처로 가니 스태프가 다가와 마이크를 건네줬다.

“엠씨가 멘트치면 올라가실 거예요.”

“네. 알겠습니다.”

레돈의 무대가 끝나고 진행자가 나왔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인가? 그렇게 오랜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고 싶던 얼굴이다.

바로, 우리 강아지 윤진이가 오늘의 엠씨다.

우리 회사에서 진행하는 일은 대부분 윤진이가 엠씨를 보고 있다.

그만큼 예능에서 잘 나가기도 하고.

“자! 너무 멋진 무대를 보셨는데요, 이쯤에서 이런 무대를 만들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을 모셔봐야겠죠?”

“와아아아!”

레돈 팬이 많은지 함성이 장난 아니네.

팬카페 추첨으로 100명 정도 받은 거 같은데.

더 많이 받았나?

“자! 소개합니다. 대한민국 최고를 넘어 미국에서도 탐내는 프로듀서! 빌보드 1위도 밥 먹듯 하는 우리 S.Min 프로듀서님!”

“하하, 소개가 너무 거창한 거 아니에요?”

미국은 아직도 내게 적대적인 사람이 많아서 가지도 못 하는데.

“호호, 그랬나요? 다 사실인걸요.”

“오늘은 제가 주인공이 아니니 제 얘기는 넘어가죠.”

“네. 그럼 레돈 여러분을 불러 볼까요?”

무대가 끝나고 살짝 정비를 마친 레돈이 다시 무대로 올라온다.

“오늘 무대 어땠나요?”

“무대는 항상 아쉬운....”

그렇게 레돈과 인터뷰가 지나갔다.

“후우, 그럼 레돈의 다음 무대를 마지막으로 저희는 물러갑니다.”

“레돈 많이 사랑해 주세요. 다음 후속곡도 제 곡이니 기대해 주시구요.”

“감사합니다.”

윤진과 인사하고 무대를 내려왔다.

마이크를 반납하고 같이 대기실로 향했다.

“주인님!”

“어이쿠!”

대기실로 들어와 나와 아인 뿐인 걸 확인한 윤진이 내게 확 안겼다.

“헥헥. 주인님, 주인님.”

“왜 이렇게 흥분했어?”

“오랜만에 주인을 본 강아지는 원래 흥분하는 거라구요.”

“하하, 그래그래.”

윤진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났다. 아유 진짜 이쁘네. 오랜만에 봐서 더 이쁜 거 같다. 얘는 배우 시킬 걸 그랬나? 지금이라도 해볼까?

윤진의 몸을 부드럽게 만지며 말을 꺼냈다.

“그간 잘 지냈지?”

“그럼요. 저야 항상 잘 지내고 있죠.”

“스케쥴 힘든 건 없고?”

“주인님이 잘 안 불러줘서 힘들어요. 히잉. 끼이잉. 끼잉.”

귀엽기는, 윤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인을 본다.

“가도 되는 거지?”

“응? 그렇지. 갈 거야?”

“음, 작업실은 좀 불안하고 집으로 가자.”

“아! 알겠어.”

집이 생겼다.

리사가 알아보고 회사에 도움을 받아 계약한 집이다.

살짝 경기도 변두리긴 한데, 그만큼 엄청난 대저택을 구매해 버렸다.

지하실 제외 총 3층에 지하실과 마당도 있고, 내부에 방이 20개 가까이 된다고 한다.

거실도 널찍이 세 개나 있고.

지금 여자들 다 데리고 살아도 문제없겠네.

옆에도 집 하나 나왔다고 해서 거기도 사기로 했다.

두 채 정도면 여자들과 함께 살기는 충분하겠지.

지하실을 제외해도 방만 40개가 되니까.

지하실엔 연습실과 작업실을 만들고, 창고도 하나 만들었다고 한다.

이제 작업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집에서도 할 수 있다.

촬영 때만 좀 멀리 나가야 해 일찍 준비해야 한다는 단점만 빼면 다 좋다.

3층에는 또 스튜디오를 크게 만들 예정이다.

민하씨와 시연이도 있고, 미국에서 오는 세 여인도 유티비를 할 계획.

미국에서 활동을 접을 예정이니, 한국에서 이렇게라도 활동하는 게 맞겠지.

옆집 구매까지 끝나면 두 집을 연결해 버리고 커다란 울타리를 지어 안으로 함부로 못 들어오게 해둬야겠다.

보안은 생명이나 다름없으니까.

아예 울타리를 돔 형식으로 짓고 싶지만, 그건 너무 오버니까.

적당히 넘어오기 힘들게 해두고, 앞에 경비업체를 고용해 두면 되겠지.

믿을만한 경비업체를 알아보긴 해야겠다.

아니, 확 우리가 만들까?

엔터테인먼트 회사라 경호 인력은 항상 필요하다.

지금도 회사랑 제휴한 경호 업체가 둘이나 있을 정도.

그들은 대외적인 일을 맡긴다면 내부의 경호를 맡길 단체도 필요하다.

아무래도 내가 여자들과 이런 관계다 보니 밀착 경호를 받지 못 하고 있는데.

오늘 카메라 사건도 그렇고, 앞으로 마약제조 조직을 흡수하거나 하면 내밀한 경호를 하는 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으음, 여자로 이뤄진 경호 단체를 만들어 볼까?

마기의 힘이라면 가능할 거도 같은데.

마기야. 사람을 강하게 만들 수도 있어?

-에너지 소모가 심하지만,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

그래. 그럼 경호 회사를 만들어 보자.

아빠에게 부수적인 내용은 다 맡기고, 사장으로 심 이사님을 앉힐까?

심 이사님만큼 믿을만한 사람이 또 없으니까.

그래. 그렇게 하면 되겠다.

“도착했어.”

“갈 거야? 오랜만에 리사랑 인사라도 하지. 방도 많으니 여기서 살아도 좋고.”

“흐음, 일단 들어가 볼까?”

아인을 적당히 꼬셔서 집에 함께 들어간다.

뭐, 내 여자들 다 같이 살 생각이니. 빨리 익숙해지는 게 좋겠지.

“와! 진짜 크다.”

“아까 대문부터 자꾸 크다는 얘기만 하네.”

“진짜 큰 걸 어떡해.”

“그건 그래.”

차는 총 다섯 대를 댈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차고가 있어서 좋다.

뭐, 차가 더 늘어나면 마당에 주차공간도 있으니까.

“리사!”

“민! 왔어?”

“안녕. 리사.”

“쩡! 오랜만이야.”

리사가 아인과도 반갑게 인사한다.

같이 몸을 뒹굴었던 사이인 만큼 꽤 친한 두 사람.

“한국 생활은 어땠어?”

“너무 좋아. 한국엔 맛있는 음식이 많아. 사람들 친절해!”

“그래?”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걸 보니 저번에 내가 해줬던 조언이 잘 먹혔나 보다.

하긴, 리사처럼 이쁜 외국인이 말 걸면 다들 좋아하겠지.

한국어 하는 것도 엄청 귀엽고.

“한국말은 많이 늘었어?”

“응. 나 이제 한국말 잘한다. 선생님이 칭찬 많이 한다.”

“와! 발음은 이제 엄청 좋아졌네?”

“호호, 한국말 재밌다. 나 열심히 배운다.”

리사가 너무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 손길에 발동이 걸린 리사.

얼굴을 들이밀며 키스한다.

“아으, 바로 이렇게 된다고?”

아인이 칭얼거렸지만 무시하고 두 여인을 당겨 안았다.

“오늘 잘 생각하지 마!”

“내일 스, 읍.”

-츄릅, 츄르릅.

초 치려는 아인의 입을 입으로 막고 두 여인의 옷을 벗긴다.

다음화 보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