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228화 (228/450)

228. 동맹 7

“자! 촬영 시작합니다.”

나와 초유 누님. 효정 누님 셋은 심사석으로 이동했다.

그러자 열다섯의 외국인 참가자가 한 번에 쭈르륵 무대로 올라온다.

“자! 숫자가 얼마 없는 만큼 오디션 순서는 뽑기로 하겠습니다.”

김 피디님이 내게 투명한 상자를 가져 왔다.

상자 안에는 캡슐 형태의 물체가 있었다.

아마 꺼내서 열면 이름이 나오는 거겠지?

따로 말한 건 없었지만 눈치껏 알아듣고 뽑기 시작했다.

캡슐을 확인한 후 참가자를 쭉 훑어본다.

음, 이름 옆에 국기까지 달고 있구나.

와! 홍콩, 대만, 중국을 다 따로 했네? 괜찮겠지?

동남아 참가자도 있었구나. 일본 참가자가 제일 많긴 하다.

긴장한 참가자를 쭉 둘러 보고 마이크를 잡는다.

“으음, 첫 번째로 오디션 볼 사람은....”

내 입에서 이름이 호명되자 한 명이 앞으로 나온다.

오디션 참가 조건에 한국어가 있었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다.

“자! 준비한 거 해 보시겠어요?”

첫 참가자는 대만에서 온 소녀였다.

그냥저냥 영상에서 본 것만큼 했다.

근데 영상보다 외모가 좀 별로네?

외모를 중점으로 보는 나는 심드렁한 심사를 마치고 다음 참가자를 뽑는다.

열다섯 뿐이기에 순서 조작은 없지만.

다 기대주는 아니므로 적당히 잘 뽑혔으면 좋겠다.

뭐, 편집으로 알아서 하겠지.

“안녕하세요! 롱유에 입니다.”

씩씩하게 들어오는 중국인 참가자.

외모는 꽤 예쁘장 한편.

물론, 중국인 참가자들은 기본 이상의 외모는 한다.

아무래도 인구가 많아서 이쁜 애들도 많으니까.

중국인 합격자는 대부분 외모로 뽑혔는데 롱유에 이 친구는 사실 외모 순위로는 중국에서 하위권이다.

“그럼 준비한 거 보여주시겠어요?”

“네!”

힘차게 답하고 포즈를 잡는 유에.

한국 이름으론 용월이구나.

그녀의 프로필을 보며 무대를 지켜본다.

용월도 좋고 유에도 좋은데, 좀 귀여운 이미지니까 유에로 가는 게 좋겠다.

“하아, 하아.”

그녀의 무대가 끝나고 초유 누님이 일어나 손뼉을 친다.

그 정도였나?

그냥 보기 좋게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초유 누님의 기립박수를 받다니.

“이건 춤이 그냥 미쳤는데요? 와! 이런 인재가 중국에 있었다니! 대단합니다.”

“누님 진정 좀 해요.”

“저런 무대를 봤는데 어떻게 진정해!”

“방송이에요. 누님.”

초유 누님이 멋쩍게 웃으며 앉았다.

“아휴, 너무 흥분했네. 진짜 춤은 예술의 경지였습니다. 탐나는 인재네요.”

“네. 그럼 효정 누님은?”

“저도 춤은 잘 봤어요. 노래는 평범한 느낌이네요.”

으음, 내가 듣기에도 노래는 그냥 그랬다.

그래도 춤을 저렇게 잘 추면 인기는 있겠지?

확실히 춤을 보면서 나도 살짝 가슴이 뛰긴 했으니까.

으음, 유에의 가슴이 작아 보여서 그게 좀 아쉽네.

“자! 수고했어요. 다음 참가자 볼까요?”

그 후로 오디션이 계속 진행됐고, 우리는 다섯의 참가자를 떨어트렸다.

아니, 외모 차이도 꽤 있고, 춤이랑 노래도 다 사기인 참가자가 다섯이나 있었다니.

아직 열다섯을 모두 본 게 아니라 더 있을지도 모른다.

이거 좀 겁나네.

“세 명 남았죠?”

“네. 세 명은 다 괜찮았으면 좋겠어요.”

“그러게요.”

남은 세 명은 일본인과 대만인 둘이었다.

이름을 뽑으니 우연히도 대만인 둘이 차례로 나왔고 다행히 돌려보낼 정도는 아니라 심사를 하고 마지막 순서를 호명한다.

“아뇽하세여, 사에 시나 이미다.”

“네. 어서 오세요.”

자연스럽게 다정한 답이 나왔다.

와! 진짜 이쁘네.

외국인 참가자를 통틀어서 외모는 원탑이다.

영상으론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역시 진짜 이쁜 애들은 화면에 잘 안 담긴다.

“준비한 거 보여주시겠어요?”

“하이! 네!”

시나가 귀여운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딱히 프로 가수 같은 실력은 아니었지만 나는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참을 수 없었다.

아! 엄청 이쁘고 귀엽네.

아주 깨물어 주고 싶다.

으음, 이러다 또 여자가 늘어나는 건 아닐까?

“흐음, 춤은 뭐 볼 것도 없었네요.”

“노래도 뭐, 그냥 그랬어요. 그래도 말하자면 그나마 음색은 좋네요.”

“캄사하미다. 열시미 해쓰미다.”

심사평을 듣고 내려가는 시나.

나는 예쁘니까 당연히 좋은 얘기를 늘어놨다.

으음, 쟤는 떨어져도 무조건 회사로 데려온다.

“후우, 일단 외국인 참가자 심가는 끝났네요.”

“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오디션은 한 시간이 조금 넘어서 다 끝났다.

“그럼 추가 촬영 갈게요.”

“하아, 네.”

아직 촬영할 분량이 꽤 남았다.

따로 할 건 없고 오디션 참가자들을 후기 남기는 촬영.

물론, 방송에 많이 나갈 건 아니니 이것도 금방 끝나겠지.

“기억에 남는 참가자요?”

미리 언질 받은 대로 피디님의 질문을 다시 말하고 답을 시작한다.

“으음, 저는....”

어차피 나야 외모를 중점적으로 봤으니 얼굴이 기억나는 참가자를 말하면 되겠지.

“마지막으로 제 팬이라고 하셨던 혜민씨도....”

이쁘긴 진짜 이뻤는데.

여러 질문에 답하며 인터뷰도 끝냈다.

그 후로는 참가자들의 연습실에 들러야 한다.

이미 거기도 촬영 준비가 끝났겠지?

나는 연습하는 참가자들에게 깜짝 등장해 격려하는 역할이다.

악역은 두 누님이 맡았으니 나는 천사 역할로 나오는 거지.

“갈까요?”

“그래. 그러자.”

아인의 차로 초유 누님만 태워서 출발했다. 효정누님은 다른 스케쥴이 있어서 오늘은 함께하지 않는다.

스튜디오와 참가자 숙소가 거리가 조금 돼서 시간이 꽤 있다.

그래서 초유 누님과 함께 차에 탄 거고.

“하으으, 하으.”

“어후, 누님 좋아요. 허으.”

서로의 성기를 만지며 차에서 천천히 몸을 달군다.

둘 다 화장과 헤어가 망가지면 안 되기 때문에 적당히 천천히 애무했다.

으음, 참기 힘들 거 같은데.

초유 누님 눈을 보니 누님도 마찬가지인 상태였다.

“하아, 내가 올라가 볼까?”

“그러실래요?”

벨트를 풀고 옷을 벗어 고이 개어 놓는 초유 누님.

와! 이 누님 몸매는 진짜 언제 봐도 미쳤다.

나도 옷을 벗어 잘 놔둔다.

“정비서 운전 조심히.”

“에효. 알았어.”

“후훗, 그럼. 하으.”

초유 누님이 날 마주 보고 내 위로 올라왔다.

자지를 삽입하고 천천히 허리를 흔드는 누님.

부드러운 보지가 비벼지는 느낌이 좋다.

“하으으, 하으, 흐으응.”

의자를 조금 뒤로 젖히니 나름 자세가 나쁘지 않았다.

“하아, 하으으, 하으.”

“십 분 뒤면 도착이에요. 빨리 끝내야 할 듯?”

“조금 돌아가면 안 돼?”

“뒤에 스텝 차 다 따라오고 있는데 어떻게 그래.”

아쉽게 됐다.

“누님 빨리 끝내야겠어요.”

“그래. 하읏, 흐으응.”

누님의 클리를 자극했고, 누님도 빠르고 격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흐응, 흣, 흐앙, 좋아! 흐으, 흐하앙!”

-뷰릇, 뷰르릇.

사정감이 차자마자 참지 않고 싸버렸다.

“후우, 후우.”

“시간이 없어서 아쉽네. 하으.”

“어쩔 수 없죠.”

서로를 안은 채로 살짝 후희를 즐기다 물티슈로 몸을 닦는다.

옷을 다시 입고 서로를 보며 이상한 점은 없는지 점검했다.

“후후, 괜찮네.”

“누님도 아름다우십니다.”

“호호.”

초유 누님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말했고, 누님은 웃으며 내 목을 안았다.

둘다 방송용 화장이 있어서 키스할 수 없는 게 아쉽네.

“도착이요.”

“응. 우리도 다 정리했어.”

“내릴까, 자기?”

“네. 가요.”

초유 누님과 차에서 내려 참가자 숙소로 들어간다.

오! 생각보다 시설이 꽤 좋네.

물론, 방송에 나갈 거니까 좋은 데로 잡아야 하긴 했지만.

“흐음, 자기는 처음 오지?”

“네.”

우리가 들어가니 촬영팀이 따라붙는다.

바로 촬영에 들어가나 보네.

“프로듀서님.”

“네.”

김 피디님이 날 호출해 어떻게 촬영할지 말해줬다.

그냥 연습하는 애들을 격려하고 배달 음식을 시켜 뒀으니 도착하면 내가 시킨 거처럼 나눠주면 된다고 한다.

“안녕!”

강당에 모인 연습생들을 보며 초유 누님이 반갑게 인사했다.

“와아아아아아!”

커다란 함성과 함께 나와 초유 누님이 무대로 올라왔고 아이들의 시선이 모였다.

“모두 연습 열심히 하고 있어요?”

“네에에!”

마이크를 잡고 아이들을 격려하는 말을 한다.

초유 누님도 웃으며 아이들에게 격려의 말을 했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오늘은 제가 쏘니까. 오늘만큼은 다이어트 잊고 맛있게 즐겨요!”

“와아아아아아!”

“피디님 잘 생겼어요오오오오!”

“하하. 고마워요.”

피자와 치킨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웃으며 즐겁게 음식을 먹는 아이들.

재잘재잘 떠드는 아이들을 보니 이들 중 몇 명만 빼고 모두 떨어진단 사실에 조금 마음이 쓰였다.

“맛있게들 먹고 있어요?”

“네에에!”

신나게 음식을 먹는 아이들을 보며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무거운 얘기는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다.

다음 심사 내용을 말하는 게 오늘 온 목적이기도 하니까.

귀엽고 이쁜 아이들이 시선이 모이니 기분은 좋긴 한데.

애들의 표정을 침울하게 만들 얘기를 해야 하니 조금 그렇다.

“다음 심사 내용 궁금하죠?”

아까와 같이 커다란 대답은 없었다.

당황스럽겠지.

“다음은 등급 내에서 평가가 이뤄질 거예요.”

몇몇 아이들은 주먹을 꽉 쥐며 도전적인 시선을 보냈고.

몇몇 아이는 걱정하는 표정을.

몇 명은 긴장을 풀고 다시 음식을 먹는다. 얘네는 포기 한 건가? 아니면 열심히 했으니 안심하고 있는 건가? 아니, 자기 등급에 경쟁자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

“그리고 슬픈 소식이 하나 더 있어요.”

여기서부터가 본론이다.

“바로 다음 등급 평가 때. 지금 등급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참가자는 탈락하게 됩니다.”

“아아아.”

여러 곳에서 탄성이 나왔다.

아우, 미안해라.

등급 평가에 탈락자 수는 따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각 등급의 평균에 못 미치는 애들은 다 떨어진다.

다시 말하면 평균을 기준으로 삼았으니 절반은 떨어진다는 소리.

이번 평가는 절대 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다.

“여러분의 무대를 보고 등급 평균 이하의 참가자는 모두 탈락합니다.”

시끌시끌했던 강당이 조용해졌다.

서로 웃으며 깔깔대던 아이들이 묘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일부러 등급별로 자리를 마련해 뒀지.

이게 다 방송에 나갈 거니까.

눈치 빠른 아이들은 예상했겠지만, 이번 평가는 등급 내에서 경쟁이다.

그러므로 지금 바로 옆에 있는 친구들이 경쟁자가 된다.

물론, 모든 등급에서 평균으로 아이들을 우수수 탈락시키진 않을 거다.

단지 방송을 위해 조금 과장해 말한 것일 뿐.

어차피 무대 심사는 우리의 주관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누가 떨어지고 말고 하는 건 우리가 정하는 거나 다름없다.

경쟁의식을 활활 불태우는 아이들을 보며 살짝 웃었다.

“그래도 오늘은 축제니까 다 함께 즐겨요!”

“네에에.”

촬영 중임을 알고 있는 아이들은 방금 경연 소식을 들었음에도 텐션을 유지하며 이쁜 모습을 보인다.

역시 아이돌 하려는 애들이라 다르긴 하네.

이미지 관리를 할 줄 아는 아이들이 꽤 많구나.

촬영이 돌아가지 않을 때 애들 모습을 보고 싶은데.

나중에 김 피디님한테 넌지시 말해봐야겠다.

내 회사로 데려올 애들이야 마기에 중독시켜서 문제 안 만들게 하면 되지만.

여기서 뽑힐 애들은 그렇게까진 않을 거니까.

인성도 중요한 기준이 된다.

데뷔시켰는데 사고 치면 어떡해? 내 이미지도 관리해야지.

“자!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맛있게 먹어요.”

“안녕히 가세요오.”

아이들의 인사를 받고 밖으로 나왔다.

“흐으응, 젊음이 좋네.”

“하하, 누님도 꿀리지 않았어요.”

“호호, 내가 한동안 하지.”

초유 누님과 농담을 하며 차에 왔다.

얼마 안 찍은 거 같은데 벌써 시간이 꽤 지났네.

“후우, 갈까?”

“응. 운동 가야지?”

아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초유 누님을 집에 모셔드렸다.

헬스장에 들러 빡시게 운동하고 좀 노골적으로 변한 민주의 마사지를 받는다.

중둔이가 살짝 이상한 눈으로 민주를 바라봤지만 우리는 모르는 척했다.

“중둔씨.”

“네?”

“오늘 수고 많으셨어요.”

“아! 아니에요. 성민씨가 더 고생하셨죠.”

중둔의 의심을 피하려고 말을 좀 걸었다.

모든 운동을 마치고 헬스장에서 씻고 민주를 데리고 나왔다.

“헬스장에서 그러면 어떡해요.”

“헤헤, 만지다 보니 저도 모르게 그만.”

“후우, 다음부턴 조심해요.”

“네. 헤헤. 그럼 여기서?”

민주가 웃으며 내게 몸을 붙여왔고, 나는 그런 민주의 가슴을 잡는다.

크으, 큰 가슴은 모든 걸 용서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지.

“하으으.”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요.”

“히잉, 아쉽네요.”

민주가 다시 들어갔고, 나도 차에 타 작업실로 향한다.

“가자.”

“응.”

작업실에 도착해 침대에 누웠는데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

“응. 아빠.”

-어! 아들. 대충 찾은 거 같아.

“찾았어?”

-응. 지금 자료 보낼게.

전화를 끊고 바로 컴퓨터로 왔다.

희성에게 마약을 제공하는 사람을 찾은 거 같다.

아빠에게 받은 자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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