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225화 (225/450)

225.

당황스럽네.

이걸 어쩌지?

문 앞에는 놀란 얼굴로 멈춰버린 대흉이 민주가 함께 있었다.

“어어. 자, 잠깐만 무, 문 좀.”

“아, 네.”

민하씨가 문을 닫는다.

아니, 왜 벌써 왔어?

시계를 보니 방송은 한 시간이 좀 안 남았다.

아! 올 때 됐구나?

컨텐츠 회의도 해야 하고 내가 잘못한 거네.

옷을 모두 입고, 아인을 침대방으로 보낸다.

민망할 테니 안 마주치는 게 좋겠지.

“흠흠, 들어와요.”

대충 정리하고 세 사람을 들인다.

“아, 안녕하세요?”

“어, 어서 와요. 하하.”

엄청 민망하네. 이제 어쩌냐?

민하씨와 시연의 눈치를 봤지만 두 사람도 반쯤 얼어 있었다.

민주를 확 여기서 자빠트려야 하려나?

“어, 음. 그, 컨테츠 회의해야죠?”

“아! 네. 해, 해야죠.”

세상 어색해진 대흉이와, 안절부절못하고 눈치를 보는 두 여인.

와! 이걸 어떻게 해야 하려나.

“음, 방송 컨텐츠는 민주씨가 시연이 운동시키는 컨셉이구요. 저와 민하씨는 말리는 시누이 느낌으로 얄밉게 시연이 응원하는 거예요.”

“아! 네.”

“네에에. 으으.”

하연이 과장된 모습으로 운동하기 싫은 티를 내 분위기를 바꿔 보려 한다.

“으음, 이 정도면 회의는 끝난 거죠?”

“그렇네요. 올라갈까요?”

민하씨가 내 말을 받아 말했고 난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 먼저 올라가 줄래요? 둘이 할 얘기가 좀 있을 거 같아서요.”

“아! 네.”

“알겠어요.”

민하씨와 시연은 대답하고 민주의 눈치를 조금 보고 올라갔다.

으음, 대흉이가 가끔 날 꼴리게 하긴 했지만, 정말로 따먹을 생각은 별로 없었다.

아니, 꼴리게 한다고 다 따먹으면 그게 짐승이지 사람인가?

그래. 나는 짐승이다.

아니, 이게 아니고.

지금까지 따먹은 여자가 한둘이 아니잖아.

여기서 여자를 계속 늘리다 보면, 정말 하루 한 명씩 만나도 한 달이 걸릴 날이 머지않았다.

뭐, 마기가 돌아와서 내가 정력이 무한해졌다 해도 모두를 챙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다 잘해주지 못하고 있는데.

가끔 깜박하는 애들도 있고.

근데, 대흉이처럼 가끔 생각날 거 같은 불량식품 같은 여자는 분명 잊힐 확률이 높다.

문제는 내가 무책임하고 싶지 않다는 거고.

그렇다고 어떻게든 챙긴다? 나는 날 안다.

내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나야 괜찮다고 해도 민주한테 너무 몹쓸 짓이잖아.

“무슨 생각 하세요?”

“으음, 뭘 어떻게 말해야 하나 생각 중이었어요.”

“하하, 저, 전 괜찮아요.”

“제가 안 괜찮네요.”

내가 민주를 보고 살짝 강하게 말했다.

“어디까지 본 거예요?”

“아, 그, 어, 어떻게 말해야 할지.”

“으음, 그것도 난감하네요. 하아.”

당황한 민주는 내 눈을 피했다.

으음, 어디 가서 떠벌리고 다닐 거 같진 않은데.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기엔 불안하고.

아아, 고민되네.

마기야 이럴 때 어떻게 할 방법 없냐?

-내가 알려줄 방법은 한 가지다.

따먹으라는 말이겠지. 그런 기운이니까.

-그렇다.

그래. 잘 알았다.

후우, 민주에게 몸을 가까이 들이댔다.

“서, 성민씨?”

“아무래도 입막음이 필요할 거 같은데요.”

“아,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

“으음, 어떻게 믿죠?”

아직 우리에겐 신뢰가 부족하다.

민주에겐 미안하지만 내가 더 가진 게 많은 상황.

앞으로 누구와 싸울지도 모르는데, 괜한 위험 요소를 남기고 싶지 않다.

원래라면 그냥 미안하다고, 비밀로 해달라고 하며 넘어갔을 일이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내 마음의 평화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를 위해서라도.

민주를 내 여자로 만들어야겠다.

그래. 이기적으로 살자.

마기로 중독시켜놓고 종종 생각날 때 찾으면 되는 거지 뭐.

그것만 해도 좋아하겠지.

민주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서, 성민씨?”

-츄르릅, 츄릅.

그녀의 머리를 잡고 우악스럽게 키스했다.

“파하아, 이, 이게 무슨.”

“확실히 하는 걸 좋아해서요.”

당황한 민주는 떨리는 눈으로 날 바라본다.

마기야 이제는 이런 식으로도 꼬실 수 있는 거 맞지?

-원한다면 접촉 없이도 중독시킬 수 있다.

마기가 업그레이드됐다.

예전처럼 음악이나 어떠한 매개가 필요하지 않다.

그냥 내가 원하고 근처에만 있다면 얼마든지 마기에 중독시킬 수 있다.

마기의 의지가 강해진 만큼 능력도 강해졌다.

“좋지 않아요?”

“네? 조, 좋다뇨?”

“흐음, 다시 해 볼게요.”

“무, 무스읍!”

-츄르릅, 츄릅, 츕.

아까와 다른 부드러운 키슬.

민주의 몸이 굳었다가 서서히 풀렸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적극적으로 혀를 얽혀온다.

“파하아.”

“이 정도면 확실한 입막음이 되겠죠?”

“조, 조금 부족한 거 같은데요?”

“그래요?”

얼굴을 붉히고 수줍어하며 말하는 민주.

확실히 내게 넘어온 게 느껴진다.

“흐음, 우선은 촬영이 먼저니까요.”

“아아!”

시계를 보고는 아쉬워하는 민주.

나는 그런 민주의 가슴을 꽉 잡는다.

“하흣!”

“촬영 끝나면 기대해요.”

“헤으응. 네에.”

부끄럽게 답하는 민주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간다.

민주가 내게 팔짱을 끼고 가슴을 비빈다.

어우, 역시 큰 가슴은 언제나 좋다.

거의 다 올라오니 팔짱을 푸는 민주.

먼저 가라는 손동작을 취하고 민주의 뒤태를 감상했다.

역시, 헬창이라 그런지 엉덩이도 빵빵하네.

-짜악!

“하읏!”

“하하. 계속 가요.”

“네에. 헤헤.”

엉덩이를 때리니 탄력적이면서도 보드라운 감촉이 느껴졌고. 탄력적으로 흔들리는 게 보였다.

살짝 놀랐다가 안심하며 다시 볼을 붉힌 민주는 나와 함께 스튜디오로 들어섰다.

“흐으음.”

“아, 역시.”

우리 둘이 갑자기 가까워진 걸 느낀 두 여성.

민하씨는 깊은숨을 쉬었고, 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탄성을 흘렸다.

“방송준비 끝났어요?”

“네. 얼추 다 했네요.”

스튜디오에 널찍한 공간을 마련하고 매트를 깔아 뒀다.

운동 장비는 따로 없고, 가벼운 아령 몇 개만 가져다 놨다.

“민주씨 이 정도면 돼요?”

“네. 충분하죠.”

“시연아 준비됐어?”

“흐으으으. 운동하기 싫어요오.”

시연이 칭얼대며 내게 안겼다.

“하하. 그래도 해야지.”

“요즘 필라테스 열심히 한단 말이에요.”

“일주일에 두 번 나와놓고는 무슨.”

“아아. 언니이!”

민하씨가 시연의 옆구리 살을 잡으며 말했다.

으음, 시연이가 살이 찐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살을 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물로 보면 아주 딱 좋은 육덕함을 뿜어내지만, 화면에서 조금 크게 나오는 것도 사실.

시연도 그 때문에 다이어트에 들어가긴 했지만, 운동을 너무 싫어해 살 빠지는 속도는 느린 편이다.

“호호, 제가 크게 힘들지 않으면서 효과 좋은 운동법을 알려드릴게요.”

“어머, 그런 운동이 있어요?”

“정말요?”

민주의 말에 민하씨와 시연이 모두 관심을 보였다.

“호호, 해 보시면 알 거예요.”

“으으, 그래도 운동은 싫어요오오.”

“잘 부탁드립니다.”

시연이 싫다며 민주와 멀어졌고, 민주는 그런 시연을 씩 웃으며 바라봤다.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 민하씨만 민주에게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건넨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호호.”

민주와 민하씨가 악수를 했고, 멀찍이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시연이 떨리는 눈으로 날 본다.

“저 괜찮겠죠?”

“걱정하지 마. 너무 힘들어 보이면 내가 많이 도와줄게.”

“헤헤. 정말요오?”

“그렇다고 일부러 힘든 척하면 더 시킬 거야.”

시연이 시무룩해져 자리로 돌아간다.

귀엽기는.

“그럼 슬슬 방송 켤까요?”

“네!”

다들 준비가 끝난 거 같아서 방송을 켠다.

대기 화면을 띄워두고 시청자가 차길 기다렸다.

오! 오늘은 특별 방송 공지를 올린 만큼 시청자가 빠른 속도로 찼다.

“와! 엄청 빨리 들어오네요.”

“여러분 안녕?”

“헤헤. 어서들 오세요.”

내가 먼저 말을 했고, 두 사람이 이어서 멘트를 친다.

내 목소리가 들어가니 채팅이 빠른 속도로 올라왔다.

물론, 나보다 두 여성을 더 반기는 채팅이지만.

“이 노래 끝나면 화면 돌릴게요. 조금만 더 기다려요.”

“헤헤. 오늘 기대하셔도 좋아요!”

두 사람이 기대감을 높이며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나는 살짝 뒤로 물러나 민주와 함께 서서 두 사람을 구경한다.

“자! 그럼!”

“짠!”

두 사람이 먼저 화면에 나왔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잘 지냈죠?”

“오늘은 컨텐츠가 있으니까 인사는 생략할게요.”

“헤헤. 인사해도 되는데.”

시연이는 아무래도 시간을 끌고 싶은 거 같다.

“아까 저희 프로듀서님 목소리 들으셨죠? 근데 오늘은 프로듀서님 말고 특별 게스트가 한 분 더 있어요.”

“기대되죠?”

누굴지 유추하는 채팅이 엄청 올라왔다.

대부분 우리 회사 소속 가수를 말하는 거 같네.

으음, 하긴 민주가 여기 나올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

“자! 먼저 피디님을 부를까요?”

“그러죠. 피디님 나와 주세요.”

“하하, 여러분 안녕하세요.”

화면 안으로 들어가며 인사한다.

반갑다는 채팅이 많이 올라왔고, 나는 전부 읽지는 못했지만, 가끔 눈에 들어오는 채팅을 읽으며 간단히 인사했다.

“흐음, 거두절미하고 갈 길이 머니 바로 가실까요?”

“하으으, 피디니임.”

시연이 애처로운 눈으로 날 본다.

-오우야.

-눈빛 뭐야뭐야?

-둘 사이 해명해!

-해명해!

“아니! 여러분 무슨 해명이에요. 그냥 시연씨가 오늘 컨텐츠 하기 싫어서 그런 거예요.”

“히잉, 여러분 살려주세요!”

“아직 안 죽었어요.”

“아니, 말 그만하고 특별 게스트 부를게요!”

민하씨와 시연이 티격대는 걸 들으며 상황을 정리했다.

“자! 나와 주세요.”

“두구두구두구!”

“과연!”

-두근두근!

-누굴까?

-큰 거 온다!

민하씨와 시연이 입으로 효과음을 냈고, 민주도 상황에 맞춰 짠하고 등장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근사근에 대흉이에요!”

민주는 자신의 상징인 큰 가슴을 강조하며 포즈를 잡았다.

“와아아!”

“오늘은 큰 거 두 개? 아니 네 갠가?”

나는 웃으며 말했고, 민하씨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아니, 민하씨 왜 째려봐요.”

“으음, 넘어가요.”

“헤헤. 가짜는 넘보지 못할, 읍!”

시연이 민하씨를 놀리려다 민하씨 손에 입이 막혔다.

시연의 입을 막고 무섭게 노려보던 민하씨는 민주를 보고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저희 채널에 나오신 소감은 어떠신가요?”

“으음, 생방은 많이 안 해봐서 신기하네요!”

“호호, 그럼 인터뷰는 나중에 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아아! 이따가는 힘들 테니까 지금 인터뷰해요오.”

마지막 발악을 하는 시연을 우리 셋은 살짝 웃으며 무시하고 카메라를 돌린다.

“짜잔. 이렇게 준비를 다 해놨답니다.”

“와! 준비성 뭐에요? 역시 이사님!”

“이사직 내려놓은 지가 언젠데 아직도 이사님이에요?”

“그래도 시청자분들이 이사 눈나라고 부르잖아요?”

민하씨가 어색하게 웃는다.

하긴 여캠인데 이사님 소리 들으면 조금 나이 들어 보이긴 하겠다. 민하씨는 여캠치고 나이가 꽤 많기도 하고.

“이모보단 이사가, 앗!”

내가 말하는데 민하씨가 날 째려보며 팔을 꼬집었다.

“호호, 그럼 대흉씨 오늘 할 건 뭔가요?”

“헤헤. 간단한 맨몸운동을 준비했어요. 시청자 여러분도 집에서 따라 할 수 있을 만한 운동이니까. 잘 봐주세요?”

민주가 설명하며 매트 쪽으로 가 자리를 잡는다.

“세 분 다 이쪽으로 오시죠.”

“네.”

“기대되는 데요.”

“흐으응.”

시연 빼고는 즐거운 분위기로 매트 위에 선다.

흐느적대던 시연은 민주의 강렬한 눈빛을 받고 매트 위에서 자세를 고쳤다.

“후후, 아무래도 오늘 시연씨를 집중해서 가르쳐드려야겠네요.”

“아, 그, 그러지 않으셔도,”

“네! 그게 좋겠어요.”

민하씨가 시연을 말을 끊으며 말했다.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씨익 웃는다.

“하우우.”

“호호, 시연씨 웃어요. 운동은 즐겁게 해야 해요.”

“헤헤.”

억지로 미소짓는 시연.

그 모습이 엄청 귀여웠다.

채팅창도 시연이 귀엽다고 난리가 났네.

“자! 그럼 준비 운동 먼저 할게요.”

민주의 주도로 운동이 시작됐다.

운동은 전반적으로 힘들지 않았지만, 내게는 아주 힘든 시간이었다.

“동해 물과 백두산이....”

출렁이는 살덩이가 연신 존재를 과시하고, 운동으로 잘 다져진 민하씨의 쭉 빠진 몸매도 내 시각을 자극한다.

벌써 몇 번 고개를 쳐드는 자지를 마기의 도움으로 죽이고 있다.

“하아, 하아, 서, 선생님.”

“한 번만 더 해요. 시연씨 할 수 있어요!”

게다가 힘들어서 나오는 시연의 자연스러운 신음.

땀에 살짝 젖은 여성 셋이서 풍겨대는 페로몬까지.

와, 여기서 안 서는 사람은 거의 고자 아니냐?

지금도 민주가 시연의 자세를 잡아주는데, 커다란 가슴들이 맞닿을 듯 가까이 스치는 광경에 음심이 동한다.

아, 오늘은 진짜 참기 힘들다.

아까 민주랑 살짝 야한 짓을 하다 올라와서 더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이 시간이 빨리 지나기만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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