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223화 (223/450)

223.

미리와 효정 누님. 그리고 나.

세 사람이 심사위원 자리에 앉아 고민한다.

“요번엔 어떤 느낌으로 뽑아야 하나?”

“그러게요오.”

“미리가 가이드를 뽑긴 했지만, 너무 비슷한 건 별로. 그렇다고 너무 벗어나면 잘 해야죠.”

“그래서 어렵다 얘.”

효정 누님이 내 팔을 가볍게 쳤다.

나도 웃으며 말한다.

“뭐, 가이드는 그냥 넘어가고 느낌대로 뽑죠?”

“흐음, 일단 알겠어.”

“네에에.”

늘어지는 미리의 답을 끝으로 피디님이 한 팀씩 들여보내기 시작했다.

으음, 그녀는 언제 나오려나?

몇 팀이 지나갔다.

“흐으음, 좀처럼 없네.”

“그러게요오.”

“아, 가이드를 준 게 실수였나.”

다들 너무 미리의 느낌을 따라 하는 느낌이라 저번 무대보다 못한 무대가 많았다.

“어쩔 수 없죠. 가이드를 따라가면서 본인의 색깔도 살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오.”

“그러면 차라리 가이드 무시하는 게 좋은데 말이지.”

“하아, 다음 팀은 좀 잘 했으면 좋겠다.”

저번 촬영 때는 뽑을 팀이 많아서 문제였는데, 이번엔 너무 없어서 문제다.

곡이 너무 난해했나?

가이드까지 줬는데, 오히려 실수한 기분이다.

“아직 중반도 아니니까 힘내보죠.”

“그래!”

“네에에.”

힘이 쭉 빠지는 미리의 답에 효정 누님과 나는 웃음을 흘리며 다음 무대를 본다.

어? 이번에 들어온 사람들은 강렬한 인상의 여성이었다.

록 밴드 보컬인가? 거의 헤비메탈 할 거 같은 느낌인데?

가죽으로 온몸을 도배한 여성 보컬. 엄청 진한 화장으로 개성 강한 인상을 준다.

으음, 꽤 이쁜데? 화장 지우면 더 이쁘겠다.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보컬의 목소리가 익숙하다.

“어?”

“왜?”

“왜요오?”

내 놀람에 두 심사위원이 물었고. 참가자가 씩 웃는다.

와! 이랬으니까 그때 못 알아봤지.

그 웃음에 마주 웃어주며 조용히 말했다.

“마주친 적 있는 사람이라서요.”

“그래요?”

“네. 기대되네요.”

“흐음, 나도 잘 들어 봐야겠네.”

무대가 시작됐다.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관악기 현악기가 풍성한 소리를 만든다.

풍성한 배경을 뚫고 나오는 목소리.

“아아!”

가이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인데 엄청 좋았다.

그래. 이거지! 다르게 할 거면 잘 해야지!

음악과 어울리지 못하고 고음만 질러대던 참가자들과는 다르다.

적절한 시기에 악기의 빈자리를 시원하게 채워주는 강력한 보컬.

곡 이해도가 엄청난데?

8분이 넘는 노래가 1분도 안 돼서 끝난 거 같다.

엄청나게 몰입했네.

“와!”

감탄하는 미리.

“저, 저랑은 완전 다른 느낌인데 좋네요!”

미리는 배경음과 어우러지며 육성과 악기 소리가 조화롭게 호흡하는 노래를 했다면.

지금 참가자는 악기 소리와 싸우면서 전쟁의 지휘관이 돼 노래를 이끌어 간다.

음원으로 듣기엔 조금 질릴 수 있지만, 무대 공연으론 정말 좋았다.

“와! 정말 좋았어요. 풍성한 악기들과 싸우는 보컬이 잔 다르크 같았어요!”

효정 누님도 나와 비슷한 평을 한다.

“제가 듣기에도 정말 잘 했네요. 가이드와는 완전 다른 느낌이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호호, 저도 더 열심히 해야겠는데요?”

“하하. 미리씨 저격은 아니었는데.”

무대가 좋으니 평가도 화기애애했다.

“그럼, 다음에 다시 볼 수 있겠네요. 오늘 수고했어요.”

“감사합니다.”

찡긋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

아! 얘 꽤 매력적이다.

기회가 된다면 우연이 녹음 때처럼 뭔가 할 수 있겠지.

잔뜩 흥분해 솟아오른 똘똘이를 달래려 마음속으로 애국가를 부르며 다음 참가자를 기다린다.

시간이 흐르고 마지막 참가자 무대까지 끝났다.

“이번엔 따로 여러 명 뽑을 필요가 없겠는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오.”

“응. 나도 동감이야. 아까 그 여성 참가자가 최고였어.”

“흐음, 그럼 미리랑 그 참가자 둘을 무대에 올려 보는 건 어때요?”

미리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날 본다.

김 피디님은 재밌는 연출이 나올 걸 생각했는지 연신 동그라미를 그리며 미리를 본다.

“후후, 저도 쉬운 상대는 아닐 텐데요?”

“으음, 곡은 둘 다 내는 거로 하고, 그냥 축제처럼 두 사람이 공연하는 거지. 어차피 다음 방송에서 공연해야 하잖아. 한 명만 올릴 순 없으니까.”

“오! 그거 좋다. 나도 오랜만에 몸 좀 풀까?”

효정 누님 무대야 언제 봐도 즐거우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김 피디님을 호출했다.

“네. 프로듀서님.”

“다 들으셨죠?”

“그럼요. 저희도 맞춰서 진행할게요. 시간 꽤 있으니까 그 전에 녹음만 끝내면 될 거 같아요.”

“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김 피디님이 고개를 끄덕였고 녹화가 끝났다.

“후으, 힘들다.”

“누님 오늘은 저녁 어떠세요?”

“피곤해서 좀 쉴래.”

“아! 어쩔 수 없네요. 들어가세요.”

효정 누님은 진짜 사적인 자리를 안 갖네.

승철 형님도 사적인 자리에서 보기는 힘들다고 하니까.

효정 누님이 먼저 집으로 돌아가고 미리와 함께 차에 탄다.

“미리네 집으로 갈 거야.”

“알겠어.”

오늘 미리가 정말 고생했고, 앞으로도 고생을 좀 해야 할 거 같으니 충분히 충전해줘야겠다.

으음, 마기도 돌아왔으니 제대로 할 수 있겠네. 겸사겸사해서 아인도 오늘 울려버릴까?

저번에 고생했으니까. 상을 줘야지.

“오늘은 정비서도 함께했으면 좋겠는데?”

“괜찮겠어? 요즘 몸도 안 좋은데 무리하는 거 아니야?”

“후후, 이따 울지나 마.”

“풋, 어련하시겠어?”

넌 이따 두고 보자. 아주 위아래로 질질 싸게 만들 테니까.

“셋이서 괜찮지? 미리야?”

“헤헤. 저는 다 좋아요오.”

“그래그래.”

내게 안겨있던 미리가 부드럽게 내 배를 쓰다듬는다.

살도 없고 그렇다고 복근이 있는 것도 아니라 만지는 맛이 있나 모르겠다.

“하으응.”

미리가 피곤했는지 내게 꼭 안겨 비몽사몽이다.

하긴, 엄청 지루한 녹화긴 했다.

같은 음악, 그것도 8분짜리 음악을 수십 번 들어야 했으니까.

잘 하는 참가자가 많았으면 또 몰라.

다들 고만고만해서 흥이 나는 무대가 몇 없었다.

“수고했어.”

“헤헤.”

부드럽게 미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등을 토닥인다.

하품하면서도 내게 더 꽉 안기는 미리.

귀여운 아양에 자지가 살짝 반응했다.

피곤해하니까 집에 갈 때까진 좀 참아야지.

“헤헤. 커졌어요오오?”

“응? 괜찮아. 집까지 좀 쉬어.”

“헤헤. 잘 쉬고 있어요오.”

미리가 부드러운 손길로 자지를 잡는다.

마사지하듯 주무르는 손길. 자지가 터질 듯 팽창했다.

“아우, 더 커지게 하면 어떡해.”

“헤헤. 입으로 해 드릴까요오?”

“아니야. 다 왔는데 집에서 씻고 하자.”

오늘은 땀을 좀 흘렸으니까.

“헤헤.”

귀엽게 웃으며 날 빤히 보는 미리.

“왜?”

“좋아서요.”

“뭐가 그렇게 좋을까?”

“같이 있으니까 좋아요. 흐으.”

귀엽긴.

미리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나도 잠시 눈을 감는다.

“도착했어. 아주 둘이 좋아 죽던데?”

“정비서도 좋아 죽게 만들어 줄 게.”

“흐응. 말은.”

“후후. 말뿐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 주지.”

아인이 피식 웃으며 먼저 차에서 내린다.

“내리자.”

“네에.”

미리와 함께 차에서 내려 집으로 향한다.

미리 때문에 잔뜩 발기해서 조금 어기적거리며 걸으니 두 여인이 웃으며 내 양옆에 선다.

“뭐 해?”

“이렇게 부축이라도 하면 조금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겠어?”

“보는 사람도 없는데 뭐.”

“CCTV도 있고 혹시 모르니까요오오.”

그렇네. 잘 못 해서 사진이라도 찍히면 오해받으니까.

방송용 의상은 조금 끼는 사이즈라 발기되면 꽤 불편하다.

집에 들어와 셋이 함께 간단히 몸을 씻었다.

욕조에 물을 받고 반신욕을 즐기기로 한다.

“하으으. 흐으.”

내가 앉고 내 위에 앉은 미리.

등을 푹 기대어 안겨 내 손길을 느낀다.

마주 보고 앉은 아인은 그 모습이 흥분되는지 살짝 달아올랐다.

아니, 반신욕 때문에 그런 건가?

잘 모르겠다.

“정비서.”

“응?”

“거기서 자위해 봐.”

“뭐?”

나는 씽긋 웃으며 아인을 본다.

“혼자 심심하잖아. 우리 둘 보면서 좀 즐겨.”

“무, 무슨.”

“하으응, 비서 언니이. 그래요오. 재밌을 거예요오.”

미리까지 나서자 마지못해서 한다는 듯 아인의 손이 천천히 움직인다.

그럼 우리도 가만있을 순 없지.

미리의 가슴을 간질이며 한 손을 아래로 내렸다.

“하읏, 흐으응, 피디니임.”

고개를 돌리는 미리.

-츄르릅, 츄릅.

진한 키스와 함께 부드러운 애무를 즐긴다.

“하아아. 하아.”

“하으, 흣, 흐으응.”

내 손길에 몸을 떠는 미리와 자신의 손길에 거친 숨을 쉬는 아인.

와! 엄청 꼴리네.

못 참겠다. 미리를 살짝 들고 보지에 자지를 가져간다.

알아서 손을 내려 위치를 맞추는 미리.

“하으으, 흐으. 천천히 해요오.”

“그래.”

“하으, 흐으으.”

그런 우리 모습을 보며 아인의 손이 점점 노골적으로 변한다.

아인도 잘 즐기고 있네. 처음엔 우리 때문에 하는 거 같았는데 이제는 정말 자기가 느끼기 위해서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하읏, 흐으응!”

물속에서 삽입해 천천히 움직이는 미리. 아인의 딸감을 위해 조금 격렬하게 하는 게 좋겠는데?

“지금은 격렬하게 하는 게 좋겠다.”

“흐으응, 그래요오?”

“응. 보여지는 데 충실해야지.”

“핫, 흐응, 피, 피디니힘, 핫, 흐응!”

미리를 잡고 강하게 허리를 튕겼다.

거친 물살이 생기고 물이 튄다.

모든 모습을 지켜보던 아인도 흥분되는지 손이 점점 빨라진다.

“흣, 흐응, 하읏, 가, 가요, 흐으읏! 피, 피디니힘, 자, 잠깐! 하읏, 흐갸하앙!”

몸이 꺾여 떠는 미리. 나는 아직인데? 격렬하게 하니까 미리가 버티질 못하는구나.

미리도 가만 보면 조루 같다니까.

그래서 슬로우 섹스를 좋아하는 건가?

“햐긋! 흣, 흐으응!”

아랫입술을 물고 커다란 신음을 참던 아인이 더는 참지 못하고 강한 소릴 냈다.

“후후, 잘 즐기고 있네.”

“헤으응, 그러게요오. 하으으.”

“조금 쉬고 있어.”

“네헤에.”

절정한 미리를 잘 놔두고 아인에게 다가갔다.

“핫!?”

절정에 가까워진 아인의 팔을 잡아 자위를 막았다.

“아직 가면 안 되지.”

“흐으으, 빠, 빨리.”

애처로운 눈으로 날 보는 게 엄청 꼴렸다.

“후후, 그럼.”

“핫, 흐으응!”

손으로 아인의 보지를 강하게 자극한다.

한 번 보내고 바로 박아야지.

“오늘 울 각오했지?”

“자, 잠깐, 핫, 흐으응! 하읏, 흐갸하아아아앙!”

절정한 아인. 몸이 떨린다. 지체 않고 다리를 벌리며 아인의 엉덩이를 든다.

“자, 잠깐, 지금? 지금? 아직, 하으, 아, 안 되는데. 하읏.”

당황한 아인. 절정의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내 자지가 보지를 침범한다.

“하으응! 지, 지금은! 안 돼헤엣! 흐햐앗!”

“와아아. 헤에. 비서 언니 야해요오.”

“흐응, 지,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닛, 흣, 흐걋.”

욕조 난간에 머리만 대고 물 위에 몸이 떠서 박히는 아인.

내가 움직일 때마다 물 밖으로 몸이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모습이 더 색정적이다.

“하으응, 또, 또 가, 가아핫! 흐끄흐으으으으으응!”

-뷰르릇, 뷰릇.

아인의 절정에 맞춰 사정했다.

후우, 개운한 목욕이다.

“헤에. 피디니임.”

절정의 여운을 느끼고 있으니 미리가 뒤에서 안기며 내 젖꼭지를 손으로 비빈다.

“어우.”

“헤헤. 저 다시 준비 됐는데에.”

“너무 오래 물속에 있으면 안 되니까 나가자.”

“네에에.”

다리가 풀려 아직 일어나지 못하는 아인을 부축해 밖으로 나온다.

적당히 물기를 닦고 미리의 침대로 간다.

걸어가면서 아인을 계속 자극한다.

“흐응, 자, 잠깐, 하으으, 흐으.”

촉촉이 젖은 몸이라 만지기가 좋네.

미리는 내 옆에 찰싹 붙어 날 자극한다.

침대에 도착하고 다시 아인의 다리를 벌린다.

“아, 안돼. 자, 잠깐.”

“돼!”

버둥대는 아인을 꽉 잡고 몸을 들이밀었다.

“꺄흐응!”

“후후, 오늘 죽었다고 했지?”

“자, 잘못했어. 흣, 하, 한 번만 봐줘, 응? 흣, 제발! 흐긋!”

쉬지 않고 허릴 놀렸다.

“꺄흣, 흐끄으으응!”

-뷰르릇, 뷰릇.

“너, 너무 해에. 흑, 흐응.”

과도한 쾌감에 눈물을 흘리며 날 째려보는 아인.

아으! 귀여워.

“꺄아! 비서 언니 너무 귀여워어어요오.”

옆에서 구경하며 아인을 울리는 데 동조했던 미리가 아인을 껴안는다.

“후후, 고생했어.”

“하읏.”

그런 아인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만지고 미리를 잡는다.

“헤헤. 피디니임.”

“그래.”

바로 안기는 미리.

훌쩍이는 아인이 진정되길 기다릴 새도 없이 미리와 옆에서 뒹군다.

“으으, 나쁜 자식. 흣, 진짜아.”

훌쩍이던 아인이 눈빛을 바꿔 미리를 본다.

“복수할 거야.”

“하으읏, 어, 언니?”

미리의 젖꼭지를 꼬집는 아인.

타이밍 좋게 나도 미리에게 삽입한다.

“미리도 울어 볼래?”

“하으응, 아, 안돼요. 흐으응!”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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