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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으면 악상이 떠올라-221화 (221/450)

221.

“흣, 가, 갈 거 같아요, 하응, 흣, 가요! 흣, 흐끄으응!”

-뷰르릇, 뷰릇.

민하씨의 절정과 함께 사정했다.

옆으로 쓰러지며 알아서 자리를 비켜주는 민하씨.

이제 선유와 시연에 민하씨까지 얽힌다.

얽히고설킨 여체들은 꽤 좋은 눈요깃감이다.

“하으으, 피디님, 헤헤.”

“오래 기다렸지?”

“괜찮아요오.”

미리가 내게 안겨들며 말한다.

오래 기다린 만큼 큰 상을 주고 싶지만, 너무 피곤하긴 하다.

현자 타임도 온 거 같아서 시간이 좀 필요할 거 같다.

내게 등을 보이며 안겨 엉덩이로 자극하는 미리.

“흐으음, 힘들까요오?”

“모르겠네.”

“헤헤. 전 괜찮아요.”

미리가 밝게 웃으며 몸을 돌렸다.

-츄릅, 츕.

키스하는 미리.

키스를 끝내고 귀여운 표정으로 입을 연다.

“대신 밤새 안고 있어 주세요.”

“하하, 그래.”

밤새 안고 있다 보면 다시 서지 않겠어?

며칠이지만 운동도 열심히 했고.

옆에서 자는 세 여인에게는 미안하지만, 오늘 밤 남은 시간은 오롯이 미리의 시간이 됐다.

“하으으, 흐응.”

“좋아?”

“헤헤. 좋아요오.”

내 안에서 꼼지락대며 거친 숨을 토하는 미리.

뭐 하나 봤더니 자위 중이다. 내가 손으로 풀어줘야지.

근데 얘도 왜 이렇게 흥분했어?

하긴 섹스를 계속 지켜봤으니 흥분은 됐겠네.

“하으으, 하으.”

“귀엽긴.”

“헤헤. 헤응, 흐으으, 키, 키스, 하읏.”

-츄르릅, 츄릅.

미리를 애무하며 진하게 키스한다.

귀엽고 사랑스런 모습에 자지가 움찔움찔하는 게 어쩌면 한 번 더 가능하겠다.

내일은 엄청 피곤하겠네?

“하아, 하으으, 피디니임, 흐으응.”

잔뜩 달아오른 미리.

붉어진 얼굴로 애처롭게 보는 모습이 너무 이쁘다.

“이쁘네.”

“헤헤. 이뻐요오? 하으, 이제 보내주세요오. 흐으응, 가고 싶어요오.”

절정 직전에 자꾸 손을 멈췄더니 미리도 안달이 났다.

“싫어 밤새 괴롭힐 거야.”

“헤으응, 너, 너무 해욧, 흣, 흐으으으응! 끄흐읏!”

말하며 강하게 보지를 자극했다.

바로 절정에 오르는 미리.

예상치 못한 자극만큼 즐거운 것도 없지.

“헤으응, 헤응, 헤헤, 피디니임.”

-츕, 츄릅, 츄즈릅.

내 입술을 빨며 절정의 여운을 느끼는 미리.

미리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니 미리의 몸이 살짝 떨린다.

와! 섰다.

“아? 피, 피디니임? 지, 지금이요오?”

당황하는 미리. 나는 씩 웃으며 미리의 다리를 벌리고 위로 올라탔다.

“후후, 간다.”

“아으, 처, 천천히, 흐으응.”

그래, 아직 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즐기자.

옆으로 누워서 하는 뒤치기 비슷한 자세로 바꿔 미리와 부드러운 섹스를 이어갔다.

“하으으, 하으, 피디니임.”

“응?”

“얼굴 보면서 하고 싶은데헤. 하으으.”

“그래?”

자지를 뽑고 미리를 돌린다.

내 얼굴을 보고 배시시 웃는 미리.

나는 똑바로 누워 미리를 본다.

시선의 의미를 알아챈 미리가 위로 올라온다.

“하으으, 흐응.”

천천히 삽입 후 허리를 흔들던 미리가 몸을 숙여 내 입술을 빨았다.

-츄르릅, 쥽, 츄르릅.

미리의 등을 부드럽게 쓸며 미리의 움직임을 즐긴다.

“하아, 흐으으, 하으.”

“좋다.”

“헤헤. 헤으응.”

가만히 미리가 움직이는 걸 느끼니 솔솔 잠이 오네.

“내일 일도 있는데, 빨리하고 잘까?”

“그래요오. 하으으.”

미리가 내 말뜻을 알아들었는지 조이기 스킬에 들어갔다.

“어후.”

“헤헤. 귀여워요오.”

“헙.”

미리가 웃으며 자지를 조였고, 커다란 자극에 사정감이 차곡차곡 쌓인다.

“어후, 좋다.”

“헤헤. 흐으응, 하으, 저도 갈 거 같아요.”

“같이 가자.”

“헤헤. 네헤응, 흣, 흐으응.”

묘한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리니 선유와 민하씨가 우릴 보며 침을 삼킨다.

“뭐해요?”

민하씨를 보며 물었고, 침을 꿀꺽 삼킨 민하씨가 말한다.

“뭔가 로맨틱해서 보고 있었어요.”

“하하.”

“저도 나중에 슬로우 섹스할래요.”

선유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

퍽이나 하겠다.

선유는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만큼 점점 더 격렬해지는 섹스를 좋아한다.

슬로우섹스로 하면 지루하다면서 본인이 몸을 흔들 거 같은데?

“하읏, 흣, 흐으으으으응!”

“어흡.”

-뷰르릇, 뷰릇.

미리가 강하게 보지를 조이며 절정했고, 그 자극에 참고 있던 힘을 푸니 같이 사정할 수 있었다.

“하아, 하아아, 하아.”

-츄릅, 츄르릅, 츄릅.

거친 숨을 몰아쉬고 키스하는 미리.

입술을 빠는 미리를 느끼며 눈을 감는다.

오늘은 여기까지. 즐거웠지만, 너무 힘든 날이었다.

-일어나라!

뭐지? 누가 부른 거 같은데?

-일어났느냐?

어라? 눈을 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몸을 움직이려 하지만, 내 몸도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 여체의 촉감이 느껴져야 하는데, 아무런 감각이 없다.

지금은 꿈속인가? 아니, 자각몽이면 뭔가 보이는 거라도 있어야지.

온통 검은 세상 속에 정신만 존재하는 느낌.

-내 목소리가 들리는가?

아까부터 뭔가 소리가 들리는 거 같은데?

잘 들리지 않아 모르겠다.

-흐음, 아직인가?

어? 누구세요?

갑자기 크게 들리는 목소리.

-드디어 만났구나.

당황스럽네. 누구지?

-궁금해할 것 없다. 모두 알게 될 테니.

시야의 한 곳이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아니, 갑자기 빛나는 게 아니라 검은 기운이 뭉치기 시작한 거 같다.

아! 시야가 검었던 게 아니라.

온통 검은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구나.

-그대가 마기라 부르던 기운은 나의 아이다.

으음, 그럼 마기의 엄마? 아빠? 같은 존재네.

-따지자면 그렇지.

검은 기운이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와 닮은 신체.

“그대는 마기를 쳐냈지만, 그대의 몸은 이미 마기에 의해 많은 부분이 변했지.”

정신을 울리는 소리가 아닌 육성으로 말하는 기운.

저거 완전 나잖아?

“내 아이가 자네를 떠나 많은 고생을 하고 있더군.”

마기가 그랬잖아. 내게 남아있으면 나는 역작을 남기고 죽을 거라고.

근데 어떻게 같이 있어.

“허허, 도전하지 않는 인간은 마기를 가질 자격이 없긴 하지.”

가진 게 많은 사람은 목숨을 걸고 도전하지 못해.

그때만 해도 내 여자들이 몇이었는데.

그녀들을 두고 어떻게 그래.

“그것도 맞다.”

웃기 시작하는 기운.

기운이 웃자 웃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공간 자체가 울린다.

으으, 어지러워.

“이제는 싫어도 도전해야 할 때.”

그게 무슨 말이야?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될 거란 말이지.”

누가? 날 공격해? 그 땡중이?

신앙을 이용해서 날 공격하려는 건가?

“그렇다.”

도대체 신앙은 뭐고 스님은 어떤 인물인 거야?

왜 잘해주다 갑자기 이렇게 된 거야?

“의도적인 접근이었겠지, 맛있어 보이는 먹이니까.”

무슨 뜻이야?

“신앙. 그릇된 믿음. 이교도.”

신앙이 이교도가 만든 기운이라는 거야?

“옳은 방향의 기운은 아니지. 그들의 목적은 차차 알 수 있을 테니 이제는 날 받아 드리게.”

널? 갑자기? 그럼 어떻게 되는 건데?

“돌아가겠지.”

뭐가 돌아가?

기운으로 이뤄진 내 모습이 점점 다가온다.

“그대가 있어야 할 자리로.”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딘데?

기운이 사라졌다.

“으헉!”

정신이 돌아오고 눈이 떠졌다.

“흐으응, 피디니임?”

여전히 내게 안겨있는 미리.

내가 놀라 일어나니 미리도 깨 버렸다.

“아, 아니야. 더 자.”

“흐으응, 안아 주세요.”

“그래.”

미리를 품에 안으니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그리고 정신을 잃듯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

..

.

“어?”

눈이 떠지고 밝은 빛이 눈을 밝힌다.

“으으.”

항상 보던 익숙한 천장이 아니다.

“여긴?”

“어? 피디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목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으으, 어떻게 된 거지.”

“괜찮아요? 아니! 일단 의사를 불러올게요.”

병원인가?

내가 또 쓰러진 거였어?

마기의 엄마라고 하는 기운을 만났었지?

그리고 잠시 깨어났다가 다시 잠들었고.

그리고 어떻게 된 거지?

의사가 다가왔다.

“성민씨. 제가 보이시나요?”

“네.”

“오! 말도 하실 수 있으시군요.”

“몸이 잘 안 움직이는데, 다른 덴 괜찮네요.”

의사가 뭘 적기 시작했다.

“다행입니다. 운동 능력은 서서히 회복될 겁니다.”

“그래요? 근데 제가 어떻게 된 거죠?”

“딱히 원인은 없는데, 삼 일간 내리 주무셨습니다.”

내가 삼 일이나 잠을 잤다고?

-으음,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지.

“어?”

“왜 그러시죠?”

“아, 아닙니다.”

“이상이 있으시거나 하면 바로 말씀해 주세요.”

의사가 몇 가지 체크를 더 하고 나갔다.

“피디님. 괜찮아요?”

“아효구나.”

아효가 옆에 있었다. 해외 활동을 준비한다고 언어 공부 열심히 하고 있을 텐데.

나 때문에 여기 있는 건가?

“다들 돌아가면서 자릴 지켰어요. 언제 일어나실지 모르니까요.”

“고맙네. 근데 잠깐만.”

“아! 네. 더 쉬세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아효를 잠시 물리고 눈을 감았다.

아효는 혹시 내가 다시 잠들까 봐 불안해하면서도 말리지 못 한다.

그 모습이 뭔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잘 안 움직이는 팔을 움직여 아효의 손을 잡는다.

“어! 피디님.”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네에.”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안아 주고 싶어도 몸이 아직 말을 안 듣는다.

그나저나 아까 말소리가 들렸지? 나와봐.

-미안하게 됐네.

어떻게 된 건데?

-내 아이가 떠난 지 시간이 너무 오래 흘렀네, 신앙의 기운이 너무 많은 변화를 주기도 했고, 내가 들어오는 데 반발이 꽤 있었네.

그래서 내가 쓰러져 잠든 거고?

-나도 힘을 조금 잃었고, 그대도 회복을 위해 잠시 동면에 든 게지.

몸을 확인하니 충만한 마기가 느껴진다.

내게 있던 마기보다는 확실히 강하고 역동적인 기운이다.

“으음.”

우선 상황 파악이 먼저다.

“아인이를 좀 불러 줄래?”

“아! 이미 불렀어요.”

“고마워.”

“헤헤.”

진정이 된 아효가 내 침대 옆에 앉아 부드럽게 날 쓰다듬었다.

몸에 힘은 점점 돌아오기 시작했고, 아인이 도착했을 땐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정비서.”

“진짜 걱정했다고!”

아인이 혼자 온 건 아니었다.

“괜찮아?”

“응. 아빠. 일은 어쩌고 다 같이 왔어?”

“일보다 네가 먼저지.”

“하하, 민망하네.”

스케쥴 없는 애들은 다 온 거 같은데?

여러 여인과 반갑게 인사하고 그간의 상황을 들었다.

“으음, 크게 별일은 없었네.”

“네가 없어도 되는 일들이었으니까.”

“그건 그렇지.”

오디션 녹화는 아직 여유가 조금 있었고, 드림 스테이지는 시간을 미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방송 외적인 일이야 스케쥴을 항상 유동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딱히 문제는 없었다.

“으음, 다행이네요.”

옆에 놓인 폰을 들어 전원을 켜 본다. 충전 중인 스마트 폰.

누군지 몰라도 배터리가 다 되어서 충전을 해둔 것 같다.

열어보니 여러 곳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

특히 사근사근 맴버들은 자신들이 운동을 심하게 시켜서 그런 게 아니냐며 사과를 하고 있다.

그들에게 그런 거 아니라며 문자를 보내고, 한동안 답장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답장했다.

“모두 계속 있을 건 아니죠? 이제 돌아가셔요.”

“매정하네.”

“하하, 매정하다뇨. 다들 일 해야죠. 저도 금방 회복하고 퇴원할 건데요 뭐.”

마기가 빠르게 내 몸을 수복해 과는 과정이 느껴지고 있다.

아마 오늘 밤이 지나면 멀쩡해질 거 같다.

병원에서 여인들과 뭘 할 수도 없으니 보내는 게 맞지.

그나저나 마기가 다시 돌아왔네. 바라던 일이기도 한데 조금 불안하다.

마기는 목숨을 담보로 한 힘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꼭 그런 건 아닌데.

그래? 그럼 왜 죽는 건데?

-우리의 문제가 아니다. 세상의 규칙이지. 그 규칙을 거스를 수 있는 것도 그대이다.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차차 알게 될 것이네.

그래. 시간이 내 편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다려 보면 답이 나오겠지.

우선 급한 건 뭐지? 당장 희성 선배님이 주신 마약으로 마기의 존재 파악은 필요 없어진 거 아닌가?

-찾는 게 좋을 걸세.

그래?

-자네의 편이 되어줄 테니.

으음, 같은 편은 많을수록 좋지.

그럼 우선 목표는 마약의 출처와 마기를 찾기로 하자.

으음, 둘 다 마기라고 부르기 애매하네.

얘를 마기라고 부르고, 예전에 나간 애를 마기의 새끼라고 하자.

어쨌든 돌아온 거구나.

많이 돌아왔네. 지금의 내가 온전한 내 자신인지는 모르겠다.

마기가 있는 내가 나일까? 없는 내가 나일까?

마기 또는 신앙과 함께 이룩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기운을 잃고 정상으로 변한 내 모습이 비정상 같았다.

그렇다고 기운이 있는 날 원래의 나라고 볼 수 있을까?

-자신을 믿게.

그거 널 믿으란 말이지? 으음. 믿음이란 참 어려운 일이지.

퇴원 절차는 빠르게 진행됐다.

애초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며칠 깊은 잠에 빠졌던 거니까.

몸이 회복되고 몇 가지 검사가 끝나니 바로 퇴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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