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212화 (212/450)

212.

달아오른 얼굴을 손으로 식히는 지애 누나.

나는 일어나 지애 누나 옆으로 이동했다.

“제대로 느끼고 싶었어?”

“으으응.”

“꺄하학, 너 너무 귀여운 거 아니니.”

내가 분위기를 잡는데 아인이 빵 터지며 분위기를 망친다.

“아이, 정비서 여기서 터지면 어떡해. 분위기 좋았는데.”

“하으, 귀여운 걸 어떡해. 나는 오늘 먼저 갈게.”

“음? 같이 해도 될 거 같은데. 왜?”

지애 누나는 애무 없이 하는 걸 좋아하니까. 아인과 할 때 자위해도 될 거 같은데.

“아휴, 이 눈치 없는 아이를 어이할꼬?”

“나 눈치 좋은 편인데?”

“됐다. 지애야 나 갈게. 다음엔 둘이 놀자.”

“응. 들어가. 오늘 와줘서 고마워.”

아인이 짐을 챙긴다.

“고맙긴. 내가 맛있는 거도 대접받고 좋았지. 아! 차는 가져간다?”

“어, 그렇게 해. 난 택시 타도 되고, 여기서 자도 되니까.”

“그럼 다음에 봐.”

아인이 밖으로 나갔다.

배웅을 마치고 문이 잠긴다.

지애 누나와 말없이 눈을 맞췄고, 점점 가까워졌다.

-츄릅, 츕, 츄르릅.

부드러운 키스. 키스와 함께 서로의 옷을 벗긴다.

급한 듯 급하지 않게.

부드러우면서도 거칠게.

지애 누나랑 단둘이 이렇게 하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네.

옛날 생각난다.

“후훗.”

“왜 웃어?”

지애 누나가 살짝 웃으며 내 얼굴을 쓰다듬는다.

“옛날 생각 나서.”

“아아. 나도 옛날 생각 했는데.”

“그래?”

지애 누나의 표정이 살짝 시무룩해졌다.

“조금 별로지?”

“뭐가?”

“몸 팔던 여자니까.”

“솔직한 걸 원해?”

지애 누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부드럽게 누나의 몸을 쓰다듬는다.

으음, 과거에 크게 연연하지 않은 편이지만.

솔직히 업소녀 출신인 지애 누나를 마음을 다해 사랑할 순 없는 거 같다.

지애 누나가 특별한 건 단 하나.

바로 내 첫 경험 상대라는 점.

“누난 내 첫 경험 상대잖아.”

“사 먹은 거면서.”

“그래도 정말 좋았는데.”

“그랬어?”

나중에 업소를 꽤 많이 다녔는데, 그때 알 수 있었다.

지애 누나가 내게 얼마나 서비스를 잘 해줬는지.

다른 여자였으면 첫 경험이 조금 허무하고 별로였을 수도 있었다.

“미안해.”

나도 모르게 사과했다.

지애 누나가 내게 품은 마음은 알고 있다.

오늘 내가 온다고 하니 차린 음식만 봐도 알 수 있지.

그래도 받아 줄 수는 없다.

내 이미지도 있고.

누나가 양지로 나와 활동한다면 들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누나는 나름 한 가게의 에이스였으니까.

내가 연예계에 계속 있는 한 지애 누나와 나는 양지에선 이뤄질 수 없다.

지금처럼 가끔 몰래 만나 즐기는 사이.

딱 이 정도 사이가 지애 누나와 나의 마지노선이다.

“사과는 안 해도 돼.”

“그래도.”

“종종 찾아와 줘. 잊지만 말아줘.”

“그건 당연하지.”

남자가 첫 경험 상대를 잊을 수 있을까?

물론, 업소에서 내상을 입어가며 첫 경험을 했다면,

아니! 오히려 더 잊히지 않겠구나?

첫 경험은 어쩔 수 없이 생각나는 거 같다.

“내가 누나를 어떻게 잊겠어.”

“헤헤.”

복잡한 표정의 지애 누나.

이런 얘기는 그만하자.

요즘 나도 혼란스러워서 많이 주눅이 들었다.

그래서 지애 누나의 마음을 조금은 더 느낄 수 있는 거 같다.

부드럽게 누나의 등을 쓰다듬는다.

“하으으. 흐으.”

“그런 건 생각하지 말고. 즐기자.”

“으응.”

지애 누나의 몸을 애무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

항상 지인이랑 하다가 누나가 준비되면 박기 바빴으니까.

누나도 그걸 제일 좋아하기도 하고.

이따가 반응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겠지.

지애 누나는 자신에 과거 때문에 내게 헌신적인 사람이 됐다.

자신의 과거를 내게 사죄할 필요는 없는데.

내게 미안함을 느끼는 거 같다.

“하으, 흐으응. 하읏.”

“오늘 민감하네?”

“너, 너무 오랜만에 느끼는 손길이라 그래. 흣, 흐으응.”

혀로 지애 누나의 몸을 핥아 내려갔다.

“흣, 흐으응, 하으, 흐응.”

몸을 비틀며 손을 뻗어 내 자지를 잡는 지애 누나.

“흐으응, 하으, 빨아줄까? 흣, 흐으응.”

“그래.”

침대에 눕는다.

오! 새 침대라 그런지 쿠션이 좋은데?

새로 구하는 집에 침대 좋은 거로 놔야지.

-핥짝. 츄르릅, 츄륵. 핥짝.

손으로 자지를 주무르며 귀두를 맛있는 사탕처럼 핥는 지애 누나.

“아압, 업, 꾸우욱.”

갑자기 깊숙이 자지를 먹는다.

목구멍이 조이며 귀두를 자극해 짜릿한 쾌감이 올라온다.

“하아아, 하아, 내가 올라갈래.”

“그래. 천천히 해.”

목을 찔리니까 급격히 흥분한 지애 누나.

내 위로 올라타며 바로 삽입을 한다.

“흐으응, 하읏, 흐으으.”

내 배에 양손을 올리고 허리를 돌리는 지애 누나.

요염한 허리 놀림에 흥분도가 잔뜩 오른다.

손을 뻗어 살짝 지애 누나의 엉덩이를 잡고 움직임을 같이한다.

“흣, 흐으응, 하으, 흐핫!”

완전히 주저앉아 몸을 돌리던 지애 누나가 무릎을 구부려 쪼그려 앉았다.

그대로 위아래로 몸을 들썩이며 자지를 박는다.

“어후, 좋다.”

“흐으응, 하으, 깊어, 흣, 좋아아? 하그읏!”

지애 누나의 움직임을 보다가 문득 처음 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 지애 누나가 이것저것 많이 알려줬는데.

손가락으로 보지 애무하는 법이나, 자지 삽입하는 거도 지애 누나가 잘 알려줬었지.

그때도 지애 누나는 참 상냥했구나. 내게만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나한테만 그렇겠지?

서비스라고 콘돔도 안 쓰고 했었잖아.

처음이라 속도 조절도 못 하고 금방 안에 싸버려서 혼났었는데.

“허으읏, 뭐, 뭐햐앗, 흣, 흐갸앗! 하으으으으응!”

지애 누나가 절정하며 내게 엎어졌다.

옛날 생각 하면서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아래서 격렬한 움직임을 보인 거 같다.

“미안, 내가 너무 흥분했네. 힘들었지?”

“하으, 하으응, 아니야. 흐으으, 좋아. 키, 키스해줘.”

-츄르릅, 츄릅. 츕.

부드럽게 키스하며 공간을 더 만들었다.

키스는 부드럽지만, 허리는 격렬하게 움직인다.

내가 허리를 위로 쳐올릴 때마다 내 입속으로 바람을 불어 넣는 지애 누나.

그게 웃겨서 웃어버렸다.

“하하하.”

“하읏, 흣, 흐응, 우, 웃지마앗, 흣, 억, 하으응.”

누나를 안고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억.”

“흐으응? 왜? 왜 그래?”

아, 배 아파. 복근이 당겨서 못 일어나고 다시 누웠다.

“오늘 운동해서 근육통. 하하.”

“흐으응, 그럼 내가 다시 움직일게.”

지애 누나가 엎드린 채로 다시 허리를 돌린다.

아으, 이 스킬은 정말 지애 누나가 원탑인 거 같다.

하긴 많이 해봐서 숙련도가 장난 아니지?

“어후, 슬슬 쌀 거 같은데.”

“흐으응, 그럼 뒤로 해줘.”

“그래.”

누나가 내게서 내려가 엎드렸다.

엉덩이를 주무르다 벌려 똥구멍도 구경하고 슬슬 자지를 보지에 가져간다.

“하읏, 흣, 흐으응!”

자지를 박고 뒤치기하다 보니 지애 누나가 점점 힘이 풀려 엎어진다.

나도 지애 누나 위로 엎드려 계속 빠르게 허리를 놀렸다.

“하읏, 가, 갈 거 같아하, 흐응, 하읏, 흣, 흐아아아앙!”

-뷰르릇, 뷰릇.

절정하는 지애 누나에게 타이밍 좋게 사정한다.

그대로 엎어져 지애 누나에게 팔을 두른 다음 옆으로 돈다.

“하으으, 하아, 하아.”

지애 누나를 안고 자지를 꺼내지도 않은 채 후희를 가진다.

사타구니에 닿은 엉덩이 감촉이 참 좋다.

내가 허리를 조금씩 움직이며 비비니까 지애 누나도 엉덩이를 천천히 움직여 내 쾌감을 더했다.

“하으으, 좋아?”

“응. 이거 기분 좋다.”

민감해진 자지가 조금씩 자극돼 기분 좋은 쾌감이 올라왔다.

내게 등을 댄 지애 누나의 몸을 살살 문지르다 가슴을 쥐고 주무른다.

“하으응, 흐으,”

신음하며 내게 얽히던 지애 누나가 고개를 돌리며 키스를 원하는 눈빛을 보내 키스했다.

-츄릅, 츄르릅.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 다시 자지가 서서 한 번 더 할 준비를 마쳤다.

기운의 도움 없이 몇 번 하면 한계가 올까?

지애 누나와 밤새도록 부드러움과 격렬함을 오가면 총 네 번이나 사정했다.

으음, 이 정도면 괜찮은 거 같네.

운동 열심히 하면 사정 횟수가 늘진 않아도 발기 쿨타임은 줄어들겠지?

“하으으, 언제 가?”

“몰라, 정비서 오겠지. 일단 좀 자자.”

“으응.”

아인에게 여기로 오라는 문자를 보내고 서로의 몸을 이불 삼아 얽혀 잠이 든다.

-띵동!

벨 소리가 울린다.

“흐으음.”

내게 안긴 지애 누나가 기지개를 켜고 몸을 일으킨다.

“아인이 왔나 보네.”

“끄으응. 그러게.”

아우 피곤해라.

시간을 보니 얼마 못 잤다.

지애 누나가 나가서 문을 열어줬다.

“아후, 옷은 좀 입고 있지 그래?”

“아으, 귀찮아. 더 쉴래.”

“한 10분 더 자도 될 거 같아.”

“다행이네.”

10분간 침대에서 어기적거린다.

“이제 씻어.”

“으응.”

화장실로 가 씻고 나오니 지애 누나가 아침밥을 차려놨다.

“어후, 이렇게까지 안 차려도 되는데. 아침이잖아.”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지.”

“고마워.”

“와. 잘 먹을게. 나 매일 아침에 여기 오면 안 돼?”

아인이 너스레를 떨며 맛있게 밥을 먹는다.

나는 피곤한 아침이라 입맛이 없었는데 또 먹으니까 맛있어서 잘 들어간다.

“누나.”

“응?”

“곡 내가 줬다고 공개해 버려도 돼.”

“아버님 이름까지 빌려서 낸 곡인데 어떻게 그래.”

곡 때문에 어그로가 많이 끌릴 거 같아서 미리 말을 해 둔다.

“일단은 그렇긴 한데, 너무 어그로 끌려서 힘든 거보다는 공개하는 게 나아. 괜히 나한테 피해 간다고 참지 말고.”

“알아서 할게. 걱정 안 해도 돼.”

“응. 누나는 알아서 잘 하겠지. 뭐.”

아인이 묘한 눈으로 날 본다.

“왜?”

“나한테는 왜 누나라고 안 해?”

“정비서는 누나 같지가 않잖아.”

“헐.”

장난스러운 대답에 기가 찬다는 듯 표정을 찌푸리는 아인.

“정비서는 정비서가 좋아.”

“치이.”

“누나 소리가 듣고 싶어?”

“으음, 조, 조금?”

귀엽긴.

살짝 기대하는 눈을 보니 괜히 더 부르기 싫다.

“안 부를래.”

“아이! 뭐야아!”

“호호호. 사이가 좋네.”

즐거운 아침 식사를 끝내고 지애 누나의 배웅을 받으며 나왔다.

지애 누나를 봤으니 오늘은 지인이도 볼까?

“회사로 가자.”

“응.”

지인이는 회사에서 레슨받고 있겠지?

레슨 끝나고 스케쥴 가는 동안 잠깐 볼 수 있겠다.

회사에 도착해 A&R팀에 먼저 들렀다.

“오셨어요.”

“네. 슈가 페어리 앨범은 어때요?”

컨셉 회의도 다 끝나고 사진 촬영도 얼추 끝난 거 같아서 한 번 보러 왔다.

“우선 임시 안이에요.”

“으음. 좋네요.”

“포토 카드가 랜덤으로 들어있고, 콘서트 이벤트 하는 건 어떨까 고민 중이에요.”

그래. 슈가 페어리도 슬슬 단독 콘서트를 할 때가 됐지?

“그거 좋네요. 슈가 페어리 단독 콘서트도 하고, 앨범 추첨으로 콘서트 입장권 하죠.”

“네. 그럼 그렇게 진행할게요.”

직원과 이야기를 마치고 남 팀장님께 향한다.

“팀장님.”

“아! 부사장님 오셨어요.”

“네. 섭외는 다 끝났죠?”

“그럼요. 스케쥴 조율 중이에요.”

유티버들이야 스케쥴 조율이 쉬운 편이라 속속 녹음과 촬영 스케쥴이 정해지는 거 같은데.

가수 쪽은 다들 배짱을 부리는 것도 아닌데 스케쥴 맞추기가 정말 힘들다.

“슬슬 녹음 진행할 생각 하니까 떨리네요. 후우.”

“하하. 곡은 다 보냈고 연습들은 개인이 알아서 해 올 거 같아요.”

“네. 수고해 주세요.”

대충 시간 맞춰 회사 연습실로 내려간다.

나가는 연기 선생님이 보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오! 작곡가님이시구려.”

“네. 선생님 처음 뵙겠습니다.”

“하하. 그래요. 반갑습니다. 저도 작곡가님 노래를 참 잘 듣고 있어요.”

꽤 연세가 있으신데 신사다운 모습이 인상 깊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살펴 가세요.”

연기 선생님이 가고 조금 후에 지인이 나온다.

잔뜩 시무룩한 모습. 무슨 일 있나?

“어? 선생니임!”

갑자기 표정이 환하게 피며 내게 달려오는 지인.

“어이쿠, 위험해.”

확 안기는 지인. 균형 잡느라 힘들었다.

예전처럼 신앙이 없어서 힘이 딸린다. 오늘은 특히 더 힘들기도 하고.

아침엔 다리가 후들거리는 걸 겨우 버텼으니까.

“헤헤. 어쩐 일이에요?”

“지애 누나 보고 나서 너도 보려고 왔지.”

“흐으음, 감동이에요.”

내게 안겨 귀엽게 아양을 떠는 지인.

“아까 표정은 왜 그래? 안 좋아 보이던데.”

“아! 연기는 너무 어려워요.”

“혼났어?”

“아뇨. 선생님은 절 혼내지 않아요. 그냥 항상 조곤조곤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하면 좋겠다고 말해 주세요.”

확실히 신사적인 분이시지.

“근데 왜?”

“으음. 제가 조급한 거 같아요. 선생님도 잘 하고 있다고 하시는데. 제가 보기엔 자꾸 부족한 거 같아요.”

“그래?”

“네. 가수 할 때 습관이 있어서. 자꾸 카메라 보게 되고 표정도 과하게 되고 어려워요.”

고생이 많네.

스케쥴 가는 길에 많이 달래줘야겠다.

다음화 보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