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
미리와 작업실 침대에 누웠다.
미리가 꺼낸 말은 생각보다 별거 없었다.
그냥 침대에서 꼭 안아 달란다.
“안아주세요오. 꼬오혹. 안아 주세요오.”
“그래그래.”
이유는 모르겠지만, 미리가 계속 안아달라고 한다.
내게 꽉 안겨서 헤실대며 기분 좋은 콧노래를 부르는 미리.
중의적인 표현으로 섹스하자는 말이 아니라.
진짜 안아만 달라고 해서 조금 놀랐다.
얘가 왜 이러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유가 있겠지?
“하으으, 이제 됐어요오.”
“뭘 한 거야?”
“으음, 충저언?”
대충 무슨 느낌인지 알 것도 모를 것도 같은 기분이다.
아, 몰라 이제 그냥 미리랑 섹스나 하자.
“흣, 흐으응, 피디님?”
“안고 있느라 나 참기 힘들어졌어. 책임져.”
“헤헤. 흥분했어요? 기분 좋아요오. 헤헤.”
내가 흥분한 게 기분 좋은 미리는 몸을 돌려 내 위로 올라탄다.
침대에 오면서 서로 옷은 벗었기 때문에 바로 할 수 있는 상태지만.
잠시 고민에 빠졌다.
손으로 안 보내고 해도 내가 미리를 충분히 만족하게 할 수 있을까?
요즘 들어 섹스만 하면 너무 주눅이 드는 거 같은데.
내가 꼭 만족하게 하지 못 해도 괜찮지 않을까?
다들 날 사랑하는 거잖아?
꼭 섹스 때문에 나와 있는 건 아니지 않아?
그래. 너무 부담 갖지 말자.
절정해서 부들부들 떠는 거도 좋지만, 부드럽게 서로의 몸을 느끼며 보내는 시간도 좋은 거 아니야?
섹스는 연인 간에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행위 중 하나다.
섹스로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다.
서로 부족하면 채워주고 대화하며 맞춰가면 되는 거 아닐까?
지금까지 신앙의 도움으로 쉽게 만족을 줄 수 있었을 뿐.
나는 내 여인들과 더 고차원적인 교감을 나누길 항상 원해왔다.
오히려 내게 신앙이 사라져서 더 고차원적인 교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으으, 피디님, 무슨 생각 해요오? 참기 힘들다면서 딴생각하는 거예요오오?”
-츄르릅, 츄릅.
미리가 엎드리며 내게 키스해 생각을 이어가지 못 하게 했다.
“하아, 그냥 요즘 몸이 약해져서 섹스에 부담을 좀 느꼈거든.”
“네에? 아직 아파요?”
놀라서 눈이 똥그래져 말하는 미리.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예전처럼 만족을 못 줄 거 같아서.”
“흐으음.”
미리의 표정이 묘하게 변한다.
“그래도 서로 교감하며 행복감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
“헤헤. 저는 안고만 있어도 좋은데, 피디님이 하자고 했잖아요오?”
“어? 그렇네.”
“그럼 피디님만 만족하면 됐죠. 저는 알아서 만족할 수 있어요.”
마음씨 고운 미리. 내 부담을 이렇게 덜어 주는구나.
“고맙네. 어우, 지, 지금 그걸 하면. 어후.”
미리가 보지를 꽉 조이는 기술을 쓰며 내게 키스했다.
-츄르릅, 츄릅.
엄청난 자극이 자지에 몰렸고, 금방 사정감이 올랐다.
“자, 잠깐! 싸, 쌀 거 같아.”
“싸도 괜찮아요오. 흐으응!”
“아직, 더, 더 즐기고 싶어.”
“아!”
미리의 보지에 힘이 풀렸다.
“헤헤. 더 하고 싶어요오?”
“계속 넣고 있고 싶다고.”
“헤응, 흣, 흐으응.”
말하며 허리를 부드럽게 쳐올렸다.
슬로우섹스를 좋아하는 미리.
미리를 꼭 안고 그대로 있었다.
“그냥 이러고 있자.”
“하으으, 기분 이상해요.”
“뭐가 이상한데?”
“으음, 아기가 생기면 이런 느낌일까요? 배 속이 꽉 차 있는 느낌이에요.”
아기는 더 위에 자궁에서 생기니 다른 느낌이겠지만, 굳이 정정하지 않았다.
분위기 깰 필요는 없으니까.
“흐음, 아이 갖고 싶어?”
“피디님 아이 귀여울 거 같아요. 헤헤.”
“으음, 지금은 활동해야 하니까. 임신은 나중에 생각해 보자.”
“헤헤. 저도 그냥 생각만 해본 거예요. 임신은 아직 안 되죠.”
만약 내가 누군가를 지금 임신시킨다면 누가 좋을까?
“하으으, 이, 이제 움직이실 거예요오오?”
“천천히 할게.”
“헤응, 좋아요오. 흐으응.”
미리의 몸에 골반을 비비는 느낌으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인다.
강한 자극은 없지만, 뭔가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
“하으응, 흐으, 흐으으, 하으.”
기분 좋은 감각을 느끼며 다시 임신 생각에 빠진다.
나이가 많은 초유 누님을 임신시키는 게 가장 좋을까?
초유 누님은 쉬시면 안 되는데?
안무 만들어야 할 게 엄청 많으니까.
으음, 민하씨?
민하씨나 시연이가 그나마 제일 괜찮을 거 같기도 하고?
아니면 아효?
아효는 해외 활동 준비 중이라 지금 언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동안 임신해서 아이 낳고 해외로 가도 상관없을 거 같은데?
우리나라가 아이 키우기에 그리 좋은 나라는 아닌 거도 같고.
따지면 리사도 이제 계속 휴식기를 가질 거 같은데 리사도 임신해도 되지 않을까?
혼혈아이가 나오면 엄청 귀여울 거 같은데.
내가 낳은 아이들로 아이돌을 만들어 볼까?
음, 조금 그렇지? 데뷔하려면 당장 임신해도 21년 걸리겠네.
게다가, 신앙도 없어져서 어떻게 묶인 정관을 풀 방법이 없지?
“하으응, 흣, 흐응, 하으, 피디니힘. 흣, 흐응.”
“왜 불러?”
“저, 가, 갈 거 같아요. 흐으응, 조, 조금만 빠르게, 하읏.”
“아! 알았어.”
미리가 몸을 살살 떨며 내게 말했다.
그래. 이렇게 이야기해 가면서 서로 맞춰가면 만족스러운 섹스가 되는 거지.
너무 주눅 들지 말자. 다들 충분히 사랑해 주면 되는 거야.
“흣, 흐으응! 하읏, 가, 가요! 피, 피디님도 가, 같이 가요오.”
“어후, 가, 갑자기?”
미리가 갑자기 기술을 쓴다.
갑작스런 자극에 사정감이 확 올랐다.
“흐응, 가, 가요, 흐으응, 가요오옷, 흣, 흐끄으으으으으응!”
-뷰릇, 뷰르릇.
미리한테 쥐어 짜여 사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으으, 하으. 으음.”
-츕, 츄르릅.
절정의 여운을 느끼며 내게 키스하는 미리.
나는 미리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여운을 느낀다.
“하아아, 피디님.”
“응?”
“너무 좋았어요.”
“그래?”
미리가 내게 용기를 심어주려는 걸까?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저는 피디님과 함께 있기만 해도 좋아요.”
“하하, 고마워. 나도 좋아.”
“그러니까 부담 가지면 안 돼요.”
“알겠어.”
-츄르릅, 츄릅.
내 답을 들은 미리가 키스를 해왔다.
내가 스스로 너무 답답해했던 거 같다.
예전처럼 막 할 수가 없으니까.
지레 겁먹은 거 같다.
꼭 섹스가 아니어도 우리는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데.
그간 여성들과의 추억이 떠오른다.
그래. 앞으로 모두를 더 많이 사랑해 줘야겠다.
“엇!”
“왜 그래요?”
메, 멜로디?
머릿속에 멜로디가 들려왔다.
지, 지금은 내게 아무런 기운도 없는데?
어떻게 된 거지?
내가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노래를 얻긴 했다.
바로 컴퓨터로 간다.
이걸 빨리 만들어서 들어봐야겠어.
과연 예전과 같은 느낌의 곡이 나올까?
혹시 이 곡에서 다른 어떤 기운을 느낄 수 있을까?
빠른 속도로 곡을 찍는다.
“후우, 다했다.”
“와아!”
“아!”
나도 모르게 너무 집중했다.
멜로디가 떠올랐단 사실에 너무 놀라 미리가 있다는 걸 잊을 정도였다.
“갑자기 곡이 떠올라서. 하하. 미안 놀랐지?”
“아니에요! 다 하신 거예요?”
“응. 들어볼래?”
“네네. 듣고 싶어요오오!”
미리가 내 위에 앉으며 안겼다.
“음? 뭐야? 또 젖었어?”
미리의 다리 사이가 축축하다. 내 정액인가?
“헤헤, 피디님 집중하는 모습 보니까아. 조금 섹시 해서어. 헤으응.”
“하하. 귀엽긴.”
내가 곡 만드는 모습에 흥분한 거야?
살짝 부끄러우면서도 기분은 좋네.
미리의 몸을 조금 주무르며 곡을 틀었다.
“흐으응, 하읏, 흐으으.”
미리의 신음이 곡에 화음을 올리는 느낌이다.
둘 다 듣기 좋은 소리네.
근데, 이 노래 엄청 좋은데? 따로 기운이 느껴지진 않네. 조금 이상하다.
“하으으, 노래 너무 좋아요오. 하응.”
“그러게. 좋네.”
“헤응, 피디님이 만들었으면서어, 다른 사람이 만든 거처럼 말하시네요오?”
“나도 뭔가에 홀린 듯 떠오른 곡이니까.”
미리가 몸을 돌려 날 바라본다. 생각은 좀 나중에 해야겠다.
“왜?”
“신기해요오.”
“그래?”
뭐, 나도 신기하다.
“흐으응, 피디니임.”
“응?”
“저, 또 하고 싶은데에에.”
미리가 새초롬하게 웃었다.
묘한 색기가 뿜어지며 나도 음심이 동한다.
“침대로 갈까?”
“헤헤. 좋아요오.”
미리와 다시 침대로 가 서로의 몸을 탐한다.
물고 빨고 핥고 만지길 반복하다 다시 삽입했다.
“흣, 흐으응, 하으.”
“어우, 그, 그거 하지 마, 헙.”
“왜요오?”
“자극이 너무 강해서 힘들어.”
미리가 장난스럽게 웃는다.
“어후, 싸겠다.”
“흐으응, 싸주세요. 하읏. 흐으응.”
“아직 못 갔잖아.”
“괜찮아요. 흣, 흐응.”
미리가 보지를 조이며 스스로 허리를 움직였다.
“어후, 싸, 싼다.”
“흐으응!”
-뷰릇, 뷰르릇.
사정과 함께 미리의 위로 엎어졌다.
“하으으, 좋아요오.”
-츄르릅, 츄릅.
좋다고 말하며 내 고개를 돌려 키스하는 미리.
촉촉한 입술과 함께 사정의 여운을 즐겼다.
“조금 쉴까요오?”
“그러자.”
서로의 몸을 꼭 붙이고 눈을 감는다.
미리는 내게 온몸을 붙여놓고도 더 붙고 싶은지 자꾸 파고들었다.
“하하, 간지러워 그만 들어와.”
“흐으응, 싫어요오, 안아 주세요오.”
“그래그래.”
미리를 꼭 안고 잠시 눈을 감는다.
으음, 아무리 집중해봐도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 내게는 신앙이든 마기든 색기든 아무런 기운이 없다.
그런데 멜로디가 들려온다고?
정말 멜로디를 듣는 능력은 내 고유한 능력이었던 걸까?
그렇다면 섹스해서 곡을 만들어 내는 것도 내 고유한 능력일까?
방법만 알게 된다면 다시 예전처럼 곡을 뽑을 수 있는 거 아냐?
아니, 혹시 기운이 있는데 내가 느끼지 못하게 된 건 아닐까?
곡에 관한 생각을 하다 보니 잠이 들었다.
“흐응, 피디님. 일어나세요오.”
“으응, 아침이야?”
“네에. 일어날 시간이에요오.”
미리가 날 꽉 안으며 잠을 깨운다.
“잘 잤어?”
“헤헤. 피디니임. 모닝 키스으!”
-츄르릅, 츄릅.
귀엽게 웃는 미리와 키스를 나눈다.
“저는 가 볼게요.”
“그래. 들어가.”
오늘은 아침에 운동 갔다가 오후 스케쥴은 없지?
어제 지애 누나가 내가 줬던 곡을 발표했다.
지금 엄청나게 이슈가 됐지만, 지애 누나는 얼굴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방송에서 말고는 딱히 축하를 못 받는다.
그래서 내가 축하해 주기로 했다.
지인이가 스케쥴을 소화하면 연기연습까지 하느라 너무 바빠서 나 말고는 따로 축하할 사람도 없는 거 같고.
운동 끝나고 케이크 사서 지애 누나가 새로 이사한 집에 가야지.
아! 가는 김에 집들이 선물도 하나 살까? 뭐가 좋으려나?
지애 누나랑 둘이서 보는 건 너무 오랜만이다.
“나 왔어.”
“응. 정비서 왔어? 갈까?”
어차피 운동 끝나고 씻을 거니까 간단히 머리만 정리하고 나왔다.
“으으, 운동하기 싫다.”
“이제 며칠 지났다고 꾸준히 해야지.”
“으응.”
오늘은 대흉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 하체 했으니까 오늘은 또 상체인 건가?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습관인지 컨셉인지 촬영을 시작하자마자 가슴골을 모아 보여준다.
“그 동작은 저 보라고 하시는 거예요?”
“헤헤. 그럼요. 제 매력 포인트인 걸요.”
“흠흠, 인정.”
“자! 그럼 유티비 친구들! 운동 시작해 볼까요?”
대흉의 트레이닝을 받으며 오늘도 열심히 운동했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수고하셨어요!”
“네에. 후우우.”
운동을 끝내고 대흉이 건네주는 음료를 마시며 조금 쉰다.
체온을 다시 낮춰서 노폐물을 배출 한 다음 씻어야지.
“흐음, 성민씨.”
“네?”
“그, 인터넷 방송하시는 두 분 있잖아요.”
“아, 민하씨랑 시연이요?”
대흉이 고개를 끄덕인다.
“네. 그, 실례가 안 된다면 만나 볼 수 있을까요? 너무 팬이라서.”
“팬이요? 정말요?”
으음, 조금 느낌이 다른데?
시연이는 몰라도 민하씨는 여자 팬이 많긴 하지.
그래도 지금 대흉이가 말하는 느낌은 팬으로 하는 말은 아닌 거 같다.
“왜 보고 싶으신 거예요?”
“사실, 저도 해볼까 하거든요. 근데 주변에 딱히 물어볼 사람도 없고.”
아 조언자가 필요한 거구나. 이참에 게스트로 한 번 불러서 운동 방송이나 할까?
“흠, 다음에 합방 한 번 할까요?”
“아! 정말요? 합방이요?”
“네. 그냥 스튜디오 가서 시연이 운동 좀 시키는 방송 하면 될 거 같은데.”
“전 좋아요! 무조건 할게요. 언제 시간 비울까요?”
대흉의 연락처를 받았다.
시연이란 같이 운동하면 보는 맛은 있겠네.
방제는 왕찌찌가 더블? 이건 못 참지. 정도로 하면 어그로는 확실할 텐데, 시연이 이미지를 망치겠지?
내 여자는 아니지만, 운동하다 보면 이런저런 스킨십도 있지 않을까?
아! 내가 같이하는 거도 아닌데, 벌써 김칫국이네.
“그럼 연락드릴게요.”
“네. 정말 감사드려요.”
그나마 인방을 한다면 넷 중에선 대흉이가 성공 확률이 제일 높긴 하지.
화장으로 최대한 꾸미고 가슴 드러내는 옷 입고 방송하면 시청자는 꽤 있을 거 같고.
텐션도 좋은 편이니까.
한 번 키워볼까? 방송하는 사람은 많을수록 좋으니까. 이참에 아인이랑 같이 뭘 좀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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