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박으면 악상이 떠올라-204화 (204/450)

204.

“에스민님?”

“하하, 네.”

“와! 반갑습니다. 제가 에스민님 노래 엄청 좋아하는데. 아! 여기는 어쩐 일로?”

“아! 저도 운동을 좀 하려고.”

그가 바로 일어나 카운터 밖으로 나온다.

“와! 정말 잘 오셨어요. 혹시 유티비 보시고 오신 거예요.”

“그렇죠.”

“하하, 영광이네요. 저희 채널을 다 봐 주신다니.”

사실, 별로 본 적은 없다. 오늘 검색하다 알게 됐을 뿐.

운동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헬스 채널을 구독했을 리가 없지.

“하하.”

멋쩍게 웃으니 그가 자리로 안내한다.

“여기 잠시만 앉아서 기다려 주세요.”

“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네 남녀가 한 번에 다가왔다.

유티버 넷이 같이 왔네?

“안녕하세요.”

“와! 진짜네.”

“반갑습니다!”

세 사람이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다 계실 줄은 몰랐네요.”

“호호, 저희야 항상 헬스장에 있죠.”

넷 모두 잘 생기거나 이쁜 얼굴은 아니지만 운동하는 사람들이라 몸에서 풍기는 매력이 어마어마했다.

“잘 부탁드릴게요.”

“아휴, 저희가 감사하죠. 그럼 일단 회원 가입부터 하실까요?”

“네.”

회원 가입 절차는 간단했다.

“그리고 제안 드리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요.”

“뭔가요?”

내가 가입 신청서를 적는 동안 남자 트레이너가 말을 건다.

“저희 유티비 채널에 운동하는 모습을 내보내는 건 어떨까 해서요. 대신 저희 트레이닝까지 포함해 모든 비용 무료로 해 드릴게요.”

흐음, 돈이 문제가 되는 사람은 아니라 딱히 끌리는 제안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도 어느 정도 촬영을 염두에 두고 왔고, 우리 채널에 이 사람들을 부를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희 회사 채널에도 네 분이 나와 주실 수 있나요?”

“어머! 영광이죠!”

“물론이죠, 바로 촬영 쌉가능!”

다들 텐션이 좋다.

유티버들은 다들 텐션이 좋은 거 같아.

“좋네요. 그럼 그렇게 하시죠. 뭐 따로 계약서 같은 걸 써야 하나요?”

“계약서요?”

그런 건 잘 모르나 보네.

그럼 나도 그냥 넘어가지 뭐.

“없으면 됐습니다. 그럼 오늘부터 운동 시작할 수 있나요?”

“물론이죠. 저희가 돌아가면서 트레이닝 해 드릴게요.”

“네. 그렇게 해 주세요.”

그들은 잠시 촬영을 준비한다고 몰려갔다.

나는 옆에서 구경해도 되냐고 물었고, 당연하다는 대답을 들었다.

헬스장에 카메라를 세팅하고 촬영을 준비하는 네 사람.

준비가 끝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간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헬스 전도사! 이두!”

남자 트레이너 한 명이 옆으로 서서 이두를 쥐어짠다.

“광배!”

다른 남자 트레이너가 뒤로 돌아 뫼 산자(山) 모양으로 팔을 들어 등 근육을 보인다.

“중둔이!”

여자 트레이너가 뒤로 돌아 엉덩이를 빼며 스쿼트를 했다.

“대흉이!”

마지막 여성이 몸을 살짝 앞으로 숙이며 팔을 아래로 내려, 가슴 근육을 보인다.

이건 그냥 가슴골 보여주는 거 아니냐?

뭐, 저런 모습에 남성 팬들은 많이 들어오겠네.

“와! 넷이 모여서 하는 촬영은 오랜만인 거 같은데요?”

“그렇죠? 여러분! 저희 넷이 모인 이유가 있겠죠?”

“와우! 오늘 정말 엄청난 분을 모셨어요.”

“오늘만 모신 거냐! 아닙니다!”

대본도 없었던 거 같은데 알아서 티키타카 하면 진행도 참 잘한다.

넷 다 기본적인 센스가 있구나.

뭐, 생방도 아니고 녹화에다가 편집까지 할 테니까 오디오 비지 않게 아무 말이나 하는 거겠지?

“자! 그럼 뜸 들이지 않고 모셔보죠.”

“아니! 이분은 뜸 좀 들이고 모셔야죠.”

“아! 정말 대형 게스트긴 하죠?”

“진짜 형이 왜 여기서 나와? 소리가 절로 나올 걸요?”

그래서 난 진짜 언제 나가냐?

오프닝만 20분은 찍은 거 같은데?

“여러분은 지금 아주 잠깐 보신 거겠지만, 저희는 벌써 20분째 오프닝 중이거든요.”

“맞아요. 게스트 분을 더는 기다리게 하면 안 되겠죠?”

“바로 모시겠습니다. 특급 게스트! 나와 주세요!”

“와아아!”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S.Min으로 활동하고 계신 성민씨입니다!”

내 소개 멘트를 빼앗겼다.

나는 멋쩍게 웃으며 카메라에 인사한다.

“반갑습니다. 득근이 여러분.”

여기 유티버 팬들 명칭이 득근이더라고.

헬창 답달까?

아! 채널 이름은 사근사근 이다.

“자! 오늘부터!”

“부터!”

“성민씨를 모시고!”

“모시고!”

정말 죽이 착착 맞는다.

어디서 어떻게 껴야 할지를 모르겠다.

텐션 감당이 안 되네.

“헬창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이자악!”

“하겠습니다아아!”

헬창 만들기 프로젝트는 여기 유티비에서 하는 컨텐츠다.

손님을 모셔서 운동시켜 헬스에 매력을 알려주는 컨텐츠라고 한다.

보다 보면 다들 탈출한 거로 영상에 나오던데.

도망친 게 진짜는 아니겠지만, 운동이 빡시긴 하겠지?

“허허, 인사는 이게 끝인가요?”

“헬창은 헬스로 인사하는 거죠. 오늘은 간단히 테스트만 하겠습니다.”

“간단한 테스트 맞죠?”

“그럼요.”

중둔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엉덩이가 빵빵한 여성이 웃으며 날 안심시킨다.

하지만, 연예인들로 단련된 내게 미인계가 통할쏘냐!

“저, 저는 헬창 아닌데요?”

“어머어머! 이제 헬창으로 다시 태어나실 거예요. 후훗!”

대흉이라는 여성이 카메라에 자신의 슴골을 강조하며 나타났다.

으음, 가슴이 시선이 가려고 하지만 애써 참았다.

확실히 크긴 크구나.

대흉이라고 불릴 자격은 충분한 거 같다.

“자 그럼 몸부터 풀까요? 스트레칭부터 갑니다.”

“네.”

중둔이가 스트레칭을 시켜줬고,

대흉이와 이두가 근력 테스트를 했다.

마지막 광배는 지구력 테스트를 한다.

각자 맞춤 종목이 있는 거 같다.

“후우, 후우. 하얗게 불태웠다.”

“흐음, 여러모로 심각하네요.”

“최근에 몸이 안 좋으셨다고 들었는데, 이 건강 상태라면 안 되겠어요.”

“확실한 트레이닝이 필요하겠군요.”

바닥에 누운 날 두고 회의를 나누는 네 사람.

뭐라 뭐라 말이 들려오는데 다 귀찮다.

“자! 성민씨 일어나서 심호흡해요.”

“맞아요. 천천히 걸으면서 심호흡하는 게 회복에 좋아요.”

두 여성의 손길에 억지로 일어난다.

천천히 헬스장을 걸으며 시키는 대로 심호흡했다.

“쓰읍, 후우, 아이고, 테스트라더니 온몸이 쑤신 데요?”

“내일 오시면 잘 풀어 드릴게요.”

내일부터 다른 데 알아볼까?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할 테니 모두 구독!”

“좋아요!”

“알람 설정! 잊지 말아요!”

마무리 멘트를 하는 넷 옆에 어색하게 서 있었다.

“성민씨도 같이 해요. 구독!”

“조, 좋아요?”

“알림설정!”

말을 끝으로 촬영을 마쳤다.

“아이고! 오늘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아, 아닙니다.”

헬창 컨셉에 충실한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촬영이 끝나자마자 살갑게 다가와 말을 건다.

“근육을 충분히 풀어줘야 해요. 저기 누워 보시겠어요?”

내가 몸을 주무르고 있으니 중둔이가 와서 말을 건다.

“아! 네.”

시키는 대로 매트가 깔린 바닥에 누웠다.

“끄으으.”

마시지를 시작하는 중둔.

엄청 아픈데 시원해서 이거 중독될 거 같아.

마사지를 엄청 잘 하네.

“어후, 엄청 잘 하시네요.”

“호호, 자주 해드릴게요.”

윙크하며 말하는데 딱히 끌리진 않았다.

역시 몸매가 아무리 좋아도 얼굴이 너무 평범하면 안 되는구나.

“감사합니다. 하하.”

분위기 좋게 운동을 마치고 씻은 뒤 나왔다.

“내일도 이 시간에 오시나요?”

“아! 제가 스케쥴이 그때그때 달라서요. 확인하고 연락 드릴게요.”

“아! 여기 제 연락첩니다.”

아마도 이들 중에 이두가 리더 같은 역할인 거 같다.

설명이나 연락을 주로 이두가 담당한단다.

“네. 그럼 이만.”

“들어가셔요.”

헬스장에 사람이 별로 없는 걸 물어보려고 했는데.

차마 물어볼 수가 없었다.

아니, 장사가 왜 이렇게 안 되냐고 어떻게 물어봐.

뭐, 이유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지.

마사지를 받아서 몸에 힘이 더 풀리는 거 같다.

아휴 다리가 후들거리네.

내일까지만 스케쥴 뺄까?

아니, 이참에 일주일 정도 스케쥴 빼고 운동만 할까?

아니다, 이미 너무 많이 쉬었지.

조금 힘들겠지만 스케쥴 하면서 운동도 해 보자.

앞으로도 스케쥴 할 텐데 그 때문에 운동을 빠지던 스케쥴을 빠지던 할 수는 없으니까.

여기저기 비명을 지르는 몸을 끌고 작업실로 왔다.

컴퓨터 앞에서 무언가 열심히 하는 선유.

조용히 선유를 몰래 지나쳐 침대로 간다.

지금은 선유랑 뭘 할 수 있을 거 같지가 않아서.

운동 첫날이라 그렇겠지?

테스트한다면서 극한까지 날 쥐어 짜낸 트레이너들 덕분에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끄으응.”

침대에 누워 쉰다.

아! 뭘 하려고 했었던 거 같은데 가물가물하다.

머리도 어지러운 거 같고.

점점 눈이 감겼고, 스르륵 잠이 들었다.

“피디님.”

“끄으응, 선유야?”

“헤헤. 언제 오셨어요?”

“아까, 하아암.”

선유가 옆에서 날 깨웠다.

“운동이 힘들었나 봐요?”

“그렇지?”

“피디님 자면서 막 신음 흘렸어요.”

“그래?”

진짜 힘들긴 했다.

“으으, 온몸이 아프다.”

“헤헤. 제가 마사지 해 드릴게요.”

“그래.”

그 마사지가 내가 아는 마사지가 아닐 거 같지만, 그냥 해보라고 했다.

생각하기도 귀찮은 느낌이야.

아아! 신앙이 없으니 내가 조금의 피곤도 꽤 크게 느끼고 있는 거 같다.

너무 오랜만에 느끼는 감각이라 더 크게 느껴지는 거겠지?

“어후, 좋다.”

“헤헤. 좋아요? 다행이다.”

“끄읏, 후우, 잘 하네?”

“피디님 주무시는 동안 유티비 보면서 배웠죠.”

기특하기도 해라.

이마에 땀이 살짝 맺힌 선유.

머리를 살짝 쓸어 넘겨주고 다시 마사지를 받는다.

“흐으으, 피디님.”

“응?”

얘 또 발동걸린 거 같은데?

내가 이럴 줄 알았지. 그래 오늘은 알아서 해봐라.

“헤헤, 흐으응.”

가만히 고개만 끄덕이니 선유가 알아서 내 옷을 벗긴다.

바로 자지를 잡고 자극하는 선유.

피곤해서 안 설 줄 알았는데, 몸은 솔직했다.

“헤헤, 건강하네요. 피디님.”

“그러게. 어후.”

부드럽게 자지를 마사지하던 선유가 입을 자지로 가져간다.

-츕!

귀두에 부드럽게 키스하는 선유.

-쥽, 쥬븝, 쥬브쥬븝.

열정적으로 자지를 빠는 선유.

자지를 빨면서 스스로 보지에 손을 가져갔다.

“파하, 흐으응.”

자기 보지를 조금 만지던 선유가 입에서 자지를 뱉어내고 내게 올라탔다.

“힘드시니까. 오늘은 가만히 계세요. 헤헤.”

선유가 하는 짓을 가만히 보기만 한다.

“흣, 흐으응!”

선유가 자지를 삽입했고, 천천히 몸을 흔든다.

나는 정말 반동도 주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흣, 흐으응, 하읏, 좋아요, 흐으응.”

선유의 출렁이는 가슴. 쾌감에 찌푸려진 표정.

더 느끼기 위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허리까지.

보기 좋은 모습이네.

누워서 가만히 참다가 선유가 절정하는 순간 힘을 빼며 사정한다.

“흣, 흐읏, 흐끄으으으으응! 흐으으, 하으.”

-뷰르릇, 뷰릇.

“어후, 수고했어.”

“헤헤. 좋았어요?”

엎드리며 내게 몸을 얽혀오는 선유.

-츄르릅, 츕, 츄릅.

고개를 끄덕이니 선유가 또 내 입술을 사탕처럼 핥고 빤다.

“하아, 헤헤.”

밝게 웃는 모습에 살짝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내가 피곤하다고 이렇게 날 좋아하는 애를 알아서 하라고 놔뒀다니.

고마운 줄 모르고 양아치 짓 했네.

선유를 꽉 안고 입을 열었다.

“내가 힘이 없어서. 미안해.”

“하으으, 괜찮아요. 제가 하면 되니까요. 헤헤.”

선유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내게 폭 안긴다.

“으으, 그럼 쉬어요. 피디님.”

“넌 안 쉬어?”

“나가봐야 해요.”

“어디 가는 데?”

설마 남자 만나러 가는 건 아니겠지?

“헤헤. 트레이닝 가야죠.”

“지금 시간에?”

“아침인데요?”

“아?”

시계를 본다.

조금 이른 아침. 헐! 나 온종일 잔 거야?

나도 몰랐다.

어쩐지 자지가 잘 선다 했다.

어제 내가 운동 끝나고 들어온 게 점심 좀 지나서였으니까 와, 얼마나 잔 거야?

운동을 진짜 빡시게 하긴 했나 보다.

선유가 나가고 잠시 후 아인이 들어왔다.

“정비서.”

“아직 준비 안 했네. 천천히 씻고 나와.”

“알겠어.”

아인이 말한 대로 화장실로 가 씻고 나온다.

“으으, 피곤해.”

“몸이 안 좋아?”

내가 아팠던 모습을 직접 본 아인이라 제일 걱정이 심한 거 같다.

“그냥 어제부터 운동 시작했거든.”

“정말?”

“응, 여기 명함.”

“아?”

아인에게 있었던 일을 말해준다.

전화해서 스케쥴 고려해서 운동 스케쥴을 짜라고 했다.

“알겠어. 최대한 운동 안 빼먹도록 스케쥴 짤게.”

“조, 조금 빼먹어도 괜찮은데.”

“에이, 건강해지려면 운동 열심히 해야지.”

“같이 할래? 어차피 같이 다닐 텐데.”

아인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난 회사에서 하니까 괜찮아.”

“그래?”

하긴 거긴 직원들도 이용할 수 있으니까.

“가자.”

“응.”

아인의 차를 타고 밖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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